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산문 산책 - 조선의 문장을 만나다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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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짤막한 요약:

난정각서나 등왕각기같이 이름있는 중국 고문은 읽고 그 뜻까지 제법 새길 줄 아는 반면 격몽요결 한 장에 제대로 구두를 붙이지 못한다.

두공부전이나 이하문선까지 갖추고 있지만 연암집은 머뭇머뭇거리며 들여놓지 않고 있다.

이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글적는이의 비루함을 탄할 수도 있겠지만, 무릇 눈에 익고 주위에 보이는 것을 친하게 여김은 인지상정이라 할 것이니 우리 옛글을 쉬이 접할 수 없음 또한 탓해야 할 것이다.

소품문과 고문을 분별 못하고, 문체반정이란 단어는 강 건너 불인듯하며, 최치원과 박지원을 가끔 헷갈려하는 글적는이같은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니 널리 알려 봄직하다.

 

추기: 우리나라의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서는 늘 나와있는 책을 빼면 별로 나온 것이 없는데 이 책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줬으면 합니다. 눈에 익지 않은 우리 고전 산문가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글의 원문도 책 말미에 수록되어 있다는 큰 장점이 있으며, 엄청나게 자세히 본 것은 아니지만 오탈자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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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무연구소
니노미야 토모코 글, 고현진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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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태어나길 일적불음으로 태어난 터에 이른바 사회생활에 부대끼느라 술자리에 억지로 끼길 어언 OO년.

음주가무와 주사라면 치를 떠는 내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은 매우 부적절한 주제를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술에 대한 혐오감을 배가시키는 책인 것이다.

그럼에도 덜렁 책을 구매한 것은 니노미야 토모코 씨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는데, 이 책에 나온 여러가지 다양한 주사를 보니 이제는 토모코 씨에 대한 신뢰마저 바닥을 기고 있다. 아, 노다메 칸타빌레는 이렇게 버림받게 되는가?

 

추기: 술마시는 건 좋은데 주위에 폐는 끼치지 말자.

추기2: 그래도 굳이 술독에 빠진 이들의 증언을 듣고 싶다면 음주가무연구소보다는 문주반생기나 명정40년을 추천한다. 그나마 민폐가 덜한 주사들인데다, 귀여운 맛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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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8-10-0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우리집 화장실 비치용입니다.ㅎㅎ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라면 교양 2
하승우 지음 / 뜨인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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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코멘트:
병역과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어 책을 몇 권 읽어본 바 있는데 여전히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 없는 문제가 몇 가지 있다.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을 인용하여 말해 보자면 "독일의 히틀러나 일본 천황의 세계지배 야욕을 막았다는 점은 인정받아야 할 중요한 성과이지만..."(18쪽)이라고 되어 있는데 과연 히틀러나 일본 천황의 침공을 군사력 이외의 방법으로 막을 수 있었을까? 다시 바꿔서 말하자면 자위에 국한된 정전론을 부인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읽은 주장 중 이를 설득력있게 반박하는 내용은 본 적이 없으며 그 점은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이 점이 반박되지 않고서는 지은이가 주장하는 절대평화의 추구는 그리 설득력이 없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그리 납득이 가지 않는 가정이 다른 관련서적보다 많은 것도 유감스럽지만 독자의 의견으로 덧붙여 두어야겠다.

권고:
양심적병역거부와 모든 폭력거부, 대체복무 등을 한꺼번에 종합세트로 다룬 것은 그리 성공적인 전략으로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저런 선정적 제목 대신 양심적병역거부와 대체복무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감을 구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기는 하지만 어차피 선택은 각자의 몫.
관련주제에 관해 개괄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이 책보다는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 쪽을, 조금 더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서라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시민불복종' 또는 '평화의 얼굴'쪽을 추천하고 싶다.

추기: '스크루지도 개심해서 새 사람이 되었고, 놀부도 개심해서 새 사람이 되었다'와 같은 주장(14쪽)이나 '남성은 안도한다, 여성이 군대에 가지 않으므로(그럼으로써 남성성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와 같은 주장(44,49쪽)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추기2: 꿈을 꾸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꿈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을 때 치러야 할 댓가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는 점도 문제이다.

추기3: 지금 이 글을 쓰는 사람은 냉전, 대결논리를 체화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국방부의 논리가 실제로 구현화된 군대의 신?

