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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 / 아침이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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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 / 아침이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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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 / 아침이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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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야 혹은 그대의 바람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 / 아침이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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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간평가단 담당자입니다 :)

12월부터 6개월간 활동해주실 신간평가단 100분을 발표합니다.


이번에도 뉴페이스 발굴에 힘썼고요 (불끈!)

기존 분들도 워낙 쟁쟁하셔서, 11기 활동하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의 비율이

4:6 정도로 안배되었습니다.


파트장은 인문 파트장이셨던 가연님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연임하는 걸로 했습니다.

저보다 더 파트를 잘 챙겨주셨던 분들이신데, 고맙게도 한번 더 지원해주셨습니다.

한번 더 잘 부탁드립니다.


인문 파트장님는 새롭게 'nunc'님을 모셨습니다! (가연님 그동안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nunc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금주 중 활동 안내 공지 및 활동 안내 메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문자만 드릴테니, 일단 부담은 내려놓으시고 기쁨만 누리세요!

(이제 고생 시작입니다. 흐흐)


11기 활동해주셨는데, 이번에 선발되지 않으신 분들은

다음 기회가 열려 있으니 다음에 꼭 지원해 주세요 (굽신굽신)

제가 눈물을 머금고.... 흙....ㅠㅠ 내년 5~6월 사이에 공지가 나갈 거에요!


하아. 6시 전에 올리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늦어버렸습니다.

기다리실테니 얼른 작성 완료 버튼 눌러야겠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참, 이번엔 닉네임도 함께 발표할게요. 반가운 분들은 반가워하세요 :)


==================================================================================================


 

 

 

인문/사회/과학/예술

 

김*현 kgh53***@naver.com / kgh53244

김*섭 rltjq***@naver.com / 구팔

김*연 honeys***@naver.com / 드림모노로그

김*영 kimveron***@hanmail.net / 더불어숲

노*영 immorta***@hanmail.net / 일개미

박*희 seheebe***@gmail.com / 매리

박*웅 anulom***@empal.com / 흔적

변*래 saint***@hanmail.net / 파워리뷰어

신*호 flo***@hanmail.net / 불꽃나무

안*수 nay2***@hanmail.net / 네오

안*희 seh***@gmail.com / 세모네모

엄*희 ahxkvj***@naver.com / 드보르작

유*준 suici***@hanafos.com / nunc

이*욱 saint***@nate.com / saint236

이*연 melody_f***@naver.com / 알렉스

이*희 87sunflo***@hanmail.net / qwerta

전* skytr***@naver.com / 청춘의반신상

조*남 hsb03***@hanmail.net / 꽃도둑

조*철 1004-8***@hanmail.net / 어린왕자

최*성 gotjd7***@naver.com / cy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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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 SE (2disc)- 일반케이스
미셸 공드리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7년 5월
13,200원 → 13,200원(0%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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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아네스 자우이 감독, 알랭 샤바 외 출연 / 마루엔터테인먼트 / 2011년 4월
16,500원 → 14,000원(15%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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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스- 아웃케이스 없음
로랑 캉테 감독, 프랑수아 베고도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0년 9월
11,000원 → 4,800원(56%할인) / 마일리지 5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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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얼간이 - 인도판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마드하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12월
13,200원 → 13,200원(0%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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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잭 웨더포드 지음, 정영목 옮김 / 사계절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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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신화와 같은 이야기, 전설 속의 인물, 실제로 존재한 역사 속의 인물인가에 대한 의구심.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었던 몽골제국과 칭기스 칸의 이미지이다.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하였으나 지금은 약소국으로 변해버린 몽골의 믿기지 않는, 더 나아가서는 다소 부풀려진 역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한국사와 중국사를 배우며 몽골과 원 왕조를 동일시 해 왔기 때문에, 중국 왕조에 있어서 이민족 왕조이었던 원은 지배자로는 군림하였으나 한족의 문화에 흡수되어 사라져 버린 왕조였고, 한국사에 있어서는 고려를 침입하여 우리에게 굴욕적인 역사를 안겨준 침략민족이라는 인상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이미지들마저도 희미한 것이어서 몽골과 칭기스 칸은 개인적인 관심사 밖의 영역이라고 하는 점이 더 정확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칭기스 칸과 관련된 책을 찾던 도중, 내 눈을 사로잡는 책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이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이 책이 단순히 칭기스 칸이나 몽골제국이라는 범주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유럽사회와의 연관성을 따져보는 문명교류사적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문명교류사적 관점에서 몽골제국과 칭기스 칸을 바라본다면 더 넓은 시각에서 그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 본론

