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피에르 크리스탱 지음, 세바스티앵 베르디에 그림, 최정수 옮김 / 마농지 / 2020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소장용

순전히 #조지오웰을 향한 #팬심으로 들인 #그래픽전기

무겁지 않게 만화로 만나보는 조지 오웰.
조지 오웰의 생과 시대배경을 거칠게 훓어봄으로써 그의 소설이나 에세이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전반적인 구성과 그림체도 맘에 든다. 다 읽고 나니 전기 영화 한 편을 본 듯하다. 간간이 그의 소설과 에세이에서 본 문구를 만나는 반가움은 덤~.

(좀 더 상세한 그의 전기를 읽어보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위키백과_조지오웰을 추천합니다!)

#에릭아서블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산고 -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를부정하는일본에게미래는없다

일본에 대한 박경리 작가의 분명한 견해와 경계를 또렷이 느낄 수 있는 글. 이삼십 년도 더 된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너무나 유효해서 그의 선견지명에 놀랄 뿐이다.

#망상의여운은아직남아있습니다
#제3부의논파과정 #흥미진진 #지성인의글
#토지는소설로쓴일본론 #철저한반일작가

개인의 사고를 그토록 붙들어 맨 일본의 국가권력은 놀랍다. (...) 본과 틀이 없는 나라, 그들의 정치이념은 창조의 활력이 위축된 민족을 만들었던 것이다. (...) 아닌 것을 그렇다 하고 분명한 것을 아니라 하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그 무서운 것이 차츰 부풀어 거대해질 때 우리가, 인류가 누구보다 일본인 자신이 환란을 겪게 될 것이다. p29

신국사상에 매달려온 일본인의 역사의식 그것의 극복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자유롭게 사고하는 사람으로, 야심 없는 이웃으로 마주 보기 위하여, 그리고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p30

히로시마 원폭의 기념행사는 해가 거듭될수록 열기가 높아가는 것 같고 분함과 보복의 칼을 가는 듯한 분위기마저 느끼게 하는데, 그러나 그보다 좀 더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이 일본의 피해의식이다. 그것은 가해자라는 또 하나의 피해의식을 상쇄하는 데는 안성맞춤의 전략적인 것이기도 해서 대충 넘어가려는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왜 하필 일본에 핵폭탄이 떨어졌는가. 그 원인을 그들은 말하지 않는다. (...) 다만 열심인 것은 원폭의 기념탑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하고 그들 자신이 피해자임을 세계만방에 고하는 일이다. p75

거짓은 만사를 거짓으로 만든다. 그곳은 진실을 추구하는 철학과 예술, 창조를 이룩할 수 없는 허방인 것이다. 그 체제를 변호하는 한, 그 체제가 존속하는 한 일본에 지성인은 존재하기 어렵다. 지성인은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상이 약하고 유리알 속의 유희 같은 탐미주의가 예술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일본이 진실을 도외시하기 때문이며, 청산하는 독일과 청산하지 않는 일본의 차이점도 바로 그곳에 있다. p77

진리는 아름답고 선하다 합니다. 아름다운 것은 진리이며 선하다, 선한 것은 진리이며 아름답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 문학의 탐미주의, 예술지상주의는 갇혀버린 사회에서 도피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선함도 진실함도 결여되어 있고 오히려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농후합니다. p102

"전쟁은 창조의 아버지요 문화의 어머니!" - 일본육군팸플릿
.
생각해 보세요. 불교의 자비, 유교의 인, 기독교의 사랑이 칼의 체제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나요? p100

언어의 괴리 현상은 사회 전반에 걸쳐 가치기준이 무너진 데서 나타나는 것이며, 한계가 없고 분명한 것이 없어지고 인류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맹목적인 경쟁 전진이 있을 뿐, 너무나 막막합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사람들의 감성은 쇠퇴해가고 감각만 유별나게 빛나게 됩니다. p125

압도적으로 너무나 긴 세월 변하지 않고 사람들을 죄어왔으며 맹목적으로 길들여온 것은 역시 신국, 만세일계, 현인신이라는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기묘하고 이상한 그것일 것입니다. 그것으로 일관되게 무장한 칼바람 군국주의의 주도 속에서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선택할 수 있었겠습니까. 탐미와 쾌락, 거기에 보태어지는 것이 허무입니다. 죽음의 미학도 그런 맥락에서 파악되어야 하고, 사람으로서 자살 이상의 철저한 파괴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남을 파괴하는 것도 철저할 것이며 그 정열을 저지할 도덕이나 윤리가 무력해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p140

나는 인생만큼 문학이 거룩하고 절실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삶은 준열하고 나날의 노동 없이는 내 자신이 분해되고 말 것만 같았고 긴장을 푸는 순간 눈을 감은 채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모든 것을 거부하고 포기했으며 오로지 목숨을 부지한 것은 가엾은 내 딸, 손자의 눈빛 때문입니다. p149

언어가 지닌 피상적인 속성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진실에 도달할 수 없는 언어에 대한 몸부림, 그럼에도 우리는 그 언어에서 떠나질 못합니다. 그게 문학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시절, 거부하고 포기한, 극한적 고독의 산물이 ⟪ 토지 ⟫였을 겁니다. p149

미국을 위시하여 기타 핵 보유국들은 매우 현실적이며 최소한도 이성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다르지요. 제아무리 일류 문명국이 되었다 하더라도 정치 감각은 전근대적인 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만세일계의 체재를 고수하고 있는 거지요. p1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참을수없는말의가벼움
< 깊이에의강요 >

결국... 그녀는 자신의 아픈 마음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하지만 깊이를 강요했던 그 평론가는 자신이 화가에게 했던 그 말을 기억하고나 있었을까?


