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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도 살인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평점 :
2019년 하반기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알게돼서 시작한 서평단 참여가 벌써 3년이 넘어가고 있다. 서평단으로 따끈따끈한 신간을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서평단 참여 – 사실, 평가를 담은 서평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족한 활동이라, 후기․리뷰 정도의 표현이 적합하지만,,, - 를 하면서 달라진 점은 의무감으로라도 책을 꼼꼼하게 완독한다는 점과 평소 관심을 많이 두지 않았던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생긴 점이다. 특히, 몽실서평단에서 만난 K-미스터리 작가들의 작품들은 막연히 외국소설만 선호하던 좁은 취향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읽은 ‘십자도 살인사건’은 고문관, 깨진 유리창 등 같은 앤솔로지 단편집에서 만났던 윤자영 작가의 학교폭력을 원인으로 한 클로즈드서클 방식의 범죄스릴러다. 빈부의 격차 앞에 공정하지 않은 학교와 날로 악날해지는 학교폭력, 교권이 무너진 학교의 실상을 신날 하게 보여준다.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학교 운영위원장 엄마를 믿고 안하무인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는 문제아 장희종과 아이들의 일탈로 시작된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승이 아니라 월급을 받는 선생이 되어버린 서창 고등학교 2학년 3반 담임 고민환의 대립 - 말도 안돼는 일이지만 요즘엔 비일비재한 일이다 - 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평범한 수학여행을 거부하며 막강한 장희종 엄마의 힘을 빌려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게 된 서창 고등학교 2학년 3반 아이들. 고민덩어리라 불리는 2학년 3반의 담임 고민환 선생은 장희종 일당의 문제행동을 제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고 여겼지만 양손에 막강한 권력과 재력을 쥐고 있는 장희종 일당에게 담임 선생님의 준비는 귀여운 애교에 불과했다.
돈으로 시작되는 탐욕으로 가득찬 어른들은 아이들의 일탈행동을 부추기고,,,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2학년 7반의 십자도의 수학여행 첫날 마치 기다렸던 것처럼 일어난 마을 이장 자살사건을 시작으로 악몽이 되어간다. 하지만, 항상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던 영재는 목을 맨 이장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믿을 수 있는 부회장 민선과 부담임 이지현 선생과 함께 비밀스러운 추리를 시작한다.
그러나, 살인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도 전 의문의 사건들이 이어지고 고립된 십자도 전체에 위험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음에도 일탈행동을 멈추지 않는 장희종 일당.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십자도에서 아이들은 무사히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마지막 남겨진 범인으로 모든 사건이 끝나는 듯했지만 모든 사건은 경악을 금치못할 반전을 남기며 끝난다.
"시나리오 때문입니다. 저는 이 섬에서 복수를 완성하려고 합니다. 였어요. 죄인을 처벌하기 전에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이장을 죽였어요" (p.153)
추리 소설 쓰는 생물 선생님으로 알려진 윤자영 작가님의 생생한 경험 때문일까,,, 학교폭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십자도 살인사건은 반전을 거듭하며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학교의 모습을 소름 돋을 만큼 사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동일한 소재로 출간되었던 전작 십자도 시나리오가 있지만 먼저 읽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리뷰한 십자도 살인사건을 읽고 나면 십자도 시나리오의 제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니 순서가 바뀌었지만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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