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옷
아멜리 노통브 지음, 함유선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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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멜리 노통이라...'. 알라딘을 떠돌아 다니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혼자 중얼거린 말입니다.

낯선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은 항상 모험에 가까운 일입니다. 요사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인지 새로운 작가의 책에는 갈수록 손이 가지 않는 것을 느꼈고 그에 대한 반발로 이번엔 꼭 낯선 작가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던 차에 발견하였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제인 에어 납치사건이란 책도 구입했지요).

결론이요? '시간의 시련을 거치지 않은 책은 주의하라'는 평상시의 경구를 다시 한 번 씁쓸하게 되뇌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노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듯 합니다만 저로서는 2% 모자란 신선함, 20% 모자라는 재기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이 평은 제인 에어 납치사건에도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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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개혁 2010 - 맥킨지 비전
맥킨지 서울사무소 헬스케어팀 지음 / 조선일보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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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의료만큼 논란이 많은 분야도 드물 듯 합니다. 또 의료인만큼이나 비난받는 집단 (그 비난이 타당하고 아니고를 떠나서)도 드뭅니다.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의료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꼭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본 이 책의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1) 일부 주제에 대해서는 맥킨지의 금과옥조라는 MECE적인 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다소 의심스러우며, 2) 어떤 사태의 인과관계 해석을 놓고 이 책의 저자들과 이 글을 쓰는 사람이 의견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 이건 문제점이라고 하기는 어렵겠군요). 그리고 굳이 하나 더 말하자면 3) 제시된 근거자료들의 원자료가 목록이나 각주 등의 형태로 일일이 제시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어쨌건 의료에 관한 문제를 이렇게 포괄적으로, 또 객관적으로 다루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되며 맥킨지에서 조만간에 이 주제에 대해 보다 더 심도있는 분석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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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벌레인 대왕 | 몰타의 유대인 | 파우스투스 박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4
크리스토퍼 말로 지음, 강석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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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처럼 문학과 지성사에 경의부터 표해야겠습니다. 계속 내주시는 대신문학총서들이 상업적으로는 성공하기 힘들지만 꼭 필요한 책들임을 볼때 극히 상업적으로 흐르는 최근의 출판풍토에 비추어 더더욱 이채를 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무튼 셰익스피어 쪽으로만 너무 쏠려있는 국내의 영국 희곡 출간 상황에서 말로우의 대표작이 출간된 점은 (초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파우스투스박사의 생애와 죽음'의 경우 두 가지 이본까지 같이 수록되어 있음에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부디 앞으로도 계속 이 시리즈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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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자누스 2006-12-09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번역본을 읽지 못했지만 200 %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