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DearMoon (DearMoon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나는 들소와 천사들, 오래가는 그림 물감의 비밀, 예언적인 소네트, 그리고 예술이라는 피난처를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너와 내가 나눌 수 있는 단 하나의 불멸성이란다, 나의 롤리타.</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0 Oct 2026 13:48:07 +0900</lastBuildDate><image><title>DearMoon</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7962210533311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DearMoon</description></image><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그들의 인생 역시 예술이 된다 - [[세트] 나의 첫 번째 액션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557137</link><pubDate>Tue, 06 Oct 2026 12: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5571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1183&TPaperId=175571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9/88/coveroff/k1521311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1183&TPaperId=175571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나의 첫 번째 액션 1~2 세트 - 전2권</a><br/>주성철 외 지음, 한국영화감독조합 외 기획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나의 첫 번째 액션1,2&gt;은 ‘씨네21’의 편집장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해 온 영화평론가 주성철 저자와 씨네플레이 기자들이 함께 쓴 책이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 감독 17명의 목소리를 담았던 &lt;데뷔의 순간&gt;(2014, 절판)을 두 배 분량으로 개정증보했다. 이 책에는 각 감독의 인생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들이 어마어마하게 묻혀있었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같은 대감독들에게도 제작비를 지원받기 위해 수없이 시나리오를 수정하거나 전작을 그것도 연속해서 말아먹어 제작을 거부당하는 시절이 있었다. 오늘날 영화계와 OTT를 종횡무진하는 31명 영화감독들에게 ‘시작’의 순간들을 떠올려 작성한 모음집인 셈이다. <br/><br/>공통적으로 그들은 영화감독 데뷔(아이돌만 데뷔를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는 줄 알았는데!)를 위해 불안정과 불확실한 하루를 보내왔다. 누군가는 엄마에게 만원만 달라며, 또 누구는 집에서도 옷을 차려입고 방으로 출근하며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그렇게 자신만의 길을 만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31개의 길을 오가다 보니 각자 장르만 다를 뿐 그 끝에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나라면 지긋지긋하다고, 때려치고 싶다고, 미워하거나 탓을 할 법도 한데 이 분들은 ‘영화를 하겠다는 미친 생각’과 ‘불확실한 재능을, 버티는 재주로’ 모두 열렬하게 영화를 사랑하기만 한다. 얼결에 데뷔한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는 운이 좋은 편인지도 몰라, 하며 겸손하게, 마흔이 넘어 데뷔한 사람들은 이렇게 늦깍이로도 꿈을 이룬다며 영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과 함께 말이다.  <br/><br/>개인적으로는 죄송스런 마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너무 웃다가 운 부분 때문이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한 민규동, 김태용 감독의 데뷔기였는데 젓가락 두 짝으로 불리며, 두 분 몸무게를 합쳐 99였다는 충격적인, 아니 폭력적인 숫자가 나온 대목이었다. 한 명의 감독비로 1+1 스타일의 영화를 찍다가 민규동 감독님이 입원하자 옆에서 수액맞던 김태용 감독님이 피를 쏟는 장면이, 정말 처절한 영화현장을 기록한 문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물나도록 웃었다. 한국영화에 눈물과 웃음이 다 있는 이유는 감독님들의 삶이 실제로 녹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br/><br/>열정페이, 연극과 영화판이 제일 심각하다고 들었다. 현장에서 가장 말단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영화판이란 곳은 데뷔하지 않은 감독에게는 여전히 청춘과 열정을 불살라야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인생을 걸어야 가능하다고 읽히기도 했다. 데뷔를 했건 하지 않았건 그런 그들의 인생 자체가 예술이란 생각도 든다. <br/><br/>각각의 글 말미에는 영화감독의 길을 고민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문장들로 마친다. 온통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기다림으로 가득 차 있는 이 길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들라고 말하는 감독들이다. 영화뿐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예술의 길을 가는 청년들에게도, 혹은 직장에 다니는 중이지만 늦깎이도 괜찮을까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31편의 영화감독 분투기 속에서 인생의 궤도를 수정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br/><br/>#나의첫번째액션1#나의첫번째액션2#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13기#주성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9/88/cover150/k1521311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98868</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중국판 트럼프가 나타나기 전이 리좀외교를 펼칠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 - [은폐된 전쟁 -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허상이 가린 두 개의 내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550403</link><pubDate>Fri, 02 Oct 2026 11: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5504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980&TPaperId=175504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6/28/coveroff/k4321319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980&TPaperId=175504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은폐된 전쟁 -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허상이 가린 두 개의 내전</a><br/>박홍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학대학 특임 강의 교수로 ‘중국의 대한반도 군사 개입’을 주제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상의 일반적이지 않은 관점을 평이한 언어로 소개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미중 관계를 ‘무정부 상태 속 두 나라의 첨예한 경쟁’이라고 설명하는 기존의 국가 중심적 관점을 비판”(p.5)하며 이 두 국가가 “자본주의 국제 질서라는 리바이어던에 순응하는 존재”(p.5)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관점’을 독자들에게 ‘평이한 언어’로 소개하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생긴 이후 국가가 된 미국과 현재 공산주의를 대표하는 나라인 중국이 ‘자본주의 국제 질서’에 순응하고 있다니 흥미를 느끼며 책을 넘겼다.  <br/>  <br/>&lt;은폐된 전쟁&gt;의 표지에는 얇은 천에 덮인 총 한자루가 그려져 있다. 트리거는 가려져 있지만 총구는 튀어나와 있는데 옆을 겨냥하고 있다. 얇은 천이 가린 총은 제목의 '은폐'를 떠올리게 하면서 그들이 각자 숨기려는 내부의 적을 향한 적개심이 엿보인다. 우리는 보통 미중관계, 이 강대국들간의 태평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기술 패권 전쟁을 떠올리지만, 정작, 트럼프와 시진핑의 총구는 그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바로 옆자리의 경쟁자를 향해 있는 것만 같은 인상이다.<br/><br/>이 책은 총 5장으로 1장, ‘관점에 저항하기’에서 출발하며 2장 ‘분쟁과 응집’에서는 국가 간의 충돌과 안보 위기가 사실은 통치 권력이 내부의 갈등을 줄이고 대중을 결집하여 통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유용한 정치 자원임을 밝힌다. “어떠한 통치 권력도 대외 분쟁이 대내 권력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오로지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맞선 수호자로서 자신의 위상을 절대화하기 위해 담론의 폭력을 휘두른다.”(p.63) 한국전쟁 당시 트루먼 정권의 미 7함대 파견, 마오쩌둥의 항미원조 운동, 바이든 정권기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그 예시로 든다. 이 사건들은 모두 대외적 안보 명분 뒤에 숨은 내부 정치적 계산과 긴장 유지를 보여주고 있다. <br/><br/>이어 3장 ‘분쟁과 빵’에서 다루는 ‘국방’이라는 경제에 대해 다룬다. 국방비 지출은 단순하게 안보만을 위한 목적이 아닌, 군수 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정치적 표심을 결집하는 ‘군사 케인스주의’ 경제 정책이다. K-방산을 앞으로의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긴 책, &lt;자주 국방의 가성비&gt;가 떠올랐다. 과거 루스벨트 시기의 군사 케인스주의와 달리, 오늘날의 신자유주의적 군사 케인스주의는 감세와 노동 유연화로 쌓은 사회적 부를 다수인 대중에게서 소수인 군수 자본으로 이전시킨다. “일대일로에는 그렇게 돈을 쓰면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왜 재난 지원금을 한 푼도 안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의 돈을 받아 간 나라들은 다시 중국 관료들에게 막대한 리베이트를 건네는지도 모르죠. 그 많은 돈은 도대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 걸까요?”(p.177) 저자의 중국지인의 이야기는 대외 안보와 ‘중국 위협론’이 이러한 자본의 이해관계를 은폐하는 명분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br/><br/>4장 ‘디커플링의 정치학’에서는 정치권이 강력한 관세와 수출 통제를 통해 ‘미중 디커플링’을 외치지만, 자본은 이윤을 따라가며 우회로를 찾고 국가 통제를 벗어나는 ‘탈주 본능’을 보인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미국의 반도체 생산 인프라 약화 역시 외부 위협 때문이 아니라 자본의 아웃소싱에 따른 글로벌 분업의 결과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AI 반도체(H20)의 대중 수출을 다시 허가한 사례처럼 실제 디커플링의 균열은 미중 국가 간보다 ‘자본과 정부 사이’에서 먼저 발생했음을 밝힌다. 마지막 장, ‘트럼프라는 변수’에서는 트럼프식 외부의 적을 만들어 대중을 기만하는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의 한계를 드러내고 이를 통해 미중이라는 흑백 논리에서 벗어나 양국의 권력, 자본,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과 연결될 수 있는 ‘리좀(Rhizome)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br/><br/>미중 관계의 ‘은폐된 전쟁’을 통해 나 역시 관성적인 진영 논리와 안보 공포 마케팅에 휩싸여있음을 자각할 수 있었다. 