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칸토:마법의 세계는 디즈니에서 60번째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주토피아의 감독이 참여하였으며 콜롬비아가 배경인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미라벨을 제외한 마드리갈의 피가 흐르는 모든 가족구성원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마을을 위해 그 능력을 사용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가족의 관계,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와 별개로 존중받고 서로 도울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였다. 힘이 센 캐릭터 루이사의 경우 자신의 힘이 조금이라도 약해지는 것을 숨기고 싶어했고 힘이 약해지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어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하여 매우 두려워하였다. 사실 우리는 어떤 특별한 능력때문에 존중받는 것이 아님에도 언제나 '능력'만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살아온 것이 아닌가싶다. 엔칸토에 나온 노래 중에 제일 좋았던 것은 미라벨의 둘째 언니 이사벨라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노래였다. 이사벨라의 능력은 식물을 자라게 하는 것인데 늘 완벽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미라벨과 다툼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따라서 자란 선인장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며 감정에 솔직해지겠다는 노래를 부른다.

엔칸토를 보면서 화려한 색감과 애니메이션 배경 지역을 최대한 존중해주려는 노력을 보이는 디즈니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은 안토니오와 태생부터 근수저인 루이사가 제일 부러웠다. 동물하고 말을 하는 능력은 애초에 불가능한거니까 둘째치더라도 나도 힘쎄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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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 - 900일간의 여정이 내게 일러준 것들
정은애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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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가 시작되고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년 동안 외국 여행은 커녕 한국 여행도 제대로 못 나갔으니 오죽할까. 이번에 BOOKERS에서 출간한 사진에세이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 읽으면서 이 사람은 Covid-19가 오기 전에 딱 적합할 때 세계여행일 잘 다녀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려 900일간 세계여행을 돌아다니면서 시작부터 끝까지 최소한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으니까.


책을 읽으면서 든 또 다른 생각은 사람은 각자 다르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외국 여행을 다녀봤지만 나하고 이렇게 동선이 1도 교차하지 않는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 내가 1년 동안 살았던 발렌시아야 워낙 한국인이 적게 찾는 도시라서 그렇다 치는데, 900일간의 세계여행이면서 프랑스 파리나 이탈리아 밀라노에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보통 세계여행에세이에서 나와 일정이 겹치는 곳은 이 2곳의 나라일 확률이 높았을거니까. 아마 정해진 예산이 남보다 비교적 적었다고 생각한 탓에 비용이 비싼 나라를 패스하고 꼭 가고싶은 곳만 가게 되니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를 제외한 것 일수도 있다. 관광객이 과도하게 많이 몰리는 곳이기는 하지만 저자에게는 꼭 가고싶은 매력적인 도시는 아니었으리라.

일반적인 여행에세이와 결이 다른 점은 좋았다. 보통의 여행에세이라면 내가 다른 나라에 가서 외국인과 친구가 되었다거나 특별한 모험을 했다는 내용이 많거나 여행에세이를 빙자한 관광에세이였거나 관광지 소개였는데, 이 책은 의외로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었다. 900일간의 여행을 통해서 내면적으로 변한 모습과 관계에 대해서 다시 재정립하는 모습을 정리해둔 글이 좋았다. 너무나 개인적인 일이라서 아니면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이야기라서 쓰지 않았을 것 같은 몇몇 내용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이 여행에세이를 쓴 이유는 모험을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함이 더 먼저이지 않았을까 싶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찍은 사진보다는 자신 스스로의 모습이라고 생각된 사진을 보다 많이 실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책의 말미에 쓴 내용처럼 잠시 스쳐지나가는 화양연화가 아닌 매일을 화양연화로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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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 꽉 막힌 삶을 바꾸는 3가지 법칙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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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심리학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현재 자신의 위치나 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황시투안의 경우 다양한 심리학과 자기계발서를 쓴 작가이기도 하며, 다양한 심리 관련 수업을 진행하여 다양한 사람에게 심리적인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기도 하다.

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에서 황시투안은 부정적인 악순환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선순환으로 인생을 바꾸기 위한 조언을 진행한다. 부정적인 부분에만 시선을 둔다면 한 가지 부정적인 요소에만 집착하게 되어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데 이런 악순환을 끊고 다른 시선에서 문제을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황시투안의 조언은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 하나의 잘못된 부분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 하거나 계속 하나의 실패에 매몰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생각의 전환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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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 재앙의 정치학 - 전 지구적 재앙은 인류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니얼 퍼거슨 지음, 홍기빈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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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팬데믹은 아니다. 아마 수만번째 팬데믹 중 하나일테다.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둠 재앙의 정치학' 인류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각종 팬데믹과 그에 따른 대처의 역사와 함께 Covid-19에 대한 글을 엮어썼다. 일종의 역병에 대한 역사서 같은 것이기에 700페이지가 넘어가는 상당히 두꺼운 책이며, 내용의 절반 정도가 페스트, 스페인 독감을 포함하여 각종 바이러스에 따른 당시의 대체방법과 어떤 식으로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전세계적인 위협이 되었는지를 할애하고 있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다.

니얼 퍼거슨은 전세계를 휩쓰는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방법을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정치학'의 측면에서 글을 진행시킨다. 정치적으로 역사에서 팬데믹이 반복되는 이유는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다. 역사를 토대로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하지 않고(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버티려는 전략을 쓰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반에 잡으면 되는 바이러스의 기세를 과소평가하여 사태를 악화시키고 뭔가 확실한 방법이 나올 때까지 일을 진행시키려고 하지 않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 때문에 과거의 팬데믹으로부터 어떤 것도 배우지 못 한 상태로 Covid-19를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정치인인 '정치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도 어느 정도는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으며 세계 각국과의 관계성 측면에서도 쉽게 판단을 내리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 Covid-19에 대해서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판단이 경제적이나 사회적 아니면 의학적으로 매우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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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워칭 유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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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피에서 최근에 나온 신작 아임 워칭 유는 미국, 영국, 호주의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오른 추리소설책이다. 기차에서 만난 소녀가 실종되었을 때, 그 소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엘라. 실종된 소녀, 그 소녀의 가족과 주변 인물, 목격자였던 엘라를 둘러싼 미스터리 소설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수많은 범죄가 켜켜이 얽혀있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실종사건이지만 실종사건이 아니고 엘라를 협박한 사람을 찾는 사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아임 워칭 유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할 수 있는 온갖 범죄가 얽히고설킨 소설이었다. 추리소설이지만 범죄소설이었고 특히나 여성에 대한 온갖 범죄와 혐오를 하나의 소설로 함축시킨 소설이었다.

저자 테레사 드리스콜은 뉴스 앵커로 활동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범죄와 관련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범죄를 맞닥뜨려왔다. 아마 그 수많은 범죄 중에서 그녀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는 여성과 관련된 범죄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기에 이런 소설이 나왔을 것 같다.

추리소설이라 내용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 소설이 전개되면서 결말로 이어나가는 부분의 연계성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테레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전반적으로 담겨있었다. 어떤 부분에서 호의가 꼭 좋은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호의를 베풀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성인지 감수성이 예민해져야 하는 사회가 되어야 성범죄가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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