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lovely baella ♥ (하늘보리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8 Jul 2026 13:35:11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늘보리</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9904019659583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늘보리</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 굴착기운전기능사 필기 - [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 굴착기(굴삭기)운전기능사 필기 - 핵심이론&amp;핵심기출 + 기출복원 모의고사(7회) + 기출 CBT 모의고사(3회) + 핵심기출 무료강의 + 기출지문 OX 오답노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82437</link><pubDate>Thu, 09 Jul 2026 1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824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9149&TPaperId=173824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3/95/coveroff/k5121391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9149&TPaperId=173824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 굴착기(굴삭기)운전기능사 필기 - 핵심이론&핵심기출 + 기출복원 모의고사(7회) + 기출 CBT 모의고사(3회) + 핵심기출 무료강의 + 기출지문 OX 오답노트</a><br/>안태수 외 지음 / 김영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br>어쩌다보니 철거 현장에 와서 포스팅하는 오늘 날짜로, 굴착기 여섯 대가 현장에 굴러가고 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굴착기 자격증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는데, 굴착기로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건 아니었고, 굴착기로부터 기인하는 위험과 사고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본업인 안전관리자의 역량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전관리자가 굴착기 자격증이라니! 있어 보이지 않아?”라는 게 시작이었다. 쇠뿔도 당긴 김에 빼랬다고, 지금 이 현장에 있을 때 따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시작해 본 굴착기 운전기능사는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모르는 것들은 직접 현장에 계신 굴착기 기사님들께 여쭤봐가며 열심히 배우고 있다.『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 굴착기 운전기능사 필기』은 초보 수험생, 단기 합격 희망자, 이론이 약한 수험생, 실전 감각이 중요한 수험생 등 어떤 이들이 공부를 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내가 굴착기에 대해 알고 있던 것보다 좀 더 면밀하고 상세하게 알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림과 도표가 한눈에 이해하기가 쉬웠기 때문이었다. 또 까다로운 문제의 경우에는 아래 보충 해설이 있어 한 번 더 짚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br><br>PART 01 굴착기의 구조와 작업PART 02 엔진의 구조와 작동원리PART 03 전기 및 섀시 장치PART 04 유압장치PART 05 건설기계관리법 및 도로교통법PART 06 안전관리<br>총 여섯 개의 파트로 나눠져있는데, 나의 흥미를 유발한 건 단연 파트 6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펼쳤던 부분이기도 했다. 실무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다시 한번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어 특히 더 인상적이었다.<br><br>『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 굴착기 운전기능사 필기』은 2027 NCS 완벽 반영해둔 것으로 핵심이론과 핵심기출을 모두 담아두어서 군더더기 없다는 점이 좋았다. 또 기출복원 모의고사는 7회, 기출 CBT 모의고사는 3회가 실려있어서 시험보기 전 공부를 하기에도 충분했다. 그리고 『2027 김영북스 답만 봐도 합격굴착기 운전기능사 필기』의 특별한 점은 기출지문 OX 오답노트가 있어서 자주 틀리는 문제를 점검할 수 있고, 저자 직강의 핵심 기출 무료 강의를 제공하여 혼자 공부하는 수험생에게도 유용하게 작용한다는 점이었다. 책에는 이론도 함께 담아내고 있어 얇지만은 않지만 핵심만 효율적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콘텐츠들을 잘 활용하면 단기간 합격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교재라고 느꼈다.<br><br>이번 공부를 통해 자격증 취득이라는 목표뿐 아니라, 안전관리자로서 굴착기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장에서 실제 장비를 보며 책의 내용을 하나씩 연결해보는 경험은 예상보다 훨씬 의미 있었고, 앞으로도 실무와 공부를 함께 이어가며 더 많은 것을 배워보고 싶다.<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3/95/cover150/k5121391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539587</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_ 홍선기 - [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9537</link><pubDate>Mon, 22 Jun 2026 2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95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666&TPaperId=173495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6/coveroff/k6921396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666&TPaperId=173495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a><br/>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기회가 좋아 모티브 세계문화전집1이었던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를 아주 진득하게 취해서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를 곧이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br><br>프란츠 카프카는 『변신』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에곤 실레의 작품은 여러 번 보았었는데, 그 그림이 에곤 실레라는 것을 인지하게 해준 것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인 『인간 실격』(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표지였다. 당시 『인간 실격』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봤을 때 주인공이었던 오바 요조와 너무 비슷했고, 『인간 실격』이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임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내게는 ‘다자이 오사무 X 에곤 실레’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했었는데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라니!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의 공통점은 도대체 무엇일까? 어째서 둘의 조합일까?<br><br>프란츠 카프카 1883.07.03 ~ 1924.06.03에곤 실레 1890.06.12 ~ 1918.10.31<br><br>만나지 않은 쌍둥이라는 말이 꼭 맞을 정도로 동시대를 살았지만 만나지 않았던 둘의 공통된 속성은 아버지로부터 나온다. 프란츠 카프카에게는 ‘살아 있는 권위’로, 에곤 실레에게는 ‘죽은 공포’였던 아버지로 하여금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 아니면 가족과 사회와 국가에 의해 점령당한 영토인가?라는 질문에 카프카는 문장으로 썼고, 실레는 붓으로 그렸다.<br><br>카프카가 『변신』 초고를 집필하던 같은 해에 에곤 실레는 외설 화가로 불리며 감옥에 갇혔다.<br><br>서른여섯 살의 카프카는 「아버지께 드는 편지」로 책 한 권 분량의 편지를 썼지만 끝내 부치지 못했다. 그 편지에는 어느 밤에 카프카가 물을 달라며 칭얼대자 아버지는 카프카를 침실에서 끌어내 안마당으로 통하는 발코니에 내놓고 문을 잠근 어린 시절의 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심판』, 『변신』, 『성』 모두 발코니에 서 있던 아이의 또 다른 형태로 느낄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고 『변신』을 다시 읽으니 이전에 읽을 때보다 깊이 그레고르 잠자를 볼 수 있었다. 어느 날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 잠자는 카프카였고, 그가 느꼈을 상처가 그런 것이었겠구나, 하며.<br>아버지의 매독에서 퍼져나간 죽음의 행렬을 경험한 실레는 거울 앞에서 자기 몸을 평생 반복해서 그렸다. 십 대 소녀들을 모델로 쓰기도 했고 한 소녀의 아버지가 실레를 신고하면서 경찰은 작업실에서 100점이 넘는 실레의 그림을 외설물로 간주하고 압수하게 되었다. 유괴와 유혹 혐의는 모두 기각되었지만, 미성년자가 접근이 가능한 장소에 외설적 그림을 전시한 죄가 유죄로 인정되었다. 그리고 재판 당일에 판사가 실레의 압수된 그림 중 한 점인 허리 위로만 옷을 입은 어린 소녀를 그린 그림을 법정에서 촛불로 태워버렸고, 실레는 눈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이 불이 타는 모습을 또 보아야만 했다. 또 실레는 자화상을 100점을 그렸는데 스스로를 찢고 비틀고 해부하는 그림이었다. 바로 그것이 그가 본 진실,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에.<br><br>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난 카프카와 실레를 왜 같은 선상에 두었는지, 쌍둥이라고 표현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들은 각자가 가진 상처를 펜으로, 붓으로 마음껏 표출했다. 발가벗기고 찢어버리고 죽여가는 자기를 쓰고 그리면서 그들은 홀가분했을까? 아닐 것이다. 그런 모습을 한 자신의 모습이 더 참혹하게 다가왔을 것이고 끝내는 가엾은 자신들을 안타까워하며 안아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글과 그림 속에서 자신을 죽이고 또 살렸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을지, 짐작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당신은 숨은 곳에서 구원을 찾았습니까, 아니면 구원을 피해 숨었습니까? 