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lovely baella ♥ (하늘보리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7 Aug 2026 17:22:32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늘보리</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9904019659583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늘보리</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생가 _ 신재민 - [생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436071</link><pubDate>Thu, 06 Aug 2026 19: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4360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4360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off/k6021300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4360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가</a><br/>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br><br><br>여름이다. 여름이 맴맴맴맴하고 울어대고 덥고 습하고 기운이 처져서 하이고 죽겠다, 죽겠다를 외치는 그런 여름. 여름이 오면 항상 소망한다. 배를 바닥에 대고 누워 선풍기 틀고 수박먹으며 뒹굴거리며 책을 읽는 것을. 매해 그렇듯, 올해도 그런 여름은 아니었다. 하지만 쉬는 휴일에 밖에 나갈 수도 없어 온전히 집에 있으니 밀린 책을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긴 하다. 이런 때에는 소설만 한 것도 없지. 이번 여름 소설책으로는 『생가』를 골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 오컬트 호러를 읽기엔 지금이 딱이니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경북 계류면에 위치한 前 대통령 이운암의 생가는 우파 국회의원들의 단골 순례지일 정도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곳이, 방화범에 의해 일부 소실되고 만다. 생가를 지었던 도편수 지범근은 “그 집 짓지 마. 다시 지어선 안 돼. 생가…… 절대 복원하지 마라.”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사망한다. 이때 “다만 내 집은 누추하니…… 문을 두드리지 말라……”라고 하는데, 이유를 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 지범근의 유언을 받든 양아들 한벽종은 생가를 복원하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친아들 지재헌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여러 이유로 그 집을 복원하기로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생가에 직접 가본 재헌은 집 전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집을 복원하는 일은 만만치가 않았다. 지하실은 무엇이며, 숯덩이는 무엇인가. 올챙이를 토해낸다는 하마고라는 것과 부풀어 오른 배가 터져 죽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된다. 과연 재헌은 끝내 생가를 복원할 수 있을까? 왜 아버지 지범근이 생가를 절대 복원하지 말라고 했는지, 그것으로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독자는 차근차근 저자가 짜놓은 판 위에서 단서를 찾아가며 진실을 추적할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목차는 의도한 것처럼 보이는 파가, 개기, 열초, 선목, 벌목, 입주, 상량, 생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집을 허물고 집터를 닦고 주춧돌을 놓고 나무를 고르고 나무를 베고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림으로써 완성되는, 집을 짓는 순서이기도 했다. 이야기는 촘촘하게 잘 짜여 있었고 궁금한 점들이 하나씩 맞춰가는 퍼즐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건축을 잘 몰라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있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인간의 욕심이었다. 이운암을 통해 인간이 불로장생을 위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지범근과 이운암 모두 자식을 버리는 것이 반대로 지키는 일이었다. 지키는 대상이 누군지가 달랐을 뿐. 이 책이 어째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스토리 대상 수상작이 되었는지 다 읽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책 한 권이었을 뿐인데 한 편의 영화를 본 기분이었다. 길고 지루한 여름이 끝날 것 같지 않을 때, 매서운 오컬트 호러로 더위를 잠시 잊어보는 건 어떨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150/k6021300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12987</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 _ 서정욱 - [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 :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433264</link><pubDate>Wed, 05 Aug 2026 08: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4332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0613&TPaperId=174332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82/coveroff/k6621306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0613&TPaperId=174332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 :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a><br/>서정욱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6년 07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난 좀 잡다한 곳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고등학생 때의 나는 윤리 철학자들에 관심이 많았다.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지, 잘 했다는 건 아니다. 철학이라고는 눈곱만치도 모르면서, 마음에 드는 철학자는 깊게 파고들었다. 순자가 그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랬으며 마르크스가 그랬다. 당시에 (... 컴맹이었나)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책으로 알게 되는 게 전부였는데,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은 그때만큼의 관심이 떨어져서 별도로 공부를 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 갑자기 시간적 여유가 생기다보니 좀 더 다양한 책을 접해봐야지 생각했고, 그때 눈에 띈 책이 『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은 행복에 대해 얘기하며 플라톤과 칸트를 말한다. 플라톤과 칸트는 비록 동시대 철학자는 아니지만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필요한 행복, 인간다움에 대해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철학자다. 철학에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10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행복 뿐만 아니라 생활과 밀접하게 이어져있는 것들로부터 철학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런 식으로 연결을 할 수 있다고?’라며 오히려 흥미를 이끌어낸다는 점도 재미있다. &nbsp;플라톤의 이데아, 영혼 삼분설, 기게스의 반지, 『이상 국가 이론』, 동굴에 대해 말하고 있고,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을 위한 기초 놓기』, 선의지, 도덕적 행동=도덕적 가치, 도덕적 선택, 법칙에 대한 존경심에 대해 말한다.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 없었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생각이 깊어졌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특히 내가 생각을 가장 오래도록 하게 만들었던 것은 동굴이었다. 동굴 벽만 볼 수 있게 팔다리가 묶인 죄수들이 볼 수 있는 건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뿐이다. 평생 그것만 보고 자란 그들은 그림자가 세상의 진짜 실체라고 믿게 된다. 그러던 중 한 죄수가 풀려나서 동굴 밖으로 나가게 되고 어두움에서 밝은 곳으로 나온 죄수는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림자가 아닌 진리라고 부르는 참된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그 죄수는 동굴 속에 있는 동료들에게 “저 그림자는 가짜고 진짜 세상이 따로 있다"라고 말하지만, 그 말을 믿지 않는다.내가 이제껏 참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정말 참일까부터 시작하여 진리를 보지 못하고 눈앞의 현상만을 맹신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세상의 모든 면을 비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많은 정보 홍수 속에서 가짜와 진짜, 사실과 거짓, 그 경계를 잡는 게 아직은 너무나도 어렵기만 하다. 누구에게나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사고방식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깨부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우리가 보고 믿는 것이 항상 진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과, 진리를 알기 위해선 기존의 믿음을 의심하고 스스로 탐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에 기부를 했지만, 그 기부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을 때의 허무함과 배신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는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일을 겪었다. 대학생 때 위안부 후원을 2년 정도 했었다. 이후 언론에 났던 문제로 한동안 기부를 하지 못했었다. 내가 선의지를 행함으로써 느끼는 자기만족에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인데 나는 그중에서도 타인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가장 크게 보았다. 하지만 칸트는 상대방의 의도와 관계없이 지금 나는 당장 선의지를 베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베푸는 것이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도덕적 의무를 다했다는 의식이 중요하다는 것. 기부와 관련하여 처음 배신감을 느낀 때에는 그 말조차 수용하기 힘들었지만, 세상의 모든 곳이 그러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나는 기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칸트는 ‘선한 행동은 우리가 하고 싶을 때, 즉 결과를 생각하고 이익을 따져 행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지금 그 행동을 당장 할 수밖에 없고 하고 싶을 때 실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지금은 무조건 선의만 믿고 행하기엔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는 인간다움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당장 실천한 것이, 기부였다. 소소한 금액이었지만 기부를 함으로써 온전한 행복이 느껴지는지 알고 싶었고 다행히 나는 행복을 가득 받아들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82/cover150/k6621306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28263</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 _ 김영희 - [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424355</link><pubDate>Fri, 31 Jul 2026 17: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4243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204&TPaperId=174243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2/94/coveroff/k6021302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204&TPaperId=174243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a><br/>김영희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07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br>부부는 그 어떤 관계보다 더 노력해야 하는 관계가 아닐까.