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성숙해진다 - 위가 아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지혜로운 삶 AcornLoft
임채성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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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성숙해진다』를 읽는 내내
누군가가 마치 내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고,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이제 숨 좀 고르며 가도 괜찮다”고.
젊은 날엔 오르막길만이 인생인 줄 알았다.
더 올라야 한다, 더 가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밀어붙였고,
내려오는 건 실패라 믿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담담히 말해준다.
"내리막은 곧 ‘자기 자신에게로의 귀향’이며,
가장 인간적인 시간이다."

책 속 문장 하나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았다.
“내리막을 겁내는 순간, 인생은 방향을 잃는다.”

고개를 끄덕였다. 내려가는 길은 꼭 절망이 아니라,
비로소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여유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이젠 조급하지 않다.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나의 속도와 리듬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인생이 ‘성숙’이라는 옷을 입는다는 걸 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건다. "당신, 잘 살아왔다"고.

나 다운 시간을 보낸 고요한 시간들,
조으다라는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나왔던 시간들

::-

외부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내리막길에서 성숙해지는 방법이다.”

이 문장을 읽고 한참 동안 책을 덮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평가에서 자유로워지는 일,
그건 생각보다 더 어렵고 더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늘 누군가의 기준 안에서살아가느라 숨이 가빴고,
내 삶의 경사를타인의 눈높이로 재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내리막은 추락이 아니라성숙의 시작이며,
혼자만의 고요한 해방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이
조금은 느슨해졌다.
조용히 무너져도 괜찮다고,
살아온 날들이 나를 밀어주기도 한다고
그곳에서도 나라는 사람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나를 다정하게 확인시켜주는 책이었다.

@acorn_pub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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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 이보라의 고양이 컬러링북: 러브 리 캣, 개정판
이보라 지음 / 이덴슬리벨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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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펼치면 어느새 나는 고양이와 함께 걷고 있다. 고양이는 테니스를 치고, 차를 마시고, 해바라기 밭 사이를 산책한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인데, 이 책 속에서는 너무 자연스럽다. 아마도 흑백 드로잉의 여백이 주는 힘,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드로잉 판타지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단순히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바로 컬러링 북이니까. 색연필을 잡고 한 장 한 장 칠하다 보면, 고양이의 옷에 내가 고른 색이 입혀지고, 하얀 배경이 작은 풍경으로 살아난다. 그 순간 나는 독자가 아니라 이 세계의 또 다른 작가가 된다. 칠하는 동안 잡생각은 멀어지고, 마음은 고요하게 차분해진다. 어느새 그림 속 고양이가 내 옆에 앉아 함께 놀아주는 것만 같다.

혼자 색칠하는 시간이지만, 전혀 외롭지 않다. 오히려 “나만의 고양이 나라”가 생긴 것 같아 즐겁다.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내가 입힌 색이 남아 책은 점점 내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책으로 변해간다.

“고양이는 언제나 나보다 반 발짝 앞서 걷는다. 내가 색을 입히는 순간, 그 길은 조금 더 다정하고 조금 더 나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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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왈츠 로빈의 YA 역사소설
원유순 지음 / 안녕로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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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름의 왈츠

그녀의 눈빛은 아련했다.

마치 오래된 음반의 잔잔한 선율처럼,
은수의 시선에는 그 여름의 열기와 혼란,
그리고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고요히 스며 있었다.

『그 여름은 왈츠』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이라는
뜨거운 시대를 살아낸 두 소녀의 우정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은수와
첼로를 연주하던 연우는 예기치 않게 만난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시대의 소음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조용한 저항이자 유일한 언어였다.

연우의 오빠는 수배 중인 학생운동가였고,
은수는 선생님의 과거와 마주하며 자신만의 질문들을 키워간다.

왈츠처럼 부드럽고도 균형 잡힌 호흡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소녀들의 불안한 내면과
흔들리는 세계 사이에 아름다운 리듬을 새긴다.

작가는 무거운 시대적 배경을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고,
소녀들의 작은 감정과 선택에 초점을 맞추며
독자의 마음 깊숙한 곳을 두드린다.

책장을 덮고 나면 문득 들려오는 듯한 바이올린 소리,
그리고 그 여름의 온도가 오래도록 남는다.

::연주는 끝났지만, 내 마음엔 아직
그 여름의 왈츠가 흐르고 있었다::

『그 여름은 왈츠』는 음악과 우정,
그리고 조용한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서정적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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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안혜경 지음 / 곰세마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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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꽃 해바라기, 제주에도 한창이다.

『해바라기』는 『거미와 농부』로 많은 사랑을 받은
17년차 농부 안혜경 작가가 들려주는, 해바라기와 그 주변 생명들의 사계절 이야기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해바라기의 ‘활짝 핀 모습’이 아닌, 씨앗부터 싹이 나고, 줄기가 굵어지고, 잎이 벌어지고,
피고 지고 마르는 모든 순간을 농부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담아낸 그림책으로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 좋은책이다

해바라기는 단지 꽃이 아니라, 주변 생명들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작은 생태계의 중심이 된다.
책 속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무당벌레, 나비, 개미, 거미, 벌, 참새들이 등장하고, 해바라기를 둘러싼 자연의 소소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일러스트는. 자체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실제 농부의 손으로 기록한 관찰 일기처럼 생생하다.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자연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해바라기는 매일매일 조금씩 다른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 문장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자연의 ‘과정’을 말없이 일깨운다. 단지 결과가 아닌, 그 자라는 시간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움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자연의 언어를 배우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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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아프리카누스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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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아프리카누스는 종교와 문명이 충돌하던
격변의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
그 누구보다도 역사의 경계 위에 서 있던
한 인물의 삶을 따라가는 탁월한 문학적 연대기이다.

아민 말루프는 이 소설을 통해 무어인과 기독교인,
유대인과 이슬람교도, 아프리카와 유럽, 동방과 서방이 교차하던 복잡한 시공간을 정밀하게 복원해낸다.

실제 인물 하산 알 와잔(Leon the African)을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단순한 허구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서’라 해도 무방하다.

그는 1492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태어나
모로코, 사하라, 카이로, 메카,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결국 로마까지 떠도는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다.
(사도시대 바울을 보는 듯 했다.)

이 시기는 레콩키스타로 이슬람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쫓겨났고, 메디치가의 몰락, 오스만 제국의 팽창, 로마 교황권의 부패가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그런 시간의 물살 속에서 하산은 신앙과 정체성,
국적과 언어가 끊임없이 뒤섞이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전쟁과 유혈이 일상이던 시대를 다루면서도, 주인공이 칼이나 권력 대신 지식, 언어, 관찰자적 시선으로 살아남는다는 데 있다.

하산은 외교관이자 여행자이며,
이슬람 세계의 고전 지식과 유럽의 인문주의
사이를 넘나드는 유연한 인간이다.

말루프는 그의 입을 통해 문명의 경계가 얼마나 유동적이며, 종교는 때때로 개인의 삶보다 훨씬 덧없는 것임을 암시한다.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나의 믿음으로 인해 살지 않았고,
나의 믿음 때문에 죽지도 않았다.”
이 문장은 정체성과 신앙이 단선적으로 규정되지 않던,
그 복잡한 시대의 인간상을 정확히 대변한다.

-레오 아프리카누스-는 역사를 해석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전쟁의 승패나 왕조의 흥망이 아닌,
그 시대를 지나간 ‘한 인간’의 기억과
기록을 통해 문명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책이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경계에 선 자의 눈으로
세계를 다시 보는 경험이었다.

@woojoos _story 모집 #교양인 @gyoyanginbooks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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