이 질문에 난 입을 굳게 다물 수밖에 없는 이유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6/cover150/k6921396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3693</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진주 귀고리 소녀 _ 트레이시 슈발리에 - [진주 귀고리 소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9</link><pubDate>Thu, 18 Jun 2026 2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182659&TPaperId=173423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383/17/coveroff/89821826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182659&TPaperId=173423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주 귀고리 소녀</a><br/>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20년 10월<br/></td></tr></table><br/><br><br><br><br>최근에 내가 사는 지역에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레플리카展을 전시했고 다녀왔다. 페르메이르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북방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lt;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gt;다. 그 작품은 1665년경에 그려졌고, 현재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 작품을 보자마자 오래전 읽었던 트레이시 슈발리에의《진주 귀고리 소녀》를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당시 읽고 있던 책들을 마무리한 뒤 바로 꺼내들었다.<br>​이 책의 마지막을 덮은 후 여운이 길게 남았다. 그리고 뒤이어, 오래전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감상이 궁금해져 찾아봤다. 이 책을 읽은 건 2010년으로 16년이 지난 뒤에 재독을 한 것이었는데 그때의 감상을 읽어보니 당시의 나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에 아는 것 하나 없는 상태로 읽었던 게 분명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레플리카展에서 보고 큐레이터로부터 듣고 찾아보고 이 책을 읽은 지금은, 책의 어떤 부분이 사실이고 소설인지, 또 사실과 소설의 경계에 있는 게 무엇인지 어렴풋 알게 되어 좀 더 빠져들 수 있었다.&nbsp;<br>​​<br>이야기는 그리트로부터 시작되어 그리트로 끝난다. 그리트는 가상의 인물로, 그림 &lt;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gt;의 모델이기도 하다. 그리트가 타일공인 아버지가 불운한 사고로 실직하게 되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화가 페르메이르의 저택에 하녀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에게 페르메이르 작업실의 청소가 주어졌고 화가의 물감을 씻고 재료를 가는 역할까지 도맡게 된다. 136. 나는 점점 그와 함께 있는 것에 익숙해졌다. 가끔 우리는 작은 다락방에 나란히 서서, 내가 백연을 갈고 있는 동안 그는 청금석을 씻거나 황토를 불에 구웠다.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나 역시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창으로 쏟아지는 빛 속에서 흐르던 그 시간들은 평화로웠다. 일을 끝내면 우리는 서로의 손에 주전자로 물을 부어주며 씻었다. 이야기는 아주 천천히, 고요하게 흘러간다. 평소의 나는 상황을 반전시키거나 급박하게 흘러가는 걸 기대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이 침묵과 고요함이 지루하거나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다.<br>​<br>​235-236. “네 주인은 특별한 사람이야.” 반 레이원후크는 계속 말했다. “그의 눈은 황금으로 가득 찬 방만큼이나 가치가 있지. 그러나 가끔은 그도 자기가 그랬으면 하는 세계만 보곤 해. 실제로 세상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야. 자기의 그런 시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초래한 결과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아. 그는 오직 자기 자신과 자기 작품만을 생각한단다. 네 생각을 하지는 않아. 그러니까 너는 조심해야……” 반 레이원후크가 말을 멈췄다. 그의 발소리가 계단에서 들려오고 있었다.“무얼 조심해야 하나요?” 나는 속삭였다.“너 자신으로 남아 있도록 해라.”나는 턱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하녀로 남아 있으란 말씀입니까?”“그런 말이 아니야. 그의 그림 속에 있는 여자들…… 그 여자들을 그는 자기의 세계에 가둬놓고 있어. 너 역시 거기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어.”<br>​진주 귀고리를 하기 위해 피부를 마비시키는 정향유를 이용하여 귀를 뚫는 모습은 마치, 소녀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는 것을 보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는, 그리트를 사랑했던걸까? 그 대답은 여전히 알 수가 없고 할 수도 없다. 그에게 그리트는 그저, 그의 그림을 완성시켜줄 진주 귀고리에 불과할 뿐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추측한다.<br>​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후로 페르메이르에 대해 찾아보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심지어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뿐만 아니라 작품 &lt;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gt;가 누굴 그린 것인지, 어떤 연유에서 그려진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변을 찾지 못했다. 페르메이르에 대해 알려진 게 많지 않다는 건 그만큼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작가는 오히려 더 좋은 일이라 하였다. 그렇기에 이런 이야기가 탄생했는지도 모른다. 그리트의 시선에서 참, 애달프게 읽었다. 그녀 손에 쥐여진 5길더는 영영 열리지 않을 것이다.<br>​<br>​<br>​책 속의 밑줄_<br>​271. 결심을 했을 때, 나는 알았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임을. 별의 한 꼭지점에 주의 깊게 발을 딛고, 그 길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는 어김없이 걸어갔다.​<br>284. “그래, 인생이란 한바탕 연극과 같은 거야. 자네도 오래 살다보면 놀랄 일따위는 없을 걸세.”<br>​292. 이제 내게는 설명할 수 없는 오 길더가 더 있는 셈이었다. 나는 동전 다섯 개를 빼내 손바닥 안에 꽉 쥐었다. 피터와 아이들이 볼 수 없는 곳에 숨겨두리라. 오직 나만이 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그런 장소에.나는 이 다섯 개의 동전을 결코 쓰지 못할 것이다.피터는 나머지 돈을 보면 기뻐하겠지. 빚이 깨끗이 청산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 역시 피터에게 더는 치를 것이 없었다. 한 하녀가 비로소 자유를 얻은 것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383/17/cover150/89821826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3831724</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_ 김숨 -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4</link><pubDate>Thu, 18 Jun 2026 2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844X&TPaperId=173423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1422/61/coveroff/895465844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844X&TPaperId=173423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a><br/>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br/></td></tr></table><br/><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는 현재 철거 현장의 한복판에 오도카니 서있다. 한 달 전쯤 벌목작업을 했다. 나무가 베어질 때에 나는 나무가 아닌 사람의 안전에 신경을 썼다. 안전하게 벌목을 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나의 업무였다. 벌목 시 나무 높이의 2배 반경에 동시 작업 금지할 것, 수구 각도는 30도 이상, 수구 깊이는 뿌리 지름의 1/4~1/3에 수구 작업을 할 것. 수구 절단부보다 나무 지름의 10분의 1정도 높은 위치에 만들어 추구작업을 하고 틈 사이에 쐐기를 박을 것. 다른 작업자 유무 확인 후 신호수의 신호에 따라 나무 넘길 것.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게 작업이 시작되었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무가 베어지는 걸 봤고 그루터기를 뽑아내고 뿌리가 뽑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어디에서도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나는 죽어가는 나무를, 그리고 죽어버린 나무를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소생을 빌었다. ‘다시 살아나.’ 하지만 나무는 살아나지 못했고 살아날 수 없었다. 임목폐기물로 분류되어 화물차에 실리는 걸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 나무들은 어디에 갈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45. 뿌리마다 특유의 냄새가 있어. 당신 겨드랑이처럼 습한 땅에 내려 물기를 흠씬 머금은 뿌리는 냄새가 짙고 깊어. 강요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침묵에 잠기게 하는 냄새야…… (…) 날이 밝으면 청계산으로 뿌리를 찾으러 갈 거야. 그곳에 가면 굴삭기에 뿌리가 들린 나무들이 지천으로 널렸을 거라고 하더군. 도로를 놓으려고 산을 파헤치고 있나봐. 