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가을 2021 소설 보다
구소현.권혜영.이주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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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잘 간다. 봄 여름이 가고 가을도 갔다. 이건 ‘소설 보다’ 이야기와도 같구나. 2021년에 나온 소설 보다에서 봄 여름 가을까지 만났다. 다음 겨울을 만나면 사철을 다 만나는구나. 그때도 겨울이 다 가고 볼지도 모르겠지만. 2021년 가을에 나온 이 책 《소설 보다 가을 2021》도 가을 다 가고 만났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말이 있다 해도 꼭 그때 안 봐도 괜찮다. 소설 속 철과 현실 철이 같아도 괜찮지만 거의 다르다. 여름에 겨울이 배경인 소설을 본다거나 겨울에 여름이 배경인 소설을 보기도 하잖는가. 잊어버렸는데 소설 보다가 처음 나왔을 때는 소설이 네편 담겼다. 한해쯤 지나고 세편이 됐던가. 단편소설 세편 적지만 적지 않기도 하다. 내가 이 책을 사흘씩이나 봤으니 말이다. 내가 게을러서 그랬구나.

 

 언제부턴가 사고 싶은 게 있었다. 그게 뭐냐 하면 영어사전이다. 내가 처음으로 산 영어사전은 이제 없어서. 영어 공부도 안 할 거면서 그걸 갖고 싶어했다. 큰마음먹고 2021년에 영어사전 샀다. 사기만 하고 안 봤다. 영어사전 샀으니 모르는 건 찾아봐야 하는데 게을러서 안 찾아봤다. 이 책 ‘소설 보다 가을 2021’을 보고 영어사전에서 낱말을 찾아봤다. 첫번째 소설 <시트론 호러>(구소현)에서 시트론(citron)이다. 그런 것도 모르나 할지도. 시트론은 레몬 같은 것, 담황색이었다. 소설 안에도 ‘시트론 커스터드크림 필링’이라는 말이 나온다. 왜 제목을 시트론 호러라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첫번째 소설에는 유령이 나온다. 그것도 지금 죽은 사람이 아니고 한 열해쯤 전 죽은 사람이다. 공선은 죽고 열해차 유령이었다. 공선이 하는 건 다른 사람이 책을 보면 그걸 같이 봤다. 책 좋아하는 사람은 죽어서도 책 보고 싶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공선은 살았을 때는 책을 안 봤다. 유령이 되고 시간이 많아서 책을 보게 됐다. 공선은 굶어 죽었나 보다. 어쩌다가 그랬을지. 이야기만으로 나오는 효주도 가난했다. 효주는 공선이 두번째로 책을 함께 본 사람이다. 효주는 빈곤층 청년을 대상으로 한 지원금을 받았는데, 잘못돼서 지원금을 정부에 돌려주어야 했다. 이런 학생 실제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여러 사람이 돈을 빌려주어서 효주는 지원금을 돌려주었지만, 다른 빚이 생겼다. 그런 것 때문에 효주는 학교에 오지 않았을지. 공선은 유령이어서 다른 사람한테 안 보이고 손이 닿지 않지만 가끔 닿고 싶어한다. 효주는 보이고 살았지만 유령과 비슷했을지.

 

 권혜영이 쓴 소설 <당신이 기대하는 건 여기에 없다>를 보니 막막한 느낌과 이제 힘들게 살지 않아도 돼서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와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 3시에 화재 경보 소리가 나서 깨어났다. 아파트에 불이 난 것 같지 않았지만 ‘나’는 집 밖으로 나간다. 이때 ‘나’는 엄마 아빠가 집에 없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난 이상했는데. ‘나’가 비상계단으로 나가자 문이 닫혔다. ‘나’는 거기에서 계단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나’가 계단을 내려가고 내려가도 1층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거기에서 아무것도 안 하기로 하고 잠을 잔다. 그동안 ‘나’는 잠을 잘 못 잤다. ‘나’는 자신이 누군가의 꿈일지도 모른다고 여기기도 했다. 소설 제목 ‘당신이 기대하는 건 여기에 없다’는 ‘나’가 신용 카드로 적은 글귀다. 비상계단으로 나왔더니 이상한 곳에 갇히다니.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서 좋겠지만, 하고 싶은 것도 못해서 안 좋겠다. ‘나’는 일을 해도 빚이 쌓이는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듯하다.

