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라도 다시 발렌시아에 오고싶어서 아침부터 렌페를 타고 발렌시아로 다시 돌아왔다.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절하지도 않은 채 도착했다.

 

- 일단 마지막으로 The Hole2 공연을 보기로 결정했다. 다시 스페인으로 온다고 하여도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공연이기에.

 

일주일 만에 온 발렌시아를 다른 시선으로 느끼고 싶어서,

70-200 렌즈를 카메라에 장착하고 하루종일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렌즈가 익숙치 않아서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빛은 참 아름다운 하루였다.

돌아돌아다니다 의자에 앉아서 졸기도 하고, MUVIM에 들어가 사진도 몇 장 보았다.

 

발렌시아는 정상기온을 되찾아 낮에는 28도까지 올라가 어제 산 반팔티를 입고 돌아다녔다.

저녁에는 반팔티로는 조금 추워 후드티를 입었지만 따뜻한 날이었다.

 

The Hole2공연은 8시 30분, 두번째 공연으로 보았다.

스페인 전국투어 중인데 어디를 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오늘이 발렌시아의 마지막, 다음은 말라가라는 것이다.

공연장에 들어가자 Azul(캐릭터명)과 무대스탭이 인사를 하고,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소개를 하며 뭐라고 말했는데, 자세히 듣지는 못했다.

공연을 볼 때마다 배우가 1~2명씩 바뀌고, 퍼포먼스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

배우의 체력때문인지 휴가를 가서인지 아니면 다른 것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공연을 다 보고 Azul에게 The swing girl이 왜 그네를 탈 때 슬퍼보이는지 물어봤는데,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이상한 대답만 들었다.

난 근육을 물어본게 아니었는데...ㅜ.ㅜ

 

배우와 스탭진 전부에게 선물을 주고싶어 한국에서 가져갔던 바디로션을 주었다.

한 번도 쓰지 않은 것이라.

그리고 나보다 이 공연 관계자가 더 필요할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주고 들어가는 배우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무대위에서만 배우지 무대에서 내려오면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사는 사람이다.

한국에서도 스페인에서도, 아니 전세계 어디에서나 무대위의 캐릭터가 아닌 본인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내일은 발렌시아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동물원에도 한 번 가봐야겠다.

 

 

- 스페인 스타벅스에서 산 마드리드/스페인/발렌시아 보틀

- 나는 발렌시아가 좋지만 보틀은 스페인이 예쁘다

 

 

- Azul. 재미있는 사람.

 

 

- 캐릭터명이 정글녀. 춤을 잘 추던 사람

- 원래 이 캐릭터를 Marchu가 하는데, 오늘 Marchu가 마담을 하였다.

 

 

 

- 투우장의 밤

 

 

- Las Fallas 때 사용했던 장식품이 아직도 건물에 매달려있다.

- 언제 철거될지는 알 수 없다. 일주일째 철거중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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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드리드에서 무언가 일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머무르고 있는거다.

미술관은 2년 전에 왔을 때 다 봤고(다시 볼 가치는 충분하지만 가고싶지는 않다.)

솔광장, 마요르 광장 같은 곳은 가고 싶지 않았다.

민박에서 만난 분이 레알 마드리드 축구장에 같이 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셔서 그냥 갔다.

대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해서 축구 및 야구 경기장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축구를 비롯한 구기종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구경삼아 나갔다.

 

메트로를 타고 도착한 레알마드리드 구장은 10만명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걸맞게 엄청나게 컸다.

구장 투어(객석, 선수 락커룸 등)을 할 수 있는 티켓이 19유로인데 이 돈을 주고 들어가도 아깝지 않을만큼의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관람을 위한 동선, 레알마드리드의 역사,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명했던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선수, 주요 경기의 장면, 주요 장면의 함성소리 등을 겪을 수 있었기에

축구에 관심은 커녕 악의를 가지고 있는 나조차도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었다.

옷을 안 사는 내가 기념품 가게에서 유니폼 티셔츠를 살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말 다한거다

 

숙소에서 간단한 점심식사 후 쉬다가 레티로 공원 산책후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서 게르니카를 보고 저녁식사. 그리고 다시 숙소이다.

 

내일부터(새벽부터) 섬머타임 적용이라 일찍 잠을 자야 한다.

 

- 발렌시아로 다시 돌아가는 일요일. 빨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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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래도에서 아침 일찍 마드리드로 갔다.

그제부터 있던 고등학생 무리도 오늘 아침에 가는지 시끌벅적 했다.

마드리드도 이제 비가 그치고 해가 떠서 낮에는 더웠다.

 

마드리드 숙소에 짐을 두고 점심을 먹으로 밖으로 나갔다.

 

점심을 먹고 추엔카역에 가겠다고 4시간을 헤메다가 결국 그냥 지하철을 탔다.

 

추엔카역은 LGBT와 관련된 가게(서점, 바, 클럽 등)이 많다고 론리플래닛에서 읽었는데

정말로 관련된 서점이나 바가 많이 있었다.

추엔카역 내에 있는 전광판에는 심지어 real 100% gay라고 써져있는 것도 있었다.

낮에 3~4시간 있어서 바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오고싶었다.

 

마드리드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아직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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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일정 3일째이다.

