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앤 올
카미유 드 안젤리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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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드 안젤리스의 소설 본즈 앤 올이 11월 30일, 테일러 러셀과 티모시 살라메 주연,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감독 루카 구아다니오의 연출로 영화화 되어 한국에서 개봉이 되었다. 카리발리즘과 지정성별이 다른 청소년 2명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로드무비형식이라는 기본적인 큰 틀은 같지만 세세한 설정은 조금 바뀐 듯 싶다. 소설 본즈 앤 올은 16세 소녀 매런이 엄마가 자신을 떠난 이후 남아있는 혈육인 아빠를 찾기위해 여행을 떠나고, 여행 중 자신과 똑같이 카니발리즘으로 사람을 먹는 설리와 리를 만나며 생기는 일에 대해 쓰여있다.

루카 구아다니오 감독이 소설 본즈 앤 올에서 어떤 매력을 느껴 영화화 결정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소설 자체만으로는 나에게 엄청난 매력 뿜어내는 소설은 아니었다. 물론 카니발리즘을 하는 3명의 캐릭터가 각기 다른 이유로 사람을 먹는다는 설정과 매런의 아빠를 돕는 간호사가 느끼는 외로움, 세상에 혼자 남겨져있다는 감정, 매런이 느끼는 죄책감에 대해서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고 말 할수 없으나 카니발리즘과 설리의 행동은 내가 납득할 수 없었다. 루카 구아다니오 감독이 해당 소설을 영화화 하면서 설득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연출을 하길 바랄 뿐이다. 작가가 사회에서 절대 흔하지 않고 범죄로 낙인찍히는 카니발리즘으로 소설을 쓰고자 하였으면 무언가 타당성이나 이유가 있었을건데 딱히 소설에서의 카니발리즘에는 공감과 이해가 전혀되지 않았다.

카니발리즘이라는 소재 때문인지 책은 성인인증을 해야지 정보를 볼 수 있고,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던데 책을 본 나로서는 이게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을만큼 잔인하고 끔찍하게 묘사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15세 이상 관람가 정도였어도 이해했을텐데, 소설의 퀄리티와 별개로 한국의 보수성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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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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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에 앞서, 희곡 정의의 시대에 등장하는 주인공 '정의태'는 가상의 인물이다. 작가 이우는 알베르 카뮈의 희곡 '정의의 사람들'에서 내용을 착안하여 안중근이 주인공인 '하얼빈의 총성'을 집필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겪은 민족사에서 안중근이라는 성역을 말하기에는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며, 이후 김훈 작가의 하얼빈의 출간으로 인해 정의태라는 가상의 인물과 정의의 시대라는 새로운 제목이 붙어 출간되었다.

이우 작가가 정의의 시대라는 희곡을 쓰는데 영향을 준 알베르 카뮈의 희곡 '정의의 사람들'은 나도 아직 읽지 못 한 상황이라서 기본적은 정보를 찾아보니 러시아 차르(황제)의 독재정치에 반대하는 시인이자 혁명가이며 테러리스트인 칼리아예프를 통해 정의라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차르의 독재정치는 반대라며, 정권에 대항하지만 무고한 시민의 희생은 반대하는 칼리아예프는 '정의의 시대'의 정의태와 닮은 부분이 많았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독립운동가는 다양한 정치적 이념과 사회적 배경을 지녔지만 조선/대한제국의 독립을 요구하고 식민지에서 수탈을 당하는 인민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투쟁을 하였다. 대부분의 경우 안중근 의사나 정의의 시대에 나오는 정의태처럼 폭력에 대항하는 무력시위(테러, 암살 등)를 하는 경우도 많았고 3.1 만세운동이나 신문 발간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폭력에 대항하는 무력시위는 당시 일본제국주의 정부에 의하여 테러와 살인으로 규정되고 그에 따른 처벌(고문과 사형집행)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나 윤봉길 의사의 루쉰공원 폭탄 의거에 대하서는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말을 하지만 만약 일이 잘못되어 일반 시민이 다치거나 죽었다면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정의의 시대에서는 원래 암살을 하려던 이토 히로부미가 아닌 다른 일본 고위 관료를 쏘아죽인다. 극초반부터 정의태는 독립을 위한 암살로 인해 민간인 피해는 있을 수 없으며 정의라는 명분으로 살인을 하는 것 자체에 상당히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늘 이 문제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세상에는 각자의 정의가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정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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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티샤 콜롱바니 저자, 임미경 역자 / 밝은세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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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티샤 콜롱바니의 소설 '연'을 처음 봤을 때, 소설 제목 '연'이 인연의 연(緣)인지, 겨울바람에 힘입어 하늘을 나는 연(鳶)인지 긴가민가 하고 있었다. 래티샤 콜롱바니는 인연의 연(緣)이라는 한자도, 하늘을 나는 연(鳶)이라는 한자도 모를테지만 중의적인 표현으로 나온 '연'이라는 한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프랑스어로 쓰여진 원제 Le cerf-volant는 하늘을 나는 연(鳶)이 맞고, 본래 한국어 제목도 연(鳶)이다.

