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2명 신청합니다. 박해천 선생님의 강의를 책이 아닌 육성으로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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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채식 레시피 - 몸과 마음이 휴식하는 하루
쇼지 이즈미 지음, 박문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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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쉬운 책입니다. 그렇게 먼저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왜 아쉽냐면 일본인이 쓴 요리책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에 대한 반일감정이 고조 되어서가 아닙니다. 일본인이 쓴 '요리책'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같은 동북아시아라지만 문화가 전혀 다릅니다. 특히 음식문화는 더 합니다. 식재료가 다르고 재료를 손질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미세하게 차이 난다고 보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시다시피 요리는 미세한 차이가 위험천만한 결과로 나타나는 아주 까다로운 세계입니다.

 

저는 다른 다라 요리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유명할 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런 책들은 대부분 생소하고 구하기 어려운(정말 어렵습니다) 재료들이 마구 등장합니다. 이 책도 마찬가집니다. 시로미소(흰된장), 미소된장, 순무, 유자후추, 퀴노아, 알팔파, 등 단지 몇장 넘겼을 뿐인데 난간한 재료들이 쏟아집니다. 물론 대형마트나 외국식재료 전문점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아주 비싸고 수고스럽지만요. 이렇게되면 애초에 이 책이 지향하는 '일요일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채식레시피'가 '일요일에 다소 수고로움을 감수하며 먹어야하는 채식 레시피'로 바뀌게 됩니다. 물론 부재로 달린 "몸과 마음이 휴식하는 하루"는 지워야 하겠죠.

 

맛은 어떨까요? 일본인들은 '스고이!' '오이시~'를 연발 할테지만 우리도 과연 그럴까요? 예쁜 그릇에 담겨 먹음직스럽게 찍힌 사진들을 아무리 들여다 봐도 맛이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본인의 요리법이 건강식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어쨌든 맛있어야 채식도 할 수 있을텐데요. 레시피에서 미소된장을 자주 쓰는데 한국된장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되어있지만 조금 무책임한 설명같습니다.

 

채식이 최신 트렌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유가 사랑스런 이효리의 채식주의자 선언만은 아닙니다. [육식의 종말]이란 책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일 수 있고 건강을 격하게 챙기는 한국인의 성향 덕일 수 있습니다. 여하간 채식은 쉬워야하며 가벼워야하고 간단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살 수 있는 먹거리여야 합니다. 채식사랑으로 유명한 우리네 조상님이 전해주신 레시피가 가득한데 굳이 일본에서 수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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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동물원 - 국어 선생님의 논리로 읽고 상상으로 풀어 쓴 유쾌한 과학 지식의 놀이터 1
김보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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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동물원은 쉽게 쓰인 진화론을 위한 과학서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과학책인지 잊어버린다. 고양이를 이야기 하다가도 귀족이라는 계층의 특징을 살피거나, 갑자기 사르트르 이야길 하며 끈적임에 담긴 소유와 욕망에 대한 철학적 주제를 늘어놓는다. 수많은 동물이 등장하고 다양한 식물이 나오지만 늘 인간을 대입시킨 설명으로 마무리 짓는다. 결국 자연의 다양한 진화기제들은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자연의 진화는 정말 다양하다.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가령, 기린은 나무에 높은 잎까지 먹을 수 있도록 목이 길게 진화했다는 식,의 일반적인 이야기 보다 반전을 거듭하는 진화를 소개한다.

 

새틴바우어버드 수컷은 집을 멋드러지게 짓는 걸로 유명하다. 그 재료에 있어서도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곤충의 날개, 조개 껍데기 등 반짝이는 건 무조건 집재료로 쓴다. 아름다운 집은 암컷을 유혹하기 쉽기 때문이다. 재밌게도 암컷이 집이 마음에 들어 짝짓에 성공하는 순간, 수컷은 안면몰수하며 암컷을 쪼아댄다. 다른 수컷에게 가는걸 막기 위함이다. 게다가 다른 수컷 둥지를 부수거나 재료를 훔치기까지 한다. 한낫 새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낯이 익다. 늘상보는 일일드라마 속 이야기 아닌가?

