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Best Wishes (일상한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JDsung</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https://blog.naver.com/oinkhoney</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1 Nov 2026 14:27:37 +0900</lastBuildDate><image><title>일상한땀</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79478113241062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JDsung</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일상한땀</description></image><item><author>일상한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선한 사람들의 무해한 이야기 -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JDsung/17493576</link><pubDate>Fri, 04 Sep 2026 11: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Dsung/174935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933335&TPaperId=174935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812/58/coveroff/k2729333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933335&TPaperId=174935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a><br/>하라다 마하 지음, 송현정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0월<br/></td></tr></table><br/>개인적으로 여행은 스트레스 해소의 중요한 수단이자 자기 돌봄의 한 가지 방법이다. 몇 개월을 준비해서 멀리 떠나기도 하지만, 아주 짧게 다른 동네 탐험을 하기도 한다. 나 홀로 여행이 재미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기술이 잘 발달해서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나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게 어렵지 않아 괜찮다. 같이 하는 재미도 있지만,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에 채워지고 치유되는 에너지도 중요하다.<br><br>서울국제도서전에서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고른 이 소설은 아이돌 출신 연예인 오카에리가 유일하게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 '소소 여행'이 폐지된 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직접 여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리 여행을 의뢰받으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어느 여유로운 아침 기대치 않게 단숨에 읽어 내려갔고 결국에는 눈물을 글썽이게 되었다.<br>대리 여행의 시작은 난치병에 걸려 열아홉 살부터 투병 중인 딸을 위한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에서부터였다. 처음에는 난감함이 앞섰던 오카에리와 소속사 사장, 텟페키는 직접 만나게 된 모녀의 모습과 가족의 사연을 듣고 결국에는 의뢰를 받아들이게 된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모든 걸 직접 감당해야 하는 두 사람에게 '소소 여행'의 스태프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지만, 기운차게 첫 대리 여행을 시작한 오카에리는 겪은 적 없는 최악의 날씨에 절망한다.<br>첫 대리 여행지로 등장하는 아키타는 전에 나도 가 본 적 있는 곳이었다. 자유여행이 아니라 교류단 활동으로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하는 여정이었지만, 허리까지 오도록 쌓인 눈, 그 눈에 압사당하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 그리고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과 순수하고 친절했던 사람들로 아직까지도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투병 중인 마요가 원하는 풍경, 음식, 체험으로 채워가며 그녀에게 보여줄 영상 속에 그녀와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까지 담으려 애쓰는 오카에리, 그리고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이 더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오카에리가 하는 대리 여행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 바람이 얽혀서 단순한 여행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난다. 직접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이들의 간절함과 오카에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다정함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로 이토록 무해한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br><br>텟페키 사장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나는 광고주 에츠코 회장의 대리 여행 의뢰는 마지막 오카에리의 결단까지 의외와 감동의 여정이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성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누구보다 즐기며 하고 있었던 오카에리는 대리 여행을 통해 오히려 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 그리하여 성공해서 돌아오라던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비로소 그리운 고향에 돌아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와의 통화에서 '돌아가도 될까?'