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 국민서관 그림동화 295
레이철 브라이트 지음, 짐 필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투덜투덜 심통쟁이 낙타 ‘커디’.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고 늘 삐딱한 태도로 일관하지만,

사실 커디는 “왜 내가 이러는지” 그 이유조차 잘 몰라요.


⟨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삐뚤빼뚤 표출하는 아이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시작되는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진짜 반짝이는 지점은 날쥐 ‘존’이 등장하면서부터예요.

존은 커디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조금씩 바꿔놓습니다.

신기한 건 존이 커디를 고치려고 하지도, 설득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거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밝게 웃을 뿐인데 커디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행복은 거창한 변화가 아닌, 마음을 다잡는 일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그런 메시지를 귀엽고 유쾌한 이야기로 전해줍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한 발짝 성장하는 계기가 될 책.

투덜대는 우리 아이 마음속에도 분명 반짝이는 ‘긍정의 씨앗’이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라 많은 부모님께 추천하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호 - 2025년 제 3회 그림책상 특별상 원장상
공은혜 지음 / 마음모자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특별한 건, 생명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에요. 무엇보다도 숲이 생명을 “키운다”는 관점이 아니라 품어주고 응원한다는 태도가 인상 깊습니다. 아이들처럼 나무에 매달린 작은 존재들은, 결국 세상속으로 나아가야 할 생명들. 숲은 끝까지 응원하지만 어느 순간 ‘내보내는’ 존재입니다. 그들이 세상에서 잘 자라날 것임을 믿기 때문에요.


소녀의 기지개 펴며 환호하는 모습은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런던이의 마법학교 1 - 꿈의 대모험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스티브 그림 / 주부(JUBOO)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극곰 친구와 강아지 해피, 행운의 럭키와 함께 떠나는 꿈속 환상 여행!

《런던이의 마법학교》는 말수가 적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던 아이 런던이가 신비로운 마법학교에서 펼치는 성장 판타지입니다.


난센스 퀴즈, 숫자의 함정, 얼음 다리 등 다양한 관문을 통과하며 런던이는 두려움, 외로움, 다름을 차례차례 마주하게 됩니다. 그 여정을 함께하는 북극곰, 해피, 럭키는 단순한 판타지 캐릭터가 아니라 ‘관계’, ‘용기’, ‘행운’이라는 감정을 상징하는 친구들이라 더욱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걱정과 망설임이 가득했지만, “우린 함께라면 뭐든 해낼 수 있어!”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는 조금씩 세상과 연결되는 법을 배웁니다. 그렇게 런던이의 여정은 결국 마음의 성장 여행이 되지요.


혼자라서 두렵고 친구가 낯설게만 느껴지는 아이에게, 그리고 그런 아이를 지켜보는 어른에게도 깊은 위로를 건네는 책. 귀여운 캐릭터들과 설레는 마법 설정 속에 감정교육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감성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만나보기를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줄줄이 줄줄줄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4
장여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특별한 건 ‘줄’이라는 단어 하나로 끝없는 상상력을 끌어낸다는 점입니다. 직선 같던 줄이 어느새 수평선이 되고, 고양이가 되기도 하고, 빙산의 없는 줄이 되기도 하고  역기가 되고, 관용어 속 의미로 변신합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반대말과 관용어를 접하며, 단어의 다양한 얼굴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반전의 느낌을 끝까지 이어가며언어 유희를 즐기게 해주는 책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 정말 좋았습니다. 



세심하게 그려진 개미 한 마리, 하나하나의 표정과 행동을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놓칠 수 없습니다. 작가는 기다란 판형과 여백, 구도까지 ‘줄’의 성격에 맞게 설계해, 한 장면 한 장면을 길게 이어지는 여행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좋은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유 없이 싫은 이유 - 혐오편 마음 튼튼 생각 탐구
박부금 지음, 전지은 그림 / 분홍고래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혐오’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합니다.

단순히 개념 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이야기와 실험, 예시를 통해

‘왜 우리는 한쪽으로 생각이 치우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모두가 중간 크기 인형을 가장 크다고 말할 때, 나만 다른 대답을 할 수 있을까?’라는 장면은

저 스스로에게도 꽤 도전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그 상황에서 무심코 다수의 선택에 동조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이 특별한 건, ‘생각의 출처’를 묻는 과정입니다.

가족에게서 들은 말, 친구의 의견, 인터넷에서 본 정보,

심지어 길에서 스쳐 들은 말까지… 반복해서 들으면 내 생각처럼 굳어진다는 사실.

그걸 다시 확인해 본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이 꽤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림은 따뜻하고 차분하지만, 메시지는 단단합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고, 편견이 차별과 혐오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죠.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서로의 말과 생각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