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이준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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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로 많이 알려진 은둔형 외톨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스스로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에 칩거한 채 상호작용이 필요한 모든 사회적 관계와 자신을 단절시킨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 심지어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더해져 – 나 홀로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자신을 은둔형 외톨이의 범주에 넣어버리기도 한다. 스스로가 인식한 채 스스로를 은둔형 외톨이라 자체 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삶에 필수 불가결한 사회적 관계를 배제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필연적으로 우울증, 강박증 등의 정신적 문제를 얻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34세 청년 은둔형 외톨이가 약 40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결코 가벼운 문제로 보아넘길 수는 없다 하겠다.

무수한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과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투명한 유리잔의 모습은 은둔형 외톨이보다는 마법에 기대를 걸게 한다. 전혀 다른 곳에서 은둔형 외톨이로 사는 두 남녀 유미와 주원. 이들은 어떤 이유로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걸까,,,

사람들과의 만남을 극도로 꺼리며 일어나서 다시 잠이 들 때까지 자신이 정한 규칙대로 생활하는 주원은 유일한 친구였던 재성의 아버지 장례식에 가기 위해 나서지만 문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마음만 먹으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여겼던 그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시작한다. 한편, 특별한 능력으로 말미암아 어릴 적 불운한 사건을 겪고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유미. 유일하게 의지하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유언을 따라 고향을 떠나 서울로 향한다. 은둔형 외톨이를 벗어나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주원과 유미는 은둔형 외톨이 모임을 찾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일이 힘겹기만 하다.

공간을 바꾸는 마법 능력을 가진 유미와 소설가가 되고 싶은 주원은 서로를 의지하며 세상의 빛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 시작한다. 버티기 어려운 이유로 살기 위해 세상을 피해 숨어들었던 이들은 서로를 기대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갈수록 각박해지고, 이기적이 되어가는 요즘 누구나 세상을 피해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손을 잡고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는 희망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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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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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거나 태엽을 감았을 때 짧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상자 오르골,,, 어릴 적 스노우볼이나 예쁜 발레리나 인형으로 장식된 오르골은 소녀들에게 흔하지만 고급진 장난감(?) 이었다. 더군다나 설렘 가득한 고백 같은 특별한 날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선물이었으니 오르골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오브제라 하겠다. 얼마 전 종영한 신사와 아가씨에서 영국은 단단이 선물한 오르골에 그녀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그의 마음을 봉인하는 로맨틱한 물건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아무튼, 오르골은 소녀소녀 한 핑크빛 감성의 대명사임에는 틀림없다.

북쪽 마을 운하 골목에 위치한 작은 오르골 가게.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분위기로 말미암아 운하 골목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을 이끈다. 천정 끝까지 쌓여있는 오르골들은 잔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키는 것처럼 가게를 찾은 이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두드린다.

이곳에는 무심한 듯 손님을 맞이하는 수수께끼 같은 직원과 특별한 오르골이 함께한다. 멜로디가 담겨 있는 기성품이 아닌 손님의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을 담은 오르골.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을 위한 오르골은 무심한 듯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천사가 되어 그들의 마음속에서 잊고 있던 추억을 끄집어 낸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특별한 오르골을 통해 위안을 얻는 7편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읽는 이들의 마음을 토닥인다고 해야 할까,,, 등을 기대고 책을 읽는 시간이 편안하다.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년의 마음속에는 아기적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가 흐르고, 오래된 연인과의 헤어질 위기에 처한 남자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사랑하는 연인의 흥얼거림이 흐른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소녀들의 마음엔 그들이 함께 했던 화음이 흐르고 시골집을 등진 아들의 마음엔 아버지의 마음이 흐른다. 오르골 가게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흐르는 음악이 떠다니는 오르골 가게는 한시도 조용할 수 없는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곳이 되어 그들의 마음을 토닥인다.

"촉촉하게 젖어 검게 빛나는 바닥에 주저앉고 싶었다. 떼쟁이처럼 발버둥 치며 외치고 싶다. 혼자서는 못하겠어. 아무것도 못하겠어. 그러니까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중략)
'만들 수 있어요.' 자신만만하던 점원의 목소리가 컷가에 쟁쟁하다. 정말 만들어줄 수 있느냐고, 준페이는 가슴속으로 되물었다. 이름 없는 밴드의, 심지어 옛날 노래인데 만들 수 있을까?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을 다정하게 감싸 주었던 음악을 작은 상자에 넣어 선물한다면 정해진 미래란 놈을 움직일 수 있을까." (p.72~77)

저자는 “어떤 사람이든 마음속에 품은 음악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 바쁜데 마음속에 품은 음악까지 하며 잊어버리는 게 당연하다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무의식중에 기억되는 특별한 노래(음악)는 지치고 고된 우리네 일상에 많은 위로를 건넨다.

