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다 : 두 번째 이야기 -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극한의 자유 나는 작가다
홍민진 외 지음 / 치읓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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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내 인생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책을 내기 전과 후, 아직은 내지 않았으니 그 무엇이 되지 않았다. 강박이 있다. 내 책을 가지려면 그에 걸맞은 훌륭한(?)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었다. ‘아직은 안돼. 멀었어.’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 점점 작아지고 더 멀어졌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작가가 되기로 선언한 사람들이다. 신기하게도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이 책 저자 중 한 분이었다.

책인사(책쓰기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을 통해 만나고 함께 쓰게된 분들 책이었다.


그 무엇이 되지 않다도 좋았다. 그저 지금 있는 자리 그대로 ‘나는 작가다’고 선언하고 자신있게 쓰면 되는거였다. 이 분들은 그랬다.
 (난 그 ‘자신있게’가 어렵다. 내 삶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지 타인과 내 글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장으로 갈수록 혹시 나도 마음먹으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은 ‘당신도 쓸 수 있어요. 용기를 가져요!’라는 메세지를 주기 위해 만든 책이 아닐까.

 각 저자들이 어떤 계기로 읽고 쓰게 되었는지 과정을 펼쳐놓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주변 눈군가가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이야기였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하는 듯했다. 

지난 학기 수업시간에 Ellis(1977) 비합리적인 신념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났다. 인지정서행동모델에 따르면 사람이 갖는 정서와 행동은 삶을 살아가며 생긴 여러 생의 사건에 대한 결과가 아니었다. 개인의 신념과 태도 체계 때문에 일어난다고 보는 내용이었다. 난 책쓰기에 대해서 비합리적인 신념으로 똘똘 뭉쳐있었던거다. ‘난 아니야. 아직 책을 쓸만큼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았고, 나는 아직 사람들 앞에 나설만큼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아. 내가 뭐라고.’ 그에 따른 결과로 쓰지 않았다. 글쓰기 비공개 클럽에 꽁꽁 숨어서 내 마음을 털어 놓는 걸로 만족하고 있었다. 매일 읽고 쓰고 있으니 그걸로 되었다고 위로하고 있었다.

이 책 저자들과 나의 차이점을 찾아냈다. 그들은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한 신념이 명확했다. 

248쪽
책쓰기는 정말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 맞다. 이 꿈을 통해 나는 무너져 내리다가도 힘을 내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끔은 나에게 인생을 가르쳐 주었으며,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주었으며, 그로 인해 힘차게 전진할 수 있게 해주었다. 책 쓰기는 참으로 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의 거울인 것이다.
 사랑에 대한 표현을 하면 할수록 늘고, 글을 쓰면 쓸수록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는 마음의 상처 또한 아물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종이에 적어보라. 마음의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도 책 쓰기라는 마븝 선에 올라타 보라. 거기에서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바라며, 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이다. 책을 통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세상은 상상 그 이상이다. 
 내 인생의 모든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다. 그래야 모든 일에 있어 후회가 적다. 나는 사람들이 후회가 적은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160쪽
 나는 나의 삶에서 일어나는 것들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나의 상황에 대해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 하는 것은 순수한 나의 자유의지라는 믿음 또한 갖고 있다. 우리 스스로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이다. 외면하고 있는 나의 상처도, 내세우지 않지만 자랑스러워하는 나의 장점도, 부끄럽고 쑥스러워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도 본인 스스로가 잘 안다. 누구에게나 쉬운 삶은 없다. 남들은 쉽게 사는 것 같아도, 남들은 다 괜찮은 것 같아도 다들 자기의 무게와 고민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다. 사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죽어갈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죽음이라는 최종지점이 정해져 있다면 우리 인생은 그렇게 크게 잃을 것도 없다.
 시시하게 살기에는 너무도 짧다.
가슴이 시키는 길만 함께 걸어 보자.