감동과 동경의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가면서 갖게 된 가장 주된 의문은 어떻게몽골제국이 세계사 최후의 대형 부족 제국”(칭기스칸, p.372)이 될 수 있었나하는 것이었다. 중앙아시아의 자그마한 소수 부족이 성장하여 모든 부족을 통일하고 더 나아가 세계를 정복하기까지, 그들을 이끈 힘은 과연 무엇이었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 원인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물론 어떤 현상을 분석함에 있어서 그것의 원인을 한 가지로 분리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여러 차원으로 나누는 것은 가능하다. 가장 먼저 살펴볼 수 있는 것은 구조적인 차원에서 분석해 보는 것이고 그런 뒤에는 국내 사회적인 차원에서, 마지막으로는 개인 차원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은 세 가지 차원, 즉 유목민족과 정주민족 간의 대립이라는 구조적 차원, 몽골 내부의 시스템을 고찰해 보는 국내 사회적 차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칭기스 칸이라는 개인적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몽골제국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유목민족 . 정착민족

내가 이 책을 통해 생긴 새로운 관심사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유목민족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묘사되는 광활한 초원과 그 위를 달리는 유목민족의 모습은 내 생각의 공간을 몇 배로 확장시키는 듯 했다. 이러한 유목민족의 모습은 정착민과 비교하여 외관적 모양에서만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었다. 두 생활양식의 차이는 사고의 차이로 이어졌으며,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느꼈던 것처럼, 결정적으로 세계관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2001KBS에서 방영되었던 몽골리안 루트, 8천마의 제국을 통해 매우 유익한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유목민족과 정착민족이 보이는 공간인식의 차이가 매우 흥미롭다.

우선 유목민이란 일정한 가축을 방목하기 위하여 항상 목초지를 찾아다니며 이동생활을 하는 민족으로, 옛날부터 건조지대 초원이나 반사막지대에 거주하면서 주로 목축이나 사냥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와는 반대되는 개념이 바로 정착민인데 이들은 농경지대에 살며 농사를 짓는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유럽 정착민과 몽골 유목민의 공간에 대한 개념 차이를 체스와 바둑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선 유럽 정착민의 공간개념은 체스경기와 유사하다. 체스의 말은 정해진 역할을 가지고 정해진 출발점과 목표점을 향해서만 움직일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체스의 공간은 구획 지어진 닫힌 공간이다. 반면 유목민의 공간개념은 바둑과 유사한데, 바둑의 알은 정해진 출발 없이 허공해서 등장한다. 그 역할도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며 지정된 목표점 없이 움직인다. 이런 의미에서 바둑의 공간은 열려있다. 체스와 바둑의 예를 통해, 유목민과 정착민에게 공간이 어떻게 다르게 상정되고 어떻게 다르게 그려지는 가를 알 수 있다. 정착민이 체스의 공간과 관계있는 것에 비해, 유목민의 생활양식은 다양한 공간 속에서 훨씬 확산적이고 훨씬 개방적이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적이어서 결코 정확히 규정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유목민인 몽골 부족 또한 열린 공간의 인식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발이 닿는 어느 곳에서든지 그들은 새로운 대응 방식을 구사할 있었다. 반면, 유럽의 정착민족이 직면하는 상황이란 매번 동일한 것이고 그곳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그 해결방법 또한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 비유하자면 늘 똑같은 문제에 똑같은 선택지, 그것도 제한된 선택지만이 주어진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렇게 사고방식, 세계관의 차이라는 근본적인 차이는 유목민과 정착민의 행동을 규정하였고 이는 이 두 세력이 대립했을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예를 들어, 몽골족이 유럽의 한 마을을 급습했다고 가정해보자. 농부 출신의 병사들에게는 달아나는 것은 패배였고 추적하는 것은 승리이다. 그들은 군대가 정주하고 있는 병사들을 공격하면 그들을 어떤 장소로부터 몰아내고자 한다. 반면 유목민은 적을 죽이려고 한다. 공격하다 죽이건 달아나다 죽이건 상관없다. 몽골군에게는 양쪽 방향이 모두 싸움이기 때문이다. 달아나면서 이기는 것 역시 제자리에 머물러 이기는 것과 다름없는 어엿한 승리였다.

