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풀리는 여자 스타일
신영란(신새미) 지음 / 행복한발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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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생각을 할때가 종종 있다. 잘 풀리는 사람을 보면 괜히 샘이난다. 나와는 별로 다를것도 없어보이는데, 어떤면에선 내가 훨씬 나아보이는데 난 웃을 수가 없다. 꼬이는 일이 많아 짜증이 난다. 누구에게라도 낙엽을 집어던지며 "너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라고 광고 속 장면처럼 소리치고 싶다.  유치한 질투와 시샘의 감정이 지나고나면 자문하게 된다. 나는 왜 이렇지? 라고. 

  제 3자의 입장이 되면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일이 되고보면 못하는게 오해없는 화술이다.  그래서 어려운 모양이다. 가장 먼저 만난 내용이 이 화술이다. 속마음을 말하는데에도 규칙이 있다. 자신의 감정과 사정을 바로 전하되 화가 났을 경우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은 금물이다. 감사, 거절, 부탁, 화해 모두 일방적으로 자기마음만 말하거나 꾹꾹 눌러참으면 안된다. 나 역시 감정이 앞설까봐 두려워 말하기를 꺼리고 참으면서 화만 쌓고있는 일이 있어 이부분이 와 닿았다.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중에 하나는 사람을 사귀는 스타일이다. 마음에 맞는 몇사람만 깊이 오래 사귀거나 다양한 사람과 넓게 사귀는 사람. 보통은 크게 이 두가지로 나눈다. 나는 고등학교 다닐때까지는 전자였고 대학생활을 하면서는 후자로 변했다. 인맥관계의 폭이 변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있다. 자기 중심을 찾고 당당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절대로 자신이 작아지거나 사라지면 안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맥관계중에 특히나 공감하고 다른이에게도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과 어떤 경우의 일이건 누구 때문이라는 말은 틀렸다. 니가 없어서 내 우울증이 더 심해졌어 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었다. 

  폭넓고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는 사람의 특징은 벽이 없는 사람인것 같다. 대체로 내가 보아온 사람은 그랬다. 오래 보아도 변함없고 허물없이 대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예의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한두사람을 제외한 다른 주변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신비주의를 버리라는데 때로는 나도 모르게 그런사람이 된다. 새삼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매너에 대한 부분은 내게는 노력이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 내가 이미 벽이 없는 털털한 사람이 됐었지만 작가가 품질보증서라고 일컬은 매너의 부분은 주의할 부분이 많은 조언들이었다. 특히 상대의 쓴소리를 우선 받아들이거나 걱정어린 말도 때론 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은 더욱 그랬다.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같이 있고 싶어지는 친구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가 함께 하고싶고 믿고 좋아하는 친구들과는 감정이 나빠져 싸운적이 없었다. 그럴만한 일은 시작부터 정확하게 사정을 말하고 거절이나 양해를 구할 줄 아는 친구들이었고 솔직했다. 그들은 내가 보기에 항상 빛이 났다. 그 빛이 따뜻해 오래 좋은 사이로 남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런 친구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고 싶어진다. 그래서인지 이 친구들은 힘든일도 잘 이겨내왔다. 그녀들이 잘 풀린 비밀 아닌 비밀. 아마도 이런것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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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vol.1 - 모든 꿈이 조각난 여자
야마다 무네키 지음, 지문환 옮김 / 엠블라(북스토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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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하고 카리스마가 넘칠것만 같아보이는 표지의 그림과 달리 제목이 참 안쓰럽다. 혐오스럽다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저 여자는 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래 그런말을 들어야 했을까? 무서운 마츠코, 나쁜 마츠코, 다시 보고싶지 않은 마츠코 라는 식의 표현이었다면 모르겠다. 그렇지만 혐오스럽다는 말은 내겐 무한한 동정심으로 마츠코를 마주하게 만들었다. 

