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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오해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 사회평론 / 2003년 7월
평점 :
◇ 인간에 대한 오해
이 책은, 생물학적 결정론 또는 유전자 결정론을 다루고 비판하며 통계학적 오류를 짚어낸다.
생물학적 결정론의 비판이 필요한 것은 그 오류가 매우 뿌리 깊고 음험하며, 우리들이 공유하는 본성의 최악의 현시에 호소하기 때문이다. 즉 환원주의, 물화, 이분법, 계층화 등 일반적인 오류를 범하는 경향과 인종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사회정치적 실재를 결합해 사회적인 무기로서 갖는 잠재적 힘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24쪽
생물학적 결정론이라는 이 책의 주제는 길고 복잡하게 뒤얽힌 논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추상적이고 학문적인 논쟁의 와중에서 자칫 길을 잃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주장에 의해 위축된 생명으로서의 인간의 의미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에서, 엉뚱한 사회적 목적으로 오용된 과학의 오류를 드러내야 한다는 결의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58쪽
˝우리는 이 세계를 단 한 차례 지날 뿐이다. 비극 중에서도 생명의 성장을 저지하는 것만큼 비참한 비극은 없다. 또한 불공평 중에서도 내부에 있다고 잘못 인식되어 외부에서 부과한 한계에 의해 노력할 기회나 희망을 가질 기회조차 부정되는 것만큼 심각한 불공평은 없다. 59쪽
유전적 결정론의 결정판이랄 수 있는 IQ - 지능 측정법 - 은 여전히 현대를 살아가는 이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 수치를 결정적이며 객관적 가치로 인정하고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한 말은 아닐 것이다.
알프레드 비네에 의해 창시된 이 방법은 그의 의도와 다르게 사회적 서열화와 차별을 유지할 목적으로 악용되었다. 그러나 비네가 바라는 이론의 적용은 이렇다.
˝엄밀한 유전적 결정론자와 그 반대자와의 차이는 일부 풍자만화가 시사하듯이, 아이들의 성적이 모두 선천적이라거나 또는 전적으로 환경과 학습의 영향을 받는다는 확신이 아니다. 나는 가장 확고한 반유전적 결정론자가 아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선천적인 다양성마저 부정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양자의 차이는 사회정책이나 교육적인 실천의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어떤 훈련을 받더라도 모든 아이들이 뉴턴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반유전적 결정론자들은 종종 광범위하고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모든 아이들의 학력을 증대시키는 창조적 교육의 위력을 강조한다. 이 경우에 지능 테스트는 적절한 교육을 통해 잠재능력을 높이기 위한 이론이 된다.˝ 263쪽
˝빈곤의 비참함이 자연법칙이 아니라 우리들의 사회제도에 의해 비롯되었다면, 우리의 죄는 중대하다.˝ - 다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