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 찍으면 남이 되는 것도 맞으니까. 그래서 나는 부부 관계를 유연하고 부드럽게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였다. 저자는 3060시니어연구원 원장으로, 수백 명의 신중년 부부를 만나며 얻은 사례와 성찰을 바탕으로 글을 풀어낸다. 신중년이다보니 중년과 노년, 은퇴 후의 부부 모습이 많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막상 내용을 읽어보면 당장 지금부터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 꽤 많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읽어보기에 좋을 것 같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부부 사이는 참 은밀하다. 누군가에게 부부 이야기를 할 때, 단편적인 얘기밖에 할 수 없다. 부부 사이는 부부만이 안다고, 겪어보지 않은 이상 온전히 이해받을 수도 없다. 그래서 배우자에게 서운했던 것을 타인에게 털어놓았을 때 배우자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듣게 되면 ‘그 정도는 아닌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또한 너무나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TV프로그램인 &lt;결혼 지옥&gt;이나 &lt;이혼숙려캠프&gt;를 보지 않은 지 오래되었지만 한 번씩 볼 때에는 ‘저럴 거면 왜 같이 살지... 차라리 혼자 살고 말지.’라고 우리는 생각하지만, 책에서는 오래 사는 부부에게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사이에 남들은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그 이야기를 그냥 끝내기가 아까웠어요.”라고 말하는데, 마찬가지로 그들만의 이야기가 분명 있을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우리도 결혼한 지 어느덧 13년이 되었고, 때때로 다툰다. 부부는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싸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은 여전히 충격으로 다가온다. 살면서 얼마나 더 다투게 될까. 생각만 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우리 부부는 대체로 사이가 좋지만, 어려움이 하나 있다. 서로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 과연 이 책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6.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는 싸우느냐 싸우지 않느냐가 아니라 싸운 뒤 어떻게 다시 손을 잡느냐에 있다고 했다. 오래가는 부부의 비결은 갈등 없음이 아니다. 갈등 이후의 회복이다. (오래전에 블로그에 적었던 것 같은데) 나는 싸우지 않는 부부보다 화해를 잘 하는 부부가 부러웠다. 여전히 우리는 13년째, 화해를 잘 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게 이 책을 읽는 목적인지도 모르겠다. 잘 싸우고, 잘 화해하고, 함께 잘 사는 것.<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는 그 방법 중 하나로 배우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주 물어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준다. 상대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고 더 넓게는 내 옆의 배우자를 인정해주면서 살릴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 말들이 낯설지 않고 익숙하다. “출근 잘 했어? 일은 어때? 컨디션은 어때? 점심은 먹었어? 뭐 먹었어? 오늘은 말썽 부리는 사람은 없었어? 피곤한 건 어때? 오늘은 어땠어? 오늘도 고생 많았어.” 이건 내 남편이 매일 하는 말이다. 지겹지도 않은지 매번 세심하게 물어봐준다. 이 사람은 이런 걸 어디에서 배웠을까, 내 남편이지만 정말 존경하는 부분이다. 가끔은 남편으로부터 이런 다정함을 받으라고 결핍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을 보낸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같은 배를 탔지만 우리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로 다투고 서로에게서 등을 돌릴 때가 있다. 대부분은 서운함과 섭섭함, 아쉬움, 불만이 뒤섞인 결과로 나타났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54. 기대를 낮추는 행위는 포기가 아니다. 현실적인 눈으로 배우자를 보기 시작하는 과정이다.이 문장에 나는 오래도록 머물렀다. 평생 다른 두 사람이 사는데 어찌 다 같을 수 있겠는가. 그러다보니 결국 조율되지 않은 상태의 것들이 난잡하게 놓여있기 마련이다. 나는 이제껏 기대를 낮추는 것은 결국 ‘일정 부분에 대한 포기’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문장을 읽고 다투는 지점을 살펴보니 배우자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이 보였다. 그전까지는 내 마음만 들여다보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나는 아마 인정과 포기, 그 경계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모든 것이 대화로 해결될 거라 믿었던 때가 있었다. 소통의 부재 혹은 회피에서 나오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대화를 하면 할수록 내가 도달하는 곳에 닿지 못하는, 끝없는 미로에 갇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일까? 서로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작년에 처음 느끼게 되었고 그게 이번에 클라이맥스처럼 터져버렸다. 이후 시간이 흐르고 다시 말했을 때에도 내가 말한 것들을 전부 이해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남편 본인이 이해한 게 맞는지 중간중간 되묻고 정리하는 것이 (사실 그때마다 그 정리라는 게 아니, 아니, 아니를 불러와서 화를 부추겼지만) 이해해보려고 노력한 흔적이고 결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이제야 드는 것이다. 가장 처음 발단이 되었을 때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어쨌든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우린 또 원만하게 잘 지내고 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그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하지만, 그땐 또 다른 해결책이 생기겠지.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204. 부부 갈등의 69%가 영구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래가는 부부와 헤어지는 부부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헤어지는 부부는 반드시 해결하려고 싸운다. 오래가는 부부는 해결되지 않음을 받아들이고 그 문제를 껴안고 산다.이 페이지를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어떤 일에 대해서는 끝끝내 사과를 받고 싶은 일도 있다.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 꼬인 매듭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은 배우자뿐일 때가 분명 있으니까. 모든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끝까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그에 대한 인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쨌든, 우리는 함께 노를 저을 것이다. 노를 젓다가 폭풍을 만나고 배가 흔들릴 때도 있고 몇 번이고 노를 집어던져버리고 싶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노를 놓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은 마침 노 젓는 일을 게을리하던 우리가 노를 좀 더 꽉 쥘 수 있게 도와주었다. 우리의 항해는 오늘도 계속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2/94/cover150/k6021302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29490</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관계의 기술, 말의 모양 _ 다이애나 김 - [관계의 기술, 말의 모양 - 위험의 세모, 질서의 네모, 안전의 동그라미로 빚어내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422199</link><pubDate>Thu, 30 Jul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4221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804&TPaperId=174221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5/88/coveroff/k0221308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804&TPaperId=174221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관계의 기술, 말의 모양 - 위험의 세모, 질서의 네모, 안전의 동그라미로 빚어내는</a><br/>다이애나 김 지음 / 아라크네 / 2026년 07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 어디 가서 말을 똑 부러지게 잘 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대부분 그것들은 내 입장에서만 하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 입장에서 하는 말들은 잘 하지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편이 맞겠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건 생각보다 큰 결점이었다. 그래서 나의 말의 모양을 들여다보고 유연한 관계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관계의 기술, 말의 모양』을 읽어보게 되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7. 말에는 모양이 있으며, 그 모양은 현실이 된다.책의 극초반에 쓰여있던 말이다. 말의 모양은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나는 적절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책을 보니 내가 착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본래 세모에 치중되어 있는 사람이었는데 결혼을 함과 동시에 동그라미와 세모 사이에 걸쳐있었고 직장의 연차가 쌓이면서 네모가 더해졌다. 상대에 따라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쓰는 게 달라진다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초반에 읽었을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의 생각에서 그쳤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23. 말의 모양을 의식하는 것은 단순히 표현을 매만지는 것을 넘어 삶을 새롭게 설계하는 일이다. 내가 말의 모양을 의식하게 된 것이다. 나는 본래 진취적인 성격은 아니어서 모든 순간에 ‘동그라미를 써야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방금 내뱉는 말이 세모였는지 네모였는지 동그라미인지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없던 행동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업무적으로의 나는 네모를 자주 쓴다. 업무적으로는 내 일을 내가 쳐내는 것도 버겁기 때문에 타인의 업무를 제대로 봐줄 여유가 남아있지 않다. 일을 못하는 건 죄가 아니라는 생각은, 어느 날 보니 뒤집혀있다는 걸 깨달았다. 1인분의 몫을 해내지 못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결국 일을 못하는 것이고, 결국 일을 못하는 것은 죄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나는 그때마다 네모를 써왔다. 세모와 네모가 걸쳐있는 모양이 아니라 정확한 네모를. 하지만 책에서는 모서리가 둥근 네모를 써볼 것을 권유한다. 모서리가 둥근 네모는 과연 무엇인가?지시형 대신 청유형을 쓰라는 건데... 하... 너무 어렵다. 왜냐하면 지금의 내 직장동료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실수를 보고 “이 부분 확인하시고 수정해 주세요.”라는 말 대신에 “이 부분 확인하시고 수정해주시면 더 완벽할 것 같은데요~?”라는 말은 정말 못하겠다는 말이다. 바로 어제는, 작업계획서를 스무 번을 수정시켰다. 울고 싶은 건 그가 아니라 나였다. 둥근 네모, 나 정말 실천할 수 있을까... 그냥 한숨만 나오는데... 