1. 섹스 앤 더 시티 컴플리트 박스세트
예전에 여성학 수업 시간에 한 번 보고 정작 손을 못 댄 시리즈. 보기도 전에 시리즈가 끝나면 어디서 손을 대야 할 지를 모르겠다. 워낙 유명하니까 보고 싶기는 한데 신작 미드, 영드가 밀려 오니까 잊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박스세트라. 예쁘기도 하고 곶감 빼먹는 기분으로 완결까지 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2. 월드 워 Z
<최후의 카운트다운>을 본 이후로 헬기는 좀 떨떠름하다. 아무래도 즐겨보는 영화가 액션 영화인지라 헬기는 거의 추락을 위해 등장하지 않던가. 저게 얼마 짜리인데...이제는 메뚜기 좀비까지 가세하는 구나.
그럼에도 항상 좀비물에 관심이 가는 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재밌게 봐서 일테지. 징그러운 건 질색이라서 어디까지나 액션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까지만 견딜만 하다. <워킹 데드>에서 좀비들 속이려고 시체 내장을 바를 때는 정말이지. 윽, 윽, 윽! 정작 잘 보던 걸 끊은 이유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무게 때문이었지만 말이다. 시리즈 완결이 잘 나면 다시 볼 생각이다. 하지만 좀비물에 해피 엔딩이 과연 있을까. 요새 등장하기 시작한 드라마 장르의 좀비물 정도만 예외.
3. R.I.P.D.
<울버린>에서 데드 풀로 나온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나오는 영화다. 코믹 버디 무비라고 어필하고 있지만 어째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온 <마법사의 제자>가 먼저 떠오른 건 왜일까.
4. 스파이
흥행 결과야 어땠든 우리집 내에서만은 인기가 높은 다니엘 헤니. 미드 <쓰리 리버즈>에 주요 등장인물로 나온 건 좋았는데 알렉스 오로린이 캔슬 공장장으로 이름을 높일 때라 1시즌 만에 캔슬 되어 버렸다. 그 인연 덕분인지 미드 <하와이 파이브 오>에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고 다른 시리즈 주요 인물로 캐스팅 된 모양인데 이번에는 오래 갔으면 좋겠다. 설마 파일럿만 나오고 또 캔슬 되는 건 아니겠지. <스파이>에 멋있게 나오다 했더니, 에휴.
5. 싸이코
원작을 발견한 히치콕이 결말이 알려지는 걸 막기 위해 책을 다 사들였다던가. 안소니 퍼킨스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데 <페드라>도 그렇고 뒤숭숭한 내용의 영화에서 더 유명한 것 같다. 도리어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 온건하게 나와서 못 알아볼 뻔 했다. 그런데 싸이코가 시리즈로 있네? 허...흥행하면 뭐든 시리즈가 되는 구나.
6. 알파스
2시즌에서 개리 빼고는 전부 생사 불명으로 처리한 주제에 3시즌을 캔슬! 미드 <빅뱅 이론>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주절주절 대사로 나와서 내심 속이 시원했다. 제대로 된 결말이 아니었다고!!! 나름 재밌게 봤는데 허심했던 알파스.
미드 <넘버스>도 그렇고 재밌게 보던 시리즈가 끝이 난 다음 주요 인물들이 여기저기 자잘한 역으로 튀어나올 때 좀 씁쓸하다. 특히 <넘버스>의 콜비는 미드 <멘탈리스트> 이후로 보이지도 않아. 그러고 보니 레이첼도 최근에 <멘탈리스트>에 나왔네.
7. 나우 유 씨 미 : 마술 사기단
마이클 케인이 악덕 보험회사 회장으로 나오는 것도 그렇고 마크 러팔로가 수사관으로 나오는 것도 좋다. 마술을 이용해서 로빈후드처럼 도적질을 한다는 설정은 그저 그렇지만 눈이 화려한 볼거리는 언제나 환영.
8. 락 오브 에이지 & 라스트 사무라이 합본 팩
전에는 좋게 봤던 톰 크루즈. 요새는 그저 그렇다. 이유는 간단하다. 잭 리처를 맡아서... 휴 잭맨이 했으면 했단 말이다. 키 작은 히어로도 멋지지만 분명 장신으로 설정되어 있는 잭 리처 역할을 본인이 제작까지 하면서 맡아야 됐을까.
장신이어야 할 잭 리처를 단신으로 연기해서 사람들 속에 파묻히고 시민들이 숨겨준다는 설정이라니. 리부트 하기 전의 <스파이더 맨 2>에서 피터 파커의 마스크를 사람들이 도로 씌워주는 게 마음에 들기라도 했나. 내 2대 영웅인 잭 리처를 돌려 줘. 그럼에도<락 오브 에이지>는 궁금하니. 에효.
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