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잘 살고 있다는 착각 - 자기계발의 늪에서 벗어나는 과학적인 방법
박진우 지음 / 경이로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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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성공비법과 삶을 바꾸는 방법에 대한 자기계발서가 참 많다. 자기계발서의 모토는 광고 슬로건으로도 유명한 Just Do It과 Keep Going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고, 1만 시간동안 꾸준히 노력하며,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하라고 말한다. 문제는 태도와 생각만 바꾼다고 하여 그 행동이 실제로 나에게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잘 살고 있다는 착각'은 아무리 좋은 말과 행동일지라도 의미와 방향성이 없다면 성장이 어려울 수 있으며, 진정한 자기계발은 구체적인 전략에서 나온다고 조언한다.

'당신이 잘 살고 있다는 착각'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달리 나를 이해하고 다루는 기술에 대하여 초점을 맞춘다. 성공한 사람의 방법을 나는 못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유는 바로 구체적인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다. MBTI에 따라 성격과 성향이 달라지듯이 자기계발을 위한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무엇이든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고 통합적인 사고를 지향해야지 제대로 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MBTI가 J라면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일을 시행하고, P라면 일의 사이클을 압박적으로 구성하는 방법을 사용해보는 것이다. 단순히 일을 즐기는 것보다는 성향에 따라 일을 할 수 있게 조건화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나의 삶을 재설계 하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서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것보다, 방향을 받아들이되 계획은 제대로 세워보는 법을 선택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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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과 금붕어
나가이 미미 지음, 이정민 옮김 / 활자공업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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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과 금붕어'는 처음에 누구의 시점에서 쓴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치매노인의 기억을 더듬어가다보니 최근의 일은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겨우 자리를 잡고, 과거의 기억은 뒤죽박죽이었다.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라는 말 때문인지 주인공 카케이는 최근의 일을 주변 사람에게 묻고 또 묻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억의 조각은 잃어버리지 않았다. 기억이 희미해져도 여지껏 나를 만든 기억의 조각은 삶을 증명할 수 밖에 없다.

어렸을 적 어머지는 죽고 계모로부터 학대를 받았지만, 반려견 다이짱의 젖을 먹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카케이.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던 기억보다는 반려견의 젖을 먹고 엄마라고 불렀던 기억은 카케이가 느끼고 싶었던 사랑받고 싶었던 심정을 정의해주는 것이 아닐까.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는 사망, 아버지는 가정을 돌보지 않고, 재혼하여 생긴 새어머니마저 어린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른 상황에서 반려견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인간은 늘 인간성에 대해서 주장하지만 진정한 인간성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늘 의문이다. 여성으로서 카케이의 삶이 진정으로 행복하였는지도 알 수 없다. 남편은 첫째가 태어난 뒤 잠적하고, 남편이 재혼 전 낳은 자신은 카케이를 강간하여 딸 미치코가 태어나지만 3살 때 사망을 한다. 생계를 위해 재봉틀을 밟지만, 사는 것은 넉넉하지 않다. 치매에 걸려 아들이 자살한 것도 끊임없이 물어야하며 삶의 파편 속에서 살아있지만 '행복한가?'라는 물음에 최소한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사랑받았다는 기억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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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의 시대 - 치열하게 살았는데 왜 이토록 허무한가
조남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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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착욱 감독의 ’어쩔수없다‘가 목적주의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영화라면 ‘공허의시대’는 왜 인간의 삶은 목적이 아닌 충만이 필요한가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어쩔수없다’는 인간의 감정과 윤리 사이의 불일치에서 생겨나는 파국을 그리고 있다. 감정과 윤리 사이에 불일치가 생긴 이유는 바로 목적주의 때문이다. 취업을 하여 돈을 벌고 정년까지 살아남아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그 목적 말이다. 목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목적주의에 함락된 정신과 윤리이다. 영화에서는 안정적인 가족 부양이라는 목적으로 당위성을 설명하고자 하지만 보통 우리 삶에서 목적은 성공과 목표달성이라는 공통 사회적 목적이 있다. 과연 성공과 목표달성이라는 사회적 목적이 모든 사람에게 통용가능한가? 라이프코드 조남호 대표는 '공허의시대'에서 매 순간을 온전히 누리고 소중하게 여기는 삶은 '물질적 성공'으로 보장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목적주의에 파묻히게 되면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놓치고 계절의 변화와 느낄 수 없으며 정작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는다. 돈은 쉬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지만, 중요한 행복을 살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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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철학 틈새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마이너스(Miners)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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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빽빽한 건물 사이에서 스마트폰의 디지털 화면을 바라보면 살아가는 인간. 우리는 언제부터 햇빛, 바람 소리, 물의 차가움을 느끼지 않고 살게 되었을까? 밖으로 나갈 때는 걷고 뛰는 것보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익숙하다. '걷기의 철학'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남긴 산문 중 정신적 해방과 사유의 실천이라고 손꼽는 걷기와 관련된 내용을 묶은 에세이다. 우리는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삶을 뒤돌아보며 제대로 걷고있는 것일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게 걷는다는 행위는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하나가 되는 과정이었다. 들판을 지나고 숲으로 스며들며, 나무잎을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을 마주하며 인간이 잊고 지내던 고요함과 본성을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묘사한 산에서 바라보는 지평선, 가을빛에 물든 들판은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가 아닌 인간이 인간 외 자연과 맺는 근본적인 관계를 재설정 하는 것이다.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뒤덮힌 도시에서 인간은 인위적으로 꾸며진 자연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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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 - 유치원에 간 강아지, 인지과학을 만나다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강병철 옮김 / 디플롯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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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을 키울 때 견종에 의거해서 성격을 추측한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는 '댕청'하고 온순하여 아이와 함께 키우기 좋다거나, 보더콜리는 IQ가 좋기 때문에 훈련하기 편하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견종이라는 것은 외형적인 특질만 제공할 뿐 각 개체의 성격까지 완벽하게 똑같지 않다는 것이다. 같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인간 형제가 각기 다른 외형과 성격을 가지고 있듯이 개 역시 개체별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강아지의 생후 8-18주 기간동안 뇌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개체 하나가 가지고 있는 다중 지능의 개별성에 대해서는 마땅히 존중해야할 부분이다.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를 읽으면서 다중 기질 및 지능을 가지고 있는 각 개체가 가진 잠재적인 특성을 고려한다는 배려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정 강점이나 약점에 초점을 두지 않고, 각 강아지의 특별한 방식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좋은 반려견을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이 좋은 반려인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식분증이 있는 강아지가 훌륭한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약점은 강점을 만들어내기 위한 조건일 수도 있고, 이는 모든 동물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은 인간 위주로 동물을 길들인다는 이기적인 시선이 아닌 각자의 다름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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