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 빅뱅 - 전기가 이끄는 제4차 산업혁명
한근우 지음 / 사과나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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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빅뱅의 경우 전기공학 박사가 지은 전기 관련 대중서이기에 이론이나 계산보다는 비교적 전기의 발견과 전기를 이용한 법칙의 발전과정에 대한 내용도 나와있었다. 전기와 자기의 차이점과 관계성에 대한 부분이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전기의 법칙은 물론 백열등이 형광등으로 변화하고 LED 전등이 사용되는 이유까지 대중이 읽고 이해가 되는 내용의 전기에 대한 부분이 나오기는 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이 분야는 나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는 것이 실감되었다. 딱히 관심이 없는 분야라고 아예 모르고 사는 것보다 어느 정도 알고 지내는 것이 나에게 더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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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유발자들 -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소셜미디어의 뒷이야기
맥스 피셔 지음, 김정아 옮김 / 제이펍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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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새로운 사회운동의 전환점이자 발상지였다. 그 중의 한 사례가 글로벌 소셜 미디어에서 이란 여성이 정치운동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2014년 시작된 페이스북 페이지 “나의 은밀한 자유(My Stealthy Freedom)”에서 이란 여성 베일 벗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슬람혁명 이후 4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히잡 정책에 대한 여성의 저항적인 사회운동은 SNS에서 해시태그 운동 통하여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새로운 물결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2019년에 중국 정부가 추진한 홍콩 범죄자 인도 법안에 반대하여 홍콩의 10대와 20대가 주축이 된 홍콩 민주화 운동도 SNS을 최대한 활용한 인권 운동 중 하나였다. 한 때는 사회를 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던 소셜네트워크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순수선으로 전 세계에 보편적인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켜줄 것이라 생각된 소셜네트워크가 신나치주의와 보수우파 정치인의 홍보 메카가 되고 가짜뉴스로 사람을 선동하는 장소가 된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자본주의'라는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었다. 소셜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회사는 어찌되었던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해서 소셜네트워크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광고수익을 얻고 직원에게 월급을 주며 기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끔 자산이 형성되어야 한다. 대다수의 사람이 무료로 사용하는 SNS로는 '자본'(=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회사에서는 의식적으로 대중의 SNS 사용시간(체류시간)을 늘리고 그에 따른 광고 수익을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사용자가 관심있는 분야,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그에 따른 알고리즘 분석으로 콘텐츠를 추천하여 온라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 된 것이다. 이를 위하여 도덕성은 배제되고 사람보다 일처리가 빠른 AI 알고리즘을 도입하여 가짜뉴스나 과격한 영상으로 사용자가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든다. 책에서는 이를 '토끼굴'이라고 표현했는데, 토끼굴보다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으로 들어갈 때 출구와 연결된 실을 잡고 갔기에 미노타우르스를 죽이고 다시 미궁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SNS라는 미궁으로 들어가기 전에 미약한 정신줄이라고 잡는다면 다시 오프라인으로 나올 수 있지만, 그 정신줄를 놓친다면 기업이 만들어둔 알고리즘이라는 괴물에 발목을 잡히게 되버린다. SNS에서 네오나치와 신보수 우파에 빠져든 사람 대부분이 오프라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하나의 소외계층이었다. 집이나 사회적으로 오프라인 연결을 자주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SNS를 보며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영상을 보다가 알고리즘이 추천한 신나치즘과 보수우파 영상을 보고 점점 더 온라인에 갇히게 된 사람이었다. 단순히 온라인에만 갇혀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거짓뉴스를 사실이라고 믿어서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거나 극단적인 총기 사건이 일어나는 상황까지 된다면 이는 모두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큰 사건이 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기업일까? 아니면 나약한 우리의 심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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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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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녀제도는 고려가 몽골에 복속된 이후 원나라와 명나라의 요구로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까지 한국(한반도/당시 고려와 조선)의 여성을 원나라 혹은 명나라에 보내는 것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한 번에 공녀로 끌려간 여성은 보통 10명이었지만, 많을 때는 40~50명에 이를 때도 있었다고 적혀있다. 고려시대 때 공녀로 바쳐졌던 여성의 나이가 13~16세였고, 조선 세종때까지 공녀제도가 지속되었기에 조선시대의 조혼제도는 공녀로 딸을 보내기 싫었던 부모의 선택사항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는 공녀제도 때문에 피해를 입은 여성에 대한 소설이다. 소설가 허주은은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에 뒤늦게 한국의 역사를 알게 된 케이스이다. 한국에서 자랐다면 중고등학교 때 국사를 배우면서 공녀에 대해 들었겠지만 캐나다에서 청소년 시기를 보내다보니 성인이 되어서야 역사서에 적힌 공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것을 모티브로 삼아 추리소설을 쓰게 된다.