책에서 말한 강력한 해독제라는 ‘측은지심’은 사라진 지 오래다. 둥근 네모를 쓰려면 얼마만큼의 인내심과 온화함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또 하나는 그 동료는 자기방어적 본능으로 ‘안 그래도’라는 말을 자주 쓴다. 무언가 지시를 하면 1초도 생각하지 않고 안 그래도 하려고 했다 혹은 알고 있었다 혹은 이미 진행형이다. 등의 말을 했는데, 이제 그게 습관이라는 걸 안다. 146. “그 사람도 살기 위해 그랬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그걸 포용하기에 내 그릇은 작디작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요즘 직장생활이 녹록지 않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과연 이것들을 실천할 수 있을까에 대해 괴리감을 느꼈는데, 읽다보니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걸 찾았다. 단정하지 않고 여지를 남기는 것.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아, 난 그 생각은 못했어.” 물론 그렇게 말을 하더라도 속으로는 단정하게 되는 때도 있지만, 굳이 어떤 문제를 두고 싸우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할 때가 종종 있었다.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말에 대한 결과는 언제나 좋았다. 그 직장동료에게도 이 문장을 대입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벌써부터 한숨이 나오지만, 한번 해보기로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62. 말을 쏟아낼수록 소통은 왜 더 빨리 시들까.나는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건 나의 배우자다. 왜인지 이 문장은 배우자를 떠올리며 계속해서 곱씹게 되었다. 나는 소통을 하면 분명히 접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아니었다. 나는 기분이 좋으면 동그라미, 다툴 땐 세모가 너무나도 확실한 사람이라는 것은 문제로 대두되었다. 결국 중요한 건 말의 양이 아니라 방식이라는 사실이었다. 관계의 온기를 지키는 힘은 세심하게 다듬어진 말의 모양에서 나온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nbsp;133. 관계의 유효기간을 정하는 것은 함께한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말의 모양이다.내가 느낀 바로는 소통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 입장에서의 소통’은 시들 수밖에 없고 결국 허공으로 유영하는 말들이 되어버림을 자주 느꼈다. 소통을 할 때에는 상대를 향한 말의 모양을 좀 더 세심하게 만져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기도 했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64. 애매모호한 말은 불필요한 추측을 부르고, 날카로운 표현은 소통의 문을 닫는다. 오해가 반복되면 대화는 줄어들고 관계는 고립된다. 결국 말의 모양을 신중히 다듬는 것은 오해를 줄이고 진심을 온전하게 전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말의 모양을 바로 알고 사용하는 것, 그것이 소통의 시작이자 끝이다.특히나 이 문장은 현재 남편과 나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남편과 나의 언어 체계는 분명 다르다. 17년간 알고 지내면서도 언어 체계에 대해 다름을 느끼고 말을 닫게 될 때가 많다. 이 문장은 마음에 담아두고 때때로 꺼내어 서로의 언어를 품어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내 말이 그에게 동그라미로 닿았는지, 대화를 나눠봐야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5/88/cover150/k0221308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58803</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위험 예찬 _ 안 뒤푸르망텔 - [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414184</link><pubDate>Mon, 27 Jul 2026 07: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4141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0177&TPaperId=174141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1/30/coveroff/k5521301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0177&TPaperId=174141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a><br/>안 뒤푸르망텔 지음, 이세진 옮김 / 사람in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을 꼬박 일주일을 붙들고 있었다. 며칠간 시험공부를 하던 나는 어떤 책이든 거뜬히 읽을 수 있다는 자만을 내보였는데, 알량한 기개로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위험 예찬』 안전과 밀접한 삶을 살아온 내게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제목이었다. 도대체 어떤 형태의 위험을 예찬한다는 것인가 싶어 호기가 일어서 가장 먼저 이 책을 선택했다. 안전과 위험은 수평선으로 본다면 끝과 끝에 위치해있을 것이라는 내 생각을, 과연 고수할 수 있을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은 9. 생은 우리 산 자들이 감수하는 막대한 위험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난 이때 깨달았다. 아,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이구나. 내가 생각하던 위험은 얼마나 협소한가 싶어 실소가 터졌다. 표지에는 위험 예찬의 부제를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으로 적어두었는데 그 말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면서 이 책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문장이라 생각했다. 아마 우리는 매 순간 '생을 걸다(risquer sa vie)'라는 말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3. 위험을 감수하는 결정의 순간은 그때부터 다른 시간을 연다.는 위험감수선을 우리는 곁에 두고서 알게 모르게 끌어안고 살거나 외면하면서 살고 있었다. 저자가 말하기 전까지는 그게 위험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도 글을 읽어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 하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밑줄을 많이 그었다. 이해가 될 것 같은데 쉽지 않은 문장도 있었고, 반대로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았던 문장이 몇 번을 읽어보니 어느새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된 문장들도 있었다. 아마 이후에 읽게 되면 더 많은 문장들이 내 안에 들어겠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중 내 마음에 가장 오래 남았던 챕터는 &lt;어떻게 자기 자신이 되거나 되지 않는가&gt;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는 내가 계획한대로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거의 정형화된 삶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나, 내가 되고 싶은 나에서 벗어나서 또 다른 나를 만나보는 일. 편안하게 나를 잃어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안전한 울타리에서 선을 조금 넘어보는 일. 그것은 단순하게 나의 생활 반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도, 태도도, 행동 등 전반적으로 이루어진 ‘나’에서의 모험 같은 것. 95. 때로는 자기가 되지 않는 것이, 죽지 않는 것과 정확히 마찬가지로, 어떤 외피에 갇히지 않는 것이다. 실존·정체성·삶의 규칙에, 우리에게 지표가 되는 영역에, 자아가 영속되는 연약하지만 고립된 영역에 갇혀 있지 않기. 내게 그럴 용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상만으로도 설렌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55. 우리는 위험 없는 강렬함을 원하지만 그런 건 불가능하다.이 문장을 보고 나는, 내가 사는 동안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구나 느꼈다. 20대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내 삶에서 안정감을 최고로 꼽았다. 안정감은 관계에서 나왔고, 또 내가 세워둔 반듯한 계획에서 나왔고, 때로는 고요함에서 나왔다. 하지만 살다보니 안정감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었다. 나는 안정됐다고 느꼈을 때도, 불안정하다고 느꼈을 때도 나를 지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불안정을 조금은 즐길 줄 알게 되었다. 불안정의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음을, 이제는 아니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을 다 읽고 덮은 뒤에도 여전히 생각은 정리되지 않고 머릿속이 난잡하지만, 꽤 좋은 책을 알게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는 기사시험 실기시험이 끝난 날 이 책을 읽었는데, 80 페이지 남짓을 읽고 다음날 시행되는 기사시험 필기를 접수해버렸다. 위험을 무릅쓰기 위해서. 책을 다 덮은 지금도 챕터를 한 번씩 천천히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처음 읽을 때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문장들을 다시 이해하게 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지금 내 앞에는 어떤 위험이 있고, 나는 그것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 속 밑줄_<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2. 살아 있는 동안 죽지 않는 것이 모든 위험 가운데 으뜸이고 그 위험이 탄생과 죽음에 인간이 밀착해 있을 때 굴절되어 나타난다면?<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22. 때때로, 죽지 않은 위험은 눈에 띄지 않은 채, 거의 지각되지 않은 채 지나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27-28. 사랑은 의존의 기술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위험을 감수할 것을 전제한다. 패배를, 부조리한 기다림을, 타자의 돌연한 거절을 대할 때의 실망을 용인해야 한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에 휩쓸려야 한다. 의존에 대한 이 동의는 체념이 아니다. (…) 사랑은 우리가 타자에게도 이동하게 해주는 사건이다. 우리 자신을 버리고 상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사건.<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37. 보류 상태는 숨을 죽이는 것이다. 그저 여기에 있는 것, 사람들의 현존 속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것을 가능한 한 주의를 기울여 바라보는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88. 위험은 눈앞에 나타났을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용기다. 모든 고통·재난·애도에서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되, 불행의 몫은 언제나 남아 있을 것이다. 미리부터 구제받을 수는 없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06. “당신 마음속에 살게 한 두려움이 당신의 유일한 피난처일지도 몰라요. (…) 두려움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기쁨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거예요. 나와 다른 것, 미지의 것, 살아 있는 것의 침입을 받아들이는 거고요. 체념과 이별하는 건 무서워요. 두려움은 결코 진정시킬 수 없는 불행하고 불안 심한 어머니처럼 당신을 보호해요.”<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11. 슬픔에는 고유한 두께나 메아리가 없다. 슬픔은 내면의 불분명하고 비이성적인 공간을 한정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16 . 슬픔을 감수한다는 것은 우울에 빠지는 것과 정반대일 것이다. 슬픔이 지극한 행복의 비밀스러운 이면이요, 존재의 확장을 향한 신호를 우리에게 보낸다는 것을 이해하라. 그로써 우리는 다가오는 것에 대한 환대를 통하여 우리 자신과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기억하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17. 자유는 아마 위험을 받아들이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일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24. 