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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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전구체이기도 하다.뇌에 도파민이 너무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ADHD, 조현병, 치매, 우울장애와 같은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인간이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하거나 하고 싶다는 의욕을 느끼게 해주는 게 이 도파민이며, 인간이 일을 해내어 얻는 성취감이나 도취감 또한 도파민이 없다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감정이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될수록 쾌락을 느끼며, 두뇌 활동이 증가하며 학습 속도, 정확도, 인내, 끈기, 작업 속도 등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각성제들은 기본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거나도파민의 재흡수를 막아서 도파민의 총량을 늘리는 약물이다. 도파민은 인간이 행복과 쾌락을 느끼기 위하여, 그리고 인간의 삶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시켜주는 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뇌에서 쾌락을 처리하는 부분이 고통을 처리하는 부분과 같다는 것이다. 인간이 더 큰 쾌락을 얻을 때마다 고통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인 애나 램킨은 의사로서 만난 사례와 자신이 개인적으로 경험한 중독을 토대로 삶을 고통스러운 쾌락으로 이끄는 중독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파민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일시적인 치료를 위해서 약물을 사용할 수 있고, '빠져나오는 방법만 제대로 익힌다면' 단기간동안의 중독이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왜 중독이 되었는지 본인 스스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혹은 중독 자체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면 삶 자체를 제대로 영위할 수 없고 인간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위험이다.

애나 램킨은 어머니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약물중독이었던 적이 있으며, 에로틱 소설에 중독된 적도 있었다. 애나 램킨 스스로 자신이 '중독'된 상태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 중독에서 빠져나오는데는 나름의 큰 결심과 행동이 필요했다. 도파민네이션에도 나오지만 자신의 중독 상태가 일상생활과 가족관계에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고 빠져나오고 싶다는 것을 집단 치료 사례 과정을 진행하면서 알게되었다고 한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례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약물중독이나 포르노 중독 자체가 문제일 수 있으나 보다 정확한 문제는 겉으로 표면화된 것이 아니다. 내재적 불안감, 분노 등이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약물같은 것의 도움을 받다가 결국 중독이 되는 것이다. 내가 왜 불안을 느끼는지, 그 원인을 찾는다면 중독이라는 상황에서 더 빠져나오기 쉬워질 것이다.

중독에 대한 다른 책을 읽고 도파민네이션까지 읽었는데, 나의 의문이나 중독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한 책은 아니지만 중독의 본질이 불안감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 또한 중요하지만 주변의 지지 또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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