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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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 주제를 포착해 이야기로 담아내는 능력.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한 가정의 에피소드는 핍진함으로 독자를 끌어당기지만 매서운 상상력을 발휘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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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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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점도, 싫은 점도, 우엘벡답다는 느낌. 우엘벡은 젊었을 때부터 늙었고, 늙어서도 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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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답게(?) 독자층이 얇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은 국내에도 대부분의 작품이 번역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요 번역본을 읽으려거든 웃돈을 주고 중고장터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오에 번역본을 출판한 출판사도 한참 전에 부도가 났고, 절판된 책들은 어지간한 도서관에서는 비치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에의 소설 중에도 가장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평을 받고 있는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는 요즘이라면 독자들의 질정을(?) 받을지도 모를 꽤 대담한 홍보문구를 편집자가 책 뒷표지에 적어두었다.

˝어린 시절, 정신적 스승이었던 신화적 인물, 기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개혁을 시도하지만,
마을을 파괴하는 자로 몰려 마침내 살해되는데...˝

소년기 오에의 정신적 스승으로, 소설 속 주요 텍스트인 [신곡]의 베르길리우스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신화적 인물, 기이. 문제는 소설을 ‘절반 이상‘ 읽은 지금까지도 ‘마침내 살해되는‘ 기이 형이 살해되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인데...

오에는 2013년 발표작인 [만년]을 끝으로 절필을 선언하고, 시민으로서 정치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문학동네에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출판한 [익사]를 끝으로 번역물이 출판되지 않고 있다. 1935년생인 오에도 벌써 아흔에 가까운 나이다. 20대 초에 작가로 화려하게 데뷔해 쉬지 않고 글을 써온 그라지만 [만년]이 그야말로 마지막 출판물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만년]이 출간된 지 벌써 9년이 다 되어 가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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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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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에 도전해 보고 싶다. 어쩌면 먹고는 살 수 있지 않을까. 설마하니 심지어 일을 좀 즐기게 되는 건 아닐까. 맨 땅에 헤딩하듯 6년간 1인 출판사를 운영해 온 사장님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까 그런 생각이 든다. 차마 꺼내지 못하고 행간에 숨겨진 이야기가 아직 남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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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을유세계문학전집 104
헤르만 헤세 지음, 권혁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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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이 소설은 어지럽고 격정적인 다성부의 음악 같다. 이해하기보다 음미해야 한다. 흠뻑 빠지고 느껴야 한다.

고상한 주인공인 하리 할러는 시민사회적 교양, 문화, 규범을 역겨워한다. 그가 오늘날의 sns 문화를 보면 지을 표정을 예상할 수 있다. 하리는 불멸을 원한다. 신성을 쫓는다. 괴테, 모짜르트, 베토벤... 이 고상한 인간은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고, 동료라고 할만 한 남자를 만나 일종의 정신 교정을 받는다. 그러나 소설의 문장이 끝나는 곳에 이르러서도 독자는 아무 위안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1급의 소설은 위안을 주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판단이다.

이 소설은 음미할 가치가 있는 음악이고, 여전히 날카롭고 둔중한 도끼이며, 어쩌면 불멸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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