사람들은 시간을 벌었다는 말을 즐겨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253. 믿음이란 결국 믿어지지 않는 것을 마주하는 것 아닌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스캔들은 라틴어로 scandalum 걸림돌이다. 걸려 넘어지게 하는 장애물- 스캔들은 진정되지 않는 것, 화해될 수 없는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355. 우리의 침묵이 늘 살인적이지는 않다. 살인적인 것은 우리의 비겁함이다. 우리가 침묵 탓으로 돌리는 바로 그것 말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1/30/cover150/k5521301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13056</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 굴착기운전기능사 필기 - [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 굴착기(굴삭기)운전기능사 필기 - 핵심이론&amp;핵심기출 + 기출복원 모의고사(7회) + 기출 CBT 모의고사(3회) + 핵심기출 무료강의 + 기출지문 OX 오답노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82437</link><pubDate>Thu, 09 Jul 2026 1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824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9149&TPaperId=173824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3/95/coveroff/k5121391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9149&TPaperId=173824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 굴착기(굴삭기)운전기능사 필기 - 핵심이론&핵심기출 + 기출복원 모의고사(7회) + 기출 CBT 모의고사(3회) + 핵심기출 무료강의 + 기출지문 OX 오답노트</a><br/>안태수 외 지음 / 김영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br>어쩌다보니 철거 현장에 와서 포스팅하는 오늘 날짜로, 굴착기 여섯 대가 현장에 굴러가고 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굴착기 자격증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는데, 굴착기로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건 아니었고, 굴착기로부터 기인하는 위험과 사고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본업인 안전관리자의 역량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전관리자가 굴착기 자격증이라니! 있어 보이지 않아?”라는 게 시작이었다. 쇠뿔도 당긴 김에 빼랬다고, 지금 이 현장에 있을 때 따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시작해 본 굴착기 운전기능사는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모르는 것들은 직접 현장에 계신 굴착기 기사님들께 여쭤봐가며 열심히 배우고 있다.『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 굴착기 운전기능사 필기』은 초보 수험생, 단기 합격 희망자, 이론이 약한 수험생, 실전 감각이 중요한 수험생 등 어떤 이들이 공부를 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내가 굴착기에 대해 알고 있던 것보다 좀 더 면밀하고 상세하게 알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림과 도표가 한눈에 이해하기가 쉬웠기 때문이었다. 또 까다로운 문제의 경우에는 아래 보충 해설이 있어 한 번 더 짚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br><br>PART 01 굴착기의 구조와 작업PART 02 엔진의 구조와 작동원리PART 03 전기 및 섀시 장치PART 04 유압장치PART 05 건설기계관리법 및 도로교통법PART 06 안전관리<br>총 여섯 개의 파트로 나눠져있는데, 나의 흥미를 유발한 건 단연 파트 6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펼쳤던 부분이기도 했다. 실무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다시 한번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어 특히 더 인상적이었다.<br><br>『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 굴착기 운전기능사 필기』은 2027 NCS 완벽 반영해둔 것으로 핵심이론과 핵심기출을 모두 담아두어서 군더더기 없다는 점이 좋았다. 또 기출복원 모의고사는 7회, 기출 CBT 모의고사는 3회가 실려있어서 시험보기 전 공부를 하기에도 충분했다. 그리고 『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굴착기 운전기능사 필기』의 특별한 점은 기출지문 OX 오답노트가 있어서 자주 틀리는 문제를 점검할 수 있고, 저자 직강의 핵심 기출 무료 강의를 제공하여 혼자 공부하는 수험생에게도 유용하게 작용한다는 점이었다. 책에는 이론도 함께 담아내고 있어 얇지만은 않지만 핵심만 효율적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콘텐츠들을 잘 활용하면 단기간 합격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교재라고 느꼈다.<br><br>이번 공부를 통해 자격증 취득이라는 목표뿐 아니라, 안전관리자로서 굴착기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장에서 실제 장비를 보며 책의 내용을 하나씩 연결해보는 경험은 예상보다 훨씬 의미 있었고, 앞으로도 실무와 공부를 함께 이어가며 더 많은 것을 배워보고 싶다.<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3/95/cover150/k5121391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539587</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_ 홍선기 - [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9537</link><pubDate>Mon, 22 Jun 2026 2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95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666&TPaperId=173495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6/coveroff/k6921396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666&TPaperId=173495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a><br/>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기회가 좋아 모티브 세계문화전집1이었던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를 아주 진득하게 취해서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를 곧이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br><br>프란츠 카프카는 『변신』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에곤 실레의 작품은 여러 번 보았었는데, 그 그림이 에곤 실레라는 것을 인지하게 해준 것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인 『인간 실격』(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표지였다. 당시 『인간 실격』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봤을 때 주인공이었던 오바 요조와 너무 비슷했고, 『인간 실격』이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임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내게는 ‘다자이 오사무 X 에곤 실레’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했었는데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라니!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의 공통점은 도대체 무엇일까? 어째서 둘의 조합일까?<br><br>프란츠 카프카 1883.07.03 ~ 1924.06.03에곤 실레 1890.06.12 ~ 1918.10.31<br><br>만나지 않은 쌍둥이라는 말이 꼭 맞을 정도로 동시대를 살았지만 만나지 않았던 둘의 공통된 속성은 아버지로부터 나온다. 프란츠 카프카에게는 ‘살아 있는 권위’로, 에곤 실레에게는 ‘죽은 공포’였던 아버지로 하여금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 아니면 가족과 사회와 국가에 의해 점령당한 영토인가?라는 질문에 카프카는 문장으로 썼고, 실레는 붓으로 그렸다.<br><br>카프카가 『변신』 초고를 집필하던 같은 해에 에곤 실레는 외설 화가로 불리며 감옥에 갇혔다.<br><br>서른여섯 살의 카프카는 「아버지께 드는 편지」로 책 한 권 분량의 편지를 썼지만 끝내 부치지 못했다. 그 편지에는 어느 밤에 카프카가 물을 달라며 칭얼대자 아버지는 카프카를 침실에서 끌어내 안마당으로 통하는 발코니에 내놓고 문을 잠근 어린 시절의 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심판』, 『변신』, 『성』 모두 발코니에 서 있던 아이의 또 다른 형태로 느낄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고 『변신』을 다시 읽으니 이전에 읽을 때보다 깊이 그레고르 잠자를 볼 수 있었다. 어느 날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 잠자는 카프카였고, 그가 느꼈을 상처가 그런 것이었겠구나, 하며.<br>아버지의 매독에서 퍼져나간 죽음의 행렬을 경험한 실레는 거울 앞에서 자기 몸을 평생 반복해서 그렸다. 십 대 소녀들을 모델로 쓰기도 했고 한 소녀의 아버지가 실레를 신고하면서 경찰은 작업실에서 100점이 넘는 실레의 그림을 외설물로 간주하고 압수하게 되었다. 유괴와 유혹 혐의는 모두 기각되었지만, 미성년자가 접근이 가능한 장소에 외설적 그림을 전시한 죄가 유죄로 인정되었다. 그리고 재판 당일에 판사가 실레의 압수된 그림 중 한 점인 허리 위로만 옷을 입은 어린 소녀를 그린 그림을 법정에서 촛불로 태워버렸고, 실레는 눈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이 불이 타는 모습을 또 보아야만 했다. 또 실레는 자화상을 100점을 그렸는데 스스로를 찢고 비틀고 해부하는 그림이었다. 바로 그것이 그가 본 진실,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에.<br><br>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난 카프카와 실레를 왜 같은 선상에 두었는지, 쌍둥이라고 표현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들은 각자가 가진 상처를 펜으로, 붓으로 마음껏 표출했다. 발가벗기고 찢어버리고 죽여가는 자기를 쓰고 그리면서 그들은 홀가분했을까? 아닐 것이다. 그런 모습을 한 자신의 모습이 더 참혹하게 다가왔을 것이고 끝내는 가엾은 자신들을 안타까워하며 안아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글과 그림 속에서 자신을 죽이고 또 살렸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을지, 짐작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당신은 숨은 곳에서 구원을 찾았습니까, 아니면 구원을 피해 숨었습니까? 이 질문에 난 입을 굳게 다물 수밖에 없는 이유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6/cover150/k6921396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3693</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진주 귀고리 소녀 _ 트레이시 슈발리에 - [진주 귀고리 소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9</link><pubDate>Thu, 18 Jun 2026 2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182659&TPaperId=173423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383/17/coveroff/89821826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182659&TPaperId=173423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주 귀고리 소녀</a><br/>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20년 10월<br/></td></tr></table><br/><br><br><br><br>최근에 내가 사는 지역에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레플리카展을 전시했고 다녀왔다. 페르메이르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북방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lt;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gt;다. 그 작품은 1665년경에 그려졌고, 현재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 작품을 보자마자 오래전 읽었던 트레이시 슈발리에의《진주 귀고리 소녀》를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당시 읽고 있던 책들을 마무리한 뒤 바로 꺼내들었다.