외부적 위협 담론에 휘둘려 우리 내부의 수많은 문제들 - 불평등과 복지, 민주주의 후퇴-를 방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제정치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이 책의 관점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패권국가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미국의 연구자들 또한 인정하고 있다. 오늘날의 우리는 트럼프에게 시달리고 있지만 그날이 되면 트럼프와 닮아있는 시진핑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잠깐의 시간이 우리가 리좀 외교를 펼칠 유일한 시간임을 알리는 책이다. <br/><br/>#은폐된전쟁#하니포터#하니포터13기#박홍서#한겨레출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6/28/cover150/k4321319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62838</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끝없이 피어날 나약한 희망이 흩어지지 않길 - [끝나지 않는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533807</link><pubDate>Wed, 23 Sep 2026 2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5338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63&TPaperId=175338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2/coveroff/k3221316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63&TPaperId=175338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끝나지 않는 노래</a><br/>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최진영 작가는 &lt;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gt;으로 2010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후, 그 이듬 해 겨울, 두 번째 장편 소설 &lt;끝나지 않는 노래&gt;를 써냈다. 민들레 홀씨를 붙잡고 날아가는 세 명의 여성이 인상적이었던 첫 책의 표지는 15년이 지난 올해, 검은 바탕에 커다란 흰 꽃잎 몇 장이 포개어져 있는, 난초로 보이는 꽃의 정면이 담긴 사진으로 바뀌어 재출간되었다. <br/><br/>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부터 2000년대까지 약 100년에 걸쳐 두자와 그녀의 딸, 봉선과 수선, 그들의 아이, 은하가 살아 낸 시간을 그린다. 이 시기에 한국에서 태어난 여성이 감내해야 했을 무던한 고통이 응축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라고만 서술되기에는 뭔가 너무 많이 모자라다. 이 소설은 구성부터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br/><br/>에필로그에서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친구의 아버지와 친구를 잃은 ‘나’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대비해 유서를 썼고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쓰여있다. 총 3부 중 1부, ‘아주 오래전 시작된’에서는 두자(‘나’에게 외할머니)의 이야기와 2000년대의 어느 날로 보이는 12월 19일 a.m. 2:17, ‘나’에게 지금 벌어지는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2분 후, ‘나’가 살고 있는,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유일하게 나갈 수 있는 복도 끝 문 앞에는 칼부림을 하고 있는 남자 때문에 탈출하지 못하는 ‘나’의 이야기가 2:29분까지 전개된다. 2부 ‘너와 내가 한 소절씩 나눠 부르던’에서는 수선과 봉선, 쌍둥이 자매의 서사가 이어지면서 동시에 오늘날의 ‘나’는 2:32분부터 2:47까지 같은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한 여자, 지혜의 이름을 알게 되고, 그녀와 함께 이 불속에서 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3부 ‘끝나지 않을 이 노래’는 은하와 동하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2:48분부터 2:55분까지의 ‘나’의 의식을 서술하고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수선과 두자의 못다한이야기를 담았다. 과거의 이야기에는 100년이라는 시간이 응축되어 있었으나 ‘나’에게 일어난 사건은 고작 37분에 불과한 이 구성을 어떻게 봐야 하나, 고민이 되는 소설이었다. <br/><br/>3대에 걸친 이 여성 인물들은 개개인으로는 다른 사람이지만 비극적인 운명은 닮아있다. 이 인물들의 기나긴 과거가 한많은 운명 공동체를 설명하는 부분이라면 이 짧은 37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비극이 쉽다고 느껴졌다. 철쭉, 수수꽃다리, 봉선, 수선이라는 이 소설에 묘사된 꽃들처럼 이 인물들의 운명은 쉽게 밟히고 쉽게 졌다. 이 꽃들의 노래는 슬픈 얼굴을 하고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두자에게 이름이 두 자였다는 것만 기억난다는 새엄마와 분녀언니처럼, 봉선에게 수선처럼, 수선에게 혜순처럼, 은하에게 지혜처럼 서로가 서로를 포갠 꽃잎을 가진 표지의 흰색 난초처럼 계속해서 봄이 되면 꽃이 필 것이다. <br/><br/>‘초판 작가의 말’과 15년이 흐른 뒤, ‘새로 쓴 작가의 말’을 읽다가 ‘행복’에 대한 키워드에 꽂힌다. 엄마가 사랑한다는 말대신 행복하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했던 ‘초판 작가의 말’속 저자는 “사는 데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야”라는 엄마의 말을 씨앗처럼 간직한다. 이 씨앗이 피어낼 꽃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것이 ‘나약한 희망’(p.351)의 얼굴을 하고 흐드러지게 피어나길.<br/><br/>#끝나지않는노래#최진영#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13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2/cover150/k3221316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9228</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개인연금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월배당 투자 따라하기 - [월배당 투자지도 - 4개의 계좌로 완성하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520329</link><pubDate>Wed, 16 Sep 2026 18: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5203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840&TPaperId=175203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74/coveroff/k3421308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840&TPaperId=175203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월배당 투자지도 - 4개의 계좌로 완성하는</a><br/>재테크메이트(이우봉)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유투브 '재테크메이트TV' 운영자인 이우봉저자는 16년째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꾸준한 ETF적립식 투자로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 경험을 기록하고 있다. &lt;4개의 계좌로 완성하는 월배당 투자지도&gt;도 그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br/><br/>저자는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제2의 월급을 만드는 일"(p.6)이며, 은퇴이후 또는 어떤 일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매달 꾸준히 현금흐름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일은 없으며 "월급은 회사가 주지만, 배당은 내가 쌓아온 자산이 주는 월급"(p.7)이라고 말한다.<br/><br/>"처음에는 한 달에 몇 천 원, 몇 만 원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꾸준히 적립식 투자와 재투자를 반복하면 "언젠가는 통신비를 내주고, 관리비를 대신 내주고, 더 나아가 생활비의 일부를 책임지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p.7)다는 경험을 담은 책이다. <br/><br/>총 5장으로 1장은 투자를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전한다. 안전한 부동산이 낫지 않겠냐고 말할 사람들에게 저자는 37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연 평균 6.7%올랐으나 미국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S&P 500은 연환산 약 11%의 수익률을 기록했음을 짚는다. 물론 부동산과 주식은 성격이 다른 자산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주식 시장은 높은 복리 효과를 바탕으로 부동산 못지않은 자산 증식 수단"(p.26)이었음을 알 수 있다. 복리의 마법으로 최고 자산가가 된 워렌 버핏이 자신이 죽으면 90%는 S&P500 인덱스펀드에 넣으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내용이다. <br/><br/>하지만 주식투자가 위험하고 도박과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저자는, "주식을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저축'이라는 마음가짐"(p.31)으로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은 기본적으로 개인연금투자를 목적으로 하며 독자들이 따라할 수 있는 지도, 맵핑이 될 수 있는 책이다. <br/><br/>2장은 ETF 투자 기본기에 대한 부분이다. 왜 ETF투자를 권유하는지, 성장주와 배당성장주 또는 배당률과 배당성장률의 차이 등을 통해 월배당 ETF의 구조적 메커니즘에 대한 기본지식을 알 수 있다. 3장은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4개의계좌'라는 제목으로 연금저축, IRP, ISA, 일반 위탁계좌라는 '4개의 핵심 계좌'를 연계해 세금을 극소화하는 포트폴리오 조립법을 체계적으로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ISA와 절세 계좌의 시너지 부분에서 "4% 규칙"(p.147)이 눈에 띄었다. 후반의 4-5장에서는 시장 변동성의 흔들림 없이 월배당을 받을 수 있는 연령별 성향별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br/><br/>이 책은 "ETF 적립식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끝까지 해낼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저자가 "그저 좋은 자산을 선택하고, 꾸준히 투자하며, 오랜 시간을 견디는 것이 전부"(p.297)지만 누군가에게는 첫걸음을 내딛기 어려운 큰 도전이란 것을 알기에 이 책을 썼다고 전한다. 