107쪽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일이다. 나로 인해 또 한 사람이 소중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즐거워할 수만 있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나는 계속 노력할 것이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도록 말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이고 싶다. 이것이 바로 계속 글을 쓰고 책을 쓰는 나의 ‘존재의 이유’다.

46쪽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은 이제 멀리 가버렸다. 목적 없이 아프지 마라. 남의 삶을 살려고 드니 아픈 것이다. 오롯이 나로서 살기 위한 목적을 세워보라. 그러나 조급해할 건 전혀 없다. 답은 이미 당신에게 있다.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저 당신대로 살아라. 단지 그뿐이다.

 저자들은 각자 자신의 신념을 명확히 품고 글을 한 자 한 자 써내려가고 있었다. 꾹꾹 눌러담은 느낌이 전해졌고, 마음 속에 씨앗으로 품게 되었다. 너무 오래 전에 뿌려서 땅 속에 썩어버린 그 씨앗은 살리려고 하지 말자. 그건 그대로 두고 새로 심자.  조급해하지 말고 나대로 살아라는 홍민진작가의 말이 마지막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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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호르몬 - 습관과 의지를 지배하는 호르몬을 알면 ‘공부의 길’이 보인다
박민수.박민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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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공부를 왜 하고 있나’
질문을 던지며 공부 관련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완벽한 공부법>, <공부공부>는 차근차근 읽은 후 리뷰를 올릴 예정이다. 이 책은 앞 두 책과 관점이 다르다. 형제 공동 저자다. 한 분은 의대를 졸업하고 의료 현장에서 뇌와 호르몬 연구를 하는 분이고 동생이 국어국문학 전공하고 독서치료연구소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는 분이다. 공부, 심리, 호르몬 세 단어를 연결한 책이다. 공부 본질에 대해 더 생각해보자고 하면 <공부공부>, 구체적인 공부 방법, 환경, 조건 등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나을 듯 하다.



프롤로그 공부는 의지나 IQ가 아니라 호르몬 문제다.

1장 당신이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
2장 공부호르몬 깨우기 1단계 : Brain, 지친 뇌에 휴식을 허하라
3장 공부호르몬 깨우기 2단계 : Mind, 앎의 즐거움을 되찾는 법
4장 공부호르몬 깨우기 3단계 : Body, 공부체질을 만드는 비밀
5장 실천편 : 평생 학습 습관을 완성하는 7주 공부법


137쪽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소중한 일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공부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성찰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주제로 글을 쓰도록 했다.
-인생에서 공부는 왜 필요한가?
-나에게 공부는 무슨 의미인가?
-나의 미래와 공부는 어떤 상관이 있는가?
-공부를 통해 행복을 얻는 방법이 있을까?



148쪽
 자신의 일이나 공부를 등한시하고 책임감 없이 사는 것도 문제겠지만, 일과 공부에 자신을 온통 내던지는 삶 역시 위험하다. 우리 사회 여기저기서 일과 공부에 전력을 다하라는 충고가 들려온다. 그래서 치열한 경쟁에 혹사당하는, 아니 스스로를 혹사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런 삶을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38쪽
공부를 대하는 3가지 유형
 어떤 사람은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코앞에 닥친 시험을 잘 치르는 것에 급급하다. 또 어떤 사람은 지식이 담고 있는 의미와 원리, 응용 방법을 ㅇ라기 위해 노력하고 학습 내용의 논거와 결론을 따진다. 그리고 지금 배우는 것과 이제까지 익힌 지식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본다. 또 다른 사람은 입학, 졸업, 성적과 같은 일정한 목표를 위해 공부한다.
이 세 가지 학습 유형은 1980년대 스웨덴의 예테보리대학에서 연구한 ‘공부에 임하는 대표적인 자세’다. 첫 번째 사람은 ‘피상적 학습자’, 두 번째 사람은 ‘심층적 학습자’, 마지막 사람은 ‘전략적 학습자’라고 부른다.