  책은 마츠코의 일생을 그린 부분과 그녀가 살해된 후 경찰의 연락으로 그 존재를 알게 된 조카가 고모에 대해 알아보는 부분으로 나뉘어 번갈아가며 서술된다. 그래서 사실 처음엔 갑자기 바뀐 내용과 문체에 당황했었다. 책을 읽는 분들은 소단원이 시작될때 쓰여있는 연도를 잘 보고 읽으시길. 뒷정리를 부탁받은 집의 주인이 있는줄도 몰랐던 자신의 고모라면 분명 나라도 기분이 묘할 것이다. 촌수가 먼것도 아닌데 이제껏 모르던 사람으로 살았다면 금새 반갑고 애틋한 마음이 들기는 힘든게 당연하다. 더욱이 이제 알게 된 고모가 살해되었다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마츠코의 조카 쇼는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가는듯한 뜨뜻미지근한 행동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 현장을 찾고 사진을 보고 주변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고모에 대해 더욱 알고싶어 하는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무척 자연스럽게 보였다. 처음부터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면 쇼라는 인물에 어색함을 느껴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츠코의 이야기는 교사가 되어 고향에서 국어선생님으로 지내는 시절부터 시작한다. 자신보다 아픈 동생에게 모든 관심이 쏠린 아버지에게 시선을 받고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원하던 전공까지 바꿔가며 선생님이 되었지만 여전히 동생뿐이다. 학교에선 수학여행지에서 돈을 훔친 혐의를 받는 자신의 반 학생을 대신해 돈을 채워넣으려다 일이 꼬이면서 결국 사직서를 내고 고향을 떠나게 된다. 파란만장한 인생의 직접적인 시작점인 셈이다.  

  자신의 말보다 돌아가는 상황과 소문을 더욱 믿는 사람들에게서 마츠코는 실망하고 좌절했을 것이다. 학교에서 해고를 당하게 되는 일의 흐름이 조금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만큼 마츠코가 내딛는 행보마다 꼬여버렸지만 그만큼 그녀의 주변에 세워지는 벽은 높고 단단했다. 화가나고 억울하고 지치는 마음이 가득한 마음은 마츠코가 순간순간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속마음과 다른 말과 행동에서 나타났다. 자신을 좋아해주던 옆반 여학생에게, 집을 나가지 말라고 울며 매달리는 병약한 동생에게 차갑고 냉랭하게 했던 부분이 그것이다.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주변사람들이나 가족들이 미워질것만 같았다. 나는 보이는데 그들은 안보이는건가 하는 마음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본적도 없고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에 더욱 기대가 컸는데 한권으로 스토리가 끝나지 않아 아쉬웠다. 무작정 집을 나와 밑바닥까지 떨어지며 살던 마츠코는 앞으로 무슨일을 겪을지, 고모를 고향에서 떠나게 만들었던 제자를 만난 쇼는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될지 궁금하다. 너무 안타까움이 커서 답답한 마음도 많이 드는데 눈을 자꾸 끌어들이는 책이었다. 이 다음편이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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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나 - 믿음으로 산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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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재작년 이맘때쯤으로 기억한다. 습관적으로 들린 서점에서 사람좋아 보이는 웃음이 매력적인 조엘 오스틴을 만났다. 그 모습이 사진이래도 멋있어 계획에도 없이 덜컥 책을 사버리고 말았다. 원래 종교가 없어 특정 종교서는 여간해서는 읽지 않는다. 조엘 오스틴이라는 사람이 목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상하게 이 책만큼은 그자리에서 집어 사기까지 했다. 자꾸만 하나님 하나님 하는것이 어색하긴 했지만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 책이 긍정의 힘이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이번에 새로 출간된 잘되는 나 역시 찾게 됐다.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 자꾸만 종교적인 내용을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나도 너무 주장이 강한 종교인을 만나면 그 종교에 좋지 않은 인상을 받곤 한다. 하지만 그 종교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각각의 종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나의 기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목사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조엘 오스틴의 글은 그저 굳건한 믿음만을 강조하는 책은 아니다. 그랬다면 이번 새 책을 찾지 않았을 것이다. 