 

또다른 예는 핸디캡이론이다. 공작 수컷은 길고 화려한 꼬리로 유명한데, 자연계에선 이는 불필요한 장식이다. 포식자 눈에 띄기 쉽고 공격 당할 경우 도망가기도 어렵다. 핸디캡이론은 '최고는 남들에게 자신의 우월성을 납득시키기 위해 핸디캡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아라비아 노래꼬리치레는 가장 높은 나무에 올라가 척적인 매로부터 보초서는 위험한 일을 서로 하려고 적극적으로 경쟁한다. 매에게 잡혀갈 수 있는 위험한 일이기는 하나 암컷에게 핸디캡을 안고도 할 수 있다는 힘과 배짱과 여유를 보여줄 수 있다. 자신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용감한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는 옛 속담은 여기서 쓰일 수 있다.

 

인간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양식이 자연스런 진화과정에 산물임을 이 책을 통해 공감했다. 자연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인간사회에 그대로 적용시킬 만한 일들 뿐이다. 결국 인간은 자연에서 한발짝도 떨어져 있지 않다는 당연한 이야기다. 만물의 영장이라 스스로 과시한 인간은 다소 복잡한 진화 매커니즘을 가졌을 뿐 그리 특별한 건 없다. 슬픔 기쁨 이타애 마저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진화 생물학에 푹 빠져들었지만, 이책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 자신을 고민케했다. 한없이 자유롭고 신비롭게 느껴졌던 갈라파고스 섬 동식물이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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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세계맛집 - 2천만이 검색한 세계음식 맛집 여행
이창용 지음 / 상상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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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책은 유명 블로거 '잠든자유'가 찾아낸 서울에 있는 40여 개 세계음식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책이다. 블로거의 책이니 만큼 기대가 컸다. 전문가로 일컬어지는 일반 저자에 비해 일반에 좀 더 가까운 블로거의 글은 친절한 친구의 안내처럼 쉽게 와닿기 때문이다. 


맛집에 관한 책이라면 더욱 그렇다. 맛에 대한 화려한 수식과 백과사전식 지식을 난발하는 맛 전문가의 글은 읽고 싶지 않다.'중국집은 역시 탕수육이지'라 여기는 나로썬 못난 열등감만 일으킨다.


하지만 블로거의 글은 그렇지 않다. 블로거는 굳이 차를 타고 몇시간을 달려야 하는 먼 지방이나 외국까지 나가지 않고도 이채로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트 상대를 감동시킬 만한 근사한 레스토랑을 잘 안다. 얄팍하지만 친구들에게 아는체할 정도의 간단한 음식의 역사와 정보를 제공한다. 가령 '태국 대표음식 똠양꿍은 세계3대 수프요리로 독특한 고수맛이 일품이다' 정도의 적당히 젠체할만한 일반인인 내가 딱 원하는 정보가 아닐까. 


이책은 서울 속 세계맛집이란 타이틀에도 알 수 있듯이 서울에서 쉽게 갈 수 있지만 쉽게 먹어 볼 수 없었던 외국음식점을 소개하고 있다. 다행인건 나라별로 묶지 않고 음식점 위치를 기준으로 지역별로 묶었다는 점이다. 세계맛집이라며 유럽편, 동남아시편 등으로 묶지 않고 서울을 기준으로 이태원, 홍대, 강남, 동대문, 다문화거리, 기타지역으로 묶어 맛집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맛, 분위기, 서비스, 가격대비 만족도로 별점을 매겼다. 역시 블로거 다운 발상이다. 이중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어려운 경제사정을 생각한다면 식당을 갈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아닐까. 


블로거 글이기에 가장 빛나는 점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에 있다. 저자는 선정한 식당에서 음식을 두서너가지만 골라 먹고 가격과 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적었다. 우리가 처음가는 식당이 있다면 가장 곤란을 겪는게 메뉴선택이다. 특이한 외국요리 전문점이라면 발음도 힘든 메뉴판을 아무리 읽어도 무슨 요리인지 상상이 안간다. 


