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편으로 제작이 되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가 이제 시리즈의 중간이 되는 3편이 개봉하였다. 1편은 시리즈의 초반이라 뉴트의 캐릭터와 신비한 동물의 소개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2편부터는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되는 상황이섰다. 시리즈의 2편이었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경우 한국 배우 수현이 출연한다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화제가 되었으나 또 이 내용이 작가 조앤 롤링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 문화에 차별이라는 점에서 말이 많았었다. 게다가 2편 맨 마지막에 나오는 내용이 '작가 스스로의 설정 파괴다.'라는 것 때문에도 이런저런 평이 갈렸는데, 이러한 '설정파괴'에 대한 부분은 3편에서 마무리가 된다. 궁금하면서도 당황스러운 점은 수현이 연기한 내기니라는 캐릭터 자체가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크레덴스/아우렐리우스가 3편에서의 역할과 비중이 늘어난 것과 별개로 2편에서 그 옆을 계속 지키고 돌봐주었던 내기니기 없어져버리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매우 당황스럽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전운이 감돌고 그린델왈드는 마치 히틀러를 캐릭터화 한 것 같은 느낌이다. 문제는 이런 히틀러같은 정치인이 한국에도 존재하는데 많은 한국인이 그 정치인을 히틀러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신비한동물사전에서 영화 데뷔를 하였던 가수 앨리슨 수돌은 이후 신비한동물사전 시리즈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며 그 외의 영화에도 출연을 하도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앨리슨 수돌의 6번째 영화 필모그래피인데 개인적으로 앨리슨 수돌의 캐릭터 퀴니가 좋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캐릭터의 성격 변화가 제일 많은 인물은 바로 퀴니라고 생각하는데 4편에서 퀴니의 캐릭터와 능력이 어떻게 발전할지 매우 궁금하다.

영화를 보면서 뉴트 스캐맨더라는 캐릭터가 정말 동물학자로서 동물을 사랑하고 관찰하며 동물을 위하여 행동하는 캐릭터라고 생각되었다. 많은 사람이 '동물을 좋아한다'라고 말을 하지만 '동물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을 소유한다'라는 개념으로 '동물을 좋아한다'라는 언어를 사용한다는 느낌이다. 정말 '동물을 좋아한다'면 동물을 소유하는 행위가 아니라 동물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매 편마다 감독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데이비드 예이츠라는 한 명의 감독이 시리즈 전체를 이끌어가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시리즈의 통일성이 이루어질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참고+스포일러+궁금증 : 영화 끝 부분에 니플러가 제이콥의 반지는 훔쳐가지 않았는데 해당 반지는 보석과 금으로 만든 것인 아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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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의 박스오피스가 27위이고(한국 기준), 누적관객 숫자가 겨우 1만 1천 명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아무리 예술영화라지만 니콜라스 케이지의 이름값이 아니라 작품 자체만으로 누적관객이 최소 2만 명은 넘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리 코로나 시대라지만 누적관객 1만 1천 명은 너무 심했다.

영화 피그는 숲속에서 살던 前 유명 셰프이자 現 트러플(송로버섯) 채취자가 자신의 돼지를 찾으러 나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본질은 사랑하는 존재를 그리워하는 외로운 영혼에 대한 서사이다. 로빈은 그저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서 돼지와 함께 산 것이 아니었고 아미르 역시 돈을 벌기 위해서만 푸드 바이어를 한 것이 아니었다. 로빈과 아미르 모두 사랑과 사람을 그리워하고 끈질기게 외로운 영혼을 가졌지만 그 슬픔을 밖으로 표현하는데 서툰 사람이었다. 이 두 캐릭터가 함께 여정을 떠나게 한 것은 감독으로서도 의미 있는 걸음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로빈을 아는 사람 모두 그에게 등을 돌린 것 같지만 그의 베풂으로 그 자리에 머물며 로빈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은 로빈이 가지고 있었을 외로움을 한 겹 덮어주었을 것 같다.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영화지만 사람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너무 많은 말보다 행동과 표정으로 감정을 보여주려는 감독은 다른 의미에서 대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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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든 '나일강의 죽음'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였던 케네스 브래너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벨파스트를 보고 왔다. 집 근처 영화관에서 아카데미 기획전을 해서 보게 되었다.

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의 수도 이름이다. 많은 사람은 알지만 많은 사람이 모르듯 아일랜드는 1922-23년의 내전으로 인하여 영국에 귀속되어 있는 북아일랜드와 수도가 더블린이자 아예 아일랜드라는 나라가 된 남아일랜드로 가라졌다.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 북아일랜드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가 부딪히는 북아일랜드 분쟁이 일어났는데 영화 벨파스트에서는 이런 종교 갈등이 주인공 9살 버디의 눈으로 그려진다.

영화는 내내 분쟁의 긴장감과 버디의 일상이 교차하며 그려진다. 버디가 축구를 하며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개신교의 무단 공격으로 이웃집이 불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유혈투쟁을 원하는 집단(얼스터 의용군으로 추정됨)은 분쟁을 지속적으로 일으키지만 버디에게는 이상한 깡패같은 모습으로 보여지는 듯 했다. 평화로운 가족의 일상과 어쩌면 어렸을 때 할 수 있었을 법한 조금은 심한 장난은 유혈투쟁 집단에 귀속되어 큰 일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9살 버디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좋아하는 캐서린과 커서 결혼하는 것일 뿐인데 어른 사회의 쓸데업는 고집과 아집과 이념은 평범한 하루마저 위험하게 만들어 버렸다.

