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화성에서 살 수 있을까요? - 지구를 살리는 환경 이야기 마인드맵 그림책
자일스 스패로우 지음, 엘 프리모 라몬 그림, 박정화 옮김, 엘리자베스 램피 감수 / 바나나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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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독서시간, 아이가 집에서 가져가는 책 절반은 우주 넌픽션이다. 영어 우주 지식책까지 주저 없이 골라간다. 까막눈이라서 한글책이나 영어책이나 못읽기는 매한가지다마는, 그림만 봐도 충분한 모양. 이처럼 만 네 살 머릿속은 온통 우주다.

아이들이 공룡을 사랑하는 이유를 'DNA에 새겨진 그리움'으로 설명한 그림책처럼, 우주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가 별의 먼지에서 태어났다는 과학적 사실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기원과 저 머나먼 곳의 비밀에 끌리나보다.

『우리가 화성에서 살 수 있을까요?』는 이런 호기심의 정확한 답이다. 화성 환경부터 탐사 준비, 인간 적응 가능성까지 마인드맵 형태로 펼쳐낸다. 각 장이 여러 갈래 질문-답으로 구성되어 아이가 원하는 지점부터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 복잡한 과학 정보도 시각적 연결로 자연스럽게 기억된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힘은 '환경 그림책'이라는 부제에 있다. 화성 테라포밍의 상상력 너머로, 지구라는 유일한 고향에 대한 메시지가 흐른다. 대기, 온도, 물, 방사선, 중력 등 극복해야 할 조건들을 나열하다 보면, 지구만큼 완벽한 환경은 만들 수 없다는 현실에 도달한다. 화성 생존 상상이 역설적으로 지구 보호의 절실함으로 수렴되는 구조다.

미래의 화성 탐험가를 꿈꾸는 아이에게, 이 책은 우주 지식과 동시에 "지구를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가"라는 환경적 질문을 던진다. 아이의 "왜?"에 함께 답을 찾아가는 출발점이면서, 우주 사랑과 호기심, 그리고 멈추지 않는 질문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산임을 확인시켜준다.

우리가 언젠가 다른 행성에서 살게 되는 날이 온다고 해도, 현재 발 딛고 있는 이 지구는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우리 고향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도와준다.

어린왕자에게 장미가 그러했고,
소행성 B612가 그러했듯,
우리는 지구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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