시작은 쉽지만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렵다. <br/>​<br/>개인적으로는 주린이 뿐 아니라 투자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 머뭇거렸던 MBTI의 P성향의 예비투자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br/><br/>#연금투자#월배당#ETF#재테크메이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74/cover150/k3421308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7408</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동료를 바라보는 눈 - [아르고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505673</link><pubDate>Wed, 09 Sep 2026 2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5056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5056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off/k34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5056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르고스</a><br/>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1984&gt;에서는 빅브라더가 신어를 만들어 어휘량을 점점 줄여나가며 추상적인 개념을 말살시키며 인간을 조종해나간다. &lt;멋진 신세계&gt;에서는 포드(Ford)를 숭배하며 사회를 통제하는 세계통제소가 존재한다. 그들은 소마를 대중에게 뿌려 사고를 해야하는 시점을 멈추며 쾌락만을 추구하도록 설계한다. 이 유명한 디스토피아 소설이 쓰여진지 약 70년정도가 되었다. 빅브라더와 포드의 역할을 오늘날의 AI가 할 것이라고 생각한 책이 여기있다. 제31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lt;아르고스&gt;다. <br/>이 책에서는 잠을 거부하고 야근을 더 해서 돈을 벌려는 노동자들의 언어가 줄어든다. 남이 고통스러운 것을 보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감정의 퇴화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노동자이면서도, 가장 밑바닥에서 기계처럼 일하길 강요하는 시스템 속에서 희생되어가는, 우리와 같은 피가 흐르는 노동자들을 못본척 하는 우리를 비춘다. <br/><br/>전직 강남구 에스테틱 의사였으나 3개월안에 3억의 빚을 갚아야하는 채무자이자 현재 물류센터 구급대원 정재일이 주인공이다. 그는 1500년 전, 가야의 고분이 묻혀있는 장소와 나란히 존재하는 김해의 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중이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D구역 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눈가에 검은 거미줄같은 핏대를 보고는 그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잠을 반납하고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감정과 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이 물류센터의 로봇을 고치는 한 하청업체의 수아가 있다. 그녀는 유일하게 이 공간에서 잠을 자는 인물이다. 그녀는 밤마다 지난 밤 꾼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잠을 잘 수 없는 노동자들은 그녀의 꿈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인다. 그녀는 이들의 불면이 AI 관제 시스템 '아르고스'와 관계 된 것을 눈치채며 소설이 진행된다. <br/><br/>1500년전의 가야문명과 AI 특화 물류센터, 강남구 에스테틱과 비닐하우스라는 시공간의 대비와 계속해서 교차되는 어떤 지점들이 인상적이다. <br/><br/>주인공이 김해에 처음 도착했을 때,<br/> "고분군 보존 시위대의 확성기 소리, 테크노밸리 확장 공사의 중장비 소리, 배송 드론의 프로펠러 소리. 이 세 가지가 삼중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 교차점에 나의 비닐하우스가 있었다."(p.23)<br/><br/>그 세력들 중 수기안토, 윈과 같은 다문화노동자들은 물론 비닐하우스촌 거주자들의 자리는 없다. 그들의 이름 역시 중요하지 않다. 수아의 아버지는 굴착기와 함께 흙벽에 묻힌 사고로 죽었으나 하청의 하청 직원이었기에  산재 조차 받을 수 없었다. 서류 어디에도 수아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수아가 재일에게 거래를 제시하는 부분이긴하지만 마지막에 수아가 주인공의 이름을 묻고 '정재일'이라고 대답하며 주인공의 이름이 처음으로 노출되는 장면은 같은 노동자로서, 갑과 을이 아니라 동료가 되는 과정으로 읽헜다. <br/><br/>이후 수아가 고치던 로봇의 모터를 쳐다보다가 손을 갖다대 화상을 입은 수기안토에게 재일이 응급처치를 해주는 장면이 있다. 바로 이전 대목에서, 재일은<br/>"로봇을 만지는 수아의 손은, 내가 채혈할 때의 손과 비슷했다. 숙련된 전문가의 손. 나는 피부 밑 3밀리미터의 세계를 다루고, 수아는 패널 안쪽의 회로를 다루었다."(p.118)<br/>라고 관찰한다. 서로 다른 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손들이 서로 교차되어 협업을 하는 이 장면이 나의 최애다. <br/><br/>서울로 다시 돌아갈 재일이 김해에서 얻어간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노트가 증거의 기록으로 쓰일지, 상품으로 쓰일지 궁금하지 않다. <br/><br/>"재일 씨, 나는 체제를 무너뜨린 게 아니에요. 기계.하나를 끈거예요. 기계를 끄면 다른 기계가 켜져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음 기계 옆에서 다시 렌치를 드는 거예요."(p.222) <br/><br/>이 말을 들은 재일의 주사기는 이전과 다를 것이기에.<br/><br/><br/>p.s 그리고 라면은 항상 옳다. 노동자들의 영원한 동료여! <br/>#아르고스 #한겨레출판#이승형#하니포터#하니포터13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150/k34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2119</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등을 기댄 옆모습을 볼 수 있길 - [사랑과 안정 - '결혼'이 만드는 꿈과 불안, 그 너머 관계의 기하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89773</link><pubDate>Wed, 02 Sep 2026 20: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897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638&TPaperId=174897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48/coveroff/k7521306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638&TPaperId=174897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과 안정 - '결혼'이 만드는 꿈과 불안, 그 너머 관계의 기하학</a><br/>안희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사랑과 안정&gt;<br/><br/>저자는 문화인류학 연구자이자 작가로 '감정이 개인과 사회에 무슨 일을 하는지에 관심 있다'. 전작 &lt;증명과 변명&gt;에서는 성과주의와 획일화된 생애 주기 강박 속에서 죽음을 계획했던 20대 남성 친구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능력을 증명해야만 생존을 허락하는 사회적 폭력과 그 이면의 좌절에 대해 입체적으로 써냈기에 제 66회 한국출판문화상 올해의 교양서 10종에 선정되었다. 이 책에서도 저자 특유의 대화의 해석, 구조적 통찰은 여전하다. <br/><br/><br/> '결혼'에 대해 90년대생 아홉 명의 인터뷰를 "분해하여 이해해봄"(p.203)에 대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하나, 만을 향하는 문", "둘, 만의 타원"이라는 1,2장을 읽을 때는 &lt;사랑과 안정&gt;이라는 평온한 단어들이 병치된 제목이 역설적으로 느껴졌다. 이 90년대생들이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결혼이라는 제도적 정착지로 수렴하기 위해 필수조건인 '안정'의 실체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다. 마지막 3장 "셋, 세면 고개를 돌려"에서는 기존 정상가족 중심의 결혼 제도를 넘어, 제도 바깥에서도 서로를 지탱할 수 있는 책임과 돌봄의 새로운 '관계의 기하학'- 원뿔을 수직으로 잘랐을 때 생겨나는 열린 쌍곡선은 " 제도적, 사회적 감시로 고립된 둘 만의 세계가 아닌, 어떤 제도를 택하든 사회적 규범에 갇히지 않고 서로에게 기대어 세계를 향해 자신의 독특함을 내어놓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p.221) -을 모색하며 대안적 공동체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br/><br/>40대의 기혼 여성 독자로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lt;90년대생이 온다&gt;를 떠올렸다. 나에게 90년대생이란 탈권위와 '워라밸'을 따지며 조직의 구성원으로서든 소비자로서든 호구가 되기를 거부하는 특성을 가진 현실주의적 태도를 지향하는 세대에 속한 이들이다. 이 책은 그 90년대생들의 결혼관으로 다가왔다. 이들은 국가에의해 의무화된 "어른의 1인분"(p.170)에 대해 강박을 느끼고, 나에게는 생애 주기의 당연한 통과의례로 여겼던 결혼에 대해, "가부장제에 대한 부역(p.176)으로 이해된다는 것을 읽으며 "그들(90년대생)은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공감이 간다. 동시에  결혼이라는 "평범한 삶에의 지향은 규범을 어겼을 때 돌아올 처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근간으로 하고, 이 공포는 고유성과 평범함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만든 뒤 고유성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서 결국 본래의 목표를 좌절시키기까지 한다."(p.185) 라는 영화 &lt;어쩔수가 없다&gt;의 만수를 통해 저자가 얻은 교훈은, 부모의 잘못을 여과없이 보며 성장해온 자식의 속마음을 읽는 느낌으로 읽혔다.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는 그들의 눈에 얼마나 불행해보였던 것일까. <br/><br/>하지만 3부에서 등을 기대고 측면을 바라보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옆을, 주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안정적인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힘"(p.325)을 이야기하는 저자를 보며 결혼의 전제들 중 대부분이 우리 사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것들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타인과 맺는 관계의 본질을 되묻고, 사적 결합을 넘어선 연대의 가능성을 사유하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보다 더 나은 사랑과 안정을 추구할 90년대생들의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br/><br/>한편 이 책은 다른 지점에서 나를 울컥하게 했다. 나의 아이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잘파세대고 이 90년대생들과 또 다를 것이다. 나도 저자의 부모님처럼 "네가 무엇이어도 괜찮다"는 멋진 말을 남길 줄 아는 부모가 되고싶다. 저자에게 &lt;러시아 인형처럼&gt;을 추천해주면서 외롭게 두지 않을 친구가 있길. 저자처럼 열린 쌍곡선의 사랑과 안정을 찾아가는 삶을 살길. 이 책이 우리 세대와 우리 아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br/><br/>#사랑과안정#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13기#안희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48/cover150/k7521306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14814</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과학과 윤리가 동시에 바뀌어가야할 미래를 위해 - [뇌를 바꾸려는 사람들 - 프랑켄슈타인에서 현대 신경기술까지, 뇌과학으로 만나는 신경윤리의 질문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80944</link><pubDate>Sun, 30 Aug 2026 18: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809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537&TPaperId=174809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13/coveroff/k5221305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537&TPaperId=174809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뇌를 바꾸려는 사람들 - 프랑켄슈타인에서 현대 신경기술까지, 뇌과학으로 만나는 신경윤리의 질문들</a><br/>김명호.