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본즈 앤 올을 보기 전, 카미유 드 엔젤리스의 소설을 먼저 읽고 근심이 들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외로움과 이해받지 못 한다는 느낌, 누군가에게 안정적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내용을 카니발리즘으로 풀어썼지만 소설에서는 그에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굳이 카니발리즘이라는 소재를 쓰지 않았어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소재였다. 카니발리즘이라는 소재로 인해 한국에서는 19금 이상 성인이라는 인증을 받아야지만 소설에 접근을 할 수 있었는데, 책 내용상 굳이 이 내용이 19세 미만 관람불가일 필요는 없었다. 심지어 소설 속 주인공의 나이는 만 16세이다.
영화를 보면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연출과 테일러 러셀, 티모시 살라메의 연기가 오히려 설득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니발리즘이라는 소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으며, 로맨스 영화가 아닌 공포 장르로 분류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고립되고 외로운 인간이 누군가와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본질적인 내용이 카니발리즘에 독식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소설을 영화화 하면서 주인공의 나이와 여러 관계 설정을 바꾸었으며,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거나 소설에 원래 있던 캐릭터를 삭제하기도 하였다. 그러기에 주제가 보다 명확해지지 않았나 싶으며, 미국이라는 거대한 땅덩어리를 로드무비 식으로 연출한 점은 고립되기 쉬운 인간의 단면을 보여주기 좋은 설정이었을 것 같다. 소설보다는 영화를 더 추천하고 싶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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