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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3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4
김민영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3월
평점 :
이 작품이 출간되어 읽은 예전에도 이 작품은 단연코 최고였다.그리고 나름대론 한국 소설계에서 멋지게 크고 영화도 뜨고.... 할 줄 알았으나... 다 무산;;
그 이후..... 음.... 이 작품이 밀클 이름 하에 출간된 후.. 개인적으로 밀클의 최고 작품은 이제 <팔란티어>로 바뀌게 되었다...-_-;(개인적개인적...) 그 정도로 이 작품은 재미있고 잘 썼고...... 좋은 작품이다.
가상 온라인 게임.
정통 fantasy,
RPG.
이 사회의 미래에 관한 가상과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정신적인 면들.
사건을 뒤쫓고 파헤치고 반전이 기다리는 추리, 스릴러 이야기.
우정, 사랑 등등... 사람에 관해 생각케 하는 것들..
등등.... 하나의 소설 속에 참 많은 것들이 들어있고 그것들이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게 한 이야기 안에 녹아 있다.
가상 세계와 게임이라는 것에 fantasy라는 것에 신기하고 재밌게 보다보면 어느 사이엔가 현실에서 살인사건을 파헤치고 우정을 나누고 인간의 더러움에 숨막히고 사랑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그대로 그런 것들이 가상세계로 연결되어 모험을 하고 싸우고..... 이야기가 흘러갈 수록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독자 또한 게임 속에 숨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가운데 총알이 날아들고 몬스터들이 나타나고 가상과 현실에서 위협받으며 사건 또한 막바지로 치닫고 충격적인 내용들과 반전들을 독자에게 던지며 작품에 더없이 걸맞은 멋진 마무리로 끝나게 된다.
이렇게 여러 이야기를 멋지게 길게 잘 썼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런 멋진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상상의 나라로 떠날 수 있다. 그 와중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가상과 현실에 대한 문제를 느낄 수 있게 되고 미래 세계에 대해, 인간의 여러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작 중에서 게임 속의 주인공과 현실 세계의 주인공은... 마치 다른 사람인양....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건데 캐릭터는 다른 사람 같네, 작가가 너무 구분을 하려다 보니 잘 못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르다. 그러다 이야기가 흘러갈 수록 어느새 그 의식과 무의식이 가까워지면서 독자 또한 가상과 현실을 구분치 못하게 빠져들고 작중의 캐릭터나 내용 또한 그렇게 된다.
특히나 가상과 현실의 여자를 두고 갈등하는 부분이나 게임에서나 나타나던 무의식이 현실에서도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부분 등등에서는 가상세계란 것으로의 도피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피폐해져가는 현재 인간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섬뜩해지고 가상과 현실의 문제에 대해 쉽게 지나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나의 무의식은 어떠한지... 나도 인터넷이나 게임에 젖어 현실을 쉽게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지... 미래 사회에서의 인간이 어떻게 될지...
그러한 이야기들을 소설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거부감 없게 섞어놓고 이용하고 독자에게 건네고....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과학의 발전이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하는 가상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현재의. 미래의 인간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 인간임을 현실의 소줌함을 일깨워준다.
이런 진중한 이야기 말고도... 가상에서의 마법, 칼싸움 등등과 현실에서의 격투, 도망, 총격 등,... 게임이라는 요소가 있기에 어쩌면 더 쉽게 쓰게된 전투 장면 스릴러 적인 요소 등등...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가운데도 환상적인 전투와 현실의 스피디하고 숨가쁜 도망과 습격 등이 독자의 또 다른 재미를 채워주면서 흥미를 잃지 않게 해주고 분위기도 바꿔준다.
더불어 한국 작가의 글이니만큼 위화감 없이 너무나도 친숙하고...반장의 걸쭉한 욕지거리나 노바팀의 이야기들, 욱과 원철의 우정, 원철과 혜란의 사랑 등등이 인간 사는 세상 맛을 내주며 사실적인 맛을 강조하며 막판에 이르러서는 결국 돈에 대한 추잡한 이야기가 노바 이야기에 이어 한번 더 나오고 통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결국 마무리 또한 현실적인 일들이 집중 조명되며 의문이 풀리는 가운데 다시금 무의식의 발로, 가상의 현실 재래 로 끝이 나는... 더 없이 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게임스릴러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금 읽게 되니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하면서...
그렇게 몇년 만에 다시금 잡은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의 개정판 <팔란티어>는 그 때의 그 감동과는 색다른 맛을 주며 역시 명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주었다.
예나 지금이나 이 책을 읽은 후에 드는 생각은 똑같다.
재밌다. 대단하다. 명작이다. 한국 환상소설의 수작이다.
그리고... 작가 분 너무 잘 나가셔서 후속작 안 내시니 아쉽다 -_-;;
인상깊은 구절로는 형은 역시 개대가리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