라고 묻는 오카에리의 물음에 힘껏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은 마음이 든 건 나만은 아닐 거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812/58/cover150/k2729333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8125865</link></image></item><item><author>일상한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숨 막히는 수사 일지 - 『브로큰 하버』 - [브로큰 하버]</title><link>https://blog.aladin.co.kr/JDsung/17480020</link><pubDate>Sun, 30 Aug 2026 08: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Dsung/174800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9693&TPaperId=174800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133/23/coveroff/89546996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9693&TPaperId=174800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브로큰 하버</a><br/>타나 프렌치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01월<br/></td></tr></table><br/>『브로큰 하버』 역시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스릴러 50선 중에서 보고 골랐는데 작가 이력을 읽으면서 보니 전에 읽었던 『시크릿 플레이스』의 작가였고, 작품 역시 같은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에 속하는 것이었다. 『시크릿 플레이스』보다 이전에 출간된 소설로, 개인적으로는 타나 프렌치의 다른 작품 말고 이 작품이 선정된 이유가 궁금했다.<br><br>더블린 살인수사과의 베테랑 케네디 형사가 신입인 커런과 함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몰락한 주택단지 '브라이언스타운'에서 벌어진 스페인 가족의 몰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다루는 이 소설은 솔직하게 말하면 앉은 자리에서 쭉 읽어나가는 게 쉽지는 않았다.<br>"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네가 정의하기에 달렸어. 리치, 너도 봤듯이 내게 냉정한 새끼란 제니퍼 스페인의 눈을 똑바로 보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야. 미안합니다, 부인. 가족을 살육한 자를 잡지 못할 거 같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느라고 너무 바빴거든요. 나중에 보죠. 그래놓고는 집에 총총 돌아가서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고 푹 자는 거지. 나는 그런 짓은 못 해. 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 과정에서 사소하게 냉정한 짓을 해야 한다면 난 그렇게 할 거야."- 『브로큰 하버』 中 p.261<br>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고 싶은, 그리고 그만큼의 기대를 받고 있는 케네디 형사는 신입과 함께 수사하기에 증거, 용의자, 관련자를 다루면서 그 방법에 대해 꼼꼼하게 교육하는 것도 잊지 않는데 그게 읽는 사람까지 같이 훈련받는 느낌을 준다. 결과적으로는 이 때문에 흥미진진하다기보다는 숨이 막힌달까.배경이 되는 '브라이언스타운'은 케네디 형사의 어린 시절 자살한 어머니와도 연관된 '브로큰 하버'의 장소인 데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여동생 디나까지 등장해서 수사에 몰두하면 할수록 그의 피로감과 심적인 불편감도 고조된다. 예상보다 잘해낸다는 느낌을 주기는 했지만 처음 합을 맞추는 커런 형사의 능력치도 불안 요소였다.<br>대체 커런 형사는 왜 그랬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드는 의문이다. 그의 망설임은 누구에게도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다. 사건을 해결하려는 케네디 형사에게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제니퍼 스페인에게도, 그리고 주요 용의자인 코너에게도… 그냥 케네디 형사가 코너의 집을 수색할 때 느꼈던 쎄함이 맞았다는 거 알려주려고 그랬던 것인가?이전에 읽었던 『시크릿 플레이스』처럼 이 작품의 인물들도 진짜 소통을 하지 못한다. 속 사정은 감추고,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피하고 마음속에 담는다. 스페인 가족을 누구보다 아꼈던 코너가 차라리 처음부터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면, 파산 지경이었던 제니퍼와 패트릭이 자신들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면, 증거를 발견했던 순간 커런이 케네디와 공유했다면, 이 3가지 중에 하나라도 이루어졌다면 결말에서 누구 하나는 비극을 피할 수 있었을 거 같다.<br><br>개인적으로는 『시크릿 플레이스』가 더 좋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스릴러 50선에 선정된 이유를 굳이 찾아보자면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유지되는 심리적인 서스펜스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게 읽는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들기는 했지만 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133/23/cover150/89546996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1332387</link></image></item><item><author>일상한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죽은 자의 메일 -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title><link>https://blog.aladin.co.kr/JDsung/17444461</link><pubDate>Tue, 