그곳에 내가 찾는 뿌리가 있을지 모르지, 내가 그토록 그리는 표정을 짓고 있는 뿌리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김숨 작가의 &lt;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gt;, &lt;뿌리 이야기&gt;, &lt;슬픈 어항&gt;은 존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같은 존재론적 이야기로 연작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목격했던 나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나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나는 결혼을 하면서 또 이사를 하면서 나의 뿌리가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졌다고 생각해왔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결국 나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한자리에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는 거였구나. 죽기 전까지 영영 벗어날 수 없는. 너무나도 싫어서 그 뿌리를 다 잘라내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걸 최근에 다시 한번 느끼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더 여실히 깨달아야만 했다. 나는 나의 뿌리를 옮기려 얼마나 부단히 노력했던가 생각해보면 허탈감에 진이 다 빠져버려서 무엇도 하고 싶지가 않아졌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내가 왜 없는 게 아니라 있는가나무들도 스스로에게 묻고는 할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에게 이 책은 참 어렵게 다가왔다. 이해될듯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그어진 선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연달아 바로 읽어볼까 싶었는데 약간의 텀을 두고 다음에 다시 찾아 읽기로 하고 약간의 미련을 남긴 채 책을 덮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1422/61/cover150/895465844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4226129</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 _ 오즈 마리코 - [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 -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0</link><pubDate>Thu, 18 Jun 2026 2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423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4&TPaperId=173423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8/11/coveroff/k7121397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4&TPaperId=173423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 -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a><br/>오즈 마리코 지음, 양수현 옮김 / 시원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우습지만, 나는 20대 후반부터 마흔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블로그 곳곳에 마흔에 대한 로망을 엿볼 수 있다. ‘마흔이 되면’이라고 종알거려왔지만 그렇다고 마흔이 되면 딱 이걸 해야지라고 정해두진 않았다. 그런 내가 마흔을 목전에 두고 있다. 누군가 내게 나이를 물으면, “곧 마흔이에요.”라고 대답한다. 10년도 넘게 로망으로 품고 있었기에 안달이 날법도 한데, 크게 안달나거나 조급해지지 않으며 아쉬운 마음도 없다. 오히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내가 중학생 때 엄마는 마흔을 맞이했다. 그때 나는 엄마가 마흔이라며 얼마나 울었던가. 그런데 내가 그 나이를 가지게 됐다니. 그나저나 마흔이라는 나이를 가지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어떤 기분이긴, 지금과 별다를 거 없는 기분이겠지! 간질간질한 느낌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br><br>책 《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는 일본 3040 독자를 매료시킨 오즈 마리코의 달콤하고 쌉쌀한 에세이로, 마흔이라서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졌다는 에너지 가득한 만화책이다. 책을 재미있게 읽고 덮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즈 마리코의 마흔은 더 ‘나’ 같아졌구나. 언젠가 갖고 싶었던 다이닝 테이블과 텀블러를 구매하고, 빨간색 전기포트를 구매하고, 금전 감각도 재설계하며 돈을 어디에 쓰고 싶은지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기도 하고, 고양이와 가족이 되고, 무채색의 옷 대신 컬러풀한 옷을 선택하기도 하고, 투톤으로 염색도 하고, 혼자 오키나와로 여행도 가고, 숙면을 위해 잠옷을 사고, 초록의 식물들을 집에 들이고, 혼자 영화를 보고, 춤도 추는 마흔. 마흔이라는 나이는, 나를 찾아가는 나이구나.<br>짧은 만화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깊이 와닿은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같은 주제에 대해 같은 마인드인 사람과의 대화를 좋아했다. 그것을 두고 대화가 통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오즈 마리코는 말한다. “요즘은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편해졌어. 왜냐면 너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거든.” 너무나도 맞는 말이어서 한동안 멍했다. 나도 그런 마인드로 다른 사람을 대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봤지만, 다음날 무참하게 실패로 끝났다. 하하.<br><br>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와 마흔의 나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이제껏 살아왔던 대로 마흔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좀 덜어내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나는 주제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걸 품고 산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인데, 그것이 결핍에서 오는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나는 그간 나의 결핍을 외면하며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나의 결핍을 품고 살아갈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8/11/cover150/k7121397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81140</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 _ 진현진 - [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 - 인간의 마음과 조직의 생리를 꿰뚫는 안전 전략가로 거듭나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23113</link><pubDate>Mon, 08 Jun 2026 10: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3231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8765&TPaperId=173231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6/4/coveroff/k9221387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8765&TPaperId=173231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 - 인간의 마음과 조직의 생리를 꿰뚫는 안전 전략가로 거듭나기</a><br/>진현진 지음 / 미디어스트리트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지금 내가 근무하는 현장은 여러 의미로 크지만 작은 현장이다. 법적으로 선임 대상의 현장은 아니지만 자격을 갖춘 안전담당자가 있어야 한다는 발주처의 요청이 있었다. 공사기간은 짧은 기간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 지원하여 근무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볼까 싶어서 선택한 것도 사실이다. 몇 년 간 선임 안전관리자로 있으면서 배운 것도 당연히 많지만 이곳에서는 그와 별개로 또 다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서평을 쓰는 오늘은 상대적으로 고요한 날이었다. 고요하다는 것은 크게 바쁜 일 없고 새로운 일 없이 평소와 같은 작업을 하는 날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날은 시야가 더 넓고 깊어져야 한다. 모순되게도 긴장감이 고조될 땐 모든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때문에 위험으로부터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면, 긴장감이 완화될 땐 위험을 마주하고도 대응에 멈칫하게 되기 때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나마 다행인 것은 드나듦이 있었다는 것이다. 발주처의 총장님이 왔다 가셨고, 뒤이어 재해예방기술지도 담당자가 방문했다. 대체로 현장은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었지만 굴착기가 지나간 구간에 살수작업을 해두었다. 발주처에서 계약한 재해예방기술지도 담당자는 이 현장은 무결점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나는 어떠한 점검을 받을 때 내가 보지 못한 결점을, 위험을 찾아주기를 항상 바라왔다. 현장에서 완전히 없앤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숨겨둔 위험을 누구도 아닌 내가 알고 있었고 타인의 눈을 통해 나의 취약점이 드러나기를 소망했다. 그 외에 내가 몰랐고 간과해서 놓쳐버린 위험을 마주하면서 나의 오만으로부터 벗어나 한계를 느끼면서 성장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타인에게서 듣는 무결점이라는 단어가 자랑은 아니었다. 나는 가늘게 숨을 고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안전과 위험에 대해 자주 생각하며 산다. 이번에 읽은 책은 &lt;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gt;는 안전이라는 직무를 직접적으로 가진 내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었다. 