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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1
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 / 민음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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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쉬(시인, 현자, 선인)를 대신하는 크눌프와, 인생을 네 단계로 나누어 말년에는 도시에서 숲으로 들어가 죽음을 맞이하는 공간의 이동까지... 인도여행을 다녀온 헤세답게 익숙한 캐릭터와 배경 설정 공식을 보여주었다. 서양식의 베다 한 편을 읽은 듯~!
#내가_바라는_죽음의_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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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66
오히려 나는 이렇게 생각하네. 크눌프와 같이 재능 있고 생명력 충만한 사람들이 우리의 세계 안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이 세계는 크눌프와 마찬가지로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또한 내가 독자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것, 연약한 사람들, 쓸모없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하고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일세. 
 - 1954년 헤세가 쓴 편지 중에서 

"정말 그래, 크눌프. 적절한 순간에 바라보면 거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
"그래. 하지만 난 또다른 생각이 들기도 해.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뿐만 아니라 슬픔이나 두려움도 항상 함께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 P81

꽃들은 다른 꽃들에게 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향기와 씨앗을 보내지. 하지만 씨앗이 적당한 자리에 떨어지도록 꽃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것은 바람이 하는 일이야. 바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이곳저곳으로 불어댈 뿐이지. - P91

그때 이후로 난 많은 친구와 친지, 동료와 사랑까지도 얻게 되었지만, 더이상 사람의 약속을 믿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지. 난 약속을 가지고 자신을 구속하는 일도 하지 않았네. 전혀 안 했지. 난 내게 맞는 삶을 살아왔네. 그래서 자유와 아름다움을 실컷 맛보았지만 그러면서도 난 언제나 혼자였네. - P126

삶은 얼마나 단순하고 명확했던가! 당시에 그는 아무렇게나 행동하면서 더 이상 어떤 것도 알고 싶어하지 않았다. 삶은 그에 동의했고, 그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국외자였다. 배회하며 구경하는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젊은 날에는 사랑받았으나 이제 병들고 나이 들자 혼자 남게 되었다.
거센 피로감이 그를 덮쳤다. - P145

지치고 쇠약해졌는데도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자기 삶의 마지막 부분까지도 더 힘 있게 사용하여 모든 숲 가장자리와 숲속의 길들을 따라 걷고 또 걸어야만 한다는 듯이. 병들고 지쳤는데도 그의 두 눈과 코는 예전의 민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 P153

"전 왜 그것들로부터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고, 또 훌륭한 인간도 못 되었을까요? 시간이 충분히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제 그만 만족하거라." - P157

난 오직 네 모습 그대로의 널 필요로 했다. 나를 대신하여 넌 방랑했고, 안주하여 사는 자들에게 늘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씩 일깨워 주어야만 했다. 나를 대신하여 너는 어리석은 일을 했고 조롱받았다. 네 안에서 바로 내가 조롱을 받았고 또 네 안에서 내가 사랑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나의 자녀요, 형제요, 나의 일부이다. 네가 어떤 것을 누리든, 어떤 일로 고통받든 내가 항상 너와 함께했다. - P158

오히려 나는 이렇게 생각하네. 크눌프와 같이 재능 있고 생명력 충만한 사람들이 우리의 세계 안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이 세계는 크눌프와 마찬가지로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또한 내가 독자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것, 연약한 사람들, 쓸모없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하고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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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 찰스 다윈 자서전
찰스 다윈 지음, 이한중 옮김 / 갈라파고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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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말이 찰스 다윈의 인생에 더없이 어울리는 듯하다.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 꼭 읽혀졌으면 좋겠다.
그의 삶과 종교적 현실적 고민 뿐 아니라 과학자로서의 자세와 노하우 등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 종의 기원 ⟫을 읽을 사람에게도 추천합니다.👍

적어도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관찰과 실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날이 바로 내가 죽는 날이 될 것이다!