11 Aug 2026 13: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Dsung/174444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4269X&TPaperId=174444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67/78/coveroff/893494269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4269X&TPaperId=174444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무에게도 말하지 마</a><br/>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09월<br/></td></tr></table><br/>소아과 의사 데이비드 벡은 8년 전 사랑하는 아내 엘리자베스를 잃었다. 당시 머리에 입은 부상과 마음에 남은 깊은 상처로 그저 하루하루를 견뎌내던 벡에게 어느 날 의문의 메일이 도착한다. 발신자가 불분명한 메일은 오직 아내와 둘이서만 공유했던 비밀 단어들로 쓰여 있고, 약속된 시간에 맞춰 클릭한 링크에서는 그리운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스트리밍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휩싸인 벡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는 메일 속 경고에도 누나의 파트너인 쇼나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는데 쇼나는 영상이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때마침 8년 전 사건 장소에서 시신 2구와 범행 도구인 야구방망이가 발견되고, 경찰과 FBI는 이미 체포되어 복역 중인 연쇄 살인범 대신 벡의 범행을 의심한다.<br>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스릴러 50선에서 발견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의 작품 중 이 작품이 선정된 이유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의 명성대로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초반에는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가는 벡의 답답한 상황에 몰입했고, 중반 이후부터는 끝없이 위협받는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이 과연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br>타이리스가 플로리다로 내려갔는지, 티제이와 라티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쇼나와 린다는 재결합했는지, 그리고 그들의 어린 아들, 마크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니까.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다. …-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中 p.428<br>결말에서 주인공 벡 외에 사건에 얽힌 다른 사람들의 안위와 후일담은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위의 문구를 발견했을 때 마치 작가가 내 속마음을 읽고 있는 거 같아서 움찔하고, 설마 정말 얘기 안 해 주는 건가 반신반의했는데 진짜 주인공 커플 외의 다른 사람들의 엔딩은 없었다.아들 티제이의 병을 제대로 진단한 벡을 은인처럼 여기는 마약상 타이리스, 사랑으로 가정을 꾸리고 함께 아이를 키우지만 권태와 평온, 그 사이 어디쯤에서 위태로워 보이는 쇼나와 린다 등... 8년 전 사건의 주범들이 워낙 크고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고 엘리자베스가 없어진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족들 모두를 도청하고 감시할 정도로 치밀한 데다가 엄청난 능력치의 해결사 에릭 우까지 한패라 결말까지 벡과 관계된 모두가 괜찮을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복을 놓치지 않을지 걱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얄궂은 작가는 안 알려주겠단다.억만장자 그리핀 스코프의 거대한 그늘에는 엘리자베스의 아버지 호이트, 그리고 벡의 아버지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니 베테랑 형사인 아버지, FBI인 삼촌을 두고도 엘리자베스의 사건이 꼬일 수밖에 없었던 거였다. 이 사단의 출발 같은 벡의 아버지, 스티븐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던 호이트가 문제를 해결하고 사위인 벡의 어두운 비밀까지 짊어진 건 어쩌면 '결자해지'라고 볼 수도 있겠다.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난 벡이 계속 괜찮았으면 좋겠다. 몰랐던 장인과 아버지의 실체를 알았으니 브랜던의 죽음에 대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싶다. 어쨌거나 그 일은 자신과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최선이었으니까 말이다.<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67/78/cover150/893494269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0677893</link></image></item><item><author>일상한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SF + 미스터리 - 2035 SF 미스터리 - [2035 SF 미스터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JDsung/17437374</link><pubDate>Fri, 07 Aug 2026 13: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Dsung/174373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835557&TPaperId=174373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640/63/coveroff/k2728355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835557&TPaperId=174373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2035 SF 미스터리</a><br/>천선란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01월<br/></td></tr></table><br/>우주적 상상력의 SF를 배경으로, 찰나의 반전으로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미스터리의 향연을 통해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장르적 쾌감을 즐기시기를 바란다.