이 책은 읽으면서 이 파트는 어떤 저자가 썼는지 확연히 느껴진다. 몸과 뇌는 의사인 저자가, 마음은 독서치료 전문인 저자가 썼을 거같다. 문체도 조금 다르다. 하지만 각자 전문적인 내용을 담았을거라는 믿음이 있다.

공부는 건강과 몸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편입 후 한학기를 보내보니, 시험이 앞에 닥치면 건강보다는 공부를 택하게 된다. 본문 내용중에 나오는 ‘피상적 학습자’였다. 
 책에서는 이상적인 스터디 프로그램 모형을 제시한다. 몸, 운동, 휴식, 수면, 음식이 균형을 이루고 그 다음 마음, 인간관계 여가활동이 평형을 이루면 독서, 글쓰기 명상 그다음 공부호르몬 활성화라고 말한다.

학생들보다 성인들에게 공부를 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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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마음이 먼저입니다 - 조금 더 홀가분해지기 위해
웰시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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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선글라스가 햇빛이 반짝거린다. 글자에서 '내 마음이' '먼저' 글자가 먼저 보인다. 한참 들여다봤다. 선으로만 된 그림에 마음이 먼저다. 제목을 그대로 담은 표지다. " 표지가 예쁜 책이 있나요?" 누가 묻는다면 고민없이 이 책이라 말하겠다.


내 마음에 접속을 시작합니다

비교와 경쟁으로 상처입고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며
타인 앞에 위축되고, 함께 있어도 혼자라고 느낄 때
일시적인 위안으로 관심사를 돌리는 데 익숙한 당신에게
'진짜 내 마음
'에 오늘 얼마나 접속되어 있었나요?


프롤로그를 보는 순간부터 이미 빠져든 책이다. 사람과 사람, 책과 사람 사이에도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읽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아무리 책장을 넘겨도 친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으로 이야기하자면, 오랫동안 보지 못했어도 늘 내 곁에 있어줄 거 같은 친구다. 

 도서관에 가면 심리학 책장 앞을 서성였다. 나는 왜 이런지 궁금했다. 왜 그런지 알기 위해 읽었다. 설명하려 했다. 정작 내 마음은 내버려두었다. 내 마음은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그림에 대해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아니 그리게 되었다. 그림은 나와 먼 이야기라 생각했다. 고민하다가 시작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 동안 내가 잘 못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은 그리는게 먼저가 아니었다. 일단 관찰해야 한다. 첫 미션이 그랬다. 주어진 그림을 일정시간 보고 덮은 후, 그대로 그려보기. 당연히 달랐다.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해봤는데 내 그림과 달랐다. 우리는 같은 그림을 보고 그렸는데. 그 다음 보고 그대로 그리는 미션도 있었다. 나는 못 그릴 줄 알았다. 한 번 보고 한 줄 그리고, 한 번 보고 또 한 줄 그리고 시간이 걸렸지만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자신감이 생겼다. 나도 하면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함께하는 분들 그림을 보고 풍선 바람꺼지듯 작아졌다. 계속 시도하기 보다는 미루었다. 시험기간이라 우선 순위에서 밀리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리면 그릴수록 내가 못 그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할까봐 두려웠던거다. 잘그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저자는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고등학교 WEE클래스 전담전문 상담사, 대학교 전문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마음을 그리는 심리상담사로 글과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주어진 역할 안에서 즐겁게 살아가는게 목표라고 한다.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위 그림에서 '그래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일이 낯설고 어려웠다' 한 문장만 읽었으면 텍스트로만 받아들였을거다. 하지만 아래 그림을 보니 느낌이 달랐다. 나도 저렇게 마음을 떠 안고 살고 있었다. 미숙하고, 공허하며, 가끔 오는 무기력함에 깔리기도 하고, 누가 보지 않았을까 수치스러워하고, 지금 잘하고 있는건가 불안했다. 혹시나 더 나아지지 않을까 우울해하고, 가까운 이에게 화도 냈다. 바뀌지 않는 나 자신에게 답답하기도 했다. 옆 그림처럼 내 감정을 억누르며 살고 있으면서 나는 감정을 잘 다루는 사람이라 착각하고 살았다.

