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의 의도
장 자끄 상뻬 지음, 윤정임 옮김 / 미메시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접한 상뻬씨의 책은 <얼굴 빨개지는 아이>였다.  

이야기 속의 재치가 마음에 들었다. 

역시 그 재치가 마음에 든다. 

여러장소 상황을 보여주는 그림, 아래 몇줄의 글이 여백을 채운다. 

간결함, 담담함, 어딘지 평화롭기까지 한 분위기가 책에 가득하다. 

'겹겹의 의도'라길래 요리저리 분석하고 있던 내가 무색하게도 그의 글에 겉치레는 없었다.  

화려한 장식이 없어도 빛이 나는 깨끗한 그 글이 이번에도 역시 좋다.고 느낌. 

'전하께는 행복이 썩 잘 어울리십니다.'  

이것 봐라~ 이런 말을 해도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아. 게다가 멋진 문장이잖아.

 

 

베르나르, 자네에게 우정의 끝, 우리 우정의 끝을 알려야겠어.
어제 자네가 그랬지. <뭔가 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난 측은한 마음에 자네에게 물었지. <뭐에 뒤지고 있느냐>고 말이야.
그랬더니 자네는 <모든 것에, 일이며 사람이며 모두 다>라고 하더군.
그래서 난 다정하게 되물었지. <나에 대해서도 그러느냐>고.  그랬더니 
자네가 그러더군. <너한테 뒤지다니! 어째서? 그건 절대로 아니야!>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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