이책은 당차게도 수많은 메뉴중 저자가 직접 먹은 메뉴만 골라 소개한다. 저자가 먹은 요리는 보통 두개로 술이나 음료 하나 곁들인 정도다. 이책을 들고 해당 맛집에 가서 별 고민없이 저자가 먹었던 요리를 시키면 된다.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까지 알 수 있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음식을 즐기면 된다. 태국 대표적인 향신료 고수를 즐긴다는 저자의 취향을 생각해볼때 약간의 위험부담도 있지만 세계맛집은 매일 먹는게 아니라 평생에 한두번 먹으면 되기에 도전해볼만하다.


맛집 소개글은 역시 블로거가 최고구나를 다시한번 일깨우게 만든 책이다. 한편으론 블로그에 가면 더 자세한 내용이 있을텐데 굳이 책을 사야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도 든다. 물론 블로그의 방만하게 흩어진 글을 잘 간추려 선별해서 깔끔하게 한권으로 정리하는 점에선 책도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지도가 나오지 않는다는점-뚜벅이인 내겐 책에 나온 주차가능여부보단 블로그에는 나오는 자세한 약도가 훨씬 유용한 정보다-, 블로그에 나온 맛집 수가 훨씬 많다는 점, 등이 이책의 추천을 꺼리는 이유다. 책 내용은 블로그 글에서 더 발전되거나 더 자세하거나 더 많은 정보를 담지 않았다. 오히려 축소된 부분도 있다(약도). 사진도 블로그가 당연히 크고 선명하다. 


인기 블로거의 글을 가지고  책으로 만드는 일이 요즘 많다. 하지만 단순히 블로그 내용만 가지고 책으로 낸다면 굳이 책을 읽을 이유가 없다. 블로그가 일반 독자에게 다가가기 쉬운 글인건 사실이지만 책은 좀더 전문적이고 어느정도의 깊이를 지녀야 하지 않을까. 돈을 주고 사보는 책은 더더욱 말할 필요없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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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6 - 환상 속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성을 파헤치는 장르문학의 거장 6인 닮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wannabe series 2
마르셀 파이게 외 지음, 이상희 옮김 / 위즈덤피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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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고유의 장르가 있다. 과거에는 없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만 나타난 장르라면 판타지, 스릴러, SF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장르들은 현재의 우리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을 것이다. 이 시대가 만든 판타지와 SF, 스릴러의 거장들을 한곳에 모아 각각의 삶을 추적하고 작품을 쓰게 된 동력을 살피고 있는 책이 바로 [판타스틱6]이다. 


무섭고 기묘한 이야기를 만드는데 천재인 공포의 거장 스티븐 킹,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기발한 소재로 언제나 독자들을 흥분하게 마드는 필립 K. 딕, SF에 시적 낭만성을 부여한 솔라리스의 스타니스와프 렘, 위대한 판타지의 제왕. J.R.R. 톨킨, 불로불사의 흡혈귀를 영원한 신화로 만든 브램 스토커, 슬프고도 고독한 괴물을 창조한 메리 셸리. 

이들 6명의 위대한 장르 문학 작가들의 생애와 저작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작가들의 이야기는 다시 각각의 전문가들이 써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책은 논문처럼 딱딱할 수 있지만 연대기로 구성해 작가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소개하여 작품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들의 삶은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혼란스럽고 아픔이 많다. 한편으로 놀라우리만치 평범하고 일상적이다. 그들의 삶은 고스란히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 작가들이 어릴 때 본 마을의 풍경, 방황하던 시절에 만난 사람, 젊은 시절의 경험들은 작품을 이끄는 데 귀중한 역할을 한다. 

장르문학을 읽으면서 느꼈던 놀라운 상상력은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 보다는 오래도록 다져진 생각과 내공으로 자연스레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상상력보다 더 중요한 사실, 즉 작품의 의미 쓰고자 했던 바를 알게 되며 다시한번 작품들을 반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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