그랬다. 억누르고 있었다. 표현하며 살고 있다고 착각했다.



웰시의 그림과 글을 통해서 내 마음을 비추어볼 수 있었다.

 나도 그랬다. '무언가 간절히 열망하는 나'와 '가치 없는 존재가 될까봐 두려워하는 나' 사이에서 질투심을 느꼈다. 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 중 하나를 들여다보니 그랬다. 가치없는 존재가 될까봐 두려웠다. 나 스스로도 그런 마음이 컸고 주변 환경도 그랬다. 넌 무언가가 되어야 해 라는 압박감이 나를 뒤덮었다. 그래서 눈 뜨면 책상에 앉았나보다.

걱정과 불안이 많다.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많은 부분을 통제하려 한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더욱 뚜렷하게 알게 되었다. 나는 통제 욕구가 강한 사람이었고 우리 엄마도 그랬구나 싶었다. 엄마가 자식들을 강력하게 통제하려고 한 마음 아래에는 우리가 행여나 잘못 될까봐하는 걱정과 불안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던거다. 우리는 믿기에는 불안한 마음이 엄마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랬다. 

이렇게 나름 해석하고 나면 또 나에게 말한다.
 '알았으면 넌 이제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더 나아져야지.' 
다그친다. 더 나아진 내가 되어야만 해.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은 내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와 같을 뿐
그 자체가 곧 '나 자신'은 아니기 때문에
매일 다르게 입는 옷처럼 '부분'으로 여기며 
가만히 들여다보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22쪽)



"내 모습 그대로 진실하면서도 담백하게 관계 맺는 법을 배워갑니다."

"오늘은 오늘의 분량을 살아요.
매일 한 걸음씩 걷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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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 -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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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이 먼저였다. 은유작가의 글쓰기 최전선보다 먼저 읽기 시작했다. 다르다. 좌뇌 우뇌를 동시에 들여다본 느낌이다.

방송대는 입학, 편입하면 막연하고 헤매기 마련이다. 나 혼자 공부하는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과 학년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 해주는 분들이 튜터다. 수강신청부터 공부하는 방법, 과목별 요약본도 공유해주셨다. 대학교 시절 친한 선배가 시험 족보를 주는 느낌이었다. 

 글쓰기 최전선과 강원국의 글쓰기는 전혀 다른 두 선배를 비슷한 시기에 따로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다. ‘글은 가슴으로 쓰는 거야’라는 말해주는 여자선배와 ‘글은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왜 쓰는지’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남자선배다.

<강원국의 글쓰기> 책을 읽기 전,

총 30회로 각자 다른 주제로 30분 정도 두 선생님이 대화를 이어간다. 강의 듣는 느낌이다.



오마이뉴스 강원국의 글쓰기도 챙겨서 읽었다. 한꼭지씩 프린트해서 책처럼 만들어 다시 읽고 싶다는 분도 계셨다.

글을 잘 쓰고 싶어 글쓰기 책을 여럿 챙겨읽었다. 작가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강원국 작가님은 구체적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뿐아니라 여러가지를 나열하며 설명하는데 뛰어나다.

책 마지막에는 ‘말과 글로 행복할 수 있는 열 가지’가 나온다. 하나하나 설득력있다. 와닿는다.
 오늘 아침 글쓰기 수업에서 주제로 준 소제목들을 보면서 나에 대해  세 단어를 떠올렸다. 벌써 한 글자에서 턱 막혔다. 써보니 알겠다. 이렇게 열가지를 떠올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글로 풀어내는 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지.

강원국작가를 떠올리면 ‘노력과 시간’ 두 단어가 생각난다. 책 중간에 자신만의 문장집을 만들어라는 부분이 있다. 크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옮겨적어봤다. 책을 통으로 옮기는 필사와 또 다른 느낌이다.


아마도 계속 모아볼 듯하다.