<br>​이 책의 마지막을 덮은 후 여운이 길게 남았다. 그리고 뒤이어, 오래전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감상이 궁금해져 찾아봤다. 이 책을 읽은 건 2010년으로 16년이 지난 뒤에 재독을 한 것이었는데 그때의 감상을 읽어보니 당시의 나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에 아는 것 하나 없는 상태로 읽었던 게 분명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레플리카展에서 보고 큐레이터로부터 듣고 찾아보고 이 책을 읽은 지금은, 책의 어떤 부분이 사실이고 소설인지, 또 사실과 소설의 경계에 있는 게 무엇인지 어렴풋 알게 되어 좀 더 빠져들 수 있었다.&nbsp;<br>​​<br>이야기는 그리트로부터 시작되어 그리트로 끝난다. 그리트는 가상의 인물로, 그림 &lt;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gt;의 모델이기도 하다. 그리트가 타일공인 아버지가 불운한 사고로 실직하게 되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화가 페르메이르의 저택에 하녀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에게 페르메이르 작업실의 청소가 주어졌고 화가의 물감을 씻고 재료를 가는 역할까지 도맡게 된다. 136. 나는 점점 그와 함께 있는 것에 익숙해졌다. 가끔 우리는 작은 다락방에 나란히 서서, 내가 백연을 갈고 있는 동안 그는 청금석을 씻거나 황토를 불에 구웠다.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나 역시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창으로 쏟아지는 빛 속에서 흐르던 그 시간들은 평화로웠다. 일을 끝내면 우리는 서로의 손에 주전자로 물을 부어주며 씻었다. 이야기는 아주 천천히, 고요하게 흘러간다. 평소의 나는 상황을 반전시키거나 급박하게 흘러가는 걸 기대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이 침묵과 고요함이 지루하거나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다.<br>​<br>​235-236. “네 주인은 특별한 사람이야.” 반 레이원후크는 계속 말했다. “그의 눈은 황금으로 가득 찬 방만큼이나 가치가 있지. 그러나 가끔은 그도 자기가 그랬으면 하는 세계만 보곤 해. 실제로 세상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야. 자기의 그런 시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초래한 결과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아. 그는 오직 자기 자신과 자기 작품만을 생각한단다. 네 생각을 하지는 않아. 그러니까 너는 조심해야……” 반 레이원후크가 말을 멈췄다. 그의 발소리가 계단에서 들려오고 있었다.“무얼 조심해야 하나요?” 나는 속삭였다.“너 자신으로 남아 있도록 해라.”나는 턱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하녀로 남아 있으란 말씀입니까?”“그런 말이 아니야. 그의 그림 속에 있는 여자들…… 그 여자들을 그는 자기의 세계에 가둬놓고 있어. 너 역시 거기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어.”<br>​진주 귀고리를 하기 위해 피부를 마비시키는 정향유를 이용하여 귀를 뚫는 모습은 마치, 소녀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는 것을 보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는, 그리트를 사랑했던걸까? 그 대답은 여전히 알 수가 없고 할 수도 없다. 그에게 그리트는 그저, 그의 그림을 완성시켜줄 진주 귀고리에 불과할 뿐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추측한다.<br>​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후로 페르메이르에 대해 찾아보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심지어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뿐만 아니라 작품 &lt;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gt;가 누굴 그린 것인지, 어떤 연유에서 그려진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변을 찾지 못했다. 페르메이르에 대해 알려진 게 많지 않다는 건 그만큼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작가는 오히려 더 좋은 일이라 하였다. 그렇기에 이런 이야기가 탄생했는지도 모른다. 그리트의 시선에서 참, 애달프게 읽었다. 그녀 손에 쥐여진 5길더는 영영 열리지 않을 것이다.<br>​<br>​<br>​책 속의 밑줄_<br>​271. 결심을 했을 때, 나는 알았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임을. 별의 한 꼭지점에 주의 깊게 발을 딛고, 그 길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는 어김없이 걸어갔다.​<br>284. “그래, 인생이란 한바탕 연극과 같은 거야. 자네도 오래 살다보면 놀랄 일따위는 없을 걸세.”<br>​292. 이제 내게는 설명할 수 없는 오 길더가 더 있는 셈이었다. 나는 동전 다섯 개를 빼내 손바닥 안에 꽉 쥐었다. 피터와 아이들이 볼 수 없는 곳에 숨겨두리라. 오직 나만이 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그런 장소에.나는 이 다섯 개의 동전을 결코 쓰지 못할 것이다.피터는 나머지 돈을 보면 기뻐하겠지. 빚이 깨끗이 청산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 역시 피터에게 더는 치를 것이 없었다. 한 하녀가 비로소 자유를 얻은 것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383/17/cover150/89821826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3831724</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_ 김숨 -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4</link><pubDate>Thu, 18 Jun 2026 2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844X&TPaperId=173423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1422/61/coveroff/895465844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844X&TPaperId=173423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a><br/>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br/></td></tr></table><br/><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는 현재 철거 현장의 한복판에 오도카니 서있다. 한 달 전쯤 벌목작업을 했다. 나무가 베어질 때에 나는 나무가 아닌 사람의 안전에 신경을 썼다. 안전하게 벌목을 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나의 업무였다. 벌목 시 나무 높이의 2배 반경에 동시 작업 금지할 것, 수구 각도는 30도 이상, 수구 깊이는 뿌리 지름의 1/4~1/3에 수구 작업을 할 것. 수구 절단부보다 나무 지름의 10분의 1정도 높은 위치에 만들어 추구작업을 하고 틈 사이에 쐐기를 박을 것. 다른 작업자 유무 확인 후 신호수의 신호에 따라 나무 넘길 것.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게 작업이 시작되었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무가 베어지는 걸 봤고 그루터기를 뽑아내고 뿌리가 뽑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어디에서도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나는 죽어가는 나무를, 그리고 죽어버린 나무를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소생을 빌었다. ‘다시 살아나.’ 하지만 나무는 살아나지 못했고 살아날 수 없었다. 임목폐기물로 분류되어 화물차에 실리는 걸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 나무들은 어디에 갈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45. 뿌리마다 특유의 냄새가 있어. 당신 겨드랑이처럼 습한 땅에 내려 물기를 흠씬 머금은 뿌리는 냄새가 짙고 깊어. 강요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침묵에 잠기게 하는 냄새야…… (…) 날이 밝으면 청계산으로 뿌리를 찾으러 갈 거야. 그곳에 가면 굴삭기에 뿌리가 들린 나무들이 지천으로 널렸을 거라고 하더군. 도로를 놓으려고 산을 파헤치고 있나봐. 그곳에 내가 찾는 뿌리가 있을지 모르지, 내가 그토록 그리는 표정을 짓고 있는 뿌리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김숨 작가의 &lt;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gt;, &lt;뿌리 이야기&gt;, &lt;슬픈 어항&gt;은 존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같은 존재론적 이야기로 연작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목격했던 나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나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나는 결혼을 하면서 또 이사를 하면서 나의 뿌리가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졌다고 생각해왔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결국 나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한자리에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는 거였구나. 죽기 전까지 영영 벗어날 수 없는. 너무나도 싫어서 그 뿌리를 다 잘라내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걸 최근에 다시 한번 느끼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더 여실히 깨달아야만 했다. 나는 나의 뿌리를 옮기려 얼마나 부단히 노력했던가 생각해보면 허탈감에 진이 다 빠져버려서 무엇도 하고 싶지가 않아졌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내가 왜 없는 게 아니라 있는가나무들도 스스로에게 묻고는 할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에게 이 책은 참 어렵게 다가왔다. 이해될듯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그어진 선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연달아 바로 읽어볼까 싶었는데 약간의 텀을 두고 다음에 다시 찾아 읽기로 하고 약간의 미련을 남긴 채 책을 덮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1422/61/cover150/895465844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4226129</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 _ 오즈 마리코 - [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 -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0</link><pubDate>Thu, 18 Jun 2026 2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4&TPaperId=173423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8/11/coveroff/k7121397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4&TPaperId=173423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 -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a><br/>오즈 마리코 지음, 양수현 옮김 / 시원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우습지만, 나는 20대 후반부터 마흔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블로그 곳곳에 마흔에 대한 로망을 엿볼 수 있다. ‘마흔이 되면’이라고 종알거려왔지만 그렇다고 마흔이 되면 딱 이걸 해야지라고 정해두진 않았다. 그런 내가 마흔을 목전에 두고 있다. 누군가 내게 나이를 물으면, “곧 마흔이에요.”라고 대답한다. 10년도 넘게 로망으로 품고 있었기에 안달이 날법도 한데, 크게 안달나거나 조급해지지 않으며 아쉬운 마음도 없다. 오히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내가 중학생 때 엄마는 마흔을 맞이했다. 그때 나는 엄마가 마흔이라며 얼마나 울었던가. 그런데 내가 그 나이를 가지게 됐다니. 그나저나 마흔이라는 나이를 가지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어떤 기분이긴, 지금과 별다를 거 없는 기분이겠지! 간질간질한 느낌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br><br>책 《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는 일본 3040 독자를 매료시킨 오즈 마리코의 달콤하고 쌉쌀한 에세이로, 마흔이라서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졌다는 에너지 가득한 만화책이다. 