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 <혼찌툰>의 이별 극복, 리얼 성장기
남아린 지음 / 마시멜로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규찌툰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책을 보기 전 페이스북과 인터넷에서 '규찌툰'의 내용을 찾아보았다. 매일 매번 챙겨본 것은 아니었지만 인터넷 어딘가에 업로드 되었던 웹툰임을 금방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규찌툰을 마지막으로 봤던 것이 꽤 오래 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 그 동안 헤어지고 '혼찌툰'이라는 이별 에세이가 업로드 되면서 못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규찌툰'에서의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한 연애를 하는 것 처럼 느껴졌기에 왜 헤어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랑에 빠지는데 이유가 없듯이 헤어지는데도 이유가 없을 수 있다. 나는 당사자가 아니니까 이 부분에 대해 뭐라고 말을 해서는 안된다. 다만, 규찌툰과 혼찌툰을 그린 작가는 헤어지고 난 직후보다는 조금씩 보이고 느껴지는 애인의 빈자리가 더 큰 상처로 다가왔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사람이 갑자기 인생에서 사라진 것이니 그 빈자리가 더 커보였던 것일수도 있다. 커다란 빈자리를 메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테다. 사랑도 이별도 조금씩 스며들고 익숙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물 하나가 놓이기까지 - 해피'엔딩' 이야기
김상혁 지음 / 테오리아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상혁 시인의 '선물 하나가 놓이기까지'는 해피엔딩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설명을 읽었을 때는 새드/배드 엔딩으로 끝난 영화와 소설의 마지막을 시인이 해피엔딩으로 다시 쓰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나의 예상은 조금 부숴트린 책이었다. 해피엔딩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을 쓴 에세이 같은 형식의 글이었는데 나의 예상과는 달랐어도 새로운 시선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놀라웠던 점은 내가 별로 안 좋아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김상혁 시인도 별로라고 생각했던 점이고 '그 별로라고 느낀 점'이 꽤 비슷했다는 것이다. 나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과거의 낭만을 동경하는 영화의 캐릭터가 허상처럼 느꼈는데, 김상혁 시인은 이를 영화를 '역동적인 현실이 아닌 완벽한 헛것'이라고 표현을 하였다. 2022년 대히트작이었던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경우 마지막 엔딩 때문에 시청자에게 상당한 비판을 받았는데, 김상혁 시인 역시 이 엔딩에 대해 비판을 한다. 해피엔딩이 아닌 코믹엔딩이 되어버린 결과 때문에 명작이 망작이 되어버린 기구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길이길이 남을 비(非)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작정 따라하기 스페인·포르투갈 - 전2권 - 2023-24 최신개정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여정희.동희.홍수연 지음 / 길벗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면서 3명의 역할 분담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했고, 같은 상황이라도 서로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저자가 3명이다보니 같은 상황에서 A,B,C의 시점을 모두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3명 중 2명이 일러스트를 그리고 1명이 사진을 찍었다보니 각자의 성향과 특성을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친구던 가족이던 같이 여행을 하면서 싸우지 않는 방법은 1. 서로를 존중하고, 2. 꼭 여행을 같이 다닐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 3명도 같이 여행을 갔지만 체력조건이나 관심 분야가 조금은 다르다 보니 어떤 사람은 집에서 쉴 때, 어떤 사람은 축구를 보러 가기도 했다. 춤 추러 간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기를 보면서 꽤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여행을 할 때, 상당히 많은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여행이 아닌, '다른 사람이 SNS에 업로드 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 건축에 관심이 없으면서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 투어를 하고, 미술에 대해 잘 모르면서 마드리드에서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여행을 할 때, 최소한의 교양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중점을 맞춘 여행'을 꼭 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래도 함께
존 아이언멍거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에서는 조 학이라는 사람의 선경지명으로 독감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충격을 알아챌 수 있었고, 개인의 돈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한 인구 307명이라는 작은 가상의 마을을 만들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곳을 만들어 볼 수 있었지만 현실세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우리는 전염성과 사망률이 모두 높은 바이러스에 긴장하며 살 수 밖에 없었다. 우리에게는 전지전능한 예지자는 없다. 인간동물이 지구에서 살아남으려먼 예지자가 아닌 인간동물 스스로 바뀌어야만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페인의 빨간 맛 - 발렌시아에서 보낸 꿈결 같은 한 해의 기록
한지은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발렌시아에서 살기 1년 전인 2018년, 발렌시아에서 살았던 저자는 나와는 아주 비슷한 이유로 발렌시아에서 1년을 보내게 되었다. 바로 발렌시아는 관광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유말이다. 말 그대로 '관광'을 위해서라면 발렌시아는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 수 있다.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관광지'로서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다.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도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구수가 많은데, 관광지는 아니라서 사람이 엄청 많지 않고 물가도 비싸지는 않다. 여름에는 엄청 덥기는 하지만 스페인 남부보다는 살만하며, 인근에 바다가 있기 때문에 사계절내내 바다수영이 가능하다. 앞에서 말한 모든 이유 때문에 발렌시아에서 만난 사람은 느긋하며 친절했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스페인 사람이 불친절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관광객이 엄청 나게 많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발렌시아처럼 '느긋하게 친절한' 느낌은 전혀 없다. 호야킨 소로야가 그린 바다가 마음에 들고 투리아 공원을 산책한 이야기가 나온 책은 나의 발렌시아 생활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읽으면서 발렌시아 생각이 많이 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