322쪽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이런 때다. 모르던 것을 알고 깨달았을 때, 한 가지 일에 깊이 빠졌을 때, 내가 유능하다고 느낄 때, 무언가 성취했을 때, 인정받을 때, 누군가와 관계가 좋을 때, 마음이 고요할 때, 만족하고 감사할 때, 남을 돕거나 남과 협력할 때, 가치 있는 일을 추구할 때, 정의로운 편에 서 있다고 느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라 느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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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스타트업 - 스타트업, 역설적 사고와 전략으로 시작하라!
우마다 타카아키 지음, 정윤아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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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 단기간의 급성장을 목표로 하는 창업형태
:: 스몰 비즈니스 : 기간과 상관없이 착실한 성장을 노리는 것

(본문12쪽)



::이 책이 유용할 독자
- 이제부터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사람
- 이미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전략을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
- 창업에 흥미를 가진 대학생과 직장인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 신규 사업 담당자
- 신규 사업을 승인해야 하는 경영자
- 스타트업과 관련된 기업 내 담당자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
 폴 그레이엄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스타트업이 억지로 쥐어짜 낸 아이디어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배경으로 유기적으로 발생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즉, '다른 사람들이 나중에 당연하다고 느낄 만한 일이지만 지금은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52쪽)



::급성장할 시장을 노려라
 지금까지 수천, 수만개의 스타트업을 지켜본 폴 그레이엄조차 "미래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다가오기 때문에 그것을 예측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며, 나 역시 예측하지 않고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폴 그레이엄은 미래를 예상하려면 아이디어보다 사람에 집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라고 권한다. 아이디어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성장 여부도 '깨달을'필요가 있다.

::제품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실패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자금난이다. 그러나 자금난은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난 증상일 뿐, 근본 원인은 아니다. 회사가 망하는 원인은 여유 자금이 있는 동안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데 있다.
 이 말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좋은 제품이 받쳐 준다면 인재 채용과 자금 조달, 프로모션 등이 한결 수월해진다. 따라서 무엇보다 좋은 제품(혹은 서비스)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어야 한다.(125쪽)

::서로 돕는다는 것
 폴 그레이엄은 "만약 당신이 스타트업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에서 시장 점유에 대한 오류를 반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스타트업은 서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려는 사람들이다.
 스타트업끼리 도움을 주고받고, 서로 공헌하면서 모두가 새롭게 만들어 낼 가치를 최대한 성장시켜야 한다. (207쪽)

::스타트업에 대해 모두 알 필요는 없다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필요한 것은 사실 스타트업에 대한 지식이 아니다. 스타트업과 관련된 지식을 많이 쌓아 놓을 필요는 없다. 자금 조달이나 우선주와 같은 스타트업의 부수적인 내용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제품을 보유하고 고객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스타트업이나 회사에 대해 공부하기 보다는 고객의 과제나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배우려고 해야 한다. 그 밖의 일은 중요하지 않다.
창업자에게 주어진 임무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조직을 만드는 일이다. 창업자는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이 책은 스타트업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나의 감상보다는 내용에 주목했다. 하나의 직업, 평생직장은 옛말이 되었다. 내 주변에는 경력단절 주부, 또는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이 많다. 지금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또 배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어제 편입한 과 본대 교수님 간담회를 다녀왔다. 그런 말씀을 하신다. "예전에는 재학생, 졸업생들에게 우리과를 졸업하면 어떠한 길로 갈 수 있다고 케이스 1에서 5,6까지 말해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내가 뭐라 말씀 드릴 수 있는 사회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생각하고 개척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서운 말이었다. 예전에는 '기관'에 취직할 수 있었다. 지금은 석사, 박사라도 과열경쟁에 노출된다. 살아남으려고 더 공부한다. 교과서에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 내에서는 기관에 소속되어 활동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면 외국에서는 독자적으로 혼자 청소년파트를 개척해서 자신의 일로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어쩌면 스타트업은 창업을 위한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 아이들에게 이러한 길도 있다고 알려주는 여러가지 중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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