저자의 취지대로 이해를 올바르게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식의 책 읽기를 선택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서는 사고를 일으키는 심리적 요인으로 다섯 가지를 말하고 있다.착각 : 눈 앞의 위험을 지워버리는군중 : 개인을 눈먼 추종자로 만드는마음 :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결정하는성과 : 실적 뒤에 숨은 위험조직 : 개인을 지배하는 시스템의 힘<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는 이 다섯 가지 요인을 쉽게 풀어내며 구체적인 실험 과정과 결과를 넣어 이해를 돕고 있다. 덕분에 안전을 잘 모르는 일반인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다만 책을 읽으며 내가 근무했고 근무하고 있는 현장과 오버랩을 하다보니 접점이 없는 곳도 있어서 아쉬웠으나 현장이 다 똑같을 수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책을 읽으며 몰랐던 사실들, 알면서도 간과했던 사실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나 사고가 없어서 상을 주는 게 아니라 위험을 많이 찾아내서 상을 주는 구조로 바뀌어야한다.는 말은 나 역시도 무척 공감한다. ‘사고가 없다’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감탄사를 내비칠 수 있는 말이겠으나, 그 속에 숨겨진 아차사고를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위험을 발견하고 드러내어 시정조치하는 유결점의 안전이 우리를 살릴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 쓰인 그대로 “나 말고도 본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누군가 조치하겠지.” “다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걸 보니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닌가 보다.”식의 대응을 많이 보는데, 근로자들은 대체로 이건 내가 할 일이 아니라 관리자가 해야하는 일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근로자 스스로 조치를 해준다면 무척이나 감사한 부분이지만 개구부 위에 합판이나 라바콘을 놓는 아주 간단한 것들이 아니면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본연의 일에 충실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혹은 그걸 왜 니가 하냐 라는 등 작업팀장들한테 꾸지람을 듣는 일도 분명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근로자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게 만드는 것 자체를 현실적으로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TBM 시 관리자가 현장을 돌아봐도 실질적으로 일하는 반장님들보다 시야가 좁을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하시다가 불편하거나 위험한 부분이 있으면 관리자에게 전달하면 즉시 조치하겠다고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22. 우리는 안전을 위해 안전모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실제 작업 현장에서 습기와 더위가 몰려오면 슬그머니 안전모의 턱끈을 푼다. 이것은 근로자가 나태해서도, 안전의식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익숙한 작업에서는 위험신호를 배경 소음으로 처리해 버리는 ‘주의력 결핍’과 ‘습관’ 때문이다. 이러한 불완전함은 교정해야 할 ‘오류’가 아니라,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이다.그렇다고 불완전하다고, 인간의 본성 때문이라고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안전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하는 리더 또는 관리자로서 방임이자 직무유기이다. 우리가 이 불완전함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현장에서 직접 근로자를 관리하다보면 그들이 이전에 어디에서 일을 했었는지가 보인다. 실제로 대기업 현장 경험이 있는 근로자들은 안전모를 벗으면 쓰리아웃, 투아웃, 원아웃까지 당하는 제재를 경험했기에 근무 중에 안전모를 벗으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이제까지의 현장 경험과 데이터에 비추어볼 때, 안전모 착용에 관한 건은 근로자가 처했던 환경과 그로 인해 축적된 안전의식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현장에서 안전모 턱끈 미착용 정도는 계도에서 끝내기는 하지만, 아예 안전모를 쓰고 다니지 않으면 근로자, 관리자, 발주처를 막론하고 즉시 퇴출을 강행하고 있다. 신규채용교육을 할 때에도 본인이 권리를 내세우려면 의무를 다해야한다고 못박으며, 현장 내의 규칙을 지키지 않을 시에는 팀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누군가에 의해 하던 일을 중단하고 교육장으로 와야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에 해당한다고 믿기 때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서는 그룹에서 실시하는 TBM 활동이나 안전점검 시 안전리더가 직접 위험요소를 지적하고,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작업중지권’을 부여하며, 그 권한을 그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라고 제안하고 있다.취지는 동의한다. 그러나 현재 법 체계와 건설 현장의 권한 구조를 고려하면 현실적인 실행이 쉽지만은 않다. 현재 시공사 소속인 안전관리자는 사업주를 보좌하고 관리감독자에게 지도·조언하는 참모 역할로 실질적인 작업중지권이 없다. 위험을 발견하고 작업을 중지하도록 지도, 조언, 권고하는 역할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현장에서 작업을 중지시키고 있다. 사규와 안전보건관리규정을 통해 안전관리자의 작업중지명령권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회사 대표나 현장소장인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의 권한을 위임받아 실무자로서 작업을 제지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중소규모의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관리자가 작업중지를 시켰을 때 관리감독자나 현장소장과의 충돌을 여전히 피할 수 없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 또한 많이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안전관리자에게도 부여되지 않는 작업중지권을 작업팀장에게 줄 수 있는 현장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실질적인 해결방안으로 검토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오히려 다른 대안으로 제시된 RTBM은 Reverse Tool Box Meeting의 줄임말로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TBM에서 벗어나 매일 한 명의 작업자를 ‘오늘의 안전관찰자’로 지정하고 그가 현장에서 발견한 ‘평소와 다른 한 가지’를 발표하게 하는 것이 좀 더 현실성 있다. 하지만 TBM 역시 현장마다 다른데 공종마다 별도로 하는 곳, 소규모로 하는 곳, TBM을 아예 시행하지 않고 시늉만 하는 곳도 여전히 많다. 다행히 내가 있는 현장은 오전/오후 TBM을 진행하고 있어서 접근하기가 수월해서 오후 TBM 시 현장에서 가장 불안해보이는 부분에 대해 넌지시 얘기를 꺼내보았다. 하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위험에 대해 본인이 직접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3일차 물어보았을 때에야 대답하는 사람이 한둘 생겼다.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TBM과 근로자가 참여하여 답변을 이끌어내어 진행하는 TBM은 확연히 달랐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09.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산업현장에서 가장 무서운 경고의 메시지이다. 익숙함에 속아 위험을 ‘편안함’으로 오해하는 순간, 사고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마지막으로 책에도 쓰인 ‘안전불감증’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 싶다. 최초에 누가 안전불감증이라는 국적불명의 단어를 사용해서 사회적 유행어로 고착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모순된 말이다. 안전불감증은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안전한 상태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꼬집어야하는 현상은 위험한 상태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안전을 말하는 사람이라면 단어 하나, 용어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한다. 안전불감증에 대해 여러 해석을 보었는데 왜 굳이 ‘해석해야하는 단어’를 사용해야하는지 의아하다. 위험에 둔감한 상태를 꼬집는 단어는 위험불감증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근무하는 건설현장에서는 안전불감증이 아닌 ‘위험불감증’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내게 &lt;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gt;는 안전관리자로서 현장의 한계를 마주하고 근로자의 심리를 이해하기 좋은 책이었다. 특히나 기업의 대표나 관리자들이 이 책을 많이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오늘도안전’이라는 말이 앵무새처럼 떠들고 흩어지는 말이 아니라 마음속에 깊이 아로새겨져 하루를 지탱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34, 34, 3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6/4/cover150/k9221387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60470</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스포츠의학이 쉬워지는 근육 구조 대백과 _ 사카이 타쓰오 - [스포츠의학이 쉬워지는 근육 구조 대백과 - 만화로 재미있게 배우는 해부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96166</link><pubDate>Mon, 25 May 2026 16: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961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8860&TPaperId=172961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9/38/coveroff/k2421388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8860&TPaperId=172961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포츠의학이 쉬워지는 근육 구조 대백과 - 만화로 재미있게 배우는 해부학</a><br/>사카이 타쓰오 지음, 도쿠나가 아키코 외 그림, 박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br>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건 처음엔 순전히 아빠 때문이었다. 