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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거 할 수 있어!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9월
평점 :
"내가 혼자서 할꺼야!!" 시기가 오니 아주 가관이다.
쏟고 엎지르고, 일거리를 두 배, 세 배 만들어내지만,
아이의 성장을 위해 참아야 한다.
조금씩 혼자 설 준비를 하는 걸 보면아이가 자라나고 있다는 걸 실감하지만,
아직 서툰 손길을 보며 쓴 웃음을 짓는 것이 요즘 일상.
브리타 테켄트럽의 책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내 아이 이야기 그 자체였다.
아이도 자신의 이야기가 닮겨 있으니, 깔깔대고 웃어댔다.
나중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대사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를 함께 외칠 정도로 몰입해서 재미나게 읽었더랬다.
이 책은 브리타 테켄트럽의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 중
세 번째 이야기이다.
<잠깐만 기다려 줘!>, <하나도 안 무서워!>에 이어
이번 책 역시 작은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체로 표현한다.
큰 고슴도치가 나뭇잎을 딸 때도,
두더지가 깊고 빠르게 땅굴을 파고 지나갈 때도,
연못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만났을 때도
작은 고슴도치는 외친다.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내 딸 아이의 모습이 거기 있다.
아이는 그렇게 외치며 세상을 배워 나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건 부모로서 참 감동적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 투성이지만
나도 할 수 있다고 외치고,
도전하고 부딪치고 성공하거나 실해하는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어떤 일은 그럭저럭 할 수 있는지
스스로를 더 자세히 알게 되고
아이의 성장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작은 고슴도치의 밉지 않은 허세와 억지
그리고 그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다려주는
숲 속 동물친구들을 보며
오늘도 욱하려는 마음을 다잡고 반성하는 엄마
아이를 기르다보니많은 그림책들이 육아서로 느껴진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도 아이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고 믿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다려주는 것 만으로 아이는 더 힘을 낸다는 걸 느낀다.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작은 고슴도치가 우리에게 보내는 격려와 응원은 아닐까.
#도서제공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