 

읽어볼 만한 관련 문헌:
1.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시민불복종'
2. '평화의 얼굴'
3.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
4. '철학이 있는 콜버그의 호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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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망할 겁니다. 중에서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8-10-16 12:49 
    * 호련님의 2008년 9월 9일자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의 서평 ‘망할 겁니다. 십중팔구는 말이지요.’에서 발췌 * 꿈을 꾸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꿈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을 때 치러야 할 댓가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는 점도 문제이다.
 
 
2008-09-09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瑚璉 2008-09-10 07:59   좋아요 2 | URL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저도 저자가 완전평화주의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군대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저런 구성을 취했을 거라고 짐작은 하고, 군축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매우 동감합니다.

다만 워낙에 병역논의라는 것이 참여자들의 정치사회적 스탠스가 다양한데다, 주장의 합리성 정도까지 다양한 지라 상당한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전장(!)인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군대를 악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제가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되겠습니다.

어쨌건 이 책이 합리적 논의의 바탕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만, 솔직히 이 책을 병역거부 운동에 관심을 가지려는 다른 분들께 권했다가 오히려 역작용이 나타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총포학 개론
권호영.조필군.조현주 지음 / 골드(골드기술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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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코멘트:

총탄 탄도학에 관심이 있어 구입하였습니다만 이 쪽으로는 별 참고가 되지 않습니다.

한 장(chapter 2)을 탄도학에 배정하였는데 이 책의 특성상 총탄만큼이나 포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둔 관계로 총탄 탄도에 관한 분량이 더더욱 준 셈입니다. 거기다 내용도 전문적이라고는 하기 어려운 것이 미국 인터넷에 올라 있는 자료보다 그리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포술요원들의 교과서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탄도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피하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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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8-10-0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탄도학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전 처음 알았습니다.
하마터면 보관함에 넣을 뻔했지 뭡니까.=3=3

瑚璉 2008-10-01 13:39   좋아요 0 | URL
안 넣기를 잘하셨습니다. 갑자기 '사람이 총이 발사되려는 걸 보고 피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 관련자료를 모으던 중에 구입한 책인데 도움은 안되더만요.
 
스카라무슈
프로메테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을 쓰기 전에 머리 속으로 정리를 해보았다.

              '내가 영화를 먼저 보았던가? 책을 먼저 보았던가?'

               여전히 모르겠다.

위의 독백에서 보듯이 책을 직접 보는 것만큼 영화화된 영상도 재미있는 몇 안되는 사례이다. 무덥고 지루한 일상과 함께 알 수 없는 짜증이 밀려온다면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다.

 

참고: 스카라무슈의 小小小考

사바티니의 '스카라무슈'는 내가 아는 것만 해도 두 차례 영화화 된 바가 있다. 1923년에 무성영화로 만들어졌고(이건 직접 보지 못했다), 1952년(!)에 다시 성공적으로 영화화되었다(이건 소장하고 있다. 요즈음에는 2000원에도 팔고 있으니 잘 찾아보시기 바란다. 2000원 값은 확실하게 해 준다.)

두 번째의 영화는 고 스튜어트 그랜저 옹과 역시 고 멜 파라 옹(이 양반은 아직 무덤의 흙도 마르지 않았는데...)이 주연한 영화로 원작 자체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구성도 좋고 장면을 이끌어가는 힘이 탁월하다. 또 이 영화는 이 쪽 업계에서는 손꼽히는 칼싸움 장면(고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옹이나 고 에롤 플린 옹의 영화 정도 되어야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으로 명성이 높다(고 올리비에 옹의 햄릿과 비교하면 안된다). 이른바 스와시버클러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인데 문제는 팬들은 이미 이 장면을 알고 있다는 점... (-.-;) 소시적에 보았을 때 영화 제일 마지막에 라 프랑세즈와 함께 등장하는 나폴레옹 장면이 기억에 남았는데 책에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으니 기대하지 말 것.

이하는 영화와 책 공히 스포일러가 되니 읽기 싫은 분은 통과하시기 바란다.

 

 

 

 

 

 

 

 

 

 

 

 

 

책에서의 드 라 투르 다질 후작은 앙드레의 아버지(!)인 반면 영화에서의 후작은 앙드레의 동생으로 처리된다. 사실 고 그랜저 옹의 생김새를 보면 앙드레가 아버지라고 해도 믿을 정도이기 때문에(어찌보면 스티븐 시걸을 닮았다..   -.-;) 이렇게 시나리오가 수정된 걸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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