나에게 특별한 음악이 있을까,,, 시시때때로 바뀌지만 오랜 기간 여전히 나의 마음에 머물고 있는 두 곡이 있다. 기억도 가물가물 지금은 연락도 닿지 않는 어린 시절 베프가 전해줬던 ‘아기 코끼리 걸음마’의 흥겨운 리듬과 몹시 울적했던 딱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들리던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주인공 신하균이 직접 불러서 여심을 흔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이 두 곡을 들을 때면 왠지 모른 애잔한 감정이 생긴다. 조금 더 따뜻한 음악이 내 마음을 시끄럽게 흐르면 좋겠지만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이 있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충분히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가 되지 않을까 싶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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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
앨리슨 몽클레어 저자, 장성주 역자 / 시월이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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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라는 홍보를 하는 결혼상담소가 과연 회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제목부터 재미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폐허가 되어 있는 런던에서 개소한 결혼상담소. 그 시절 결혼상담소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부터 출발한 궁금증은 생각보다 꼼꼼한 커플매칭과 두 주인공의 콤비 플레이에 흥미가 더해진다.

비밀이 많은 다소 충동적인 – 왠지 초장부터 스파이 냄새가 폴폴 풍긴다 – 아이리스 스파크스와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시집살이 중인 사려 깊은 미망인 그웬델린 베인브리지는 대공습의 폭탄 세례 속에서도 굳건히 버틴 낡은 건물에서 바른 만남 결혼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극과 극의 성격 탓에 겉으로 보기엔 절대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은 동업자처럼 보이지만 매사에 꼼꼼한 그웬과 다분히 충동적인 아이리스는 서로를 보완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여느 때처럼 결혼상담소를 찾은 여성 틸리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까다로운 커플 조건을 요구하지만, 아이리스와 그웬은 각자가 분석한 남성 회원 중 틸리의 요구 조건에 맞는 사람으로 트로워를 낙점하고 그들의 만남을 주선하기에 이른다.

순풍에 돛 단 것처럼 순항하는 그녀들의 바른 만남 결혼상담소를 시샘하는 것처럼 그웬의 악몽과 함께 찾아온 살인사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피해자 틸리를 위해 그녀들이 소개한 멀쩡한 남편감 트로워가 지목되는 위기를 맞는다. 심지어 경찰은 석연치 않은 증거가 있음에도 트로워를 범인으로 단정한 채 살인사건을 마무리하고, 명예가 실추된 결혼상담소를 구하기 위해 그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선다.

베일에 싸인 전직 비밀첩보요원 아이리스와 독불장군 같은 시어머니로부터 아이를 지켜야 하는 그웬은 진범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속속 등장하며 책장을 넘기는 속도를 더하며 결혼상담소보다는 탐정이 훨씬 잘 어울리는 아이리스와 그웬의 다음 콤비 플레이를 기대하게 한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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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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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을 읽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소설임에도 읽기가 어려웠던 기억 때문에 개인적으로 베르나르가 선호하는 작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한번 불호가 영원히 불호가 될 수는 없는 법! 초판 렌티쿨러 표지에 눈이 어두워 선택한 기억을 읽으면서 베르나르에 대한 생각이 확 바뀌었다. 처음 만났던 책이 왜 안 읽힌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잘 읽히기도 하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갈수록 베르나르가 좋아지고 있다.

예언자가 되고 싶은, 통치자가 되어 가는 고양이 바스테트의 마지막 대장정을 담은 행성은 고양이, 문명에서 이어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의 우두머리로 여겨지던 인간을 그저 수많은 종 중에 하나의 종으로 여기며 고양이나 쥐와 같은 초월적 존재를 내세워 인간의 부족함을 들어낸다.

인간의 지식을 습득하고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제3의 눈을 가진 실험쥐 티무르. 인간의 잔인한 실험에서 살아남은 그는 질긴 생명력과 근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쥐들의 우두머리가 되고, 급기야 세상을 위한 욕망으로 고양이 바스테트를 비롯한 다른 생명체들을 위협하기에 이른다.

수적 열세와 티무르의 전술에 패한 바스테트 일행은 쥐들을 물리칠 수 있는 바이러스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에 마지막 희망을 품고 뉴욕으로 향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잠깐의 평화는 끈질긴 쥐들의 공격에 허망하게 무너진다.

엄청난 번식력과 무섭도록 놀랍게 진화하고 있는 쥐들에게 쫓겨 바스테트 일행이 향한 곳은 101개의 부족이 살고 있는 프리덤 타워. 인간을 제외한 다른 종에게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주고 싶지 않은 101개의 부족을 이끌고 있으며 의장 힐러리 클린턴 – 실존하고 있는 익숙한 이름들이 다수 등장한다 – 과 그 외 각각의 부족을 대표하는 인간들에 맞서 바스테트는 그녀만의 투지로 미국 쥐들의 대장 알카포네를 위시한 수많은 쥐들로부터 다른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전대미문의 적에게 존재 자체를 위협 당하고 있음에도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우매함은 무차별적인 폭력성만을 앞세운 채 적절한 대안도 없이 바스테트를 도구처럼 이용하거나 정당한 발언권을 얻기 위한 103번째 고양이 부족 대표 자격을 요구하는 그녀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묵살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바스테트는 엄마의 조언과 그녀를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몸을 내던지 친구들의 희생을 떠올리며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싸워도 싸워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쥐들과의 싸움은 가볍게 보아 넘겼던 바이러스가 변이에 변이를 탄생시켜 인간들의 정상적인 활동을 제어하며 군림하려 하는 지루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연상시킨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쥐들의 공격과 후일을 기약하며 사라진 티무르의 탈출,,, 스스로 무지함을 자각하고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었던 인간의 능력을 세상과 소통하며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군림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간들에게 내려진 형벌처럼 말이다.