, 정착민에게는 달아나는 것은 패배이고, 추적하는 것은 승리라는 공식이 존재하지만 유목민에게는 그런 공식은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 상황에 맞게 행동하여 종국에는 승리한다면 그것이 바로 승리의 공식이 되는 것이었다.

몽골군의 유목민적 사고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몽골군은 적을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끌어내면, 동물의 대규모 이동을 관리할 때 사용하던 기술을 이용했다. 사람에게 동물을 관리하는 방법을 적용하다니 현대의 정착민으로서 그 발상이 유쾌하지는 않지만 그 당시 유목민들에게 정착민은 동물과 비슷하게 인식되었다고 한다. 몽골에서는 보통 사람 하나마다 짐승이 다섯에서 열 마리가 있는데 정착민의 영토에서는 오히려 사람이 더 많아서 그들에게 농민은 풀을 뜯는 짐승, 가축 떼일 뿐이었다. 실제로 몽골군은 풀을 먹는 사람들에게 소나 염소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병사들이 밖에 나가 농민을 모으거나 쫓을 때 그들은 야크를 몰 때와 똑같은 용어와 정확성, 감정을 보여주었다.

한편 몽골군은 다른 모든 전통적인 문명의 군대와도 분명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 몽골군은 모두 기병으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탁월한 기동성을 자랑했다. 그리고 병사들과 함께 다니는 예비의 많은 말들 외에는 따로 병참부나 거추장스러운 보급 대열이 없었다. 마르코 폴로는 몽골 전사들이 불을 피우거나 음식을 조리하느라 멈추는 일 없이 열흘 동안 여행을 할 수 있으며, 말의 피를 마시고, 각 사람이 5킬로그램의 마른 젖 덩어리를 가지고 다니다가 매일 그 가운데 500그램 정도를 물이 담긴 가죽 용기에 풀어 식사를 해결한다고 전했다. 이는 전쟁 중,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군대는 긴 열을 이루어 똑같은 길을 가고, 식량을 잔뜩 운반하는 사람들이 그 뒤를 따랐으나 몽골군은 광대한 지역에 흩어져서 이동했다. 자유자재로 변화와 이동이 가능했으며, 적에게 노출되었을 시에도 문명화된 군대에 비해 그 피해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적들에게 노출된 집단만 공격받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러한 이동은 몽골의 속담 성을 쌓고자 하는 자, 반드시 멸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머물면 죽고, 움직여야 산다.’에서도 볼 수 있듯이 권력이 정체되어 부패하지 않는 데도 기여하게 된다. 말을 타고 통치하는 것, 즉 권력의 중심이 옮겨 다니는 것이야말로 몽골 성공의 제1요인으로 꼽을 만한 것이었다.

 

