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호의 생일 스콜라 창작 그림책 99
레베카 스테드 지음, 그레이시 장 그림, 염혜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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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진짜 내 소원도 아빠가 들어줄까?” 이사 첫날, 낯선 공간 앞에 선 아이는 속으로 묻는다. 낮은 미끄럼틀도, 파란 욕조도 없는 302호에서 아이는 말하지 않은 진짜 소원을 가슴에 품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리움과 불안을 꾹 눌러 담는다.

《302호의 생일》은 뉴베리상 수상 작가 레베카 스테드와 에즈라 잭 키츠상 수상 작가 그레이시 장의 만남으로 탄생한 그림책이다. 말로 표현되지 않은 아이의 마음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그림과 텍스트가 조화를 이루며 진심을 전한다. 아빠는 아이가 말한 세 가지 소원을 다 들어준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아이가 말하지 않은 그 소원까지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아빠의 마음이다.

이 책은 단지 아이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동네, 새로운 직장, 새로운 관계 앞에서 흔들리는 건 어른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것을 잃고 낯선 것과 마주해야 할 때, 누구나 302호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은 말한다. “괜찮다. 천천히 해도 된다. 누군가는 곁에서 기다려줄 거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변화를 지나고 있는 어른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그림책. 《302호의 생일》은 무엇보다 '기다림의 온기'가 어떻게 마음의 색깔을 바꿔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변화의 순간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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