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61
알베르 카뮈 지음, 변광배 옮김 / 더클래식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서태지의 음악과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가 만나, 뮤지컬을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다.


2016년 7월이 오픈예정이라고 하니, 뮤지컬이 시작하기 전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어느 날 갑자기 오랑 시를 덮친 페스트. 폐쇄되어 버린 도시. 죽어가는 사람.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전염병 페스트는 중세 유럽을 덮쳐 많은 사람을 죽였으며, 그 이후로 꽤 오랫동안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전염병이다.


194X년이라고 거의 근현대에 가까운 시점이라고 하더라고 페스트는 꽤나 무서운 전염병이었을 것이다.


알베르 카뮈는 이 페스트를 사실 전염병이 아니라 사회로 퍼져나가는 악惡의 근원으로 생각을 하였지만.


소설은 신부 파늘루, 신문기자 랑베르, 의사 리외, 시청 서기 그랑, 자원 보건위생대 타루를 중심으로 쓰여진다.


종교로서 악을 초월하려는 신부는 너무 현실성이 없어보였고, 파리에 약혼녀(혹은 아내)를 두고 온 랑베르가 오랑을 벗어나려는 것은 당연해보였다.


의사인 리외가 아무튼 의사의 소임을 다 하는 모습은 그럴려니 하였다. 의사니까.


시청 서기 그랑은 소위 페스트와의 전쟁에서 매우 열심히 싸우고 있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시청 직원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타루. 사실 주요 등장인물 중에서 타루는 설명하기 힘든 존재이다. 원대한 이상을 가지고 악에 싸우는 인물,

(과학적/사회학적으로) 악이 물러간 이후에도 악을 조심해야 하고, 이 정도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사람.

악에 지지 않으려도 끝까지 맞서 싸우다가 죽는 사람 : 그러다가 모든 사람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나는 악에서 도피하려고 하는 랑베르나 악에 맞써서 어떤 방법으로든 투쟁하려는 파늘루, 리외, 그랑, 타루에게는 관심이 없다.


악이라는 것 때문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 소설에 나오는 엑스트라의 삶이 궁금할 뿐이다.

전쟁이든 뭐든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엑스트라의 삶이니까.
어떤 사람은 죽었고, 어떤 사람은 도망쳤다.

어떤 사람은 타루가 만든 자원 보건위생대에 들어가 악과 맞서 싸웠지만, 또 다른 사람이 기회를 노려 돈을 벌었다.


악이라는 것이 나의 삶에 도착하였을 때,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냥 죽을까? 아니면 도망칠까?

그것도 아니라면 악에 맞서 싸울까? 아니면 기회를 노려 돈을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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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산울림 고전극장 [신화, 연극으로 만나다]


연극 프로메테우스


2016. 1. 6. - 17.


산울림 소극장

 

 

 

<산울림 극장 매표소>

 

 

연극 프로메테우스를 보기 위해서 오랜만에 산울림 소극장을 갔다.

-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지만, 제일 방문 횟수가 적은 소극장 같다.

 

힘과 권력에 저항하는 희망. 프로메테우스

혁명의 방법으로 제우스를 죽이는 것이 아닌 인간에게 불과 지혜, 희망을 나누어주는 것을 택하는 프로메테우스의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연극을 보면서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프로메테우스와 권력을 무서워하는 지식인 헤파이스토스 사이 어딘가에 우리 모두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니면, 200원의 사용료를 내고 문자투표를 하라는 "신"놈 앞에 앉아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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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다이어리, 탁상달력, 배트맨 머그컵>



오늘에야 2016 서재의 달인 선물을 받았다.

- 선물이 월요일까지 도착하지 않아, 오늘도 안 오면 알라딘에 전화를 해보려고 했었다.

- 퇴근 후 집에오니, 선물이 있더라.


선물을 챙겨준 알라딘에게 매우 감사하지만 다이어리는 2015년 11월에 이미 구매를 하였고,

- 내가 알라딘 서재의 달인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탁상달력은 엄청 많아서 더 이상 책상에 무엇을 둘 공간이 없다.


간지가 좔좔 흐르는 검정색 배트맨 머그컵은 매우 잘 쓰겠다.

- 내년에도 알라딘 서재의 달인을 시켜준다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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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케피 포스터>

장소 LG아트센터

공연일시 2015/12/18 ~ 2016/02/28 

 

<20160110 - Today Casting>

 

컨덕터 - 오만석

바이올린 - 최우리

트럼펫 - 최재웅

하프 - 윤공주

기타 - 육현욱

오보에 - 김태문

피아노 - 송영창

비올라 - 김호

퍼커션 - 박종찬

첼로 - 김현진

드럼 - 심재헌

바순 - 이상준

 

 

 

 

 

<하프의 윤공주 배우님>

 

 

LG아트센터. 내가 강남지역에서 좋아하는 몇 안 되는 곳.