 

 마지막 소설 <위해>는 이주란 소설이다. ‘위해’가 누군가를 위한다는 뜻도 있지만, 해를 끼친다는 뜻도 생각하고 썼나 보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은 널 해치려고 하는 말과 같기도 하구나. 수현은 할머니한테 넌 조용히 없는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왜 할머니는 수현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 그 일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지만, 수현 부모 때문이 아닐까 짐작만 했다. 지금 생각하니 나도 조용히 살아야지 생각했구나. 내가 뭔가를 해서가 아니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누군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하지 않고 내가 생각한 거여서 다행일지도. 수현은 자신과 비슷한 아이 유리를 만나고 유리한테 마음을 쓴다. 유리한테는 수현이 있어서 좀 낫겠지. 두 사람이 오래 관계를 이어가지 못한다 해도. 수현은 수현 나름대로 괜찮았다. 나도 나 나름대로 괜찮다. 난 행복은 바라지 않는다. 그저 별 일 없이 조용히 살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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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14 06: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의 제목인 가을과는 다르게 단편들이 다 으스스한 내용이네요. <당신이 기대한건 여기에 없다> 가 재미있을거 같아요~!!

희선 2022-06-16 02:39   좋아요 3 | URL
으스스해서 가을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군요 겨울이 가까워지는 늦가을... 2022년 봄 나왔어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14 0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종이로 된 영어사전 저도 사놓고 들춰보지를 않네요^^; 요즘 워낙 온라인 영어사전이 잘 되어있어서 말이죠. 여름에 읽는 가을 소설들이라~ 내용들이 현실적이어서 더 서늘한 느낌입니다.

희선 2022-06-16 02:42   좋아요 3 | URL
보기 편한 걸 샀으면 나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전이 좀 커요 색깔이 마음에 들어서... 색깔로 사전을 사다니... 지금까지는 잘 안 봤지만 앞으로 가끔 봐야겠어요 현실은 서늘하네요 그래도 살아야겠지요


희선

yamoo 2022-06-14 0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어사전...없어진지 오래고, 도대체 어디 쳐박혀 있는지 알수도 없어요. 저도 영서 사전은 종류별로 몇 권 있었는데 편리한 전자사전과 스마트폰에 내장된 사전으로 두꺼운 사전을 볼 필요가 없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고, 사전이 언제부터 시야에 사라졌는지도 모릅니다. 희선님 덕분에 사전이 어디 있는지 좀 찾아봐야 겠어요.

그나저나 책 표지가 미니멀합니다. 단순하면서도 심미적이네요~

희선 2022-06-16 02:44   좋아요 2 | URL
종류별로 사전이 있으시군요 지금은 종이 사전보다 전자사전이나 인터넷 사전을 보기도 하네요 저는 컴퓨터 쓸 때 봅니다 자주 찾지도 않지만... 어디선가 보니 종이 사전을 잘 만들어야 인터넷 사전도 좋아진다고 하던데... 사전 새로 만드는 출판사 있을지 모르겠군요 사전 만들기는 좀 오랜 시간이 걸리더군요 갑자기 사전 만들기를 말하다니...

