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보호소 애신동산 경기도 포천에 위치함
워낙 오래된 곳이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지만,
사람이 잘못했지 개가 무슨 잘못이냐는 생각으로 가는 곳.
중학교 때부터 다니던 곳이고 발길이 드물거나 끊은 적은 있어도 잊은 적은 없는 곳이다.
그간 엄청 너무너무 바쁜 것도 있었고,
멘탈이 저 멀리 날아가서(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아직도 제정신이 아니지만)
제대로 가지 못 하다 몇 달만에 다시 찾았다.
애신동산 카페 회원 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이불을 잔뜩 가지고 갔다.
지금이야 여름이라 습하고 뜨끈뜨끈해서 상관없지만
유기견보호소가 산속에 있어 가을만 되어도 추워서 얼어죽는 개가 발생하여 이불이 많이 필요하다.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개는 모두 저런 집 같지도 않은 개집에서 사는데,
다른 곳은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저기는 오히려 호텔 수준이다.
얼마 전 아기 강아지를 출산한 어미개와 강아지 4마리.
습하고 더워서 그런지 어미견이 밥도 물도 먹지를 않아 병원에서 수액을 맞추고 왔다.
눈 조차 뜨지 못한 어린 강아지. 말도 안 되는 환경에서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때가 많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어미견인데, 조용하다.
유기견 보호소의 많은 개가 저런 표정을 짓고 있을 때가 많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냥 흔한 동네 개 1번 이다.
일명 똥개라는 녀석 밖에 안 찍혀 있어, "유기견 보호소에는 똥개가 많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니다.
여기에도 말라뮤트, 시베리아 허스키 등 엄청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놈도 있고
예전에 죽었지만 콜리도 있었다.
여기에는 시츄도 몇 마리 있고, 코커스파니엘도 꽤 많다.
동물자유연대나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유기견보호소를 운영하는 시민단체를 찾아보면
보호소에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닥스훈트 등 일명 품종견이라는 개도 많다.
사람이 외로워서 키우다가 귀찮거나 집에 잘 안 들어가니 버리는 개도 많고,
요즘같은 휴가철에 집에 개를 두고 갈 수 없으니 버리고 가는 사람도 많다.
노을이 아름다운 곳에서 사는 우리는 별로 아름답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