- p.304 기획 후기 中<br>9명의 SF, 미스터리 장르 작가들의 단편 모음인 『2035 SF 미스터리』. 이전에 작품을 읽어 본 작가들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기대가 되었는데 다 읽고 나니 기억에 남는 건 새롭게 접한 작가들의 단편이었다. 이런 게 또 앤솔로지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br><br>| 아무도 모르는 죄의 무거움 - 「고난도 살인」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로 부자가 된 순석은 나날이 발달하는 과학 기술 덕분에 해결되는 미제 사건들을 보고 혈육을 만들지 않기 위해 결혼, 연애까지도 포기하고 살고 있었다. 이대로 살면 어려운 시절에 저절렀던 범죄는 그대로 묻힐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가 남긴 오래된 사진 속 육촌 형제의 발견은 그에게 엄청난 공포를 선사한다. 육촌 형제인 성준이 교도소에 가거나 DNA 검사를 받아 혈육 찾기라도 시도하면 미제 사건의 DNA와 대조를 통해 본인의 평온한 일상도 끝난다는 데 생각이 미친 순석은 성준을 흔적도 남지 않게 없애기로 하는데...실제로 친인척의 DNA를 통해 해결되는 범죄를 본 적이 있어서 소재 자체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설마설마하던 예상이 맞아들었던 반전의 순간에는 웃음이 났고, 다시 머리를 굴리는 순석에게 해피엔딩이 올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용케 과거의 범죄를 들키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면 좀 착하게라도 살지. 과거가 현재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보면 순석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된 건 필연적일 수도 있겠다.순석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메타버스 속에서와는 사뭇 다른 실생활의 모습도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가상현실 속의 나를 실제와 얼마든지 다르게 꾸며낼 수 있기에 이것도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장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쓰이는 댓글들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br>| 그럴만했던 죽음 - 「억울할 게 없는 죽음」규나는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남동생 규빈의 죽음이 미심쩍다는 엄마의 등쌀에 한겨울에 사람들이 꺼리는 난민촌을 방문하게 된다. 자신을 스토킹하던 직장 상사가 일으킨 사고로 의수와 의족을 장착한 채 평생의 꿈도 잃게 된 규나보다 늘 아들인 규빈이 우선이었던 엄마는 단순 사고라는 경찰의 말을 믿지 않는데... 난민촌에서 만난 흥신소 할머니와 청년은 규나에게 예상치 못한 다정한 환대를 건네고, 규빈이 협박 받고 있다고 얘기하며 살인 청부를 문의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이 작품이 인상적이었던 건 세상 낙담할 일만 남은 거 같은 규나가 보여주는 안정감 때문이었다. 스토킹을 당해 사지가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했는데 그게 업무상 과실이라고 주장했던 피의자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게다가 엄마라는 사람은 규나가 팔다리를 잃어 생긴 돈으로 아들 규빈을 어학연수 보내고, 규빈의 죽음에 계속 한탄하며 몸이 불편한 딸이 기어코 택시 기사들도 꺼려 하는 난민촌으로 가게 만들었다.하지만 흥신소 할머니의 말처럼 규나는 규빈과는 달랐다. 단순히 태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규빈이 저지른 잘못을 자신이 바로잡을 수 있는 여지까지 고민할 줄 알았다. 이에 비해 덩치 큰 백수에 툭하면 시비에 휘말리던 규빈은 사고로 죽은 게 다행이지 않을까?<br>| 일급 AI 휴먼의 등장 -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깨끗하고 풍족한 환경의 제네시스 돔, 그 안의 생활자와 그 밖의 생활자로 구분되어 있는 세상. 일급 탐정 채휘는 잃어버린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난민이라고 주장했던 의뢰자 찬카가 사실 초상위 클래스 제네시스 그룹의 일원인 걸 알아챈 채휘는 의뢰 수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찬카와 함께 다니는 AI 휴먼 구잔의 칩 속에 감시 코드가 있었던 걸 발견한 이들은 난민 막사의 취재진 중 감시자를 찾아 딸의 납치범이 누구인지 알아낸다.마지막 채휘가 자신의 정체를 자각하는 부분 덕분에 이 이야기가 한층 흥미롭게 느껴졌다. 의뢰를 받고 일행과 같이 난민 막사로 가면서 난민들의 현실, 그들을 돕기 위해 찬카와 친구들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 그리고 그 연구의 상용화를 막는 인간의 욕심까지 보고 들은 채휘가 결국 깨달은 본인의 정체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더불어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선택하는 채휘의 모습까지, 초반에 탐정물로 생각했던 나는 전혀 다른 장르로 전환된 거 같은 후반부가 기억에 남았다.<br><br>위에서 언급한 3편을 포함해서, SF와 미스터리 어느 쪽의 팬이더라도 즐겁게 읽어낼 수 있는 9편의 작품이었다. 수록작 중 천선란 작가의 「옥수수 밭과 형」, 황세연 작가의 「고난도 살인」은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영상으로 구현될 모습도 기대해 본다.개인적으로는 앤솔로지의 기획 후기 부분에 내가 좋아하는 랜달 개릿의 다아시경 시리즈가 언급되어서 좋았다. 