  조엘 오스틴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그 안에서 행복과 믿음을 갖고있는 목사이다. 그 생각과 마음이 전해지곤 한다. 누구나 행복해지고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하는 말이 내게도 희망적으로 다가왔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나도 좋은생각을 더욱 하게 하고 정말 오늘보다 내일 더욱 좋은 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나님이라는 절대적인 품 안에서 안정을 찾고 걱정도 시름도 없이 원하는대로 노력하고 웃을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글이었다. 그 기분은 긍정의 힘에 이어 잘되는 나에서도 이어졌다.

  무조건 믿기만 하면 잘된다고 하면 실망스럽겠지만 이런 부분까지도 다듬고 배려해준다. 이번엔 지금 나의 세대뿐이 아닌, 이후에 자녀의 세대까지 멀리 내다보는 안목으로 글을 펼치고 있었다. 스스로를 믿고 격려하고 사랑하며 나보다도 더욱 잘될 후세와 가문을 언급하는 것을 보니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솔직히 싫지는 않았다. 비록 하나님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이를 전제로 권하는 지침들은 분명히 따뜻하고 바르고 행복한 것들이었다.

  우는 것보다 웃는 것이 좋고,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행복하고, 불안하고 피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도 모르게 웃음짓고 힘이 나게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훨씬 스스로에게 이롭다는 것을 안다. 이상하게도 아는데도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이유와 전제가 붙건 진정 자신을 행복하고 활기차게 해준다면 그 자체로 훌륭하지 않을까? 종교와 무관하게 나에게 그런 에너지를 넣어주는 사람중 한 사람이 목사 조엘 오스틴이다. 내가 그를, 그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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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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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이름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고, 금새 그의 팬이 되었다. 꾸준히 책을 읽다 최근 그의 작품에서 언짢은 구절을 발견해 조금씩 실망하기 시작했다. 그런 작가의 새 작품이 나왔다. 그래도 결국 손이 가는걸 보면 오쿠다 히데오라는 이름의 힘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걸이라는 책을 작년 겨울에 읽었다. 책 속의 여성들과 같은 나이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남자가 여자의 속마음을 썼다는것에 허탈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이정도 표현을 한 사람이 자신과 같은 남자의 마음을 그려냈다니 더욱 읽고 싶어졌다. 걸보다 훨씬 나을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마돈나라는 상징적인 제목의 책 안엔 다섯명의 중년남성이 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생활에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직장부하를 여성으로 보고 혼자 짝사랑을 하는가 하면, 자신의 가치관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들때문에 골머리를 썩히기도 하고, 새 부서의 부정때문에, 자신의 미래와 아버지의 모습을 연상시키게 하는 노인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고, 도무지 빈틈을 보이지 않는 낯선 업무방식 스타일의 여자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그러한것처럼 이들도 집과 직장, 부모님과 자신의 가정, 자기 자신의 미래라는 영역에 깊숙히 얽혀 웃기도 울기도 하며 살고있었다. 

  나는 남자도, 중년도 아니어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뭐라 말할 수는 없다. 그냥 그렇구나, 그런 모양이구나 하는 수밖에는. 다만, 조금 답답했다. 일본도 한국의 남자들처럼 여자앞에서 남자라는 자존심이 센것같다. 알파걸이라는 말이 등장했을만큼 여자들은 더이상 남자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남자건 여자건 내가 제일 중요한 것이다. 훗날 결혼할 사람도 가장으로서 존경하고 날 이끌어줄 남자가 아니라 내가 하듯 나에게 존중하고 노력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여자들은 그렇게 변하고 있는데 책 속의 남자들은, 그들과 닮아있는 현실속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 오죽하면 어느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여자가 남자들은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을 했을까. 관례처럼 굳어진 부정에 안주하고 있는 총무부를 마누라에 비유한 표현이나 상사의 완벽함에 숨막혀하다 우연히 알게된 다른모습을 아내의 경우와 비추어가며 싱긋 웃는 내용, 자식과의 갈등을 푸는데에 소극적인 행동을 하는 그 모든 모습에 깔린 관념이 나는 답답했다. 