유기체의 다양성이나 자연선택 의 작용에 바람의 진로보다 더 훌륭한 설계가 내장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든 자연현상은 고정불변의 법칙에서 나온 결과이다. p101

하느님의 존재를 확신하는 근거 중 감정이 아닌 이성과 관련된 부분은 내게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중략) 그런 생각을 해볼 때 나는 인간과 어느 정도 유사한 이성적 사고를 하는 조물주의 존재를 배제할 수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갖는다. 그렇게 느끼는 나를 유신론자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p106

내 가정생활은 정말 행복했다. 아이들은 건강 문제를 제외하고는 걱정을 끼친 일이 없었다. 다섯 아들의 아버지로서 이런 자랑을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본다. p138

내가 주로 즐겨왔고 일생 동안 유일하게 해온 일은 과학 연구다. 연구를 할 때 찾아오는 즐거움은 잠시나마 일상의 불편을 잊게 하거나 몰아내주었다. 남은 내 인생 이야기는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일을 제외하면 별로 기록할 것이 없다. p143

나는 베이컨의 귀납원리 에 따라 어떤 이론도 고려하지 않은 채 방대한 사실들을 수집했다. p146

내가 큰 실수를 했다거나 내 작업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그리고 경멸적인 비판을 받거나 또는 반대로 지나친 호평을 받아서 불쾌해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뇌면 위안이 되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열심히 그리고 가장 잘했다.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p155

처음 관찰을 시작한 이후 16년이 지나서였다. 다른 책이 그랬던 것처럼 이 책도 출간이 늦어진 것이 오히려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다음에는 자기가 한 일을 다른 사람이 한 것처럼 객관적으로 비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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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롤스 정의론 -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원칙 리더스 클래식
황경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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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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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롤스정의론 ⟫은 #존롤스 의 원저 ⟪ #정의론 ⟫ 과는 다르게 분량도 적고, 설렁설렁한 책은 아니지만 잘 읽히는 편이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3장이 제일 까다로웠다.(잠쉬 숨고르기 필요)
4장은 이전까지의 내용을 재정리하고 충실한 이해를 돕는다.
5장은 개인적으로 구구절절 공감과 감동으로 읽은 부분😭.
.
#읽다가 떠오른 책
행복보다는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쪽이라는 #김영민교수님의 ⟪ #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 ⟫도 함께 소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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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3장
🔖p74
정의의 기준이 당사자들의 합의 이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절차에 의거해서 당사자들이 합의한 결과가 바로 정의의 원칙(순수 절차적 정의)이기 때문이다.
🔖p71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정의의 원칙을 도출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이다.
🔖p123
우연이나 운에 의해 발생한 편향을 평등의 방향으로 시정해야 한다는 것이 롤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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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13 + p117
롤스의 정의론은 최소 수혜자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자유주의라 할 수 있고 사회주의적 비판에 함축된 도덕적 의미를 충분히 참작한 자유주의라 할 수 있다. (#자유주의적평등)