책을 재미있게 읽고 덮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즈 마리코의 마흔은 더 ‘나’ 같아졌구나. 언젠가 갖고 싶었던 다이닝 테이블과 텀블러를 구매하고, 빨간색 전기포트를 구매하고, 금전 감각도 재설계하며 돈을 어디에 쓰고 싶은지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기도 하고, 고양이와 가족이 되고, 무채색의 옷 대신 컬러풀한 옷을 선택하기도 하고, 투톤으로 염색도 하고, 혼자 오키나와로 여행도 가고, 숙면을 위해 잠옷을 사고, 초록의 식물들을 집에 들이고, 혼자 영화를 보고, 춤도 추는 마흔. 마흔이라는 나이는, 나를 찾아가는 나이구나.<br>짧은 만화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깊이 와닿은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같은 주제에 대해 같은 마인드인 사람과의 대화를 좋아했다. 그것을 두고 대화가 통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오즈 마리코는 말한다. “요즘은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편해졌어. 왜냐면 너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거든.” 너무나도 맞는 말이어서 한동안 멍했다. 나도 그런 마인드로 다른 사람을 대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봤지만, 다음날 무참하게 실패로 끝났다. 하하.<br><br>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와 마흔의 나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이제껏 살아왔던 대로 마흔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좀 덜어내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나는 주제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걸 품고 산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인데, 그것이 결핍에서 오는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나는 그간 나의 결핍을 외면하며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나의 결핍을 품고 살아갈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8/11/cover150/k7121397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81140</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 _ 진현진 - [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 - 인간의 마음과 조직의 생리를 꿰뚫는 안전 전략가로 거듭나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23113</link><pubDate>Mon, 08 Jun 2026 10: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231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8765&TPaperId=173231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6/4/coveroff/k9221387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8765&TPaperId=173231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 - 인간의 마음과 조직의 생리를 꿰뚫는 안전 전략가로 거듭나기</a><br/>진현진 지음 / 미디어스트리트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지금 내가 근무하는 현장은 여러 의미로 크지만 작은 현장이다. 법적으로 선임 대상의 현장은 아니지만 자격을 갖춘 안전담당자가 있어야 한다는 발주처의 요청이 있었다. 공사기간은 짧은 기간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 지원하여 근무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볼까 싶어서 선택한 것도 사실이다. 몇 년 간 선임 안전관리자로 있으면서 배운 것도 당연히 많지만 이곳에서는 그와 별개로 또 다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서평을 쓰는 오늘은 상대적으로 고요한 날이었다. 고요하다는 것은 크게 바쁜 일 없고 새로운 일 없이 평소와 같은 작업을 하는 날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날은 시야가 더 넓고 깊어져야 한다. 모순되게도 긴장감이 고조될 땐 모든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때문에 위험으로부터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면, 긴장감이 완화될 땐 위험을 마주하고도 대응에 멈칫하게 되기 때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나마 다행인 것은 드나듦이 있었다는 것이다. 발주처의 총장님이 왔다 가셨고, 뒤이어 재해예방기술지도 담당자가 방문했다. 대체로 현장은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었지만 굴착기가 지나간 구간에 살수작업을 해두었다. 발주처에서 계약한 재해예방기술지도 담당자는 이 현장은 무결점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나는 어떠한 점검을 받을 때 내가 보지 못한 결점을, 위험을 찾아주기를 항상 바라왔다. 현장에서 완전히 없앤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숨겨둔 위험을 누구도 아닌 내가 알고 있었고 타인의 눈을 통해 나의 취약점이 드러나기를 소망했다. 그 외에 내가 몰랐고 간과해서 놓쳐버린 위험을 마주하면서 나의 오만으로부터 벗어나 한계를 느끼면서 성장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타인에게서 듣는 무결점이라는 단어가 자랑은 아니었다. 나는 가늘게 숨을 고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안전과 위험에 대해 자주 생각하며 산다. 이번에 읽은 책은 &lt;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gt;는 안전이라는 직무를 직접적으로 가진 내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었다. 저자의 취지대로 이해를 올바르게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식의 책 읽기를 선택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서는 사고를 일으키는 심리적 요인으로 다섯 가지를 말하고 있다.착각 : 눈 앞의 위험을 지워버리는군중 : 개인을 눈먼 추종자로 만드는마음 :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결정하는성과 : 실적 뒤에 숨은 위험조직 : 개인을 지배하는 시스템의 힘<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는 이 다섯 가지 요인을 쉽게 풀어내며 구체적인 실험 과정과 결과를 넣어 이해를 돕고 있다. 덕분에 안전을 잘 모르는 일반인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다만 책을 읽으며 내가 근무했고 근무하고 있는 현장과 오버랩을 하다보니 접점이 없는 곳도 있어서 아쉬웠으나 현장이 다 똑같을 수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책을 읽으며 몰랐던 사실들, 알면서도 간과했던 사실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나 사고가 없어서 상을 주는 게 아니라 위험을 많이 찾아내서 상을 주는 구조로 바뀌어야한다.는 말은 나 역시도 무척 공감한다. ‘사고가 없다’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감탄사를 내비칠 수 있는 말이겠으나, 그 속에 숨겨진 아차사고를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위험을 발견하고 드러내어 시정조치하는 유결점의 안전이 우리를 살릴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 쓰인 그대로 “나 말고도 본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누군가 조치하겠지.” “다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걸 보니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닌가 보다.”식의 대응을 많이 보는데, 근로자들은 대체로 이건 내가 할 일이 아니라 관리자가 해야하는 일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근로자 스스로 조치를 해준다면 무척이나 감사한 부분이지만 개구부 위에 합판이나 라바콘을 놓는 아주 간단한 것들이 아니면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본연의 일에 충실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혹은 그걸 왜 니가 하냐 라는 등 작업팀장들한테 꾸지람을 듣는 일도 분명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근로자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게 만드는 것 자체를 현실적으로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TBM 시 관리자가 현장을 돌아봐도 실질적으로 일하는 반장님들보다 시야가 좁을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하시다가 불편하거나 위험한 부분이 있으면 관리자에게 전달하면 즉시 조치하겠다고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22. 우리는 안전을 위해 안전모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실제 작업 현장에서 습기와 더위가 몰려오면 슬그머니 안전모의 턱끈을 푼다. 이것은 근로자가 나태해서도, 안전의식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익숙한 작업에서는 위험신호를 배경 소음으로 처리해 버리는 ‘주의력 결핍’과 ‘습관’ 때문이다. 이러한 불완전함은 교정해야 할 ‘오류’가 아니라,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이다.그렇다고 불완전하다고, 인간의 본성 때문이라고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안전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하는 리더 또는 관리자로서 방임이자 직무유기이다. 우리가 이 불완전함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현장에서 직접 근로자를 관리하다보면 그들이 이전에 어디에서 일을 했었는지가 보인다. 실제로 대기업 현장 경험이 있는 근로자들은 안전모를 벗으면 쓰리아웃, 투아웃, 원아웃까지 당하는 제재를 경험했기에 근무 중에 안전모를 벗으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이제까지의 현장 경험과 데이터에 비추어볼 때, 안전모 착용에 관한 건은 근로자가 처했던 환경과 그로 인해 축적된 안전의식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현장에서 안전모 턱끈 미착용 정도는 계도에서 끝내기는 하지만, 아예 안전모를 쓰고 다니지 않으면 근로자, 관리자, 발주처를 막론하고 즉시 퇴출을 강행하고 있다. 신규채용교육을 할 때에도 본인이 권리를 내세우려면 의무를 다해야한다고 못박으며, 현장 내의 규칙을 지키지 않을 시에는 팀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누군가에 의해 하던 일을 중단하고 교육장으로 와야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에 해당한다고 믿기 때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서는 그룹에서 실시하는 TBM 활동이나 안전점검 시 안전리더가 직접 위험요소를 지적하고,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작업중지권’을 부여하며, 그 권한을 그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라고 제안하고 있다.취지는 동의한다. 그러나 현재 법 체계와 건설 현장의 권한 구조를 고려하면 현실적인 실행이 쉽지만은 않다. 현재 시공사 소속인 안전관리자는 사업주를 보좌하고 관리감독자에게 지도·조언하는 참모 역할로 실질적인 작업중지권이 없다. 위험을 발견하고 작업을 중지하도록 지도, 조언, 권고하는 역할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현장에서 작업을 중지시키고 있다. 사규와 안전보건관리규정을 통해 안전관리자의 작업중지명령권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회사 대표나 현장소장인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의 권한을 위임받아 실무자로서 작업을 제지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중소규모의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관리자가 작업중지를 시켰을 때 관리감독자나 현장소장과의 충돌을 여전히 피할 수 없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 또한 많이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안전관리자에게도 부여되지 않는 작업중지권을 작업팀장에게 줄 수 있는 현장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실질적인 해결방안으로 검토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오히려 다른 대안으로 제시된 RTBM은 Reverse Tool Box Meeting의 줄임말로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TBM에서 벗어나 매일 한 명의 작업자를 ‘오늘의 안전관찰자’로 지정하고 그가 현장에서 발견한 ‘평소와 다른 한 가지’를 발표하게 하는 것이 좀 더 현실성 있다. 