LG아트센터는 모든 것이 다 좋다. 음향, 조명, 무대에 관련된 모든 것이 다.

 

유일한 단점이었던 [우리 집에서 가기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는 9호선이 개통되면서 자연스레 없어져버렸다.

 

2016년 1월 10일에 뮤지컬 오케피를 보러 LG아트센터로 갔다.

 

본의 아니게 2016년이 시작되고 10일이나 공연을 보지 못 하고 있었다.

 

뮤지컬 오케피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뮤지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수의 주연 캐릭터의 인상깊은 연기와 히트 넘버 몇 곡에만 충실한 뮤지컬에만 익숙해져 있는 한국 관객이 오케스트라 피트, 그 곳에 앉아있는 사람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 약간의 우려는 본래 연극이었던 희곡을 뮤지컬로 옮기면서 음악과 극의 부조화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되었다.

- 이와는 별개로 연출가 황정민에게는 별다른 불신이 없었다.

- 연출가 황정민이 계속 죽 노력한다면 관객을 배신하는 연출은 되지 않으리라는, 오히려 내가 믿고 있는 배우 황정민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대체적인 평은 중구난방이다. 정신없다. 이게 뭐하자는 것이냐. 이런 말이 많았던 뮤지컬 오케피.

악평이 많은 뮤지컬이지만, 나는 오히려 이 극을 보면서 오케스트라 피트. 그 안에 앉아있는 사람이 정말 힘들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무대의 음향을 채우기 위하여 연주를 하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배우에게 집중되어, 온전히 가려진 그 자리.

 

온전히 가려져 있던 그 곳의 이야기를 하자니 얼마나 할 말이 많고 긴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을까.

- 아 물론, 이 극을 뮤지컬이 아니라 연극으로 보았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뚜렷한 기승전결 없지만 (인터미션을 포함해서) 거의 세 시간 가까이 되는 극을 본다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지루할테지만, 오히려 그래서 약간은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된 뮤지컬 오케피.

 

현실적은 공연이었기에 악평이 쏟아질 수 밖에 없겠지만 그 현실의 무게 때문에 씁쓸했고 좋았던 공연이었다.

- 뮤지컬 오케피는 한 번만 보겠지만, 차후에 연극으로 만들어진다면 언제든지 다시 보겠다.

- 윤공주 배우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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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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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일에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이, 1월 7일 밤이 되어서야 도착을 했다.

- 함께 주문한 영화 '여친남친'의 DVD가 늦게 준비된 탓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1월 6일 도착예정이었던 택배가 그 다음날인 7일에 도착한 것은 그냥 약간 기분이 나쁘다.


금요일 저녁 부산에 내려갔던 나는, 토요일 밤 늦게 도착하여 책을 읽었다.


킬링 타임용이고, 한 편의 영화 같은 기욤 뮈소의 책.

- 영화의 이미지가 상상되는 덕에 인기는 있을지 몰라도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1년에 한 편씩 출간되는 기욤 뮈소의 책을 꾸준히 사는 이유는, 아는 동생이 기욤 뮈소를 좋아하여 선물로 주기위함이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소설은 아니라는 것이 너무 분명하게 나타난다.


2013년에 출간된 '내일'은 막장과 타임슬립이라는 자극적인 내용이었고, 2014년에 출간된 '센트럴 파크'는 기억상실로 뉴욕의 거리를 헤메었는데,


'지금 이 순간' 24년간 1년에 단 하루를 살아가는 이야기라니.

- 주제도 소재도 사람을 자극하기 좋지만, 내용의 전개면에서 킬링타임 영화 같다는 인상은 지워지지 않는다.


24년간 1년에 단 하루를 살아가는 남자 아서.

1년에 단 하루를 만나기 위해 그를 기다리는 여자 리자.

그리고 아서의 길을 24년 전 되풀이했던 할아버지 설리반.


리자가 아서만을 사랑했다면 낭망적이었을 이야기지만, 1년에 단 하루만 나타나는 아서때문에 흔들리고 상처받는 리자와 아서의 아들 프랭크의 대사가 인상깊었다.

- 근데 마지막으로 타임슬립 끝나고 난 뒤 엉키게 된 이야기 때문에, 24년 동안 1년에 단 하루 산다는 것이 환상인지 현실인지 애매모호하게 끝났다는 것과

- 그래도 리자와 아서가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끝난다는 것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책을 펼치고, 1~2시간만에 다 읽기는 했지만, 여운도 긴장감도 없었다.

- 그나마 기욤 뮈소의 책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7년 후' 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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