기존의 세력과는 다른 관리 시스템

몽골 제국과 칭기스 칸이 구사했던 타 부족에 대한 관리나 이민족의 통치 방식을 보면 기존의 관습을 따르지 않고 현실적인 판단 하에 혁신적인 방법을 구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부족들이 혈연, 혈족 중심으로 세력을 구성하고 그것에 따라 차등을 두어 세력을 운영해왔던 것과는 달리, 칭기스 칸은 능력 위주로 자신의 세력을 구성하였다. 이것은 매우 현대적인 것이다. 또한 발주나 맹약을 통해 친족 관계, 인종, 종교를 떠나 상호 헌신과 의리에 기초하여 결집한 하나의 결사체를 형성하는데 이 결사체는 친족 관계, 인종, 종교를 초월했기 때문에 개인적 선택과 헌신에 기초한 근대적 시민결사체에 가까웠다. 또한 칭기스 칸은 그 세를 시베리아 부족과 위구르인에게까지 확대하면서 그들에게 친족이라 칭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친족이라는 용어는 일종의 시민권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거의 친족의 의미가 확장된 것이었다. 칭기스 칸은 이런 식으로 전체 부족이나 민족을 통째로 가족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제국에 받아들였다. 이것은 앞서 유목민의 공간개념에서 보던 것처럼 초원의 열린 공간에서 이질적인 것이 쉽게 포용되는 세계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듯하다.

13세기 칭기스 칸이 보여주었던 세력 규합과 그 관리 방식은 세력이 작아서 동조할 사람이 필요했던 현실적인 이유와 자신의 친족을 신뢰하지 않았던 칭기스 칸의 개인적인 이유가 맞물려서 생겨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21세기인 현재에 적용해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오히려 현재에도 혁신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물론 이것으로부터 칭기스 칸이 평화를 애호하는 이상주의자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약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결사체 이외의 부족은 과감히 공격하고 배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은 분명 국제주의적인 것임에는 틀림없기에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우리 시대에 전달해 주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것은 다민족들이 부딪힘으로써 생기는 문제들이 아니라, 그 문제들을 관리할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한편, 칭기스 칸은 그 당시로서 어떻게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하는 원칙도 만들어 내게 된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법 집행과 그것을 지키는 책임은 가장 높은 수준, 즉 칸 자신부터 시작되었다. 이런 식으로 칭기스 칸은 주권자를 포함한 모든 개인보다 법이 우위에 선다는 사실을 선포했다. 통치자를 법에 복속시킨 것은 그 때까지 어떤 문명도 이루지 못했던 업적이었다. 다른 많은 문명-특히 군주가 법보다 위에 서서 신의 뜻에 따라 다스린다고 했던 서유럽-과는 달리 칭기스 칸은 자신의 대법령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통치자들에게도 엄격히 적용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그의 후손들은 칭기스 칸이 죽자 불과 50년 정도만 원칙을 지키다 내팽개치고 말았다.(p.128)

 

이것은 현대사회 법치주의 표본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이는 칭기스 칸 자신에게 적용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기 보다는 중간 관리자 급의 우두머리들에게 칭기스 칸의 말을 거역할 경우 엄격한 법에 의해 다스리겠다는 것을 위와 같이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단지 그것이 통치자의 강력한 의사 전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통치자 자신 또한 법제도에 복속된다는 것은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겠는가? 통치자가 선도하는 원칙주의적이고 엄격한 모습은 사회 기층으로부터 안전함을 느끼게 했을 것이고 이는 칭기스 칸에 대한 지지와 사회 전체의 안정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칭기스 칸, 유일무이한 존재

 

칭기스 칸은 전쟁이 운동경기나 경쟁자들 사이의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것은 한 민족이 다른 민족에 대항하여 온 힘을 쏟아 붓는 일이었다. 규칙대로 경기를 하는 쪽에 승리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적에게 강제하는 쪽에 승리가 돌아갔다. 승리는 부분적일 수가 없었다. 완전하고, 전면적이고, 부정할 수 없는 것이어야 했다. 이런 승리가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p.48)

 

나는 앞으로 전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위의 문구를 인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전쟁이라는 것은 승리할 수 있는 법칙, 방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훌륭하게 수행한 쪽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칭기스 칸의 생각은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다. 전쟁이란 전쟁 이후의 세계를 자신의 규칙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음을 의미했다.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의 역사라는 것은 승전국의 역사 아니었는가? 그 현실이 씁쓸할지언정, 분명 현실은 그렇게 냉정한 것이었다. 칭기스 칸 또한 이러한 현실을 분명히 인식했기 때문에 완전하고, 전면적이고, 부정할 수 없는승리를 추구 했던 것이다.