류영준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뇌를 바꾸려는 사람들&gt;이라는 흥미로운 사이언스 그래픽노블이 어크로스에서 출간되었다. 궤도가 뜨기 전부터 활약해온 과학 커뮤니케이터 하리하라님의 책 중 하나의 그림을 맡았던 김명호 저자님은 그 외에도 다양한 과학관련 책의 글과 그림을 그려왔다. 공저자 류영준님은 서울대에서 인문의학(의학 역사와 생명윤리)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병리과 전문의로 뇌 부검, 연구 및 진단 뿐 아니라 매년 특정 신경과학 기술을 주제로 인문학자·신경과학자와의 다학제 연구를 이끌며 꾸준한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를 이루는 등 이 분야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br/><br/>18세기의 개구리 다리 실험과 &lt;프랑켄슈타인&gt;에서 출발한, 전기라는 새로운 에너지가, 생명의 본질을 밝힐 도구에서 뇌 국소화 이론, 전기충격요법, 신경가소성의 발견을 거쳐 뇌심부자극술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로 구체화되며 인간의 뇌 회로를 조절하는 신경기술로 발전했다. <br/><br/>책 중 인상적인 부분은 갈바니와 볼타의 동물 전기 논쟁이다. 역사 속 수많은 학자들이 밝혀낸 이론에 대해 서로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발전시켜온 오늘날의 과학의 위치를 체감할 수 있었다. 한편, 갈바니의 조카 조반니 알디니의 에피소드는, 삼촌 덕분에 죽다 살아나 은혜를 갚기 위해 ‘갈바니즘’으로 삼촌의 이론을 명명하며 선전가가 되는데 이 동기가 생각보다 너무 비과학적이라 아이러니했다. 갈바니즘의 참을 밝히기 위해 수많은 조류, 양, 송아지, 소들과 사형수 시신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동물 전기의 존재를 입증하고 갈바니즘이 의학적으로 유용하다는 것을 밝혔다. 이를 시연하기 위해 수많은 관객 앞에서 사형수의 시신에 전류를 흘려보내 얼굴이 일그러지고, 팔다리가 들썩이는 장면을 연출한다. 하지만 이런 실험이 알디니의 목표와는 달리 “죽은 자를 부활시키고 생명의 비밀을 손에 쥐려는 괴상하다 못해 미친 과학자처럼 그려졌고, 그의 실험은 공포와 선정성의 영역으로 밀려났다.”(p.106)점이 안타까웠다.  <br/><br/>책의 후반부에서는 ‘치료’를 넘어 ‘향상’으로 나아가는 지점의 기술 윤리를 짚는다. 첨단 보조기구와 인지 향상 약물, 뇌 자극술은 정상성의 기준, 사회적 불평등, 강제성 여부와 같은 신경윤리학적 질문을 동반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를 떠올렸다. 원체 억만장자로 일론 머스크 개인의 인기가 높아 그의 빅팬이라면 선뜻 뇌도 갖다 바치지 않을까, 하는 오지랖 생각이 추가되었다. 한편 주인공의 뇌 안에 시리와 빅스비 같은 비서가 탑재되어 있는 SF를 몇 편 읽은 터라, AI처럼 뉴럴링크의 기술이 우리가 사용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SF 소설의 내용이 현실화되는 예측이 약 40~50%라고 하니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단지 이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에, <br/><br/>“과학과 기술은 윤리적 문제를 외주화하는 오랜 관행이 있습니다. 과학계는 발견과 개발에만 몰두할 뿐,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책임은 사회로 떠넘기곤 했습니다.”(p.260)<br/><br/>이처럼 책임에 대한 논의가 먼저 되어야 한다. (“윤리적 성찰은 기술 발전의 일부가 아니라, 발전을 방해하는 장애물처럼 취급되었어.”(p.260)라고 비둘기가 말하는 장면이 나의 최애다. 조류도 아는 사실을 우리 인간은 너무 늦게 아는 관행 역시 있어왔다.) 1부에서 전기 에너지의 발견과 사용이 윤리적인 방향이 없는 상황에서 수많은 희생 값을 치루고 얻어낸 결과라면 앞으로의 뇌신경과학기술 만큼은 “연구와 개발의 과정 속에서 함께 고민”하며 발전해가야 하지 않을까? 뇌를 변화시켜 인류가 얻을 기술의 이익보다 사회가 짊어져야 할 책임과 통제의 한계가 먼저임을 알려주는 책, &lt;뇌를 바꾸려는 사람들&gt;이었다. <br/><br/>탐구력이 필요한 학생과 넘치는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특히 메디컬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그래픽 노블이라 가독성이 좋아 짧은 시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으면서 많은 윤리적인 문제를 동시에 생각해 볼 수 있다. <br/>#어크로스#뇌를바꾸려는사람들#김명호#류영준#신경윤리]]></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13/cover150/k5221305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11351</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문학책을 읽는 이유 - [상처에 시럽 뿌리기 - 셋셋 2026]</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75185</link><pubDate>Thu, 27 Aug 2026 15: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751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33&TPaperId=174751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54/coveroff/k6021307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33&TPaperId=174751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상처에 시럽 뿌리기 - 셋셋 2026</a><br/>이영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2024년부터 한국문학의 샛별이 될 작가들을 소개해온 ‘셋셋’시리즈의 세 번째 문학 앤솔러지 &lt;상처에 시럽 뿌리기&gt;를 소개한다. 작가, 독자, 출판사 이 셋의 만남을 ‘셋(set)’한다는 뜻으로 한겨레교육과 한겨레출판이 함께한다.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의 첫 작품이라 더 의미있다. 6명의 시와 소설들이 메인이지만, 맨 마지막의 ‘상처와 시럽-당신에게’라는 편지형식의 글들도 참 좋았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스팸아닌 편지이기도 하거니와 이들의 작품을 하나씩 읽은 터라 그 감정들을 공유한 특별해진 사이로 느껴져서 일까, 이분들의 글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br/><br/>&lt;상처에 시럽 뿌리기&gt;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엥?스럽(!)다. 상처에 시럽을 뿌려, 약이 아니고? 소금이 아니어서 다행인가? 아닌가? 설탕도 소금처럼 아프지 않나? 시럽이 코팅처럼 굳으면 그 속에 상처는 나을까? 체온이 36.5도라 코팅이 안되지 않을까? 점점 소설과 상관없을 것 같은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를 문 채 책을 넘긴다. <br/><br/>살인당한 주인보다 초코라는 개를 더 안쓰럽게 여기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줌마,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는 한 남자, 피에르를 무작정 기다리고 빌리를 위로하는 시적 화자, 10년만에 장미희에서 장은혜로 바뀐 이름의 엄마를 만나게 되는 재연, 눈이 안보일수록 동생과 사이는 더 멀어지지만 두정언니와는 더 가까워지는 지영이와 한국사회가 만들어낸, 상처 가득한 사람들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는 시인도 만난다. <br/><br/>최근 나는 문학보다 비문학을 더 선호한다는 성향을 눈치챘다. 세상에는 더 알아야 할 일들이 많고, 내 자신의 내면보다 외부적인 세계에 관심이 많다고 해석해왔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내가 문학을 멀리한 이유를 새삼 깨달았다. ‘여름의 갈래에서’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어머니가 포터를 몰아 아버지를 찾아내는 해피엔딩의 순간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부모님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나 역시 그랬다. 어릴 적 읽던 책들과 달리 어른이 되어 접하는 책들은 더 이상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나는 새가 없는 공원과 현종이, 빌리같은 사람, 두정언니, 남는 의자와 거리를 두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이 익숙한 상처를 내 눈 앞에 들이민다. 내 삶 속 어떤 사람들과 닮아있는 이 이야기들이 익숙하니 아프고 미웠다. 문학은 보고 싶지 않은 일들을 바라보게 만든다. <br/><br/>“저는 이 소설이 누군가에게 대단한 위로나 해답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만약 이 소설을 읽고 당신의 아버지를 더 미워하게 된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자녀를 안쓰럽게 여겨도 좋고, 어머니의 쓸쓸함을 오래 생각하거나 무심함을 탓해도 좋습니다. 저는 소설이 반드시 누군가를 용서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사람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게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p.185)<br/><br/>상처에 시럽을 뿌린다는 의미가 뭔지 알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다고 상처들이 낫진 않는다. 하지만 내 상처에 나도 모르게 뿌려둔 나만의 시럽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다른 이들의 상처를 보고 ‘너만 아픈거 아니야, 다들 그렇게 살아’ 대신, ‘아프겠다’, 라는 말을 할 줄 아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br/>#셋셋#한겨레출판#하니포터13기#하니포터#이영주원영원강다운김나은신은솔이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54/cover150/k6021307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5474</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들을 수 없는 것들을 들으려는 마음으로 - [숨은신 - 전래된 한국의 미의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73874</link><pubDate>Wed, 26 Aug 2026 22: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738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0922&TPaperId=174738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1/coveroff/k9021309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0922&TPaperId=174738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숨은신 - 전래된 한국의 미의식</a><br/>강병우 외 지음 / 히스테리안 / 2026년 07월<br/></td></tr></table><br/>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과학이 판치는 오늘날, 숨어버린 우리나라의 전통 ’신‘’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는 부채를 흔들고 칼춤을 추는 무당을 떠올렸더랬다.