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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움 Ilium - 신들의 산 올림포스를 공습하라!
댄 시먼즈 지음, 유인선 옮김 / 베가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위해 넘어야 할 몇 가지 장애가 있었다.
1. 출판사
'야만인 코난' 때문에 베가북스는 나에게는 엄청 찍힌 출판사였다. 이게 제일 넘기 어려운 장애였다(-.-;).
2. 분량의 압박
나이가 조금 들어서인지 942쪽 짜리 책을 읽는 데는 마음의 준비가 다소 필요했다(-.-;).
3. 저자
SF쪽에 별로 식견이 없는 고로 댄 시몬스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4. 가격
이쪽도 만만치 않은 장애였는데 28,000원이면 다른 책을 세 권은 살 금액이 아닌가.
이런 장애를 극복하고 책을 읽고 보니 페이퍼 제목대로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하는 읽음직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 줄기의 스토리가 서로 꼬여가며 돌아가는데 훌렁훌렁 읽어 치우기에는 신경써서 보아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제일 좋기로는 이 책을 읽기 전에 가급적 셰익스피어 전집이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정도를 다시 읽고 봐주면 좋겠지만 배보다 배꼽이 수십 배는 커질 것이니 무리랄 밖에.
그럼 몇 가지 이 책에서 발견한 몇 가지 문제에 대한 교정 및 지적만 써두기로 한다.
6쪽: 파크 호넌의 책은 '셰익스피어 평전'이라는 이름으로 국역되어 있다. 국내 출판된 책은 가급적 국내출판명을 사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7쪽: nagative capability가 중복되어 쓰여 있다. 8쪽의 하단의 주석에도 마찬가지로 중복되어 있다.
19쪽: "황색 크리스털 퍼걸러pergola로 지붕을 얹었고~"라고 번역되어 있다. 원문은 찾아 보지 못했지만 퍼걸러는 정자 모양을 한 구조물의 통칭일 뿐 어떤 재료가 아니다. 따라서 "황색 크리스털 지붕이 얹힌 정자(퍼걸러)~"정도가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33쪽: "아가멤논을 저주하라" 다음에 마침표가 빠져 있다.
40쪽: EPS가 Electro Plasma System의 약자라고 쓰여 있는데 위키피디아를 찾은 성의까지는 참 좋았지만 유감스럽게도 여기서의 EPS는 electronic propulsion system의 약자이다. electro plasma system은 스타트렉 계통의 이야기이고...
42쪽: 소네트 116편에서 "It is the star to every wand'ring bark,~"부분을 "사랑은 모든 방황하는 배들의 북두칠성, ~"이라고 번역했는데 (이 책이 북두의 권도 아닌 마당에 -.-;) 북두칠성은 타당치 않다고 본다(비록 피천득 선생이 채택한 역어이기는 하지만... -.-;). 북극성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런지.
45쪽: 이건 원문을 찾아봐야겠지만 "젊음, 삼가 올림"은 엄청 어색해 보인다.
105쪽: "튜린 복에 대한 혐오감 완전히 감출 수~" 부분에서 조사가 빠졌다.
127쪽: "인벌리드 호텔"은 보통 "앵발리드 관"이나 폐병관으로 번역되고 있다(바로 나폴레옹의 그 Les invalides이다). "신중한 사자 노드"는 어디인지 나도 모르겠다.
150쪽: "나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불의 신이자 반신인 헤파이스토스가 아버지만 다른 형제라는~". 남의 집 족보를 따지는 취미는 없지만 둘은 동부동복 형제가 아니던가? 거기다 헤파이스토스가 웬 반신이란 말인가? 원문 확인이 필요하겠다.
173쪽: "나는 오늘 저녁 해야 할 일일 태산 같으니까요"
246쪽: "그대, 전생의 신이여"
313쪽: 약자역학적 파동
329쪽: "오디세우스 알 수 없는~". 조사 탈락.
337쪽: "그녀의 말을 마치 질문처럼 들렸다"
352쪽: "만무트는 '재빨리 여주인'의 말을 인용하여~". 대표적인 오역사례인데 헨리4세의 Mistress Quickly를 그대로 번역해 버렸다(-.-;).
357쪽" "~말할려면 할 수도~"
439쪽: 대량학살자자인~
446쪽: "~그대들에게 보여준 교훈 때문의 그대의 용기를 버리지~"
502쪽: "땀에 쩐~"
503쪽: "황소의 기름과 넙적 다리를~"
892쪽: "~자신이 혹시 정신착락 상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