소설 연은 통쾌함과 불편함이 공존해있는 소설이다. 연인의 사망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프랑스인 레나가 인도로 여행을 가서 불가촉천민 아이 릴리타와 여성에 대한 성폭력 근절에 앞장선 자경단 레드 브리게이더의 리더 프리티와 만난 뒤 인도에 불가촉천민 여성 아동을 위한 학교를 만드는 내용이다. 인도 내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바꾸려는 여성 단체 레드 브리게이더와 리더 프리티를 앞세운 점과 여성이자 교사로서 차별이 아닌 동등한 권리제공이라는 측면에서 학교를 세우고자 하는 레나의 활약은 통쾌한 편이지만, 이들의 노력과 별개로 변하지 않는 인도의 현재라는 부분과 레나가 프랑스에서 온 백인이라는 입지 덕분에 생각보다 일이 수월하게 흘러간 요소는 불편함이 앞섰다. 아마 레드 브리게이더와 프리티의 힘만으로는 불가촉천민 여성 아동을 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실패로 막을 내리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이 여성과 아동인권적인 관점에 청소년 인권도서로 읽히기에 무리가 없고 아주 적합하게 잘 쓰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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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탐독 - 내 책상 위의 위대한 멘토
로버트 S. 캐플런 지음, 정지현 옮김 / 마인드빌딩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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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좋은 리더나 좋은 CEO는 아니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이 좋은 리더나 좋은 CEO가 될 수 있는가? 좋은 사람은 좋은 리더나 좋은 CEO가 될 가능성이 나쁜 사람은 그저 나쁜 사람으로만 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 리더십 탐독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 실무 및 리더십 과정을 가르치며 기업 CEO에게 자문을 하는 로버트 S. 캐플런이 경영저널 '맥컨지 쿼터리'에 쓴 '리더가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수정 보완하여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리더십 탐독은 '1.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할 것인가, 2.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할 것인가, 3. 어떻게 배우고 발전하는 조직을 만들 것인가, 4. 필요한 사람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5. 현재 상태를 어떻게 평가하고 바꿀 것인가, 6. 조직의 인재상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7. 어떻게 자신부터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7가지 질문을 시작으로 CEO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고, 함께 일하는 사람을 신뢰하고 일을 현명하게 분배하며, 시간관리를 잘 함으로서 조직이 앞으로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리더십 탐독 같은 책을 읽을 때마다 다른 저자라도 늘 같은 주제로 리더/CEO에게 충고하는 조언이 있다. 바로 리더/CEO가 생각하는 기업의 비전을 정리하고 기업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여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리더/CEO와 기업 구성원은 상호신뢰를 가지고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와 목표에 대해서 확고한 리더/CEO의 철학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첫 번째 질문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대답이 될 수 있다. 기준이 있어야기 그에 맞게 시간을 배분하고 활용하며, 조직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으며, 평가 기준이 생기고, 조직이 원하는 인재를 수월하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을 성공시키고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본질에 대해 열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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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스 인 러브는 2022년 10월 13일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이다.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는데 시간대가 맞지 않아 그냥 집에서 컴퓨터로 보았다. 가끔가다 프랑스 영화를 볼 때마다 나의 생각과 전혀 다른,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는 그렇다치고 도저히 감정적으로 공감이 가지 않을 때가 많다. 썸머85의 경우 차라리 주인공의 나이가 어리니 어려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데 아나이스 인 러브의 주인공 아나이스는 30살이라는 나이와 별개로 상당히 열정적이며 무책임함의 극을 보여준다. 한국보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프랑스라는 사회문화적인 영향일 수도 있지만 프랑스 사람 중에서도 나이와 별개로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에 비하면 아나이스는 '나의 기준'에서 상당히 무책임한 것 같다. 아나이스가 열정적인 사랑에 집착하며, 자신과 바람을 피우는 나이 많은 남성의 동거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내가 너무 유교 사상 중심주의라 이해를 못 하는 건가? 아니 뭐, 살면서 열정적인 사랑이 중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너무 선을 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반 아나이스의 연인으로 나왔던 라울과의 관계의 경우 서로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며, 동거녀가 있으나 아나이스와 사랑에 빠지는 50대 출판 편집자 남성 다니엘의 관계까지는 공감은 되지 않으나 사랑을 위한 사랑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논문은 쓰지도 않으면서 충동적으로 다니엘의 파트너인 작가 에밀리(여성)에게 사랑을 느껴 불도저처럼 열심히 꼬시는 것은 뭐지? 원칙과 한계가 없는 직진 로맨스인 것까지 내가 뭐라 할 수 없지만 진짜 '원칙'도 없고 '한계'도 없었구나... 여성 퀴어 로맨스 영화라는 개념이 '가장 따뜻한 색, 블루'나 '캐롤' 같은 영화가 아닌 보다 한계가 없는 다양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나의 취향은 아니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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