책도 작아요 단편 소설 세편 담겨서... 가벼워서 좋다고 하지만 내용은 별로 가볍지 않네요


희선

mini74 2022-06-14 22: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상계단 이야기 넘 무서워요. 저는 롱맨 사전 아직 갖고있습니다 *^^*

희선 2022-06-16 02:47   좋아요 2 | URL
비상계단도 그렇지만 처음부터 집이 아주 다른 곳은 아니었을지... 비상계단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니, 그 안에서 다른 사람 목소리를 듣기도 하는데, 자기 목소리를 다시 듣기도 하는 것 같더군요 처음 산 사전 갖고 있으시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14 2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왠지 다들 좀 쓸쓸하고 으스스하고.... 가을이라서 그런걸까요? 햇빛좋은 가을도 있는데 왜 스산한 늦가을 얘기들만 담았을까하고 궁금해해봅니다. ㅎㅎ 새로 나오는 한국문학을 꾸준히 보는 희선님덕분에 한국문학이 발전합니다. 저도 배워야 하는데 참 잘 안되네요. ㅠ.ㅠ

희선 2022-06-16 02:49   좋아요 2 | URL
마지막 소설은 그래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 좀 나아요 잘 모르면서 보기도 합니다 여전히 한국 단편소설은 어렵기도 합니다 자꾸 보면 좀 알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봅니다 이 책은 비싸지 않기도 하네요


희선

파이버 2022-06-15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트론 호러] 제목에 왜 시트론이 들어가는지 이해를 못했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이 책 소설 셋 다 현실이 너무 팍팍하게 묘사된 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희선 2022-06-16 02:52   좋아요 2 | URL
우울하고 팍팍한 현실이어도 모르는 척하지 않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 속 사람이라도 잘 살면 좋을 텐데... 어두워 보여도 아주 안 좋은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이런 말을 하다니...


희선

서니데이 2022-06-16 0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집에 여러가지 사전이 있었지만, 전자사전을 쓰면서 정리했던 것 같아요.
버리긴 아쉬웠는데, 그래도 그렇게 쓸 일 없다고 해서요.
요즘엔 전자사전도 쓰지 않고, 인터넷 검색을 하지만,
그래도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편한 것들도 있을거예요.
실물 사전을 쓰는 것이 편한 직업도 있을 것 같고요.
희선님,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6-16 02:56   좋아요 3 | URL
국어사전은 어쩌다 보지만 처음 샀던 거 아직 갖고 있어요 영어사전은 없어서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네요 사전을 가끔 본다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그러지 않는군요 앞으로는 봐야지 생각했습니다 생각만 하지 않고 정말 그래야 할 텐데... 어쩐지 사전은 버리고 싶지 않기도 한 거군요 책도 잘 버리지 않지만... 오래 안 보는 건 버리기도 해야 할 텐데...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2-06-16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행복한 순간이 많으시길요!~♡

희선 2022-06-16 23:47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그런 때는 자신이 만드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검정 파랑 빨강

볼펜심은 세 가지예요

다른 색깔도 있겠지만

세 가지만 써요

 

검정을 자주 쓰고

파랑과 빨강은 가끔 써요

 

검정 볼펜심은 빨리 닳고

파랑과 빨강 볼펜심은 천천히 닳아요

아니 파랑도 빨리 닳네요

검정으로 쓸 걸 파랑으로 써서

 

연필심이 짧아지는 것만큼

볼펜심이 닳는 것도 기분 좋아요

그건 뭔가 쓴다는 증거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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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14 0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빨강 보다는 파랑이 좋죠? ^^ 삼색펜 오랜만에 봅니다 ㅋ

희선 2022-06-16 02:22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이어서 파랑을 좋아하시는군요 하나 하나 따로 써요 예전에 공책 사고 삼색볼펜 받았어요 그거 써야 할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2-06-14 14: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랑 똑같네요. 저도 세 가지를 쓰는데 검정색을 가장 많이 써요. 빨간색을 제일 적게 쓰죠.
빨간색은 주로 신문 보다가 밑줄을 그을 때 씁니다.