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br/><br/>" 이 책은 하나의 '신'을 설명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유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숨은 '신'의 얼굴을 살펴보는 연구의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p.12)<br/><br/> 10인의 공저를 눈여겨 봤어야 했다. &lt;숨은신—전래된 한국의 미의식&gt;은 10명의 예술가와 독립 연구자들이 만들어낸 공동 연구 결과물이다. ‘신’이라는 동음이의어를 공유하면서 의미는 다른 다섯 개의 한자- ‘불탄 끝 신’, ‘걷는 모양 신’, ‘아이 밸 신’, ‘나아갈 신’, ‘믿을 신’-이 펼치는 변주로 구성되어 있다.   <br/><br/>1장 ‘불탄 끝 신’에서는 신이 사라진 자리를 찾는 저자들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유대인 수용소, 3.1운동이 일어났던 광화문과, 이름없는 민중들이 함께 했던 동학농민운동이 벌어졌던 공간의 비극을 주시한다. 이 공간 속 존재들은 나로 하여금 "세월을 맞으며 모서리가 둥글게 마모"(p.25)된 돌들이 쌓여 미세하게 흔들리는 돌탑을, "탁 트인 부여의 하늘과 뜨거운 태양이 그리는 아지랑이"(p.65)를 감각하게 만든다.<br/><br/> "저 먼 옛날에도 생이 시작되는 순간마다 있었을 어떤 힘이 나를 관통한다."(p.65) <br/><br/> 2장 ‘걷는 모양 신’의 처음 글에서는 방싯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는 한 명창의 소리를 듣는다. 이 목소리는 평창, 홍천, 의성, 동두천, 목포, 서산, 부여로 독자를 끌고 다닌다. 그곳에서 들은 소리, 즉, 음악에는 이야기들이 실려있고 각각의 이야기들이 켜켜이 쌓여 "불현듯 허공에 고한 소리"(p.142)를 남긴다. <br/><br/>3장 ‘아이 밸 신’에서는 '한'에 대해 "애도를 통한 슬픔의 해소가 스스로 차연(differance)함을 받아들이는 태도"라 정의하며, "애도들이 지연"(p.207)되었기에 한이되었다고 설명한다. "들을 수 없을 것을 들으려는 이 고통스러운 태도들"(p.217)을 우리의 숙제로 남긴다.<br/><br/>4장 ‘나아갈 신’ 에서는 우리의 미래, 어린이에 대한 글이다. 저자는 ‘어린이 다시 쓰기'에서  신분에서 나이로 바뀐 오늘날의 불평등함을 찾아내며 자신의 학급 어린이들에게 '예의있는 반말'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실수하기도 하지만, 빠른 성찰과 사과를 통해 계속해서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br/><br/>마지막 5장 ‘믿을 신’에서는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가 조선의 미를 '비애'로 해석하며 굳어진 식민주의적, 제국주의적 미의식을 어떻게 다룰지 질문으로 던지며 시작한다. 김지하 시인이 '한'을 '흰 그늘'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한 것과 앞서 4장까지의 저자들이 찾아냈던 '숨은 0'들은 5장의 질문에 대한 실마리로 읽혔다. <br/><br/>" '흰'을 어둠을 품은 빛으로 은유" 하고, "삶의 결을 온몸으로 통과한 자의 감각으로 재해석"(p.282)하며 "우리는 어둠을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함께 서 있기 위해 대화를 이어간다"(p.289). <br/><br/>또 각설이 품바의 말과 소리 사이에서 찾아낸 신명과 녹음이라는 매개를 통해 재현된 메아리의 변주는 이 과정에서 지연된 애도들이 해소되는 경험으로 읽혔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기록을 통한 이야기가 남겨온 무수한 "시간의 무게와 두께"(p.334)가 ‘이어’짐을 느꼈다.  <br/><br/> "예술가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경험을 연구의 재료로 삼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삶은 다시 사회와 역사, 문화의 맥락 속으로 확장됩니다."(p.11) <br/><br/>열 명의 저자들이 남긴 이 책이 내 삶의 맥락에서도 확장되기를, 돌탑을 쌓듯 이 책을 책장에 꽂아본다. 다른 책들과 함께 어둠을 밝히기를. 흰그늘을 만들어내기를. 또 다른 책으로 시간의 무게와 두께가 이어지길. <br/><br/>#숨은신#전래된한국의미의식#강병우강정아김민주김수환남궁예은손혜림오윤주유은이연화이인현 #히스테리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1/cover150/k9021309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90110</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이 들판에 묻힌 비밀이 밝혀지면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볼 수 있을 거예요 - [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50947</link><pubDate>Fri, 14 Aug 2026 18: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509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509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off/k7421304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509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a><br/>마거릿 주혜 리 지음, 장상미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진보적 성향을 가진 ‘더 네이션’ 잡지의 편집자로 일했던 저자 마거릿 주혜 리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하버드대학교 래드클리프연구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펠로십을 받아 봉인되어 있던 가족의 역사를 추적했다. 언론학을 전공한 저자는 할아버지 이철하 선생의 독립운동적 공적을 밝혀냈고, 사후 60여 년 만에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 데 기여했다. <br/><br/>이 책은 할머니와의 세 차례에 걸친 깊은 인터뷰를 축으로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로 이어지는 3부 구조를 취한다. 저자의 아버지가 두 살 때 돌아가신, 중년은 커녕 할아버지가 된 적이 없었던 스물 일곱의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항일 동맹휴학과 비밀결사 활동을 이끌었으나 공산주의 이력으로 인한 수감생활로 집안이 숨겨야 했던 인물이었다. 이 책은 저자의 조부라는 한 명의 개인 일대기를 넘어, 두 자녀를 홀로 키워내기 위해 남편의 책을 불태워야 했던 할머니의 침묵, 그리고 한국전쟁과 도미를 거치며 후손들이 짊어져야 했던 소외의 역사를 저자는 담담하게 기록했다. <br/><br/>“아무도 일제강점기 기록에 담긴 정보를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 시절에 공산주의자였다는 사실이 죄가 되지는 않지만, 자기 가족이 식민 지배 세력, 즉 일제에 협력한 인물로 지목될지 모를 기록을 누가 밝히고 싶어 하겠는가? 그것은 아무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오점이다.”(pp.290-291)<br/><br/>이 책 한 권으로 그동안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던 한국 역사의 한 부분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렸다. 저자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던 역사가, 개인에게는 애도되지 못한 과거가 되고 어떻게 현재의 후손에게 미치는 파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대물림된 침묵을 깨뜨림으로써 개인의 치유가 어떻게 사회적 역사의 복원과 연결되는지를 증명하며,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됨을 일깨운다.<br/><br/>개인적으로는 &lt;비밀의 들판&gt;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망각의 아스포델 들판이나 단테의 &lt;신곡&gt;에 등장하는 명계의 들판이 떠올랐다. 억울한 사연의 영혼들이 숨겨진 공간으로서의 ‘들판’.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원제 ‘Starry Field’와 한국어 제목인 &lt;비밀의 들판&gt; 사이를 오갔다. 아버지가 되찾고자 했던 할아버지의 서사를 저자가 이어갈 때, 그리고 할아버지와 자신의 공통점을 찾아내던 부분을 읽으며 제목을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가려진 들판의 풀숲을 헤쳐나가며 비로소 드러나는 뿌리는 정체성의 근원과 연결되어 비밀이 해소되고 수많은 별들이 가득한 들판을 비춘다. 이 책을 읽어내는 것은 ‘비밀의’와 ‘별이 빛나는’ 이 두 단어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었다. 또, 맥클린의 ‘Stary Night’의 멜로디가 배경음악이 되어주었다. 이 싱어송라이터가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을 기리기 위해 이 노래를 지었듯, 이 책이 저자의 가족의 삶과 정체성을 기리기 위한 책임을 밝히는 상징이었음을 깨닫는다.  <br/><br/>한 여배우가 ‘4대째 의사집안’이라고 말했다가 알고보니 조상이 친일파였던 안상호였던 점을 네티즌들이 파묘해내 연예계 뉴스로 시끄러운 요즘이다. 침묵의 세월동안 부를 축적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를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이 배우가 잘한 점도 없지만 몰랐었다면, 사죄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건강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조부처럼 비밀의 들판에 묻힌, 항일을 했던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밝혀져야 한다. 이대로 묻혀있는 억울한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 용서할 마음이 없다.  <br/><br/>#비밀의들판#하니포터#하니포터12기#한겨레출판#마거릿주혜리]]></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150/k7421304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3666</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49959</link><pubDate>Fri, 14 Aug 2026 07: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499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499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off/k9921301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499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a><br/>노은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br/>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br/>저자는 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드라마 총괄 마케터와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던 그녀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마주하는 정신분석과 심리학의 길로 들어섰다. 해피엔딩이 대부분일 드라마 세계의 잔인한 낙관주의는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현실회피가 아닐까 궁금하던 차였는데 저자는 정신분석적 역량을 통해 고통의 감정을 마주하고 소화하며 ‘견딜 수 없는 마음을 견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br/><br/>이 책은 제목에서도 느껴지겠지만, 일상에서 평범하게 느끼는 정체불명의 불안과 모순된 감정의 정체를 명확한 정신분석의 언어로 이름을 붙이는 책이다. 아이를 키울 때, 왜 우는 걸까, 궁금하던 때가 더러 있었다. 아이는 한국어가 미숙했고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는 거라고 심적으로 재어 생각했다. 이에 대해 여러 책을 읽어봤는데 대부분 전문가들은 감정이 담긴 단어를 많이 알려주는 것이 아이의 눈물을 줄여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어른이 된 나 역시 아직도 내 마음이 어떻다라고 표현하기에 어휘력이 모자람이 느낀다. 그저 짜증난다, 신경질난다 정도로만 표현하지만 아직 해소하기 부족한 어떤 감정들이 존재한다. 