▪️정의의 제1원칙은 평등한 시민의 기본적 자유가 희생되는 것을 거부하는 자유주의적 핵심을 나타낸다. (➜자유가 다른 사회적 기본 가치들보다 우선하며 오직 자유를 위해서만 제한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자유의 범위나 평등이 다른 사회적 가치들과 흥정 또는 조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정의의 제2원칙은 자유주의적 자유들이 사회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유명무실한 공수표가 되지 않게 하는 바, 사회주의적 핵심을 대변한다. (➜ 사회 성원 중 최소 수혜자 계층이 기본적으로 누리는 사회적 가치 수준의 극대화에 기여하는 한 불평등은 용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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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사회란무엇인가 #사회정의
#운의중립화 #분배적정의 를 위해 #천부적재능 이나 #사회적지위 를 마치 #공유자산 이나 #집단자산 으로 간주하는 관점 이 특이하다.
#공정으로서의정의 #공정한절차 에 따른 #협의의결과
#숙고된판단들 ➜ #정의의원칙 ➜ #상호조절과정 ➜ #반성적평형
그렇다면 #공정한절차를어떻게구성할것인가? 가 문제
#원초적입장 ( #인지적조건 #무지의베일 / #동기적조건 #상호무관심한 #합리적심성 을 지닌 자)
#사회연대주의 #상호의존적삶 #협동 #인간평등
#사회적기기본가치 ( #자유 #권리 #기회 #소득 #부 #권력 #자존감 등)
#최소수혜자를 #가장먼저고려하는 #자유주의
단순한 형식적 기회균등을 넘어 #공정한기회균등
#정치적영역의_평등 과 #사회경제적영역의_불평등 의 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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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5장
🔖p126
정의란 상호 비교의 대상이 되는 여러 가치들 가운데 하나라기보다는 그에 의거해서 다른 가치들이 비교되고 평가되는 기준이요, 다양한 가치들을 배분하는 방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정의는 가치들 중의 가치이며 상충하는 가치들을 조정하는 기준으로서 경쟁하는 여러 가치들에 대해 우선성을 가져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조정자로서의 #정의의우선성)
🔖p129 #계약론적_정의론의 요체
사회의 기본 구조란 주요한 사회 제도들이 결합되어 생겨나는 하나의 체제이며 그에 따라서 기본적인 권리와 의무가 할당되고, 사회 협동체에서 생겨난 이득을 분배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롤스는 우선 자신의 정의론은 공리주의와 같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일반론으로는 적합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p130
롤스는 개인 간의 상호 관계가 공정하려면 일정한 배경적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회적 여건이나 사람들의 상호 관계는 언제나 변한다.
🔖p131
롤스는 개인의 지능이나 능력을 고정된 자연적 혜택으로만 볼 수 없으며 사회의 기본 구조에 의해 형성되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한다. (중략) 실현된 능력은 언제나 사회적으로 선택된 것이라 할 수...
🔖p135
모든 인간에게 타당한 하나의 가치관에 대해 지속적인 합의가 불가능한 이유는 #사회적의존성 때문이다. (중략) 사회 윤리는 사회 정의라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만 규제하며, 정의관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 있는 모든 가치관은 상대적 평가에 관계없이 모두 용인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정의관은 #가치중립적이다.
🔖p136
그런데 롤스는 가장 적합한 하나의 가치관이나 생활양식이 없다는 것은 극복되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일단 우리가 합의된 정의의 원칙이 구현되는 사회 체제를 정립할 경우 다양한 삶의 양식과 가치관들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이룰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자신의 고유한 가치관을 지키면서 다채롭고 풍성한 포괄적 문화 총체에 참여하고 향유하게 된다. 이런 뜻에서 문화나 가치의 다원성은 손실이 아니라 축복이라 할 만한 것이다.
🔖p140
⟪ 정의론 ⟫ 은 기필코 실천을 향한 덕윤리에 의해 보완되어야 한다.
인성교육의 핵심은 아는 것을 내면화하여 실행의 동력이 되게 하는 일이다.
🔖p141
잘못된 제도나 구조의 희생양은 결국 제도 개선과 구조 개혁에 의해서만 구제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p142
롤스의 ⟪ 정의론 ⟫ 에 공감하다 보면 정의는 (중략) 저마다 타고난 자연적 사회적 운을 내려놓고 우리가 #운명공동체 에 함께 소속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운 좋은 자들이 가장 운 없이 태어난 자들의 운명까지도 배려하고자 하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중략) 결국 정의의 핵심이 #인류애나 #인간사랑과 뿌리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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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윤리 #인성교육
#인간에대한사랑 #의지와용기 #절제 #훈련 제대로 아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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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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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빼고 살아가기의 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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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2019-05-27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숲에서 친구와 나눴던 대화들, 잊고 살았던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그것을 팍팍한 주중의 도시생활에 적용해보는 - 성장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프랑켄슈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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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켄슈타인 ⟫은 메인 스토리의 바깥에 있는 월튼이 누님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된다. 그의 편지 속에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 두 명의 목소리와 월튼의 말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답의 북극으로 향하는 월튼,
미지의 목표에 도달해 본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피조물인 괴물. 

상황과 배경묘사보다는 각자의 목소리로... 그래서인지 마치 연극적이라고 느껴진다. (실제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괴물로 열연한 연극 ⟪ 프랑켄슈타인 ⟫ 실황을 메가박스에서 상영한 적도 있다.)  

괴물과 박사의 1인칭 대사는 읽다보면 작가 메리 셸리의 목소리로 읽히면서 각자의 입장에 서면 그냥 이해해주고 싶게 만든다. 괴물이 프랑켄슈타인과 월튼을 설득하는 말에는 나 또한 설득당했다. 괴물은 옛날 영화에서 보았던 무지한 괴물이 아니었다. 주변을 관찰하고 배우고 언어를 익히고 사색하고 열변할 줄 아는 지성인이었다. 