흑백 영화로 어렸을 적 기억을 꺼내올린 케네스 브래너의 벨파스트 연출은 '나일강의 죽음'과는 또 다른 섬세함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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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앨리는 미국 소설가 윌리엄 린지 그래셤의 원작 소설이 있으며 1946년 출간이 되었다고 한다. 원작 소설의 배경이 1940년대 카니발 유랑극단인 만큼 영화에서도 세계 2차대전 직전의 어둡고 적막한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주인공 스탠던 칼라일은 브래들리 쿠퍼가 맡았으며 심리학자는 케이트 블란쳇이 스탠던의 스승이었던 지나는 토니 콜렛, 스탠이 사랑했고 스탠을 사랑했던 몰리는 루니 마라가 맡았다. 상당히 매력적인 여성 배우와 연기력이 나름 탄탄하고 주인공 역할에 잘 어울리는 브랜들리 쿠퍼의 합은 좋았으나 기괴함이 아쉬운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기예르모 델 토르의 영화는 기괴함을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예상할 수 있으나 예상하지 않는 방법으로 권리와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감독인데, 나이트메어 앨리에서는 그런 특성이 전작보다 덜 보인다고 생각되었다. 원작 소설을 아직 읽어보지 못하였기에 원작 소설의 한계인지 아니면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매력이 빠져버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이 심령술에 의지하는 이유는 자신의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서인데,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매우 단편적으로 그려진 느낌도 있었다. 자신 스스로 자신의 죄를 잘 알고 있지만 스스로 죄를 치유할 수 없기에 스탠에게 접근한 에즈라 캐릭터가 엄청나게 쓰레기이기는 하지만 스탠 역시 비슷한 부류의 쓰레기라 그 누구도 동정하지 않았고 공감되지 않았기에 이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 몰리라는 캐릭터가 생각보다 단편적이었다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던 심리학자의 역할이 보다 비중이었거나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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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개봉하였던 영화 오리엔탈 특급 살인을 보지 못하였지만 나일 강의 죽음을 관람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었다. 생각보다 나일 강의 죽음이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오리엔탈 특급 살인도 한 번 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릴러 소설은 가끔가다 읽는 편이지만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추리소설의 경우도 마니아한 편이 아니다. 셜록 홈즈의 경우 중학생 때 전집을 읽었으나 추리물에 관심이 생기지 않아 루팡이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 거의 읽지 않았다가 아니라 아예 읽지를 않아서 작품에 대한 기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다. 원작 소설에서도 그러하겠지만 영화에서도 등장인물이 꽤 많고 서로의 관계나 질투가 매우 복잡하게 그려져서 무리하게 설명하지는 않도록 하겠다. 다만, 후기를 쓰는 중에 스포일러를 할 수 있으니 만약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을 생각이라면 나의 후기를 읽지 않기를 바란다.

탐정은 프랑스 출신 에르큘 포와로이다. 갤 가돗이 부유한 상속녀이자 사업가 리넷을 맡았으며 리넷의 학교 동창이자 친구이며 리넷에게 약혼남을 빼앗기는 재클린은 에마 매키가 맡았다. 에마 매키는 등장부터 상당히 매력적인 마스크를 하여서 인상에 깊게 남았고 어느 영화에서 봤는지 필모그래피를 찾아봤지만 내가 봤던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재클린의 약혼남이었지만 리넷과 결혼하여 사건을 일으키게 된 장본인 사이먼은 아미 해머가 맡았다. 아미 해머는 '나의 기준'에서는 참으로 느끼하게 생긴 남성이었다. 레티티아 라이트와 아네트 베닝은 원작 소설에는 없었던 캐릭터인 로잘리와 유피미아를 맡았다. 로잘리는 유명 흑인 여가수 샬로메 오터번의 조카이자 매니저이며, 유피미아는 부크의 어머니인데 처음에는 단순 인종차별주의자로만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그냥 생각 없는 아들내미가 걱정된 엄마였다. 소피 오코네도가 맡은 흑인 여가수 살로메 또한 원작에서는 백인 여류작가였는데 직업과 인종이 바뀌었고, 리넷의 친척과 친척의 간호사는 레즈비언 커플이라는 설정이었는데 이 설정 또한 원작에는 없었다고한다.

여러 후기를 보니 '사랑'이라는 주제가 이 영화를 관통한다고 쓰여있었다. 나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가 과연 '사랑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사랑만으로는 각자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리넷의 재력과 능력에 대한 질투와 그 재력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 또한 이 영화에 포함되어 있는 확실한 주제 중의 하나이다. 사랑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감정도 있었으며 오히려 사랑하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정말 사랑하는 친구지만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가 된 리넷과 재클린 또한 친구로서의 사랑이라는 감정과 리넷에 대한 재클린의 질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와 상관없이 사랑을 받고 싶다는 리넷의 욕망이 합쳐진 결과물 일수 있다. 그러나 저러나 재클린이 설계하고 재클린이 행동하고 재클린이 마무리한 결과에 사이먼은 그저 꼭두각시 노릇만 하다 죽었구만. 애초에 사이먼이 돈을 밝히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는 안 되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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