이 책은 그런 마음에 대해 28가지 심리학 개념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챕터마다 한 개인의 구체적인 장면들을 보여주며 그들의 심리를 풀어내준다. 막연했던 내면의 혼란에 이름을 붙여주며 내 자신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의 역할을 해준다. <br/><br/>총 4부로 1부에서는 남들의 기대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 무의식을 다룬다. 2부에서는 사랑하면서도 자해적인 관계 패턴을 반복하는 모순에 대해, 3부는 과거의 억압된 기억이 긁고 지나간 자리를, 4부는 불안과 고통을 견디기 위해 마음이 구축한 여러 심리적 생존 기제를 소개한다. 각 장마다 수록된 체크리스트와 질문은 독자가 자신의 마음 구조를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br/><br/>‘피플 플리저’ 챕터를 읽을 때는 개그맨 이수지씨가 패러디한 유치원 선생님, 피부과 직원등이 떠올랐다. ‘남 기쁘게 해주기라는 병’(p.57)에 대해 상대방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며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이 와 닿았다. ‘혼자일 수 있는 능력’을 읽으면서는 상상의 친구가 등장하는 그림책들이 몇 개 떠올랐다. 전에는 그저 아이일 때만 가능한, 그림책 속 상상의 친구일 것이라고만 치부햇으나, 아이가 혼자 그 그림책에 온전히 몰입했을 때 만날 수 있는 친구였음을, 부모와 친구들의 관계가 아닌, 자기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시간이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외에도 나를 비판하는 혹독한 목소리 ‘내면화’, ‘역의존’, ‘조적방어’등 모호한 감정들에 하나씩 이름이 생길 때마다 “무섭고 두려웠던 마음에서, 내 안에 담긴 감정이 조금씩 소화되고 있음”(p.307)을 느끼며 위로받는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갔기도 하지만, 잊고 있었던 과거의 못난 내 모습들도 마구 떠올랐다. 그때의 내가 몰랐던 당시의 모호한 마음의 이름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야 ‘이런 이름이었구나’, ‘내가 당시에 그랬었구나’를 깨닫는다. 그렇게 객관화된 나를 돌아보니 그저 이불킥을 해댔던 부끄러운 내 자신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br/><br/> 타인의 반응에 과도하게 민감한 피플 플리저, 거절과 의존에 두려움을 느끼는 역의존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은 필요하다. 관계 속에서 매번 같은 이유로 상처받거나 이유 없는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도 권한다. <br/>#모호한마음에이름붙이기#노은정#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12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150/k9921301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7621</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자주국방이라는 딜레마에서 가성비를 외치다 - [자주국방의 가성비 - 대한민국, 누가 어디까지 지킬 것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46127</link><pubDate>Wed, 12 Aug 2026 10: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461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120&TPaperId=174461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76/coveroff/k1221301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120&TPaperId=174461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주국방의 가성비 - 대한민국, 누가 어디까지 지킬 것인가</a><br/>정욱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정욱식 저자는 1999년 평화네트워크 설립자이자 2021년부터는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20여 년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천착해 온 대표적인 평화 연구자이자 활동가이다. <br/><br/>&lt;자주국방의 가성비&gt;는 매년 천문학적인 국방 예산이 투입되는 한국 안보 현실에 비용 대비 효과라는 가성비를 따져보자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박정희, 노태우 정부의 자주국방 추진에서 출발해 노무현 정부의 전작권 환수 시도, 그리고 현 이재명 정부에 이르기까지 한국 자주국방에 대한 보수와 진보당의 정치적 방향을 추적한다. 또 K-방산의 글로벌 순위가 손에 꼽음에도 작전통제권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착시, 그리고 천문학적 국방비 증액이 가져온 안보 비용을 차례로 해부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에 의존하길 바라는 한국 안보 정책의 이중사고를 지적하며, 힘에 의한 평화만으로는 안보의 가성비를 확보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따라 헌법의 영토조항 개정 공론화, 흡수통일 구상의 철회, 반격 능력 중심의 전력 재편, 그리고 가성비 전략으로서 자원입대제(모병제) 전환을 제시한다.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는 병역으로 젠더 갈등 완화, 직업군인이라는 중산층을 키워 민생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점, 또한 전문적인 군인을 양성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본다. <br/><br/>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전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라고 계속해서 압박하고,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계속해서 살상무기를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이 상황과 “방위 산업을 국가 경제의 주력으로 육성하고 지속가능한 방위 산업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p.128)라고 말하며 K-방산을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말이 양날의 칼날로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다. 우리가 국방을 강화할수록 북한은 이에 대비해 핵을 완성시켰다. 현재는 러시아군을 도와 2022년부터 러시아에 대규모 포탄과 16,000명에서 22,000명 규모의 병력을 제공해 최대 220억달러(약 31조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한이 3년 연속 3%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도록 도왔고 이 돈은 다시 더 많은 핵 프로그램과 해군력에 재투자될 것이다. 남한 뿐 아니라 조선(북한)의 우리 동포들 역시 자주국방이라는 미명하에 더 나은 민생의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른 나라의 전쟁을 자산 삼아 이루는 자주국방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윤리적 한계를 짚는다. <br/><br/>또, 통일을 원하지 않는 국민의 비율이 50.1%를 넘었고 20대는 가장 높은 50.7%라고 한다. 나는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강한 국방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대미 의존성을 높이는 정책의 모순을 알게 될수록 실용안보 전략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게 된다. 결국 남한과 조선(북한)에 전쟁이 일어날 불안요소가 제거될 때, 무리한 군비 경쟁을 줄여 국가적 비용을 절감하는 길임을 확인할 수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76/cover150/k1221301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97693</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초압축개념, 금리 - [초압축 금리 공부 - 경제 원리가 단숨에 이해되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35091</link><pubDate>Thu, 06 Aug 2026 07: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350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9249&TPaperId=174350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45/coveroff/k3121392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9249&TPaperId=174350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압축 금리 공부 - 경제 원리가 단숨에 이해되는</a><br/>추동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미국 연준은 지난 7월 29일,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유지하며 5회 연속 동결했다. 이전과 다른 점은 만장일치였던 이전과 달리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내며 신중하고 긴축적인 기조를 보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AI 투자 붐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발을 끝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박, 특히 에너지 가격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6월에 기준금리를 2.40%로 0.25% 기습 인상했다.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은 환율 급등과 3%대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했다. 한은 총재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현재 글로벌 세계는 금리를 통해 돈줄을 죄고 있다. 금리가 뭐길래 이렇듯 경제의 신경망처럼 작동하며 핵심지표 역할을 하는가,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lt;초압축 금리 공부&gt;를 소개한다. <br/><br/>이 책의 저자 추동훈씨는 2013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디지털테크부, 부동산부, 증권부, 정치부, 뉴욕특파원 등을 거친 산업부 기자이다. 현재 국내외 기업들의 경영 전략, 사업 트렌드를 취재해 왔다. 그의 이번 책, &lt;초압축 금리 공부&gt;는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핵심 원리인 '금리'를 다룬 경제 입문서이다. 은행 이자라는 단순한 개념을 넘어, 금리가 어떻게 시장을 움직이고 개인의 삶을 바꾸는지 핵심만 추려 초압축으로 제시한다. 구성은 3부로 1부에서는 돈의 사용료로서 금리의 본질과 인플레이션, 금융위기의 관계를 다룬다. 2부에서는 중앙은행과 기준금리의 결정 구조, 금리와 채권 가격의 상관관계를 다룬다. 마지막 3부에서는 대출, 부동산, 소비 등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금리의 현실적인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br/><br/>“시장은 이미 알고 있다. 금리가 오르는 세계와 금리가 내리는 세계는 전혀 다른 경제라는 것을. 그래서 시장은 숫자 하나보다 화살표 하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융 시장에서 가장 값비싼 자원은 돈이 아니라 정보다. 그리고 그 정보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중앙은행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신호다. 