"인간들은 스스로 무지함을 자각하고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유일한 동물이야. 그게 바로 인간들의 강점이지. 반면 다른 동물들은 그렇지 않아. 생존에 필요한 건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자신하지. 무지에 대한 인간들의 인식은 다른 동물 종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난 생각해. 우리도 인간들처럼 배움을 통해 무지를 보완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어." (p.265)

짬짬이 등장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이론(사회현상)과 바스테트의 활약을 비교하며 읽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를 선물한다. 인간 대표로(?) 끝까지 정신 차리지 못하는 인간의 오만함에 대항하는 바스테트의 귀여운 오만함(?)을 심심한 사과와 응원을 전한다. ^^;;

"음, 세상을통치하려던 내 계획은 실패로 끝났어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그 꿈을 이루고 말거야. 어차피 시간은 나처럼 생각하는 이들의 편이니까. 우리 모두는 소통하게 돼있어 아니, 소통하지 않으면 안돼 어떤 종으로 태어났든지 우리는 자신이 중요한 존재임을 깨달아야해"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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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도 살인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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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알게돼서 시작한 서평단 참여가 벌써 3년이 넘어가고 있다. 서평단으로 따끈따끈한 신간을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서평단 참여 – 사실, 평가를 담은 서평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족한 활동이라, 후기․리뷰 정도의 표현이 적합하지만,,, - 를 하면서 달라진 점은 의무감으로라도 책을 꼼꼼하게 완독한다는 점과 평소 관심을 많이 두지 않았던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생긴 점이다. 특히, 몽실서평단에서 만난 K-미스터리 작가들의 작품들은 막연히 외국소설만 선호하던 좁은 취향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읽은 ‘십자도 살인사건’은 고문관, 깨진 유리창 등 같은 앤솔로지 단편집에서 만났던 윤자영 작가의 학교폭력을 원인으로 한 클로즈드서클 방식의 범죄스릴러다. 빈부의 격차 앞에 공정하지 않은 학교와 날로 악날해지는 학교폭력, 교권이 무너진 학교의 실상을 신날 하게 보여준다.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학교 운영위원장 엄마를 믿고 안하무인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는 문제아 장희종과 아이들의 일탈로 시작된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승이 아니라 월급을 받는 선생이 되어버린 서창 고등학교 2학년 3반 담임 고민환의 대립 - 말도 안돼는 일이지만 요즘엔 비일비재한 일이다 - 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평범한 수학여행을 거부하며 막강한 장희종 엄마의 힘을 빌려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게 된 서창 고등학교 2학년 3반 아이들. 고민덩어리라 불리는 2학년 3반의 담임 고민환 선생은 장희종 일당의 문제행동을 제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고 여겼지만 양손에 막강한 권력과 재력을 쥐고 있는 장희종 일당에게 담임 선생님의 준비는 귀여운 애교에 불과했다.

돈으로 시작되는 탐욕으로 가득찬 어른들은 아이들의 일탈행동을 부추기고,,,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2학년 7반의 십자도의 수학여행 첫날 마치 기다렸던 것처럼 일어난 마을 이장 자살사건을 시작으로 악몽이 되어간다. 하지만, 항상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던 영재는 목을 맨 이장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믿을 수 있는 부회장 민선과 부담임 이지현 선생과 함께 비밀스러운 추리를 시작한다.

그러나, 살인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도 전 의문의 사건들이 이어지고 고립된 십자도 전체에 위험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음에도 일탈행동을 멈추지 않는 장희종 일당.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십자도에서 아이들은 무사히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마지막 남겨진 범인으로 모든 사건이 끝나는 듯했지만 모든 사건은 경악을 금치못할 반전을 남기며 끝난다.

"시나리오 때문입니다. 저는 이 섬에서 복수를 완성하려고 합니다. 였어요. 죄인을 처벌하기 전에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이장을 죽였어요" (p.153)

추리 소설 쓰는 생물 선생님으로 알려진 윤자영 작가님의 생생한 경험 때문일까,,, 학교폭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십자도 살인사건은 반전을 거듭하며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학교의 모습을 소름 돋을 만큼 사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동일한 소재로 출간되었던 전작 십자도 시나리오가 있지만 먼저 읽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리뷰한 십자도 살인사건을 읽고 나면 십자도 시나리오의 제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니 순서가 바뀌었지만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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