아빠가 한 발자국씩 걸을 때마다 여전히 체간의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걸 보면서 이제는 재활치료사만 믿을 게 아니라 보호자로서 해야하는 역할의 반경을 넓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어느 근육을 좀 더 강화시켜야 아빠의 체간이 흔들리지 않는지에 대해 집중을 하고 책을 훑었다. 처음엔 아빠의 체간 부분에 집중하면서 읽었지만 아빠는 현재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봐야겠다 싶어서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가 팔 부분에서 또 멈추게 되었다. 아빠의 오른손가락의 마디가 조금씩 굳어서 굽히는 게 잘 되지 않아서 내가 갈 때마다 핸드크림을 발라주며 풀어주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아차 싶었다. 원회내근, 방형회내근, 회외근, 장장근, 요측수근굴근, 천지굴근, 심지굴근 등 손가락마다 근육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 자체를 완전히 잊고 있던 것! 그걸 다시 일깨워준 이 책이 얼마나 고맙던지-<br>그다음에 내가 눈여겨본 것은 당연히 승모근. 나는 승모근이 없는 연체동물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을 정말 일 년에 몇 번이나 달고 살 정도로 여전히 목과 어깨의 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항상 목과 어깨 그 사이가 아픈데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 모르고 항상 유튜브에 목 어깨 폼롤러, 목 풀기, 어깨 운동 등의 검색만 하고 있으니 내가 정확히 불편한 곳을 해소하지는 못해서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책을 펼쳐서 근육의 이름을 찾아다가 견갑거근 폼롤러, 소능형근 풀기 등 검색을 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조금만 불편해도 어? 여기? 하며 책을 먼저 찾아보는 내가 웃기기도 한다.<br>그리고 며칠 뒤 나는 이 책을 다시 펼쳤다. 덮은 지 3일 만이었다. 최근에 발날 통증이 생겼는데, 도대체 이 통증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통풍인가?부터 시작해서 아니면 족저근막염인가?... 별의별 걱정을 다 했는데, 병원을 가서 정확한 진단은 받아봐야겠지만 비골근건염인 것 같다는 게 결론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책을 펼쳐서 그 부분을 보니 내 통증의 부위와 꼭 맞았네. 세상에, 이런 곳에도 근육이 이어져있다니.<br>책의 첫 부분은 근육과 뼈, 신경, 관절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기본적인 지식을 풀어내었다. 사실 근육의 원리를 한눈에 쉽고 재미있게 풀어놨다고 해서 그래도 인체해부학인데 얼마나 쉽게 그렸겠어-하고 생각했는데, 일단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근육을 표현한 부분은 세밀하게 그려놔서 내가 어디가 불편한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조만간 봐야하는 시험인 인간공학기사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벌써부터 고맙다.<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9/38/cover150/k2421388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93819</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_ 홍선기 -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86245</link><pubDate>Tue, 19 May 2026 2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862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644&TPaperId=172862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7/coveroff/k3421376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644&TPaperId=172862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a><br/>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2027년 헤르만 헤세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lt;안부를 전하며&gt;는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 문학가와 예술가를 평행선에 두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방식의 책이었다.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는 부분적으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기에 참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내가 두 거장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신학자인 아버지, 외면하는 이웃, 정신질환, 자살 시도, 내면에 대한 탐구, 예술을 통한 자기 구원은 데칼코마니처럼 닮았다. 하지만 그 둘의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안부를 묻는 방식.<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409. 반 고흐가 ‘악수를 보내며’라고 쓸 때, 그 직전 문장은 거의 대부분 돈 이야기였습니다. ‘물감을 보내줘’, ‘한 푼도 없어’, ‘빨리 편지 써줘.’ 그리고 마지막 줄에서 갑자기 악수를 내밉니다. 이것은 인사가 아닙니다. 줄(rope)이었습니다. 끊어지면 떨어지는 생명줄. 테오가 답장을 멈추면 반 고흐는 그림도, 생활도, 존재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악수를 보내며’는 ‘나를 놓지 마’라는 신호이자 언젠가 이 빚을 꼭 갚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헤세의 4만 4천 통도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독자의 편지에 일일이 답장하고, 엽서에 수채화를 그려 보내고, 떨리는 손으로 서명하는 것. 다정함만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세상이 헤세를 매국노라 부르고, 아내가 병들고, 아이들이 떠났을 때, 그가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편지였습니다. 4만 4천 통의 답장은 4만 4천 번의 ‘생존 확인’이었습니다. 내가 아직 여기 있다는.<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두 거장의 안부를 묻는 방식은 서신으로 이루어졌다는 점만 같을 뿐, 안부를 묻는 대상은 너무도 달랐다. 헤세는 독자를 향해, 반 고흐는 테오를 향해 안부를 물었다. 헤세는 내가 아직 여기에 있다는 ‘생존 확인’이었다면, 반 고흐는 ‘나를 놓지 마’라는 신호였던 것이다. 따라서 안부가 주는 행위 역시 명확하게 다르다. 헤세에게 안부는 들이쉬고 내쉬는 ‘숨’으로, 반 고흐에게 안부는 갚을 수 없는 ‘빚’으로.<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는 헤세의 글과 그림, 반 고흐의 글과 그림이 교차되면서 실려있다. 이건 정말 특별하고도 신선한 만남에 손님으로 초대된 기분이었다. 특히나 헤세가 막내아들 마르틴(브뤼디)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아들에게 얼마나 다정하고 애틋해서 그곳에 마음을 뉘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헤세가 동봉한 그림 역시 동글동글하면서도 귀여워서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헤세가 노환으로 세상을 뜬 지 6년 만에 아들 마르틴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문장을 보고 마음이 철렁였다. 헤세는 여러 사람들과 안부를 묻고 답하며 자신을 구원했는데, 헤세가 없는 마르틴은 구원받지 못했구나 싶어서 마음이 쓸쓸해졌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반 고흐의 작품은 볼 때마다 친근감이 있으면서도 웅장하다고 느낀다. 이렇듯 서로 다른 감각이 어울릴 수 있다니 경이롭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내가 반 고흐의 그림을 더 이상 아름답지만은 않게 보게 된 건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 때문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는 돈이 필요했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고흐의 이기성은 여전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310. 지금 그림이 팔리지 않는 건, 네가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게 해. 하지만 네가 내가 아무 수익도 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너무 곤란해하지만 않는다면, 사실 나에게는 상관없는 일이기도 하단다. 그래서 나는 반 고흐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작품보다 그 뒤에 서있던 테오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여전히.<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는 &lt;데미안&gt;, &lt;수레바퀴 아래서&gt;, &lt;싯다르타&gt;를 읽었다. 가장 큰 축이라는 건 몰랐지만 이 세 권의 책을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 실린 &lt;헤르만 라우셔&gt;에 그 세 권의 책이 아주 진득하게 녹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직 읽지 못한 &lt;황야의 이리&gt;, &lt;유리알 유희&gt;, &lt;밤의 사색&gt;도 장바구니에 꾹꾹 눌러 담았다. 또 만나기를 기원하면서.