하지만 순진무구했던 괴물은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오해(?)받는 과정에서 마음까지 괴물로 변해간다. 오히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잘못한 거 아니야? 그리고 왜 그렇게 무책임하지? 공포 때문에 도망갔다가 오히려 일만 더 키웠잖아. 괴물의 짝을 만들어주기로 약속은 왜 했니? 괴물의 짝 또한 또다른 괴물이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그 약속을 괴물 앞에서 찢어버리면 어떡하니...? 하고 나도 괴물의 입장에서 박사를 탓하고 있다. 

괴물과 박사 모두 외부의 환경과 상황, 심지어는 날씨나 풍경에까지 예민하게 감응하고 반응한다. 자신의 고민과 갈등, 불안 속에 갇혀 힘들어 하고 두려운 상황에서는 도망치기도 한다. 아주 가끔 단단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내뱉는 인물은 19살의 메리 셸리 그 자체인 듯~. 
아직 메리 셸리가 10대여서였을까? 괴물과 박사는 다르지 않게 느껴지면서도 그 관계는 단절되어 있다.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성숙한 해결 방법 또한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되고 만다. 질문만 잔뜩 던져 놓고 간 철학책 같은 이 소설을 메리 셸리가 마흔 이후에 썼다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궁금증이 살짝~! ^^

--
. 여러 사람이 바꿔 가면서 1인칭의 목소리로 얘기하기 때문에 중간에 이야기의 흐름을 놓지면 헷갈릴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 호흡에 읽어나가기를 권함.
. 소설을 읽기 전 메리 셸리에 대해 알아 보고 읽으면 소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
. 소설에 나오는 지명을 찾아가며 박사의 여정을 지도에서 확인해 가며 읽는 재미도 쏠쏠~
. 이 소설을 읽고 나니 ⟪ 제5원소 ⟫ 가 생각난다. 

제 곁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온화하면서도 용감하고, 교양을 갖추었으되 넓은 마음을 지니고 있으며, 저와 취향이 같고, 제가 세운 계획을 인정해주거나 수정해줄 만한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 P24

누님. 걱정 마세요. 누님을 위해서,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도 무모하게 위험을 무릅쓰지는 않을 테니까요. 냉정하고 끈질기고 신중하게 행동하겠습니다. - P29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는 생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중략) 나는 지식을 열렬히 갈구했다. - P56

나로부터 배우도록 하라. 가르침을 듣지 않겠다면 적어도 내 사례를 보아 깨닫도록 하라. 지식의 획득이 얼마나 위험한지, 본성이 허락하는 한계 너머로 위대해지고자 야심을 품는 이보다 고향을 온 세상으로 알고 사는 이가 얼마나 더 행복한지를.
경이로운 힘을 장악했다는 걸 알게 된 나는 그 힘을 어떻게 써야 할 지 아주 오랫동안 망설이며 고민했다. - P65

행위가 아닌 결과로 볼 때 진정한 살인자는 바로 나였다. - P123

하지만 우리는 바람 한줄기, 우연한 한마디, 아니면 그 말로 전달되는 풍경 하나하나에 흔들리지 않는가. - P129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데는 역시 흔들리지 않는 목표만한 것이 없나봅니다. 영혼이 하나의 초점에 지성의 눈길을 고정시킬 수 있으니까요. - P19

오, 프랑켄슈타인,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대하면서 나만 짓밟지는 말란 말이다. 나야말로 당신의 정의, 심지어 당신의 관용과 사랑을 누구보다 받아 마땅한 존재니까. 기억하라, 내가 당신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나는 당신의 아담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타락한 천사가 되어, 잘못도 없이 기쁨을 박탈당하고 당신에게서 쫓겨났다. 어디에서나 축복을 볼 수 있건만, 오로지 나만 돌이킬 수 없이 소외되었다. 나는 자애롭고 선했다. 불행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라, 그러면 다시 미덕을 지닌 존재가 될 테니. - P132

나는 선했고, 내 영홍ㄴ은 사랑과 박애로 빛났다. 하지만 나는 외롭지 않은가? 참담하게 고독하지 않은가? 내 조물주인 당신이 나를 증오하는데 하물며 내게 아무것도 빚진 바 없는 당신의 동포들은 어떻겠는가? - P133