중앙은행이 실제로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기 전에 시장은 이미 그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다. 그래서 중앙은행의 말 한마디는 행동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p.146) <br/><br/>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예측하지만, “누구라도 3번 연속으로 금리를 맞출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억만장자가 될 것이다.”라는 피터 린치의 말처럼 전문가 조차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미 그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게 된다. 또 코로나 시절 각 나라 들이 시중에 돈을 엄청 풀었고 그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이후 물가가 살인적으로 올라 많은 홈리스들을 만들어냈고, 평범한 시민들도 식료품값이 비싸 ‘못살겠다’라는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음에도 아직 치명적인 인플레이션은 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달러 강세와 함께 강대국의 위력이 느껴진다. 연준이 금리를 오르거나 내리거나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치명적이지는 않겠다는 점이 부럽기도 하면서 배아프기도 한다.   <br/><br/>경제 원리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이 책, &lt;초압축 금리 공부&gt;는 ‘경제 독립을 위한 최소한의 금융상식’이다. 우리는 보통 학교에서 금리가 오르면 물가가 내려가고, 금리가 내리면 물가가 오른다, 경기가 과열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심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낮추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한다는 식의 단순한 메커니즘을 교과서에서 배우고 성인이 된다. 막상 경제 주체로서 아는 것이 없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 내던져지는 것이다. 생애주기에 따라 집도 필요로 하지만 돈의 흐름이 어떤지 몰라 손해를 보기도 한다. 따라서 경제 뉴스를 볼 때마다 막막함을 느꼈던 주린이들과 내 집 마련과 대출 계획을 앞두고 실질적인 금융 상식이 필요한 사회초년생 및 신혼부부에게 추천한다.   <br/><br/>#초압축금리공부#추동훈#원앤원북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45/cover150/k3121392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754556</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그림 가득한 의과학사 순간들 사이에 엿보이는 예술, 윤리, 과학, 인간적인 의사의 면모 - [비주얼 의과학사 - 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19733</link><pubDate>Wed, 29 Jul 2026 19: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197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502&TPaperId=174197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45/coveroff/k0021305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502&TPaperId=174197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주얼 의과학사 - 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a><br/>유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저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겸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클림트를 사랑하는 해부학자’다. 해부학자의 예리한 시선으로 &lt;클림트를 해부하다&gt;라는 책으로 독자와 만나왔다. 이번 책, &lt;비주얼 의과학사&gt;는 인류가 질병과 싸우며 생명의 신비를 밝혀온 결정적 순간 40개를 150여 점의 시각 자료와 함께 엮어낸 의과학 교양서이다. 단순한 의학 기술의 발전을 넘어 그 뒤에 숨은 의과학자들의 질문과 추론, 치열한 사고 과정을 도판 중심으로 펼쳐낸다.<br/><br/>구성은 총 5장으로 1장에서는 몸을 수치로 번역하려 애썼던 과학자와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베살리우스의 해부도, 하비의 혈액순환론, 청진기와 혈압, 적혈구 등을 다룬다. 2장은 레이우엔훅의 현미경 탐구부터 파스퇴르와 코흐의 세균학 경쟁, 제너의 백신과 항생제 개발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을 규명한 역사 속 의과학에 대해 서술한다. 3장에서는 몸을 다루는 기술의 시대로서 외과쪽을 다룬다.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부상자들 덕분에 발전된 기술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뜨거운 기름을 붓거나 무조건 절단하던 시대를 거치며 우연한 발견을 놓치지 않은 몇몇 의사들 덕에 태어난 외과 기술과 마취·소독법의 발전, X-ray와 MRI의 원리를 다룬다. 4장에서는 뇌 신경세포를 그린 카할의 도판, 피니어스 게이지의 뇌 지도, 인슐린의 발견과 비타민의 추적 과정을 통해 생명 조절 시스템을 분석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세포와 염색체, DNA 이중나선 구조의 해독 및 줄기세포 연구로 이어지는 생명 설계도의 탐구 여정을 밀도 있게 다룬다.<br/><br/>인상적인 것은, 이 책이 의과학사라는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읽다보면 의학을 매개로 예술과 윤리,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태도가 어때야 하는지도 읽힌다. 저자에게 의학은 회화와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이 된다. 클림트의 그림에 나타난 적혈구 형태나 메치니코프가 현미경 아래에서 본 장면이 그려진 디에고 리베라의 &lt;진정한 태아&gt;, &lt;교차로에 선 사람&gt;이 그렇다. 특히 저자가 존경하는 라몬 이 카할의 인체해부도와 신경세포 스케치에 대해 “그의 스케치는 과학적 기록이자 예술작품이었다. 세포의 가지돌기와 축삭은 하나의 리듬처럼 흘렀고, 그 안에는 형태의 질서와 생명의 아름다움이 공존했다.”(p.307)라고 평가한다. 의학적 관찰이 생명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예술적 행위와 다름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br/>그러나 의과학의 진보가 항상 아름다웠던 것만은 아니다. 제너의 천연두 예방접종 실험 대상자였던 제임스 핍스는 제너의 정원사 아들로서 사회적, 경제적 종속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실험이었다. 또 저자는 심장 연구 과정에서 쓰인 수많은 실험동물의 희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과학의 진보가 언제나 윤리적 성찰과 함께 가야 한다”(p.195)는 사실을 일깨운다.<br/>결국 의과학의 혁명은 윤리적 책임감과 집요한 태도에서 나온다. 30년 동안 먹고 마시고 배출한 것을 기록한 산토리오 산토리오, 면역에 대한 연구를 주고받은 메치니코프와 에를리히, 라틴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외과 경험을 남긴 파레, 인슐린을 발견한 밴팅이 그랬다. 저자는 이들의 성과에 대해 “용기가 아니라 실험이었고 직관이 아니라 검증이었으며, 개인의 천재성이 아니라 협력이었다.”(p.264)고 이야기한다. <br/><br/>저자는 의과학사를 통해 “과학의 역사는 천재들의 단선적인 승리 서사가 아니다. 그것은 옳은 생각이 받아들여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인내의 기록”(p.9)이라고 말한다. 단지 지식으로서의 과학적 성취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의 과학적 사고 방식을 익히고자 하는 청소년, 메디컬 지망생, 그리고 문이과적 경계를 넘어 깊이 있는 교양을 쌓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가독성이 좋아 나의 비문학 문해력 실력이 늘었나, 살짝 착각하기에 이르렀으니 과학 특히 의학에 관심있는 중학생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br/>#비주얼의과학사#한겨레출판#유임주#하니포터12기#하니포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45/cover150/k0021305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004532</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시간의 끝을 상상하는 당신이 이 여름에 읽어야 할 책. - [시간의 끝]</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09563</link><pubDate>Fri, 24 Jul 2026 17: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4095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109&TPaperId=174095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32/coveroff/k092130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109&TPaperId=174095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의 끝</a><br/>김성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김성일 작가는 전작 &lt;늑대 사냥&gt;으로 제11회 SF Award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2026년에는 로커스상 후보에 오르며 한국 SF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로 독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SF적 상상력과 과학적 개연성, 미스터리와 호러를 융합하여 독창적인 서사를 펼쳐오고 있다. <br/><br/>한겨레출판에서 출간된 이 책, &lt;시간의 끝&gt;은 ‘작가의 말’에 따르면, 특수상대성 이론의 해석 중, “우주가 이미 만들어진 4차원 시공간(3차원 공간+1차원 시간)의 덩어리라는 것이 있다.”(p.357) 이것을 ‘블록 우주’나 ‘영원주의’라고 하는데 이 이론과 H.P. 러브크래프트 작가로부터 ‘크로포드 틸링해스트’와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요그 소토스 안에서 하나다’라는 소재를 빌려온 소설로 달이 과자처럼 산산조각난 세계관에서 시작한다. 사교도의 주술과 테러가 횡행하는 종말론적 세상에서 사교도수사과의 형사 천수영과, 이 사교도들의 중심에 있는 크로포드 틸링해스트의 논문을 풀어내는 수학자 지호, 그리고 시간을 끝내려는 자들을 막아내려는 교주, 이 셋의 시점이 교차하며 얽히고 설킨 시공간 속에서 진실을 향해 다가간다.<br/><br/>독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혼재한 ‘2차 시간’에 스며들수록 시간이라는 이 물리적이면서도 형이상학적인 개념에 빠져들게 된다. 주인공이 홍콩에서 사왔다는 스노글로브가 특히 그렇다.  <br/><br/>“홍콩에 눈이 내린다. 지난번에 흔들었을 때와는 다른 모양으로. 그러나 끝에는 모두 바닥에 쌓일 것이다. 다음번에 흔들릴 때까지.”(p.349) <br/><br/>처음에는 왜 이렇게 반복되나 싶었는데 다 읽고나서야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이 이 안에 들어있음을 깨닫는다. ‘시간의 끝’에 갇힌 주인공과 흔들 때마다 다른 모양의 결과로 쌓이는 것, 그러나 끝이 아니라 다시 반복이라는 것까지. 게다가 홍콩에 눈이 내릴 리 없으니 이 허구적 상상을 읽는 나마저 이 스노글로브안에 갇혀진 느낌이다.  <br/><br/>테드 창의 &lt;당신 인생의 이야기&gt;처럼 시공간의 틀을 깨는 SF를 좋아하는 독자와 수학과 상대성이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습한 이 여름에도 어울리는 책이다. 