톨레도는 두 번째 방문이고, 소코트랜은 이미 탔고, 성당은 지난번에 방문해서 더는 보고싶지 않았다.

엘그레코 미술관이나 엘그레코의 집을 방문할까 생각해보았지만, 딱히 끌리지 않아 그냥 가지 않았다.

 

무엇을 할까 고민조차 하지 않은채 아침부터 소코트랜이 달리는 길을 걷기로 했다.

소코트랜을 타고 휙휙 지나가버린 길을 그냥 내 발로 걷고 싶었다.

 

소코트랜이 가는 그 길을 따라가면서 강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으면 내려가서 강 사진 찍고 위로 올라오는 것을 반복했다.

위에서는 저기 건물이 있네 계단이 있네 정도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건물은 이미 버려진지 오래되어 동네 청년 여럿이 맥주를 마시거나 그래피티를 그리는 곳으로 추정되고

계단이나 의자는 톨레도 주민이 산책을 하다가 가끔 쉬는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될 뿐 관광객의 발길은 뜸한 곳이었다.

딴 사람은 소코트랜을 타거나,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관광버스로 올라오는 언덕을

굳이 한 발 한 발 걸어서 나아가고 강기슭으로 내려가 사진을 찍었다.

관광객이 소코트베르 광장에서 20분이면 왔다가는 거리를 나는 바람을 맞으며 4시간에 걸쳐서 걸어갔다오니 춥고 배고프고 힘들었다.

점심을 먹고 숙소에 와서 누워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30분도 채 되지않아 일어났지만 밖으로 나가기는 사실 귀찮았다.

더 보고싶은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나가야지 싶어서 억지로 몸을 일으켜세웠다.

강 저쪽을 돌았으니 이제 강 이쪽을 도는 것이 맞겠다 싶어 건더편 강가를 걸었다.

아무 생각없이 걷는데 갑자기 Camino de DonQuijote(돈키호테의 길, 까미노 데 돈키호테)라고 써져있어서 그냥 그럴려니 싶었다.

신경쓰지도 않고 계속 걸었고 마을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내려가니 강이 있었다.

어이없게도 강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거위랑 천둥오리가 앉아있었는데 내가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움직이기는 커녕 똥부터 쌌다.

오히려 계단에서 밥을 먹고 있던 길고양이가 나를 보더니 도망을 갔다.

 

배가 고파져 구시가지로 돌아와 대충 밥을 먹고 오렌지쥬스를 사마신뒤 숙소로 돌아왔다.

MP3에 있는 노래를 들으며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다 날이 어두워져 별을 보러 숙소 옥상으로 올라갔지만 오늘은 구름이 많이껴서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일찍 나가서인지 별은 보이지 않았다.

초생달마저 구름에 가리워져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사진이나 한 장 찍고 말아야겠다.

 

- 금요일은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이동, 토요일은 마드리드, 일요일에는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로 간다. 발렌시아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내가 짧게 머무는 3일 동안은 날이 따뜻하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 그냥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을 해보았다.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이 전부인 공연 미치광이?...

 

-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하루 종일 8시간, 10시간, 12시간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일은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 스페인에서 행복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하루종일 사진 생각만 할 수 있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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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하고 톨레도 시외버스터미널로 콘수에그라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인포메이션에 콘수에그라 가는 버스 시간표를 달라고 해서 보니 출발시간이 5분도 채 남지 않았다.

내가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9시 10분쯤이었고, 버스 출발시간이 9시 15분이었다.

다음 버스가 12시 15분에나 있어서 뛰다시피하여 출발 2분전에야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1시간 30분정도 버스가 달려 콘수에그라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었다.

인포메이션에서 지도를 얻은 후에 풍차를 향해 걸어갔다.

두번째 가는 곳이라 길도 익숙했지만 지도가 있으니 한결 마음이 편했다.

풍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안 그래도 추운 날씨에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추위를 참고 사진을 찍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영상을 찍을 수 없어 사진만을 남겼지만 사진이 소리까지 기억할 수 있다면 쌩~하는 바람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대략 2시간 정도 사진을 찍고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 버스터미널로 왔는데 내가 버스시간을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버스가 떠나고 10분이 지난 상황이었다.

어쩔수 없이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2시간 동안 (반강제로) 계속 콘수에그라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콘수에그라 동네 초등학생은 노랑머리의 동양인을 가까이서 본 일이 없었는지 나를 보면 계속 실실 웃었고, 어떤 녀석은 곤니찌와라며 일본어로 인사를 건넸다.

- 어딜가나 곤니찌와 아니면 니하오라고 한다.

 

바람이 너무 거세고, 날이 추워 이대로 얼어죽는게 아닌가 싶을 때 톨레도행버스가 왔고 무사히 숙소로 도착했다.

숙소에서 잠시 몸을 녹이다가 사진을 찍고 저녁을 사러 밖에 나갔다왔다.

숙소에는 스페인 고등학생 한 무리가 수학여행을 왔는지 복도가 시끌시끌했다.

 

저녁을 먹고 숙소 옥상으로 올라가니 톨레도의 야경도 아름다웠지만, 무엇보다 밤하늘에 별이 보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 날이 조금만 풀리면 더 많은 별 사진을 찍고 싶었다.

 

- 톨레도와 마드리드도 좋지만, 발렌시아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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