왜 하필 배경이 제주인가 싶지만 제주는 고려와 조선시대 때 죄인의 유배지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공녀 차출 초기에는 노비나 죄를 지은 가문의 여성이 주로 보냈으니 아마 제주에 있는 여성 중 노비나 죄인의 가족이 공녀로 많이 가지 않았을까 싶다. 공녀 제도로 인하여 중국으로 강제로 끌려가야하는 여성과 딸을 타지로 보내기 싫은 가족의 선택이 다른 어린 여성을 잡아 대신 보내고 그로 인한 납치 사건으로 인해 벌어진 추리극이었다. 사라진 것은 소녀가 아니라 도덕성이다. 인간은 '인간성'이라는 단어로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을 구분지으려고 무던히 노력하지만 인간적인 인간동물보다 인간적인 비인간동물이 더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도덕적이고 이성적이며 이타적인 '인간성'을 오직 인간동물만이 가지지 않았다는 반증같다. 소설 자체의 흡입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여러 이유가 있었을테지만 그 중 한 가지는 아마 작가가 한 번도 제주도를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제주에 갔던 사람치고는 배경묘사가 너무 부실했다. 육지 사람이 알 수 없는 제주 특유의 문화가 소설에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느낌도 강했다. 조선 궁궐 배경의 추리 소설이 2023년 10월 출간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보다 더 한국적인 요소가 제대로 표현되었기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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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통찰하는 인간동물학 집대성
마고 드멜로 지음, 천명선.조중헌 옮김 / 공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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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동물학은 매우 최근에 신설된 학문이다. 동물행동학도 사실 과학계에서 '과학'으로 받아들여진지 얼마 안 된 학문이지만 인간동물학은 거의 신생 수준이다. 동물의 개별적인 객체에 대한 인식은 제인 구달이 침팬지에게 이름을 붙여주면서 진행된 연구로 인해 종이나 성별집단이 아닌 동물객체에 대한 동물행동학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인간동물학은 인간의 문화, 사회 내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서 나오는 상호작용과 함께 동물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영역이다. 인류학, 민족학, 심리학 등 문화인류학과 비슷한 학문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생물학, 생태학, 수의학 등과 함께 특정 문화 내에서의 동물과 동물 자체의 특성에 대한 연구도 지속되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여 동물생태학에 대한 책을 많이 읽으면서 동물권 자체에도 관심이 많았던터라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에 나왔던 내용은 기존의 자료를 철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라 읽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워낙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하나로 엮는데 있어서 중심축을 잡는데 어려웠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인간동물에게 비인간 동물은 무엇인가? 그리고 비인간 동물에게 인간동물은 무엇인가? 동물생태학, 생물학, 동물행동학, 수의학 등 동물과 관련된 학문분야가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인간동물의 눈으로 비인간 동물에 대한 논의를 할 뿐이다. 동물은 기계와 같은 반응을 할 뿐이라는 인식은 아직 어떤 사람에게는 유효한 명제이다. 어떤 사람은 반려동물로 인식되는 개와 고양이의 안전으로만 동물권을 인지하지만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단체와 사람은 공장식 축산과 도축에서 안전하고 야생 그대로의 삶을 지향하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동물권을 말한다. 개는 반려견이기 때문에 먹을 수 없고 토끼의 눈에 마스카라를 바르는 실험은 잔인하다고 생각하면서 겨울이면 모피코트를 입고 다니며, 일상적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섭취하는 인간동물에게 비인간동물은 무엇인가? 비인간동물에게 인간동물은 어떻게 비추어질까? 비인간동물이 바라보는 비인간동물생태학과 인간동물생태학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인간동물학을 연구하는 학자는 인간동물의 시선으로 본 비인간동물의 객체성이 다분이 인간동물 위주로 서사될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한다. 비인간동물 언어와 문화를 인간동물은 언제쯤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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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트렌드 2024 - 57가지 키워드로 전망하는 대한민국 돈의 흐름
김도윤 외 지음 / 북모먼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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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같은 내용을 보더라도 돈을 벌고 싶다면 이것으로 어떻게 비즈니스로 연결할지 고민을 하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언제나 '위기는 기회다.'라는 문장을 옆에 두고 살지만 진짜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람은 드물다.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의 김용섭 소장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왜 트렌드인지 핵심 목적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돈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다. 다만 그 단서를 보고 돈으로 연결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눠질 뿐이다.'라고 썼다. 트렌드에 관련된 책을 읽어도 그 내용을 피상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절대 돈을 버는 성공은 하지 못 할 것이다. 김용섭 소장의 문장처럼 '트렌드를 돈으로 연결할 수 있는 생각을 하는 관점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고민이 되었다.

두 번째는 '57가지의 머니 트렌드를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중 1가지 방법을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이라는 문장이었다. 전반적인 트렌드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가지고 성공하는 것은 어렵다. 다양한 트렌드 중에 내가 제일 잘 알고 할 수 있는 분야 1가지를 내 삶에 적용하여 바꾸는 것이야말로 트렌드와 관련된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니트렌드 2024에도 다양한 트렌드에 대한 내용이 있었지만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고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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