오소소 소름돋는 책을 찾고 있던 독자에게는 적극 추천한다. #하니포터#하니포터12기#시간의끝#김성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32/cover150/k092130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3256</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우리가 죽음을 마주할 때 마땅히 해야할 질문들 - [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392748</link><pubDate>Wed, 15 Jul 2026 1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3927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0275&TPaperId=173927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82/coveroff/k7021302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0275&TPaperId=173927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a><br/>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도시에 살면서 죽음을 가까이서 접하기란 쉽지 않다. 교회나 부모님으로부터 얼굴을 알았던 지인의 부고를 전해듣거나 장례식장을 찾아 국화 한 송이를 놓고 오는 것이 전부다. 나는 죽음에 대한 무지를 채우기 위해 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동안 김형숙 간호사가 쓴 &lt;도시에서 죽는다는 것&gt;,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lt;죽음과 죽어감&gt;, 이어령의 &lt;마지막 수업&gt;, 유품정리사의 기록, &lt;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gt; 등. 죽음과 관련된 노동자들의 기록인 희정의 &lt;죽은 다음&gt;은 작년에 읽은 책 중 손에 꼽는 책이다. 이번에 접한 &lt;죽음의 에티켓&gt;은 지금까지 읽어온 죽음을 주제로 하는 책들과는 다른 결로 다가왔다. <br/> <br/>저자 롤란트 슐츠는 ‘독일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테오도르 울프상’과 ‘독일 리포터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다. 의사, 간호사, 장례지도사, 법의학자, 화장장 직원들을 수년간 취재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서사 방식이 죽음과 슬픔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웠습니다”(p.322)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독자 자신의 죽어감과 죽음을 직접 서술하는”(p.321) 저자의 문장은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시선 사이를 오가며 죽음의 실체를 존엄하면서도 사실적인 탐사 기록으로 복기해냈다. <br/><br/>책의 줄거리는 인간의 소멸 단계를 네 단계로 쪼개어 임종 직전의 미세한 신체 변화부터 장례를 거쳐 애도가 완성되는 순간까지 연대기 순의 파노라마로 추적한다. Part 1(임종)은 죽기 전 심장이 주요 장기로 에너지를 몰며 몸이 스스로 이별을 예비하는 생물학적 단계를, Part 2(죽음 직후)는 숨이 멎은 육체 안에서 무너져 내리는 폭풍 같은 세포 붕괴와 유족이 마주하는 사망진단서 등의 법적, 행정적 절차를 조명한다. 이어 Part 3(단장)은 시신을 정돈하여 온기 없는 실체를 직시하도록 돕는 장례지도사들의 실무적인 일들을 다루며 Part 4(장례)는 화장장에서 한 줌의 재가 된 이후 유품을 정리하며 비로소 완성되는 기나긴 슬픔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죽음이 당사자부터 시작해서 가족 친지와 지인들, 그리고 죽음을 다루는 병원과 장례식장과 화장장을 거쳐, 사망신고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을 거쳐 완전한 죽음으로 이동하는 구성이다. 이 죽음을 맞이할 나의 신체적 변화에 대한 서술들이 나의 죽음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선물해주며 또한 이 죽음이 닿는 사람들이 하는 실무적인 일부터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까지 파고들며 기록한다. <br/><br/>죽마고우 친구의 어머니가 10년 전쯤 돌아가셨다. 오랜 투병 끝의 별세였고 연세도 많으셨다. 장례 후 만난 친구는 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많은 사람이 어머니의 죽음을 '호상'이라 말했지만, 자신에게는 그 말이 너무 큰 상처였다는 고백이었다. 그런 친구가 작년 말, 아버지마저 떠나보냈다. 그때의 나는 친구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으나 끝내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친구 혼자 슬픔을 감내하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죽음은 당사자보다 남겨진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며, 그 슬픔은 타인과 나눌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자괴감에 스스로가 참 쓸모없는 친구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야 친구가 겪었던 감정들이 자세히 느껴졌다. 그리고 나에게도 곧 있을 일이며 나의 아이도 언젠가 마주쳐야 할 일이라는 것도. 이제야 이 책의 제목이 나에게 다가온다. ‘죽음의 에티켓’은 인간으로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할 때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존엄과 예의다. <br/><br/>“당신을 기억하던 지상의 마지막 사람이 마침내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 사람의 죽음과 함께, 당신의 죽음 또한 비로소 완연하게 완성됩니다.”(p.311) <br/><br/>이 책은 죽음을 앞둔 이들과 슬픔에 빠진 유족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운명이기에 생명이 있는 모든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br/><br/>#죽음의에티켓#롤란트슐츠#스노우폭스북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82/cover150/k7021302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68236</link></image></item><item><author>DearMoon</author><category>Dear Moon</category><title>리더십과 팔로워십의 관계에 대해 - [왕과 책사 - 한국사의 명암을 가른 관계의 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DearMoon/17387903</link><pubDate>Sun, 12 Jul 2026 19: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DearMoon/173879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172&TPaperId=173879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25/coveroff/k0321301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172&TPaperId=173879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왕과 책사 - 한국사의 명암을 가른 관계의 힘</a><br/>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저자는 성균관대학교 역사학자로 오늘날 조직 경영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인문학 콘텐츠가 담긴 저서를 써왔다. 개인적으로는 &lt;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gt;와 &lt;공자가 AI시대를 산다면&gt;을 읽어봤던터라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다. <br/><br/>이 책에서는 고구려, 신라와 고려, 조선 까지의 대표적인 40편의 군신 관계를 통해 역사의 흥망성쇠를 왕과 책사의 관계를 통해 되짚어본다. 흔히 역사는 위대한 군주 한 사람의 독무대로 기억되기 쉽지만, 저자는 왕의 곁에서 길을 밝혀준 책사의 역할에 주목한다. 충언을 받아들인 왕과 외면한 왕, 책사를 성장시킨 왕과 소모품으로 다룬 왕의 차이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갈랐는지 입체적으로 추적한다.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균형이 조직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br/><br/>이 책은 시대별 군신 관계를 3장으로 나누었다. 1장에서는 을파소를 파격 등용한 고국천왕, 김유신과 손잡은 무열왕 등 결핍을 채워 시대를 바꾼 고구려와 신라의 인재들을 다룬다. 2장에서는 굳건한 신뢰로 거란을 물리친 현종과 강감찬의 동행부터 소통 단절로 파국을 맞은 의종과 문극겸의 비극 등 고려의 역사를 살핀다. 3장에서는 재상 정치를 꿈꾸다 왕권에 쓰러진 정도전, 사심 없는 직언을 수용한 세종, 영조와 그의 유일한 벗 박문수 등 조선 왕조 500년 동안 펼쳐진 빛과 그늘의 이중주를 다룬다. <br/><br/>개인적으로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세조(수양대군)와 한명회의 관계를 떠올렸다. 책사 한명회는 단종(이홍위)의 영월 유배를 계획하고 촌장 엄흥도와 마을 사람을 이용하여 감시와 압박을 가한다. 또한 단종을 복위시키려는 금성대군의 움직임을 명분삼아 단종을 제거하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이 책 &lt;왕과 책사&gt;에서는 거대 권력을 가진 한명회를 견제하는 세조와 성종 앞에서 취하는 한명회의 모습을 대조한다. <br/><br/>“한명회의 이 두 가지 장면은 높은 지위에 오른 성공한 참모일수록 처신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 책사가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주군이 그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는 의미다. 게다가 한명회처럼 은밀한 업무를 다루고 주군의 약점과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참모는 언제든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자기 편일 때는 든든하지만 돌아서면 그만큼 무서운 적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pp.183-184)<br/><br/>세조 때 납작 엎드려 화를 피한 한명회는 이후 성종 때 압구정에서 무너지고 만다. 왕과 책사라는 관계에서 서로 간의 신뢰를 잃는 순간 벌어지는 참사다. 권력 앞에서 서로를 신뢰하기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br/><br/>이에 반해 왕의 신뢰가 책사의 잠재력을 어떻게 폭발시키는가에 대한 서사를 보여주는 고국천왕와 을파소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고국천왕이 기득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미천한 출신의 을파소를 끝까지 보호해 주는 장면이 그렇다. 일론 머스크 역시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에 둔감한 사람이었으나 최근 "능력보다 인성과 선한 마음을 보지 못했던 것이 내 가장 큰 실수였다"라고 발언한 것이 회자되고 있다. 왕과 책사 둘 다 기본적인 인성을 갖춰야 신뢰감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br/><br/>이 책은 조직내에서 리더와 참모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또한 조직 내에서 소통과 불통의 기로에 서 있는 리더에게 더욱 강력하게 추천한다. 올바른 방향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이전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인성을 갖추는 것은 리더에게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br/><br/>#왕과책사#믹스커피#김준태#한국사#관계의힘#리더와참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25/cover150/k0321301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259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