<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7/cover150/k3421376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2748</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자기만의 방 _ 버지니아 울프 - [자기만의 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66734</link><pubDate>Sat, 09 May 2026 19: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667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410&TPaperId=172667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3/54/coveroff/k63213741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410&TPaperId=172667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기만의 방</a><br/>버지니아 울프 지음, 손현주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br><br><br>나는 언제, 어떻게 완성될 수 있을까.<br><br><br>난 항상 ‘내 방’을 그리워했다. 내가 어릴 때는 거실을 제외한 방이 두 개뿐이어서 방에 2층 침대를 두고 동생과 함께 써야 했고, 그 이후에는 우리 집에서 함께 살게 된 스무 살의 친척 언니와 함께 써야만 했다. 그리고 비로소 고등학생 때 내 방이 생겼다. 어쩌면 중학생 때일지도 모르겠고. 그때의 나이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은 너무나도 확실했다. 아늑하다는 느낌.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내 방은 생겼지만, 좀 더 근사한 내 방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 것이다. 나는 그 방에서 결혼 전까지 기거했다.<br><br><br>기혼이 된 지금에도 내 방이 따로 있진 않다. 방은 총 3개. 부부 침실, TV방, 옷방. TV를 거실로 빼내는 대신 방으로 들였고 대신 책장을 거실로 내놓았다. 그러다보니 거실은 온통 내 공간이 되었다. 그러니까 내게 필요한 것은, 내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일기를 쓰는 공간. 딱 내가 바라던 공간이었다. 프라이빗하게 방을 가지게 되었다면 더 좋았을까? 그런 방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내 방을 가질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br><br><br><br><br><br><br>148. 그녀에게 자기만의 방과 매년 500파운드의 소득을 주고, 그녀가 마음껏 생각한 바를 말하게 하며, 지금 써넣은 것들의 절반쯤은 덜어내게 한다면, 머지 않아 그녀는 더 훌륭한 책을 써낼 거예요.<br>울프는 ‘여성과 소설’을 주제로 한 강연을 준비하며 적은 글을 책으로 펴냈다. 과거의 여성들은 자유가 제한되었다. 경제적인 독립은 꿈도 꾸지 못했고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조차 숨겨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그렇다면 역으로 지금은 자유로운가에 대해 물어야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조금 다르다. 스스로 제한된 자유의 빗장을 풀어내었는가를 물어야한다. 자기만의 방은 말 그대로 혼자서 사유할 수 있는 방 혹은 공간을 얘기하겠지만 다른 말로는 시간을 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공평한 그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물어야한다.<br>내가 살아보지 못한 과거에 비해서 현재는 여성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한 단절을 제외할 수는 없지만 그것 또한 모든 여성이 그런 것은 아니니까.<br><br><br>이번에 읽은 버지니아 울프의 &lt;자기만의 방&gt;을 단순하게 페미니즘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만일 그렇게 치부된다면 너무 억울할 것만 같다. 책에서는 자기만의 방을 가질 수 없고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여성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여성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br>하지만 모순되는 것은 1928년에 연 500파운드라면 당시 7000만 원 전후라고 하는데, 그건 내가 한 달 꼬박 일을 해서 받는 급여와 맞먹는다. 그런데 이 금액을 일하지 않고도 꼬박 들어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한다는걸까. 이 부분은 실제로 버지니아 울프가 어린 나이에 고모인 캐럴라인 에밀리아 스티븐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기에 본인과 다를 수 있는 타인의 처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은 어쩌다보니 출발선 앞에 서있게 되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영영 주어지지 않는 출발선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br><br><br><br><br>177. 우리가 한 세기쯤 더 살아간다면ㅡ개별적인 존재로서 영위하는 작은 삶이 아니라, 진정한 삶인 ‘공통의 삶’을 말하는 거예요ㅡ그리고 우리 각자가 일 년에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자유를 습관화하고 생각하는 그대로를 써 내려갈 용기를 갖게 된다면, 우리가 공동 거실에서 조금은 탈출하여 인간의 서로의 관계 속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재’와의 관계 속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그리하여 하늘과 나무 혹은 그 무엇이든 사물 자체를 대면하게 된다면, 그 누구도 우리 시야를 가로막아서는 안 되기에 밀턴의 도깨비 너머를 바라게 된다면, 의지할 팔 따위는 없으며 우리가 홀로 걷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 관계는 오직 남성과 여성의 세계만이 아니라 ‘실재의 세계’와 맺어져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그때 비로소 기회는 찾아올 테고, 셰익스피어의 누이였던 그 죽은 시인은 자신이 수없이 내려놓았던 그 육신을 다시 입게 될 것입니다.<br>어쨌든 우리가 이 책에서 얻어내야하는 것은, 나를 위한 시간을 어떤 공간에서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좀 더 알기 위해서는 관찰해야하고 사유해야하고 써야한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자유에 대해 덧붙이자면 울프는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나는 기회를 일궈내고 있다. 이게 울프가 그토록 궁금해하던 100년 후의 한 여성의 모습인데, 날 보고 그녀는 뭐라고 말하고 싶어할까?<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3/54/cover150/k63213741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35495</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방구석 식물학 _ 이나가키 히데히로 - [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62519</link><pubDate>Thu, 07 May 2026 1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625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644&TPaperId=172625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11/coveroff/k9321376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644&TPaperId=172625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a><br/>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제가 날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피고 지는 꽃들이 영특하고 또 기특하다. 분명히 식물보호기사 실기 공부를 할 때에 다 알았던 것 같은 들꽃들인데, 뒤돌아서니 또 까먹고 까먹고 까먹고. 그래서 곁에 두고 이름을 잊지 않고 싶어 &lt;방구석 식물학&gt;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름도 사연도 제각각인 105개의 식물들은 저자의 손을 거쳐 학명, 과, 개화기, 꽃말, 사연까지 간단하게 쓰여있고 식물의 생김새도 예쁘게 그려져있어서 아, 이 꽃! 하며 반가움을 나타낼 수 있다.<br><br>가장 첫 번째 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는 식물은 이름도 남사스러운 ‘개불알풀’이다. 비슷한 이름으로는 며느리밑씻개도 있다. 나는 이런 이름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인 식물학자가 지어놓은 이름인데 한국어로 직역하면서 이렇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이름을 너무 멋대로 지어두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개불알풀/개불알꽃은 최근에 봄까치꽃으로 불리고 있다.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면 좋았을 텐데, 일본 작가가 쓴 책이라 반영되지 않은 것일까 아쉽기도 했다.<br>개불알풀을 얘기하다보니 개여뀌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꽃이나 열매에 ‘개’가 붙으면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에 걸맞게 아무런 맛이 없는 개여뀌와 별개로 참여뀌는 톡 쏘는 매운맛으로 생선회의 곁들임이나 생선구이 고명으로 귀하게 쓰이니 개여뀌 입장에선 얼마나 속상할까 싶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여뀌는 쓸모없다는 이름을 달고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니 괜스레 마음이 아리다.<br><br>그리고 하루밖에 피지 않는다는 달개비라고도 불리는 닭의장풀. 정확히는 오전 중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시들어버려 아침 이슬처럼 덧없는 것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하루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게 전부인 하루치 분량의 꽃을 이어가며 피워내는 식물이라니, 어떻게 이런 꽃이 있을까 싶었다.<br><br>여러 꽃이 있었지만 그중에 하나, 내가 볼 때마다 말하는, “넌 어떻게 이름도 코스모스니-”라고 말하는 코스모스. 꽃잎이 질서 있게 고르게 배열된 아름다운 모습에서 우주 또는 조화라는 뜻의 코스모스라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늘 궁금했으면서도 굳이 찾아보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알게 될 줄은&nbsp; 몰라서 더 반가운 마음이 든다.