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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019년 6월
평점 :
역사의 쓸모, 나의 한국사 선생님 최태성! 큰별쌤의 첫 에세이 책이 나왔음! 한국사의 신이자 정말 재밌게 인강으로 만났던 선생님이 <역사의 쓸모>라는 책으로 독자를 만난다.
역사에 무지했던 내게 조금이나마 역사의 재미를 알려준 최태성쌤. 그에게 '역사'란 100년 전, 1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가지고 있던 고민, 위기, 극복을 경험했던 이들이 지금의 저자와 비슷하다고 본다.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위기를 겪고, 또 극복을 해나갔다. 그래서 역사는 저자에게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친구'가 되어주었다. 독자들도 역사의 '쓸모'를 발견하고 역사 속에 펼쳐지는 도움을 받으며넛 원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고 있다.
이 책은 관심있는 부분을 위주로 읽기 시작했다. '태양의 나라 잉카제국은 왜 멸망했는가' 이부분은 <총균쇠>에서 재밌게 읽었던 부분이라 더 관심이 갔다.
몇달전 잉카를 다녀왔다는 쌤의 이야기다. 마추픽추에 도착하면 그 신비로운 풍경이 과학적인 설계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왜 이런 공중도시를 설계했을까?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화유산을 통해 고도로 문명이 발달한 나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잉카제국은 100년 만에 망했다. 대항해시대! 새로운 땅을 발견한 정복자들은 금을 찾겠다면서 현지인을 약탈했다. 약탈자, 정복자들은 그렇게 말한다. '너희는 미개하다. 새로운 신문물을 널리 알려주겠다. 기독교를 전해 교화시키겠다'고 말한다. 우리도 그랬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 하기 위해 그들이 주장했던 말이다. 잉카제국도 그러한 경우다. 제국주의가 만연한 시대. 잉카제국의 사람들은 서양의 기독교가 뭔지, 성경이 뭔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경책을 바닥에 던져버린다. 수도사는 화를 내며 용서할 수 없다!!! 라면서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약한 원주민들은 무차별적으로 당했다. 이렇게 멸망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인질로 잡힌 이들을 살리기 위해 금은 보화를 줄태니, 풀어달라고 협상을 한다. 하지만 약탈자들은 얼씨구나 좋다! 하고 금을 받고 인질은 돌려주지 않죠. 무지인가. 인간을 믿는 순수함에서 오는 어리석음인가.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어 현재를 점검하지 않으면 잉카의 마지막 황제나 여개소문과 같은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_105p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은 기업체에서 강연요청을 많이 받는다. 최근 모바일 게임 회사에 강연을 가서 신라의 삼국통일 과정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 비전을 공유할 것,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혁신할 것을 강조했다. CEO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었는데 강연이 끝나고 어떤 분이 질문을 했다. 질문내용은 대충 이랬다. 지금 회사가 신라와 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데 신라처럼 작고 힘없는 회사는 어떻게 위기를 돌파해야 할까? 최태성샘의 대답은 "글쎄요, 그건 여러분의 몫 아닐까요?" 역사에서 힌트와 자극을 얻을 수 있도록 전하는 것이 샘의 몫이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CEO의 몫인 것이다. "저는 경영은 모릅니다. 역사학과 출신이에요"라고 하니 다들 웃으셨다고 ㅋ 그리고 강연의 내용을 빗대어 경영 과제에 대해 쭉 이야기했다. 임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최태성을 통해 하심.ㅋ 역사 강연을 통해 공통의 주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이다.
신라의 삼국통일이 소재였다면 '주어진 일을 처리하느라 모두의 목표나 새로운 발상은 무시하고 있지 않나요?' 등의 메시지를 직원에게 던지겠지요. 저는 그 회사의 CEO를 보면서 이분이야 말로 역사의 쓸모를 잘 알고 활용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_161p
한국 고대사 부터 현대사까지, 그리고 세계사 까지. 수백년 전 이야기로 오느르이 고민을 해결하는 가장 실용적인 역사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역사에 기대어 해결책을 찾아보는 재미도 분명 있었지만, 최태성 쌤의 말투가 음성지원되는 책이었다. 길을 잃고 방황할 때 마다 역사에 몸을 기댔던 이유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