  어쨌거나 낯익은 아저씨들을 많이 만났다. 언젠가 만날 남편도 저런 모습이 되겠지. 아니, 당장 우리들 아빠도 저렇겠지. 문득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듯한 기분이 들어 머쓱해진다. 추워진 날씨에 몸이 굳어 집에 들어오는 아빠와 함께 때론 술 한잔을 해보는건 어떨까. 때론 광고를 따라 깜찍한 무용과 함께 노래를 곁들인 재롱은? 어떤 식으로건, 한번 씩 웃으면 껄끄럽게 굴러가는 인생의 수레바퀴도 싫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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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같은 우리 애들 왜 이렇게 싸울까? - 부모들이 잘 모르는 자녀들이 싸우는 이유와 대처법
일레인 마즐리시.아델 페이버 지음, 서진영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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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겐 남동생이 하나 있다. 3살 터울인데 어려서부터 제법 싸웠다. 언젠가 서랍정리를 하다 초등학교 다닐때 쓴 일기를 보게됐는데 거기에 엄마가 동생편만 들고 나에겐 화만내서 싫다고 써있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몇장을 넘기니 동생은 노는데 나에게만 일을 시켜 못마땅하다고 쓴 일기가 보였다. 우습게도 그때의 기분이 떠오르고 이해가 돼서 한숨이 나왔다.

  어려서의 감정은 다 큰 어른이 되어도 영향을 미치는것 같다. 돌아서 남 이야기를 하듯 할때나 드라마등을 볼때면 어른이 되어서는 서로 이해하고 도우면서 화목하게 지낼것만 같고 그게 당연한것 같지만 가만히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런데도 어린아이들을 보면 가족간엔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입바른 소리를 하게 된다. 아마 내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 나도 당연한듯 아이들에게 강요할 것만 같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몇몇 방송을 보면서 형제나 자매, 남매간의 싸움이 흔히 말하듯 누구나 다 싸우면서 큰다 라며 넘어갈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았다. 지금도 동생에게 불만이 있는 내가 후에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아이들간의 싸움에 부모는 무척 힘들어한다. 그러한 부모들간에 모여 대화하고 토론하면서의 과정을 담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의 사람들이라고 해도 감정은 모두 같은 모양이다.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이나 그것을 보고 느끼는 부모의 당혹감이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그 가치에 빛이 바래지 않을 책을 만났다는걸 느꼈다.

  읽으면서 정말 간단하지만 전혀 할지 못했던 것들을 배웠다. 엄마는 너희를 똑같이 사랑해 라고 말하면 안된다는걸 처음 알았다. 너그럽고 공정한 말같지만 받아들이는 아이에겐 조금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없는 말이었다는것을 읽고 나서야 이해했다. 내가 아이라고 생각하니 내 마음에도 그 말은 마음에 들지 않아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이의 화난 감정을 그대로 말해주어 엄마가 알고있다는것을 알려주는 그 자체로도 아이가 마음을 풀기 시작하는것은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하나 하나 읽고 알고 이해할수록 아이를 대하는것이 쉽기도 어렵기도 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언젠가 동생때문에 기분나쁜 것을 말하면서 엄마에게 나를 이렇게 만드는게 엄마탓이야 라고 했던 적이 있다. 이것을 잊고 내가 엄마가 되어서 아이들이 서로에게 나쁜 감정을 오래갖고 싸우는것을 나무라기만 할까봐 겁이 덜컥 난다. 아이들간에는 분명히 싸울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원만한 방향으로 이끌어 좋은 영향을 주도록 하는것은 부모의 몫이다. 이것을 잊지말고 조심해야겠다. 주변에 권해도 좋을 책이었다.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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