그 외에도 책에서 짤막하게 알게 된 식물들에 대해 애틋한 마음이 드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남성의 꽃점이라는 수레국화, 소중한 것을 잊지 말라는 물망초, 여러 이름을 자랑하는 라일락, 승리를 알리는 은방울꽃, 사랑에 상처받은 청년의 넋이 깃든 라넌큘러스, 꽃과 사람이 같은 이름을 나눠갖는 마거릿, 난전과 발음이 같아서 액막이 식물로 사랑받은 남천, 나르키소스의 이름을 딴 식물인 수선화, 멸종한 초식공룡의 입맛에 맞춰 발달했다는 주장이 있는 은행, 배신당한 여성이 남성을 저주하는 나무로 여겼던 벚나무 등 여러 사연들을 보고 난 뒤에는 길을 걷다가도 “그래, 너는 그런 식물이지.” 하고 알은척을 하고 싶어진다. 내가 널 알아보았다고-<br>이따금&nbsp;설명이&nbsp;좀&nbsp;더&nbsp;있었으면&nbsp;하는&nbsp;식물들도&nbsp;있어서&nbsp;아쉽기는&nbsp;했지만,&nbsp;더&nbsp;궁금한&nbsp;것들은&nbsp;하나씩&nbsp;찾아보기로&nbsp;하고&nbsp;기분좋게&nbsp;책을&nbsp;덮었다.&nbsp;햇빛이&nbsp;잘&nbsp;드는&nbsp;나른한&nbsp;오후에,&nbsp;아무&nbsp;페이지나&nbsp;펼쳐도&nbsp;부담없이&nbsp;읽을&nbsp;수&nbsp;있던&nbsp;책이라 가볍게 읽기 좋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11/cover150/k9321376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1106</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100년 쓰는 몸을 만드는 걷기와 달리기 _ 김병곤 - [100년 쓰는 몸을 만드는 걷기와 달리기 - 부상 없이, 지치지 않고 두 다리로 내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58697</link><pubDate>Tue, 05 May 2026 15: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586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7644&TPaperId=172586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6/coveroff/k3321376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7644&TPaperId=172586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0년 쓰는 몸을 만드는 걷기와 달리기 - 부상 없이, 지치지 않고 두 다리로 내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법</a><br/>김병곤 지음 / 웨일북 / 2026년 04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내게 하루 만 보를 걷는 일은 낯설지 않다. 근무하면서 현장 순회를 하면 퇴근 무렵이 되어 10,000을 보는 게 그다지 신기한 일은 아니니까. 하지만 너무나도 갑자기, 하루 종일 생활하면서 걷는 것과 운동을 하기 위해 걷는 것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머리를 치고 지나갔다. 그러면서 나는 조금 긴 거리를 걸어야 할 때 나는 으레 발목이 아팠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제대로 걷고 있는 게 맞나?하는 의구심까지 들어서 최근에는 남편에게 내가 걸어볼 테니까 내 걸음걸이가 이상한가 봐줘!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한쪽으로 치우쳐져서 걷는 건 아닌지, 걸을 때 다리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구부러지진 않는지에 대해서. 남편은 내 걸음걸이가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왜, 아픈 걸까? 발목도, 발바닥도, 발가락도.<br>걷기뿐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러닝을 할 때에 얼마 달리지 않았는데도 발목이 먼저 신호를 보내온다. 발목에 근육이 없나? 발목이 약한가?라는 생각을 하다가 체중이 발목에 실려서 그런가? 그렇다면 결국 자세의 문제가 아닐까? 우리는 두 다리를 땅에 두고 걷는다. 하지만 제대로 걷는지는 알 수 없다. 제대로 걷고 제대로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br><br>책은 부상 제로를 목표로 걷고 달려야한다고 말하며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설명하고 있다. “걷기, 슬로 조깅, 러닝”걷기, 슬로 조깅, 러닝이 신체에 어떤 도움을 줄지 익히 잘 알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걷기에서 이제 슬로 조깅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사실 대화를 할 정도로 가볍게 뛰는 것이 내게는 벅찰 정도로 귀찮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몸을 움직여 뛰어야만 한다. 누구도 말하진 않았지만,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지만 마음만 앞서 아무렇게나 걷고 뛰게 되면 몸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걷고 제대로 달려야만 한다. 내 몸에 최적화된 보폭과 속도를 높이는 걷기, 케이던스와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슬로 조깅, 근력 강화와 부상 예방, 회복 루틴에 집중하는 러닝까지.<br>저자는 애슬레틱 선수 트레이너로 25년 넘게 현장에서 활동하며 운동과 재활, 퍼포먼스 트레이닝을 지도해온, 국내 최고의 스포츠의학 박사이자 퍼스널 트레이너이다. 그래서 무작정 이래서 좋습니다, 저래서 좋습니다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녹여 이 책에 모든 것을 담아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설명이 섬세하게 잘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br><br>내가 가장 눈여겨본 것은 걷기와 슬로 조깅이었다. 러닝은 아직까지 나에겐 멀고 멀어 닿을 수 없는 행성과도 같은 것이니까.걷기는 나뿐만 아니라 아직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않아 누군가의 부축 또는 보행기에 의해 걸을 수 있는 아빠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싶어 좀 더 유심히 보기도 했다. 걷기는 인체의 정교한 과학이 담긴 움직임으로 걷기의 핵심은 올바른 발바닥 사용이라고 말하며 잘못된 발바닥 사용의 원인과 문제점, 올바른 발바닥 사용을 위한 교정이 쓰여있다. 또한 QR코드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해두어서 참고하기에도 좋았다. 걸을 때에는 최적의 걷기 보폭을 찾아야하는데 신체마다 다를 수 있어 애매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각자에 맞는 적정 보폭을 구하는 방법도 나와있어 내 보폭도 확인해 수 있었다. 나아가 잘못된 걷기 자세 교정을 위한 훈련과 걷기 능력 향상을 위한 4주 프로그램이 있어 참고하기에도 좋다.<br>슬로 조깅은 이전에 다나카 히로아키 교수의 책을 읽은 적이 있어 다시 한번 복습하는 느낌이었다. 슬로 조깅은 운동 강도 수치만 잘 관리하면 되는데 적당한 RPE(Rating of Perceived Exertion=운동 중 느끼는 힘듦의 정도)는 5 이하여야 한다는 점. 이 단계는 숨이 조금 차더라도 가볍게 뛰면서 짧은 문장 정도를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이는 30초 동안 숫자를 세어 숨이 끊어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간단한 토크 테스트만으로도 자신의 RPE를 예측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아주 명확했다. 책을 읽는 지금 당장이라도 동네를 살살 한 바퀴 뛰고 오게 만든다는 것! 꾸준함의 핵심은 완전히 멈추지 않는 것으로 핑계를 넘어갈 수 있는 작은 문턱으로 바꿔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고 어떻게 시작할까 하고 망설이다가 나 역시 케이던스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8주 프로그램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되는 아이러니하고 재미있는 일을 벌였다.<br>바로 뒤에 나와있는 러닝 부분에서는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테이핑 하는 방법도 나와있었는데, 슬로 조깅할 때도 발목이 계속해서 아프다면 적용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 유심히 읽기도 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내 몸이 슬로 조깅에 좀 더 최적화되어 러닝까지 향상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품어본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6/cover150/k3321376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2678</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꾸준함의 힘 _ 도다 다이스케 - [꾸준함의 힘 - 200만 명의 데이터로 밝혀낸 습관 설계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43538</link><pubDate>Tue, 28 Apr 2026 13: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435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7453&TPaperId=172435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4/coveroff/k6221374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7453&TPaperId=172435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꾸준함의 힘 - 200만 명의 데이터로 밝혀낸 습관 설계의 비밀</a><br/>도다 다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나는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꾸준함은 강박감에서 나왔다. 강박감이 꾸준함을 끌고 다닐 수밖에 없는 나란 사람. 나는 몇 년 전부터 여러 개의 목표를 세워두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었다. 독서, 공복물 마시기, 6000보 걷기, 영양제 먹기, 하늘 보기, 필사하기 등의 것들을. 그것들의 기록은 현재는 멈추었지만, 일상에서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강박감은 내려둔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그 말인즉슨, 매일매일 하지는 않는다는 얘기.<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어디에도 기록하진 않지만, 매일의 계획을 짜두고 나는 그 안에서 그것들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거의) 매일 하는 건, 독서와 비움, 평일 만보 걷기, 영어 필사 정도이다. 