 

칭기스 칸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파괴했다. 그는 자신의 친척들의 권력을 박탈했으며, 귀족 가문과 모든 경쟁하는 칸을 말살했고, 예전의 부족들을 없앴으며, 사람들을 재배치했고, 마지막으로 초원에서 가장 강력한 샤먼을 죽이는 것을 허락했다.(p.135)

 

또한 그는 과감했다. 자신의 손 안에서 처리되지 않는 것이라면 과감히 없앴다. 만약 내가 한 조직의 리더이고 내 결정에 따라 한 무리의 생사가 달려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 나가야 하는가? 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칭기스 칸의 방식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평소 내 성향과는 전적으로 반대되는 것이다. 나는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배제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배제가 어떤 식으로든 훗날 집단에 걸림돌이 된다면 처음부터 아예 그 싹을 잘라내야 한다고, 지금의 나로서는 잔인하다 표현하지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과감함이 인정이 없고 포악하다 생각하기 이전에 드넓은 초원에서 매일 적에게 노출되어 살아가는 집단의 리더라면 그러한 선택을 고려하지 없을 수 없음을 먼저 떠올려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칭기스 칸은 보다 완벽하게 전쟁의 승리를 추구 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이 목적을 위해서라면 방법은 중요치 않았다. 그의 말대로 끝장을 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칭기스 칸, p.154)

그는 외부의 적에게는 단호했지만, 내부의 백성에게는 관대했다. 몽골의 승리는 작은 무리를 지어 다니던 유목민이 수천 년 동안 다져온 단결과 규율에서 나온 것이며, 지도자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에서 나온 것이었다. 어디서나 전사들은 지도자를 위해 죽어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칭기스 칸은 부하들에게 자신을 위해 죽을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전쟁을 할 때 무엇보다도 몽골군의 생명을 보전하는 것을 중요한 전략적 목적으로 삼았다. 수십만 명의 병사들에게 쉽게 죽으라는 명령을 내렸던 역사 속의 다른 장군이나 황제들과는 달리 단 한 명의 목숨이라도 함부로 희생하려 하지 않았다. 칭기스 칸이 군대를 위해 만든 가장 중요한 규칙들은 인명 손실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렇게 내부세력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그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내부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집단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칭기스 칸이 자손들에게 남긴 통치자의 덕목과 관련하여칭기스 칸에 내용을 옮김으로써 그가 집단의 지도자로서의 능력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칭기스 칸은 지도력의 첫 번째 열쇠가 자기절제라고 가르친다. (중략)자만심을 삼키지 못하면 남을 지도할 수 없다.”

지도자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략)지도자는 백성이 행복하기 전에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는 또 자식들에게 전망, 목표,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목표에 대한 전망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삶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삶도 경영할 수가 없다.”

칭기스칸은 지도자로서 권위를 틀어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도자의 전망이 절대 원로들의 가르침으로부터 멀리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강조하기도 한다.

칭기스 칸은 자신의 수수하고 소박한 생활방식에 따라 자식들에게도 물질적인 천박함이나 허튼 쾌락을 추구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좋은 옷을 입고, 빠른 말을 타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거느리면 자신의 전망이나 목표를 잊기 쉽다.” 그런 사람은 노예나 다름없으며, 반드시 모든 것을 잃고 만다. 그는 자식들에게 나라를 정복하는 것은 군대를 정복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이것은 그의 가장 중요한 교훈으로 꼽힌다. 군대는 전술과 전력만 우월하면 정복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정복할 수 있다.

