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네가 이 글을 읽을 때면 난 이미 이 세상을 떠났겠지.
난 여기에다가 네가 이미 알고 있는 걸 모두 다시 말하지는 않을래.
전에 네게 보낸 편지들에서나 너의 포근힘에 싸여 지낸 그 세월 내내,
네게 표현했을 그 모든 걸.
넌 무척 헌신적이었어. 정말 고마워.
병원에서 보낸 요 며칠, 네가 옆에 없었더라면 악몽이었을거야.
네 덕분에 난 평온하게 떠나가.
널 만났던 건 하늘에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거야.
엄마에게 부탁해뒀어. 널 위해 내 책상 위에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을 놓아 달라고. 내 일기장 말야.
네가 그걸 간직해 줬으면 해. 파란색으로 물든 내 청소년 시절의 추억이 거기 전부 담겨 있어.
잉크의 파란색
하늘의 파란색
바다의 파란색
이브 클렘의 파란색
청록의 파란색
군청의 파란색.
파란색은 따뜻한 색이 되었어.
널 사랑해, 엠마.
넌 내 삶 그 자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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