그러면서도 나의 실행력은 강박감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강박감보다는 유연성을 우위에 두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유연성이란, 하루이틀을 빼먹어도 내가 완전히 놓치지 않을 정도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그러면서 이 책을 왜 읽느냐라고 묻는다면, 내가 꾸준함을 놓치는 경우가 하나의 종목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바로 러닝이나 운동, 스트레칭, 계단 오르기 등. 걷기를 제외하고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에 대해 나는 꾸준함과 친해질 수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실행할 때의 꾸준함은 별개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것을 완전히 포기해버리면 상관없겠지만, 나는 곧 앞자리가 바뀌는 나이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정상이라는 검사 결과가 도통 납득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신체의 이상부위들은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검사결과상으로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운동에 대해 꾸준함을 기르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인간이 흡수할 수 있는 지식의 양에는 한계가 있고, 모든 지식이 중요하지는 않다는 점은 누구나 인지하면서도 쉽게 인정할 수는 없는 영역인 것 같다. 그래서 꾸준함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서 아무리 길게 늘어뜨려놓는다고 해도 크게 느낄 수 없을 것만 같은데 책에서는 흥미롭게 그려두었다. 꾸준함을 연구하는 박사와 꾸준함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박사는 꾸준함을 실행하는 것에 크게 세 가지 원칙을 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원칙 1. 목표를 크게 낮춘다.원칙 2. 움직일 수 있을 때 떠올린다.원칙 3. 예외를 두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다른 책과 다를 거 없이 진부한 원칙이지만, 난 이 책을 계기로 스쿼트를 작게나마 바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67. 작은 목표를 정해 무언가를 지속했다는 성공 경험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고 무언가 시작해도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원칙1에서 강조하는 ‘준비 시간 포함 5분 이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대부분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헬스장을 가기까지의 준비 시간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준비 시간까지 5분이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스쿼트에서 시작해서 러닝까지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고 눈을 가늘게 뜨며 다짐해본다.언젠가는 이것이 습관화가 되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강박에서 습관으로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만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223.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아주 조금씩이나마 자신이 결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것이니까. 나는 내가 스스로 자주 기특했으면 좋겠으니까. 또, 나의 건강한 마흔을 맞이하기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4/cover150/k6221374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0417</link></image></item><item><author>하늘보리</author><category>review♥</category><title>[책] 사선에서 국선으로 (국선변호사의 사건 노트: 법정에는 늘 사정이 있다) _ 김민경 - [사선에서 국선으로 - 국선변호사의 사건 노트 : 법정에는 늘 사정이 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36895</link><pubDate>Fri, 24 Apr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9040196/172368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537&TPaperId=172368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18/74/coveroff/k6421375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537&TPaperId=172368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선에서 국선으로 - 국선변호사의 사건 노트 : 법정에는 늘 사정이 있다</a><br/>김민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세상을 살다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나를 옭아매는 지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다행히 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세상은 참 만만찮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일 역시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고가 났을 시에 업무상 과실치사상,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기소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긴장한 채로 일을 하다보니 업무에 임할 때의 태도가 점점 더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걸 느끼게 된다.<br><br>세상 어떤 일에도 관심 없는 것처럼 살지만 아파트를 위해 직책이 부여된 이후 나는 선한 척을 좀 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평소 같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기 때문이다. 몇 달 전에 아파트 경비실 앞에 핸드폰이 하나 떨어져있었고, 나는 그 핸드폰을 주워 후문 경비실에 갖다드렸다. 핸드폰이 떨어져있던 곳과 경비실까지의 거리는 기껏해야 3m 남짓. 하지만 경비대원님은 본인은 아파트 순찰을 위해 자주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본인이 있는 후문이 아닌 정문으로 내가 그 핸드폰을 가져다줄 것을 요청했고 나는 정문까지 갈 여력이 되지 않았기에 그럼 후문에서 정문으로 전달해달라 말씀드리고 상황은 끝이 났다. 차에서 나를 기다리던 남편에게 늦은 이유를 설명하니 남편은 불같이 화를 냈다. 점유이탈물로 횡령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것. 난 이런저런 이유로 점유이탈물 횡령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편 입장은 일단 핸드폰 주인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었고, 만일 그 일로 신고가 들어갔을 때 돌려줄 생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해 내가 증명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일부러 자신의 물건을 놓고 유인하는 못된 사람들도 있다는 것. 그러니까 결국, 그런 일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번거롭다는 것이 논지였다.남편의 말을 전부 수긍할 수는 없었지만 사람이 무안할 정도로 몰아붙이니 알겠다고 하고 말아버렸다. 그러고 까먹고 지내다가 책의 [4-1] 수요 없이 베푼 친절이 공소장이 되어 돌아왔다를 읽고 간담이 서늘해졌다. 어쩌면 내 얘기일 수도 있기에. 분명 강 씨도 나도 선한 의도로 한 것이지만 그게 화살이 되어 찌를 수 있다는 것. ‘나쁜 마음’이 아니라 ‘서툰 배려’의 결과라며 서툴렀다면 단순한 ‘부주의’의 문제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함정은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br><br>책에는 사선변호인, 국선변호인, 국선전담변호사의 차이점을 명확히 짚어주고 있어서 이해하는 데 좀 더 수월했다. 나는 살면서 변호사를, 또 노무사를 수임해야하는 일이 있었다. 전부 사선으로 알아보았다.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기는 했지만 사건을 들을 때보다 수임료를 얘기할 때 더 적극적으로 말하는 그들을 보며, 그들에게 우리는 그저 ‘돈’이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승패로 가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찾아주는 것이라는 말에서 인간미를 느꼈다.<br><br>책에는 수백 개, 수천 개의 사건 중에서도 몇 개의 사건들을 책에 실었다. 故 김광석 이상호 기자 명예훼손 사건, 다이버 사망 사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사건, 공동퇴거불응 사건, 위법성조각사유 전제사실에 관한 착오, 공공주택특별법 위반 사건, 보이스피싱 사건, 재물손괴죄 사건. 뉴스나 다큐로 익히 보고 익힌 것들이 있고 처음 보는 것들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내려가다가 세상에는 억울한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묵직해졌다. 이 책을 덮으면서 생각한 건 단 한 가지였다. 세상에는 정말 의도치 않게 법을 어길 수가 있다는 것과 세상은 ‘왜’라고 자주 되물어야하는 하나의 거대한 물음표라서 ‘왜’ 그런 일을 해야하는지, ‘왜’ 그런 일을 내가 해야하는지, ‘왜’... ‘왜’... ‘왜’... 그 ‘왜’를 들여다보면 결과를 알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따뜻하기만 한 세상에서 살고 싶지만,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그에 따라 올가미가 더 거세지고 있다. 모든 것에 왜를 붙일 수는 없지만 자질구레한 일을 겪고 나면 사람은 이전과는 다른, 낯선 사람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고의성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그건 상당히 ‘귀찮은’ 일임에는 분명하니까 말이다.<br><br><br>+ 참고로 저자의 아이를 낳기 위해 선택한 결혼 스토리가 매우 충격적이었다. 와 이럴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18/74/cover150/k6421375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18740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