하지만 TBM 역시 현장마다 다른데 공종마다 별도로 하는 곳, 소규모로 하는 곳, TBM을 아예 시행하지 않고 시늉만 하는 곳도 여전히 많다. 다행히 내가 있는 현장은 오전/오후 TBM을 진행하고 있어서 접근하기가 수월해서 오후 TBM 시 현장에서 가장 불안해보이는 부분에 대해 넌지시 얘기를 꺼내보았다. 하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위험에 대해 본인이 직접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3일차 물어보았을 때에야 대답하는 사람이 한둘 생겼다.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TBM과 근로자가 참여하여 답변을 이끌어내어 진행하는 TBM은 확연히 달랐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09.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산업현장에서 가장 무서운 경고의 메시지이다. 익숙함에 속아 위험을 ‘편안함’으로 오해하는 순간, 사고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마지막으로 책에도 쓰인 ‘안전불감증’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 싶다. 최초에 누가 안전불감증이라는 국적불명의 단어를 사용해서 사회적 유행어로 고착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모순된 말이다. 안전불감증은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안전한 상태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꼬집어야하는 현상은 위험한 상태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안전을 말하는 사람이라면 단어 하나, 용어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한다. 안전불감증에 대해 여러 해석을 보었는데 왜 굳이 ‘해석해야하는 단어’를 사용해야하는지 의아하다. 위험에 둔감한 상태를 꼬집는 단어는 위험불감증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근무하는 건설현장에서는 안전불감증이 아닌 ‘위험불감증’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내게 &lt;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gt;는 안전관리자로서 현장의 한계를 마주하고 근로자의 심리를 이해하기 좋은 책이었다. 특히나 기업의 대표나 관리자들이 이 책을 많이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오늘도안전’이라는 말이 앵무새처럼 떠들고 흩어지는 말이 아니라 마음속에 깊이 아로새겨져 하루를 지탱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34, 34, 3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6/4/cover150/k9221387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60470</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스포츠의학이 쉬워지는 근육 구조 대백과 _ 사카이 타쓰오 - [스포츠의학이 쉬워지는 근육 구조 대백과 - 만화로 재미있게 배우는 해부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96166</link><pubDate>Mon, 25 May 2026 16: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961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8860&TPaperId=172961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9/38/coveroff/k2421388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8860&TPaperId=172961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포츠의학이 쉬워지는 근육 구조 대백과 - 만화로 재미있게 배우는 해부학</a><br/>사카이 타쓰오 지음, 도쿠나가 아키코 외 그림, 박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br>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건 처음엔 순전히 아빠 때문이었다. 아빠가 한 발자국씩 걸을 때마다 여전히 체간의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걸 보면서 이제는 재활치료사만 믿을 게 아니라 보호자로서 해야하는 역할의 반경을 넓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어느 근육을 좀 더 강화시켜야 아빠의 체간이 흔들리지 않는지에 대해 집중을 하고 책을 훑었다. 처음엔 아빠의 체간 부분에 집중하면서 읽었지만 아빠는 현재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봐야겠다 싶어서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가 팔 부분에서 또 멈추게 되었다. 아빠의 오른손가락의 마디가 조금씩 굳어서 굽히는 게 잘 되지 않아서 내가 갈 때마다 핸드크림을 발라주며 풀어주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아차 싶었다. 원회내근, 방형회내근, 회외근, 장장근, 요측수근굴근, 천지굴근, 심지굴근 등 손가락마다 근육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 자체를 완전히 잊고 있던 것! 그걸 다시 일깨워준 이 책이 얼마나 고맙던지-<br>그다음에 내가 눈여겨본 것은 당연히 승모근. 나는 승모근이 없는 연체동물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을 정말 일 년에 몇 번이나 달고 살 정도로 여전히 목과 어깨의 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항상 목과 어깨 그 사이가 아픈데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 모르고 항상 유튜브에 목 어깨 폼롤러, 목 풀기, 어깨 운동 등의 검색만 하고 있으니 내가 정확히 불편한 곳을 해소하지는 못해서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책을 펼쳐서 근육의 이름을 찾아다가 견갑거근 폼롤러, 소능형근 풀기 등 검색을 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조금만 불편해도 어? 여기? 하며 책을 먼저 찾아보는 내가 웃기기도 한다.<br>그리고 며칠 뒤 나는 이 책을 다시 펼쳤다. 덮은 지 3일 만이었다. 최근에 발날 통증이 생겼는데, 도대체 이 통증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통풍인가?부터 시작해서 아니면 족저근막염인가?... 별의별 걱정을 다 했는데, 병원을 가서 정확한 진단은 받아봐야겠지만 비골근건염인 것 같다는 게 결론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책을 펼쳐서 그 부분을 보니 내 통증의 부위와 꼭 맞았네. 세상에, 이런 곳에도 근육이 이어져있다니.<br>책의 첫 부분은 근육과 뼈, 신경, 관절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기본적인 지식을 풀어내었다. 사실 근육의 원리를 한눈에 쉽고 재미있게 풀어놨다고 해서 그래도 인체해부학인데 얼마나 쉽게 그렸겠어-하고 생각했는데, 일단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근육을 표현한 부분은 세밀하게 그려놔서 내가 어디가 불편한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조만간 봐야하는 시험인 인간공학기사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벌써부터 고맙다.<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9/38/cover150/k2421388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93819</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_ 홍선기 -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86245</link><pubDate>Tue, 19 May 2026 2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862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644&TPaperId=172862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7/coveroff/k3421376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644&TPaperId=172862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a><br/>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2027년 헤르만 헤세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lt;안부를 전하며&gt;는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 문학가와 예술가를 평행선에 두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방식의 책이었다.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는 부분적으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기에 참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내가 두 거장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신학자인 아버지, 외면하는 이웃, 정신질환, 자살 시도, 내면에 대한 탐구, 예술을 통한 자기 구원은 데칼코마니처럼 닮았다. 하지만 그 둘의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안부를 묻는 방식.<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409. 반 고흐가 ‘악수를 보내며’라고 쓸 때, 그 직전 문장은 거의 대부분 돈 이야기였습니다. ‘물감을 보내줘’, ‘한 푼도 없어’, ‘빨리 편지 써줘.’ 그리고 마지막 줄에서 갑자기 악수를 내밉니다. 이것은 인사가 아닙니다. 줄(rope)이었습니다. 끊어지면 떨어지는 생명줄. 테오가 답장을 멈추면 반 고흐는 그림도, 생활도, 존재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악수를 보내며’는 ‘나를 놓지 마’라는 신호이자 언젠가 이 빚을 꼭 갚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헤세의 4만 4천 통도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독자의 편지에 일일이 답장하고, 엽서에 수채화를 그려 보내고, 떨리는 손으로 서명하는 것. 다정함만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세상이 헤세를 매국노라 부르고, 아내가 병들고, 아이들이 떠났을 때, 그가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편지였습니다. 4만 4천 통의 답장은 4만 4천 번의 ‘생존 확인’이었습니다. 내가 아직 여기 있다는.<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두 거장의 안부를 묻는 방식은 서신으로 이루어졌다는 점만 같을 뿐, 안부를 묻는 대상은 너무도 달랐다. 헤세는 독자를 향해, 반 고흐는 테오를 향해 안부를 물었다. 헤세는 내가 아직 여기에 있다는 ‘생존 확인’이었다면, 반 고흐는 ‘나를 놓지 마’라는 신호였던 것이다. 따라서 안부가 주는 행위 역시 명확하게 다르다. 헤세에게 안부는 들이쉬고 내쉬는 ‘숨’으로, 반 고흐에게 안부는 갚을 수 없는 ‘빚’으로.<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는 헤세의 글과 그림, 반 고흐의 글과 그림이 교차되면서 실려있다. 이건 정말 특별하고도 신선한 만남에 손님으로 초대된 기분이었다. 특히나 헤세가 막내아들 마르틴(브뤼디)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아들에게 얼마나 다정하고 애틋해서 그곳에 마음을 뉘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헤세가 동봉한 그림 역시 동글동글하면서도 귀여워서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헤세가 노환으로 세상을 뜬 지 6년 만에 아들 마르틴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문장을 보고 마음이 철렁였다. 헤세는 여러 사람들과 안부를 묻고 답하며 자신을 구원했는데, 헤세가 없는 마르틴은 구원받지 못했구나 싶어서 마음이 쓸쓸해졌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반 고흐의 작품은 볼 때마다 친근감이 있으면서도 웅장하다고 느낀다. 이렇듯 서로 다른 감각이 어울릴 수 있다니 경이롭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내가 반 고흐의 그림을 더 이상 아름답지만은 않게 보게 된 건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 때문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는 돈이 필요했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고흐의 이기성은 여전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310. 지금 그림이 팔리지 않는 건, 네가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게 해. 하지만 네가 내가 아무 수익도 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너무 곤란해하지만 않는다면, 사실 나에게는 상관없는 일이기도 하단다. 