#문학의건망증
< ...... 그리고 하나의 고찰 >

그보다 독서는 서서히 스며드는 활동일 수도 있다. 의식 깊이 빨려 들긴 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용해되기 때문에 과정을 몸으로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문학의 건망증으로 고생하는 독자는 독서를 통해 변화하면서도, 독서하는 동안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줄 수 있는 두뇌의 비판 중추가 함께 변하기 때문에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너는 이 무서운 건망증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나는 생각한다. 있는 힘을 다해 레테의 물살을 버티어 내야 한다. 허둥지둥 글 속에 빠져 들지 말고, 분명하고 비판적인 의식으로 그 위에 군림해서 발췌하고 메모하고 기억력 훈련을 쌓아야 한다.

그러나 의미는 생생하게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한 일은 아니다. 어쨌든 이런 내용이었다.

"너는 네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20-03-0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 내용은 세세 기억하지 못하지만 무의식에 침투한다고 믿는 1인입니다. ^^

11월의나무 2020-03-04 23:25   좋아요 0 | URL
콩나물에 물주듯 말이죠...? ^^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면역은우리가함께가꾸는정원이다
#상호성의그물 #공유공간

작가 율라바스가 아들을 낳아 기르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면역과 예방 접종에 대한 생각과 입장들을 풀어내면서 결국엔 집단면역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백신 반대자를 한심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왜 그런 태도를 갖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되도록 근거를 대고 설명해 준다. 그 과정에서 지금 우리나라 언론들이 무엇을 파고들어 사람들을 선동하는지도 알게 해준다. 🙌

뻑뻑한 번역에도 코로나19를 겪으며 느낀 지점들 때문에 작가의 주장에 공감하며 마무리! 😊👍👏

#백신에대한두려움보다 #자연주의육아보다
#백신접종 #집단면역
#코로나19 #신천지민폐
#이시국에읽어볼만한

‘위험군‘이라는 개념이 ‘질병이 타락한 공동체를 심판해 왔다는 낡아 빠진 생각을 되살린다.‘- 수전손택 p43

웨이크필드의 연구를 가져다가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데 썼던 사람들의 죄는 무지나 과학 부정이 아니었다. (...) 사실이라고 믿고 싶은 생각에 거짓 신뢰성을 부여하려는 용도로 과학을 이용한 죄였다. p110

천연두 바이러스와는 달리,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다수는 아무런 증상을 드러내지 않고 마비도 일으키지 않은 채 바이러스를 보유하다가 남에게 전달한다.(...) 소아마비를 근절하려면 보편적 백신 접종에 좀 더 의존해야 한다. p131

면역은 공공의 공간이다. p145
밥 선생은 소아마비 백신에 대해 ‘이 백신을 쓰는 목적은 아이 개개인을 소아마비로부터 보호하려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소아마비가 집단 발병할 경우를 대비하여 나라 전체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p166

자연적 몸은 백신 접종 행위에서 정치적 몸과 만난다. 하나의 바늘이 두 몸을 꿰뚫는다. (...) 백신은 국가가 규제하고, 권장하고, 배포한다. 즉 정부와 백신 접종은 말 그대로 실질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p191

감염뿐 아니라 외부자, 이민자, 팔다리가 없는 사람, 낙인 찍힌 사람을 피하는 건 오래된 질병 예방 전술이다. 이는 질병이란 우리가 ‘타자로 정의한 자들‘이 만들어 내는 거라는 오랜 믿음을 더욱 부추긴다. 손택이 썼듯이 매독은 영국인들에게는 ‘프랑스 발진‘이었으며, 파리 사람들에게는 ‘독일 질병‘, 피렌체 사람들에게는 ‘나폴리 질병‘, 일본인들에게는 ‘중국 질병‘이었다. p238

슬프게도 우리는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낄수록 좀 더 편협해지는 것이다. (...) 독감 백신을 맞은 집단과 맞지 않은 집단으로 나누어 모두에게 독감의 위험을 과장한 기사를 읽혔더니, 백신 접종자들은 미접종자들에 비해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덜 드러냈다. p239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질병은 늘 존재할테고, 그런 질병은 우리가 자신의 두려움을 타인에게 투사하도록 유혹할 것이다. p240

‘면역계가 이질적인 것보다 위험한 것을 더 걱정한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다‘는 생각을 받아들인다면 면역계의 임무는 비자기(타자)를 감지하는 게 아니라 ‘위험을 감지하는 것이다.‘ 자기-비자기모형과 달리 위험모형에서는 관광객도 이민자도 다 받아들여집니다. p244

몸은 이질적이고 낯선 것이라면 모조리 공격하는 전쟁 기계가 아니다. 우리가 적절한 환경에서 다른 많은 미생물과 함께 균형을 이루어 살아가는 정원이다. 몸의 정원에서, 우리가 제 속을 들여다볼 때 발견하는 것은 자기가 아니라 타자다. p246

우리가 사회적 몸을 무엇으로 여기기로 선택하든,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다. 면역은 공유된 공간이다.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p2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존재의 바닥에 이르면 거기는 고요이지 침묵이 아니다. ‘고요의 말’이 있다. 누가 어찌 살았던 그 평생은 이 말 한마디를 찾아 헤매는 길인지 모른다. 사실 누구나 구도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