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와 정신분석 홍신사상신서 50
에리히 프롬 지음 / 홍신문화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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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내용은 다른 프롬의 저작보단 그다지 심오하진 않다.

눈에 띄는 점은 역시 한 때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일원으로서의 프롬의 당시의 정신분석학계에 대한 정황을 설명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아도르노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고 하면서 그는 정신분석의 요점을 잘 알지 못했으며, 후에 미국으로 건너간 라이히에 대해서는 프로이트의 욕동중심이론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발전을 시켰지만, 너무 과격해서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했고, 특히 마르쿠제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여기서 프롬은 마르쿠제의 저서의 일부를 인용, 그 근거를 제시해 가며 마르쿠제가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주요 개념 조차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명한 마르쿠제도 이렇게 프로이트정신분석의 주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니, 요즘의 우리들은 어떠한가? 정신분석의 강력한 영향 아래 살고, 배우고 있으면서, 쉽게 무의식, 외향적, 죄의식, 강박증,히스테리라는 말을 쓰는데 과연 우리는 이런 단어들에 대해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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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클라인 - 멜라니 클라인의 정신분석학
한나 시걸 지음, 이재훈 옮김 / 한국심리치료연구소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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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국내의 유일한 '클라인정신분석' 책이라는 점에서 책의 번역의 '충실도'를 따지지 않고서도 별 다섯 개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책을 읽은지 1년도 더 지났기 때문에 솔직히 책의 내용을 완전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많은 책에서 클라인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듯이 그녀는 프로이트 못지 않게 어린이의 성性을 중시해서 어린이의 성에 관한 연구에서 프로이트 못지 않은 업적을 쌓았다. 무엇보다 그녀가 프로이트의 진정한 후계자임을 자처하면서 자신만의 어린이 성 발달체계를 이론화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는 아들러보다 더 체계적이고 융만큼이나 심오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번역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전반에 소개되고 있는 그녀의 이론의 변천사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프로이트를 모르면 이 책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물론 작은 분량으로 클라인의 이론을 모두 써 넣으려다 보니 좀 복잡해진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느낀건 "역시 클라인은 프로이트의 진정한 후계자이다"라는 것이다. 프로이트 이후 많은 정신분석학자들이 어린이의 성性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지만 클라인은 이 것을 한층 심오한 이론체계로 발전시켰으며 그녀의 이론은 영국정신분석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정말 귀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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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람들아 들어라 - 일월청년문고 2
빌헬름 라이히 / 일월서각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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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히 책을 사려다 다른 건 좀 비싸고 두껍고 해서, 그리고 이 때는 군대에 있을 때라 무슨 '성혁명','오르가즘.... 어쩌고 저쩌고 하는 책보다 잘못하면 불온 서적본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건전한 제목의 책을 고르다 보니 읽게 되었다.

내용은 제목처럼 미국에서 지하에 실험실을 만들어 생활하던 시절, 그러니까 그의 만년에 미국정부와  정신분석에 대해 무지한 이웃으로부터 배척당하고 신변의 자유를 침해받던 시기에 쓴 저항적 에세이?라고 하면 되겠다. 때문에 여기서 그는 자신을 미쳤다고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사실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을 뿐 그 비판의 수위는 대단하다. 그래서 제목도 "작은 사람들아 들어라"가 아니겠는가. 

하긴 생각해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절대다수의 사람들도 아직까지 정신분석에 무지하니,,,, 아니, 이해하려 하지를 않는다.

"Listen, Little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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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과 전이 Grundwerk C.G.Jung 융 기본 저작집 3
칼 구스타프 융 지음, 한국융연구원 C.G. 융 저작 번역위원회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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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흠이라면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 이겠지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국내에 출판된 융의 저작이 '무의식의 분석' 정도만을 꼽을 정도로 전무하고 대부분은 그의 생애와 사상을 늘어 놓은 해설서이다는 점을 감안하면 융 기본저작집은 참으로 반갑다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이 책에는 융의 방대한 저작 중 원형에서 발전한 집단무의식에 대해 소개하고, 그 유명한 남자안의 여성성, 여자안의 남성성인 아니마와 아니무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후반의 대부분은 연금술에서 본(기억이 잘 안 나지만) 대극합일 같은 것과 관련해 근친상간적, 또는 궁극적으로 두 성을 하나로 합치는, 그런 연금술의 그림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위의 연금술의 그림에 대한 분석은 다른 책의 연금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습니다. 신화, 연금술이라고 해서 미리 어렵겠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어쩌면 프로이트를 전반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저는 우연하게, 혹은 필연적으로 프로이트의 저작을 섭렵한 뒤 융, 라깡, 아들러, 멜라니 클라인 등을 접했기 때문에 위의 학자들의 저작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러고 보면 융, 아들러는 프로이트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았고 멜라니 클라인은 자신이 아브라함과 프로이트의 제자라 생각했고 라깡은 '프로이트로의 복귀'를 외쳤지요. 물론 라깡은 애매모호한 말을 잘 했지만...

아무튼 이 책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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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의 정신분석 입문
BICE BENVENUTO 외 / 하나의학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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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의 관한 책으론 처음으로 접한 책이다.

좋은 점을 말할 것 같으면 라깡의 초기 이론부터 후반기 이론까지 비교적 평이하게 쓰여졌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뭐 지금은 자세히 기억하진 않지만 초기 박사논문, 거울단계, 수학소, 앙코르 등등 주요 저작들을 중심으로 글이 쓰여 있다.

좋지 않은 점은 역시 번역의 문제일 것이다. 기표나 기의 또는, 시니피앙, 시니피에 하면 좋을 것을 능기, 소기라 한 점은 본래의 말 그대로를 쓴 것 보다 이해하기 힘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라깡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그나마 처음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지만 표지 디자인이 정말 꽝이다. 알라딘에서는 이미지가 준비되어 있진 않지만 책의 전체 칼라가 검정과 빨강이 압도적으로 뒤덥고 있고 왼쪽 아래에 작은 라깡의 흑백사진이 있어 기괴함을 느끼게 해 준다.>.< 무슨 역술인들이 보는 책도 아니고 참 촌스럽다.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광고에 좀 투자 했으면 이 책이 좀 더 대중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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