그래서 나는 반 고흐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작품보다 그 뒤에 서있던 테오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여전히.<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는 &lt;데미안&gt;, &lt;수레바퀴 아래서&gt;, &lt;싯다르타&gt;를 읽었다. 가장 큰 축이라는 건 몰랐지만 이 세 권의 책을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 실린 &lt;헤르만 라우셔&gt;에 그 세 권의 책이 아주 진득하게 녹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직 읽지 못한 &lt;황야의 이리&gt;, &lt;유리알 유희&gt;, &lt;밤의 사색&gt;도 장바구니에 꾹꾹 눌러 담았다. 또 만나기를 기원하면서.<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7/cover150/k3421376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2748</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자기만의 방 _ 버지니아 울프 - [자기만의 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66734</link><pubDate>Sat, 09 May 2026 19: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667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410&TPaperId=172667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3/54/coveroff/k63213741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410&TPaperId=172667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기만의 방</a><br/>버지니아 울프 지음, 손현주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br><br><br>나는 언제, 어떻게 완성될 수 있을까.<br><br><br>난 항상 ‘내 방’을 그리워했다. 내가 어릴 때는 거실을 제외한 방이 두 개뿐이어서 방에 2층 침대를 두고 동생과 함께 써야 했고, 그 이후에는 우리 집에서 함께 살게 된 스무 살의 친척 언니와 함께 써야만 했다. 그리고 비로소 고등학생 때 내 방이 생겼다. 어쩌면 중학생 때일지도 모르겠고. 그때의 나이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은 너무나도 확실했다. 아늑하다는 느낌.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내 방은 생겼지만, 좀 더 근사한 내 방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 것이다. 나는 그 방에서 결혼 전까지 기거했다.<br><br><br>기혼이 된 지금에도 내 방이 따로 있진 않다. 방은 총 3개. 부부 침실, TV방, 옷방. TV를 거실로 빼내는 대신 방으로 들였고 대신 책장을 거실로 내놓았다. 그러다보니 거실은 온통 내 공간이 되었다. 그러니까 내게 필요한 것은, 내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일기를 쓰는 공간. 딱 내가 바라던 공간이었다. 프라이빗하게 방을 가지게 되었다면 더 좋았을까? 그런 방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내 방을 가질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br><br><br><br><br><br><br>148. 그녀에게 자기만의 방과 매년 500파운드의 소득을 주고, 그녀가 마음껏 생각한 바를 말하게 하며, 지금 써넣은 것들의 절반쯤은 덜어내게 한다면, 머지 않아 그녀는 더 훌륭한 책을 써낼 거예요.<br>울프는 ‘여성과 소설’을 주제로 한 강연을 준비하며 적은 글을 책으로 펴냈다. 과거의 여성들은 자유가 제한되었다. 경제적인 독립은 꿈도 꾸지 못했고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조차 숨겨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그렇다면 역으로 지금은 자유로운가에 대해 물어야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조금 다르다. 스스로 제한된 자유의 빗장을 풀어내었는가를 물어야한다. 자기만의 방은 말 그대로 혼자서 사유할 수 있는 방 혹은 공간을 얘기하겠지만 다른 말로는 시간을 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공평한 그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물어야한다.<br>내가 살아보지 못한 과거에 비해서 현재는 여성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한 단절을 제외할 수는 없지만 그것 또한 모든 여성이 그런 것은 아니니까.<br><br><br>이번에 읽은 버지니아 울프의 &lt;자기만의 방&gt;을 단순하게 페미니즘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만일 그렇게 치부된다면 너무 억울할 것만 같다. 책에서는 자기만의 방을 가질 수 없고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여성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여성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br>하지만 모순되는 것은 1928년에 연 500파운드라면 당시 7000만 원 전후라고 하는데, 그건 내가 한 달 꼬박 일을 해서 받는 급여와 맞먹는다. 그런데 이 금액을 일하지 않고도 꼬박 들어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한다는걸까. 이 부분은 실제로 버지니아 울프가 어린 나이에 고모인 캐럴라인 에밀리아 스티븐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기에 본인과 다를 수 있는 타인의 처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은 어쩌다보니 출발선 앞에 서있게 되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영영 주어지지 않는 출발선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br><br><br><br><br>177. 우리가 한 세기쯤 더 살아간다면ㅡ개별적인 존재로서 영위하는 작은 삶이 아니라, 진정한 삶인 ‘공통의 삶’을 말하는 거예요ㅡ그리고 우리 각자가 일 년에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자유를 습관화하고 생각하는 그대로를 써 내려갈 용기를 갖게 된다면, 우리가 공동 거실에서 조금은 탈출하여 인간의 서로의 관계 속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재’와의 관계 속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그리하여 하늘과 나무 혹은 그 무엇이든 사물 자체를 대면하게 된다면, 그 누구도 우리 시야를 가로막아서는 안 되기에 밀턴의 도깨비 너머를 바라게 된다면, 의지할 팔 따위는 없으며 우리가 홀로 걷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 관계는 오직 남성과 여성의 세계만이 아니라 ‘실재의 세계’와 맺어져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그때 비로소 기회는 찾아올 테고, 셰익스피어의 누이였던 그 죽은 시인은 자신이 수없이 내려놓았던 그 육신을 다시 입게 될 것입니다.<br>어쨌든 우리가 이 책에서 얻어내야하는 것은, 나를 위한 시간을 어떤 공간에서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좀 더 알기 위해서는 관찰해야하고 사유해야하고 써야한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자유에 대해 덧붙이자면 울프는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나는 기회를 일궈내고 있다. 이게 울프가 그토록 궁금해하던 100년 후의 한 여성의 모습인데, 날 보고 그녀는 뭐라고 말하고 싶어할까?<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3/54/cover150/k63213741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35495</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방구석 식물학 _ 이나가키 히데히로 - [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62519</link><pubDate>Thu, 07 May 2026 1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625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644&TPaperId=172625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11/coveroff/k9321376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644&TPaperId=172625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a><br/>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제가 날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피고 지는 꽃들이 영특하고 또 기특하다. 분명히 식물보호기사 실기 공부를 할 때에 다 알았던 것 같은 들꽃들인데, 뒤돌아서니 또 까먹고 까먹고 까먹고. 그래서 곁에 두고 이름을 잊지 않고 싶어 &lt;방구석 식물학&gt;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름도 사연도 제각각인 105개의 식물들은 저자의 손을 거쳐 학명, 과, 개화기, 꽃말, 사연까지 간단하게 쓰여있고 식물의 생김새도 예쁘게 그려져있어서 아, 이 꽃! 하며 반가움을 나타낼 수 있다.<br><br>가장 첫 번째 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는 식물은 이름도 남사스러운 ‘개불알풀’이다. 비슷한 이름으로는 며느리밑씻개도 있다. 나는 이런 이름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인 식물학자가 지어놓은 이름인데 한국어로 직역하면서 이렇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이름을 너무 멋대로 지어두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개불알풀/개불알꽃은 최근에 봄까치꽃으로 불리고 있다.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면 좋았을 텐데, 일본 작가가 쓴 책이라 반영되지 않은 것일까 아쉽기도 했다.<br>개불알풀을 얘기하다보니 개여뀌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꽃이나 열매에 ‘개’가 붙으면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에 걸맞게 아무런 맛이 없는 개여뀌와 별개로 참여뀌는 톡 쏘는 매운맛으로 생선회의 곁들임이나 생선구이 고명으로 귀하게 쓰이니 개여뀌 입장에선 얼마나 속상할까 싶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여뀌는 쓸모없다는 이름을 달고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니 괜스레 마음이 아리다.<br><br>그리고 하루밖에 피지 않는다는 달개비라고도 불리는 닭의장풀. 정확히는 오전 중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시들어버려 아침 이슬처럼 덧없는 것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하루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게 전부인 하루치 분량의 꽃을 이어가며 피워내는 식물이라니, 어떻게 이런 꽃이 있을까 싶었다.<br><br>여러 꽃이 있었지만 그중에 하나, 내가 볼 때마다 말하는, “넌 어떻게 이름도 코스모스니-”라고 말하는 코스모스. 꽃잎이 질서 있게 고르게 배열된 아름다운 모습에서 우주 또는 조화라는 뜻의 코스모스라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늘 궁금했으면서도 굳이 찾아보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알게 될 줄은&nbsp; 몰라서 더 반가운 마음이 든다.그 외에도 책에서 짤막하게 알게 된 식물들에 대해 애틋한 마음이 드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남성의 꽃점이라는 수레국화, 소중한 것을 잊지 말라는 물망초, 여러 이름을 자랑하는 라일락, 승리를 알리는 은방울꽃, 사랑에 상처받은 청년의 넋이 깃든 라넌큘러스, 꽃과 사람이 같은 이름을 나눠갖는 마거릿, 난전과 발음이 같아서 액막이 식물로 사랑받은 남천, 나르키소스의 이름을 딴 식물인 수선화, 멸종한 초식공룡의 입맛에 맞춰 발달했다는 주장이 있는 은행, 배신당한 여성이 남성을 저주하는 나무로 여겼던 벚나무 등 여러 사연들을 보고 난 뒤에는 길을 걷다가도 “그래, 너는 그런 식물이지.” 하고 알은척을 하고 싶어진다. 내가 널 알아보았다고-<br>이따금&nbsp;설명이&nbsp;좀&nbsp;더&nbsp;있었으면&nbsp;하는&nbsp;식물들도&nbsp;있어서&nbsp;아쉽기는&nbsp;했지만,&nbsp;더&nbsp;궁금한&nbsp;것들은&nbsp;하나씩&nbsp;찾아보기로&nbsp;하고&nbsp;기분좋게&nbsp;책을&nbsp;덮었다.&nbsp;햇빛이&nbsp;잘&nbsp;드는&nbsp;나른한&nbsp;오후에,&nbsp;아무&nbsp;페이지나&nbsp;펼쳐도&nbsp;부담없이&nbsp;읽을&nbsp;수&nbsp;있던&nbsp;책이라 가볍게 읽기 좋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11/cover150/k9321376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110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