몽골 제국은 하나지만 그 신민이 하나로 통일되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호수 건너편에서 정복한 사람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통치해야 한다.”(p.194~196)

 

문명을 연결한 유일한 제국

앞서 언급되었던 KBS 다큐멘터리 몽골리안 루트8.천마의 제국에서는 몽골민족의 주요 활동지역이었던 유라시아를 유목민의 공간과 정착민의 공간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하였다. 유라시아 대륙은 열린 공간, 즉 유목민의 공간과 그것을 둘러싼 닫힌 공간인 정착민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목민의 공간이 대륙 한 가운데 자리 잡고 그것을 둘러싸 동서 두 개의 정착문명이 자리 잡은 형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몽골의 중요성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대체 교역 루트를 열어 교역의 고리를 완성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초원지대의 칸의 지위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교역 물자를 꾸준하게 공급하는 능력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몽골인의 상업적 영향은 그들의 군대보다 훨씬 멀리까지 퍼져갔다. 이는 몽골제국의 건설과 쇠퇴에 따른 세계 경제의 변화를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몽골제국이 건설되면서 동과 서를 잇는 교역로가 형성되자 세계경제는 부흥을 맞이하게 되었다. 특히나 유럽은 고통은 제일 적게 겪었으면서도, 베네치아의 폴로 가문 같은 상인들이나 몽골 칸과 유럽의 교황이나 왕 사이에 교환한 사절을 통한 접촉의 이익은 모두 누릴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새로운 과학기술과 지식은 상업적 부로 이어져 유럽의 부흥기인 르네상스를 맞았다. 따라서 몽골제국의 쇠퇴는 자연스럽게 교역로의 쇠퇴로 이어졌고 이는 세계경제의 불황으로 이어졌다. 유라시아를 잇는 교역로, 실크로드 대신 지중해 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의 구조는 폐쇄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고 이 때, 유럽은 다방면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개척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몽골은 어떤 방면에서도 새롭다 할 문명을 창조해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군대는 여러 문화를 차례차례 정복하면서 이 모든 기술을 모아 이 문명에서 저 문명으로 전해주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중앙아시아와 중국이 통합한 것은 몽골의 정복으로 세워진 원 왕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그 이후 그러한 통합은 다시 이뤄지지 않았다. , 13세기 통합된 발전은 유래가 없는 것이었다.

동서양 문명의 다리 역할을 했던 몽골제국의 존재에 대해 알고 나자, 파편적으로 존재하던 내 세계사 지식도 하나씩 연결되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문명을 연결하고 시대를 연결했던 몽골제국의 존재가 칭기스 칸 개인에게만 국한되거나 부분적으로만 이해되고, 문명사적으로 부각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였다.

 

. 결론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어느새 과거 영광스러운 몽골제국의 푸르른 초원을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말 위에 앉아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몽골제국은 사라지고 작은 나라 몽골만이 그 명맥을 간간히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 결국 정주문명이 유목민족을 이기고 긴 세계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노마드(nomad)에 대한 재조명이 그렇다. 물론 이것은 정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지는 유목민에 대한 환상, 아니면 또 다른 방식의 오리엔탈리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삶에 주목하는 것은 분명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이삿짐은 낙타 2, 3마리면 족할 정도의 양이다. 간이침대, 말을 키우는 데 필요한 도구. 다 합쳐봐야 300kg이 넘지 않는다고 한다. 자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간편한 것을 추구하고 오랜 세월 몸에 지닐 수 있는 것 이상을 소유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믿는다.

(KBS 다큐멘터리 몽골리안 루트8.천마의 제국)

 

몽골인은 장거리 여행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각기 반드시 필요한 것만 지니고 다녔다.(칭기스 칸, p.147)

 

유목민은 동물을 몰고 다니며 방목하는 사람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그 반대. 유목민은 자연의 길을 제멋대로 이탈하지 못한다. 자연의 움직임을 따라 동물이 이동하는 경로를 인간이 뒤쫓는 것이다. 유목민이란 자연이라는 순환의 고리에 순응하며 살아온 사람들인 것이다.

(KBS 다큐멘터리 몽골리안 루트8.천마의 제국)

 

그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필요한 것만을 지니며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 때문일까? 그들은 이렇다 할 건축물이나 성곽 하나 남기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은 어쩌면 그들이 거대한 몽골제국을 건설했던 사실과는 역설적인 관계에 놓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하면, 더 넓은 세상과 큰 이상을 품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 혹은 허례허식을 모두 버리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몽골제국에 펼쳐진 아름다운 초원과 함께 그들의 삶의 방식은 앞으로 내가 나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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