동정심을 갖고 날 경멸하지 말라.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저버리든 불쌍하게 여기든 하라. 그때는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테니. 죄지은 자라 해도, 아무리 잔인한 죄인이라 해도, 인간의 법은 선고를 내리기 전 변론할 기회를 허락하지 않는가. (중략) 내 말을 들어달라. 그다음에, 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의지가 있다면, 자기 손으로 만들어낸 작품을 파괴하도록 하라. - P134

정말로 인간이란 그토록 강력하고 그토록 덕스럽고 훌륭한 동시에 그토록 사악하고 천박하단 말인가? - P159

그런데 나는 무엇이었던가? (중략)
지식의 본질이란 얼마나 희한한 것인가! (중략)
고통의 감각을 초월하려면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바로 죽음이었다. (중략)
내 친구들과 친척들은 어디에 있는가? - P160

나는 비참하고 무기력하고 외로웠다. 나는 사탄이 내 처지에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 P173

내가 생명을 얻은 그날을 증오한다!
저주받은 창조자! 어째서 자기마저 역겨워 등을 돌릴 흉악한 괴물을 빚어냈단 말인가? 신은 연민을 갖고 자신을 본떠 인간을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창조했다. 그러나 내 모습은 당신의 더러운 투영이고, 닮았기 때문에 더욱 끔찍스럽다. 사탄에게는 그를 숭배하고 격려해줄 동료 악마들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고독하고 미움을 받는다. - P174

지식이 쌓일수록 내가 얼마나 비참한 추방자인지를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 P175

내 설움을 달래주고 내 생각을 공유해줄 이브는 없었다. 나는 혼자였다. 아담이 조물주에게 했던 청원이 기억났다. 그러나 내 조물주는 어디 있단 말인가? 그는 나를 저버렸고, 억울한 심정으로 나는 그를 저주했다. - P176

인간의 마음은 명백한 이기심으로 편견에 젖어 있지 않다면 동포애와 자선이 넘친다오. 그러니 희망에 의지하도록 해요. (중략) 어떤 식으로든 같.은. 인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진심으로 기쁠 겁니다. (중략) 나와 가족들은 죄가 없는데도 형을 받았소. 그러니 내가 손님의 불행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심판하시오. - P180

우리 감정이란 얼마나 변덕스러우며, 이 참담한 불행의 극한에서도 끝내 놓지 못하는 목숨에 대한 애착이란 얼마나 기이한 것인가! - P233

놈은 유창한 달변으로 사람의 마음을 설득한다. 한때는 놈의 말에 내 마음마저 좌우되었으니까. 그러나 놈을 믿지 말라. 놈의 영혼은 배신과 악마 같은 악의로 가득차, 그 형체만큼이나 지옥 같다. 괴물의 말을 듣지 말라. - P283

미쳤습니까, 친구?
그런 무분별한 호기심이 당신을 어떤 결과로 이끌겠습니까? 당신 자신과 세계를 위해 악마 같은 숙적을 창조하려는 겁니까?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의도로 묻는 거죠? 진정해요! 내 불행에서 배우고, 당신의 불행을 자초하지 마십시오. - P284

젊었을 때는 나 스스로도 뭔가 위대한 업적을 이룩할 운명일 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략)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자부심이, 다른 사람들이라며 중압감을 느꼈을 상황에서도 나를 지탱해준 힘이었습니다. 허망한 비탄 속에서 내 동포 인류에게 쓸모 있는 재주를 낭비해버리는 건 범죄라고 여겼으니까요. (중략) 감히 전능을 탐했던 대천사처럼 나 역시 영원한 지옥에 사슬로 묶여 있습니다. (중략) 결국 나는 추락했고, 영원히, 영원히 일어날 수 없을 겁니다. - P286

확고하게 목표를 다지고 반석처럼 든든히 버티십시오. (중략) 이마에 굴욕의 낙인을 찍고 가족에게 돌아가지는 마십시오. 싸워 이긴 영웅이 되어 돌아가십시오. 적에게 등을 돌리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영웅으로 돌아가십시오. - P291

이런 부당함을 인내심으로 견디기 위해서는 제가 품은 것보다 더 많은 철학이 필요합니다. - P292

평온함에서 행복을 찾고 야심을 피하세요. 겉보기에 아무 죄가 없어 보여도, 과학과 발견에서 이름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라면. - P295

제가 청했습니까, 창조주여, 흙으로 나를 인간으로 빚어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끌어올려달라고?
- ⟪ 실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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