행복한 책읽기에서 출간된 3권의 책을 끝으로 더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운데 SF와 미스터리 팬이라면 요 작품도 놓치지 마시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8640/63/cover150/k2728355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6406368</link></image></item><item><author>일상한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들을 잃었다 - 『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 - [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JDsung/17430589</link><pubDate>Mon, 03 Aug 2026 20: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Dsung/174305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830231&TPaperId=174305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84/36/coveroff/k71283023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830231&TPaperId=174305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a><br/>S. A. 코스비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2년 12월<br/></td></tr></table><br/>동성 커플인 아이지아와 데릭, 두 사람의 아버지 아이크와 버디 리가 만난 건 아들들의 장례식장에서였다. 자식의 정체성과 결혼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두 아버지는 처참하게 살해당한 아들의 시신 앞에서 후회와 자책, 분노를 느끼는데... 주변인들에게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경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하게 제자리를 맴돌고, 데릭의 아버지 버디 리는 아이크에게 서로 범죄자였던 이력을 살려 직접 범인을 찾자고 제안한다. 어렵게 일군 안정된 생활과 가정의 평화를 깨고 싶지 않았던 아이크는 거절하지만, 난잡하게 훼손된 아들들의 무덤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직장 동료들은 아이지아와 데릭이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도와주려고 했다는 걸 알려주고, 두 아버지는 아들들의 집에서 괴한과 마주치게 된다.<br>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받았던 나비클럽의 '편집국이 제안하는 시간 순삭 미스터리' 목록에 있었던 작품 중에 하나였던 『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 제목이 너무 비장해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는데 두 아버지의 회한의 기록이었다.<br><br>아이크와 버디 리는 여러 면에서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둘 다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다녀왔고, 아이들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그들 옆에 있어주지 못했으며, 자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밝혔을 때 인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다고 했을 때 축하도, 축복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들의 죽음이 이 두 아버지에게 가장 크게 남긴 건, 죄책감과 스스로에 대한 분노였다.아이크와 버디 리의 이전 행보만 봤을 때는 그래서 '있을 때 잘하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이를 잃은 부모는 어떤 말로도 그 슬픔이나 아픔을 담을 수 없어 따로 부르는 말이 없다는데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이 두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을 단지 나의 경험과 감정에 대어 판단할 수는 없으리라.뒤표지에서 대략적인 줄거리를 읽으면서 어떤 사적 복수의 통쾌함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읽으면서 점점 커졌던 감정은 두 아버지, 아이크와 버디 리가 이 공조가 끝날 때까지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어느 순간에도 온전히 표현하지 못했지만, 아들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아꼈던 두 사람이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통탄의 감정은 그들에게 한순간의 편안함도 허락하지 않았으니 말이다.진실에 다가갈수록 아이크와 버디 리, 그리고 아이지아의 어머니이자 아이크의 부인인 마야와 두 아들이 남긴 손녀 아리아나까지 큰 위협에 노출될 거라는 건 꼭 이야기를 읽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에 작품에 몰입할수록 마지막까지 모두의 안위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걱정이 되었다. 더불어 이 모든 일이 마무리되었을 때 아이크와 버디 리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도...가깝고도 먼 관계, 얽히기는 쉽지만 정의하기는 어려운 사이인 가족인 우리는 서로를 매 순간 참 아끼면서도, 그걸 적절히 드러내기도, 그대로 인정하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계속 마음에 걸리는 한 가지, 버디 리가 아이크를 공조로 끌어들이기 위해 저지른 짓은 하면 안 되는 거였다. 물론 그가 처한 상황에서 어쩌면 최선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씁쓸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84/36/cover150/k71283023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684360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