희선 2022-06-16 02:27   좋아요 1 | URL
검정을 많이 쓰고 닳아서 연습장에 쓸 때는 파랑으로 쓰기도 해요 빨강으로 쓰기는 좀 그러니... 빨간색 볼펜으로 신문에 밑줄 그으면 나중에 잘 보이겠습니다 그러려고 밑줄 긋겠네요


희선

mini74 2022-06-14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볼펜 얼릉 쓰고 그걸로 연필깍지 만들고 싶어했던 기억나요. 모나미 볼펜은 왜 이리 써도 써도 줄지 않은거처럼 느껴지던지요 ㅠㅠ

희선 2022-06-16 02:31   좋아요 1 | URL
안 쓰는 볼펜은 연필깍지로 쓰면 좋지요 볼펜 쓰다보면 앞부분이 깨지기도 해요 지금 쓰는 거 두 개는 깨졌어요 새로 사면 좋을 텐데... 연필깍지로 쓰는 것도 있어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14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빨강이 가장 빨리 닳아요. 그걸로 채점을 하다 보니.... ㅎㅎ

희선 2022-06-16 02:32   좋아요 1 | URL
채점은 빨강으로 하는 게 가장 좋지요 동그라미가 많은 시험지 받으면 좋을 텐데...


희선

페넬로페 2022-06-15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볼펜을 사용하다 심을 다시 바꿀 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뭔가를 열심히 했구나~~
이런 느낌으로 뿌듯해요.
저는 수학문제 풀 때 삼색볼펜을 사용합니다^^

희선 2022-06-16 02:35   좋아요 2 | URL
볼펜심을 사서 쓰고는 저도 그렇더군요 볼펜은 볼펜심만 사면 되는데 펜은 그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볼펜심 잘못 사면 잘 안 써지기도 해요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고... 볼펜심 살 때는 다 잘 나오기를 바라기도 해요 수학문제 풀 때... 어쩐지 멋집니다


희선

scott 2022-06-15 1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로 파랑을 즐겨 쓰고
펜은 보랏빛을 선호 합니다 ㅎㅎ

그러나 이제 이름 석자도 터치!👆만 하기 때문에

집에 쟁여둔 볼펜은 닳지 않고 있습니다 ^^


희선 2022-06-16 02:37   좋아요 2 | URL
볼펜 오래 안 쓰고 놔두면 나중에 잘 안 나오기도 하더군요 편지 쓸 때는 펜으로 쓰는데 예전에 사둔 것에서 두 개 정도 잘 안 나와서 버려야 했습니다 버릴 때 아까웠네요 펜은 풀빛 보랏빛 써요 가끔 파랑도... 하나 같은 거 쓰는군요 같은 보랏빛이라 해도 진한 것도 있고 연한 것도 있지만...


희선

그레이스 2022-06-16 2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기감이 좋고 디자인 예쁜 볼펜을 보면 꼭 사게 돼요 ^^

희선 2022-06-16 23:47   좋아요 2 | URL
좋은 게 있을지도 모를 텐데, 저는 한번 쓴 거 그대로 씁니다 쓰는 게 없어지면 어쩌나 하기도 해요


희선
 

 

 

 

하루가 바뀌는 영시가 지나고도

잠 못 이루고, 아니 잠들지 않고

밤을 낮처럼 보내

 

늦은 밤에도 깨어 있는

많은 사람

어둠이 내려와도 불을 켜면 어둡지 않아

 

온전한 어둠을 느끼지 못해도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아도

밝은 밤은 좋아

 

영시가 지난 지금

당신은 뭐하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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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6-12 1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가 이십사 시간이라지만 엄밀히 말하면 시간은 결코 24시에 도달해 본적이 없죠.
23시 59분 59초가 지나면 항상 시간은 0시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말입니다. 물론 0시가
24시에 해당하는 시간이기는 하겠지만 새삼 이 차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싶더군요.
전 왜 이것에 대해 한번도 의문을 갖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ㅎ

희선 2022-06-14 00:13   좋아요 2 | URL
0시는 24시기도 하네요 그렇게 남은 게 모여서 윤년이 되려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24시는 0시로 모두 0이니 아직 시작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0시 1분 아니 1초라도 지나면 바로 다음으로 가는군요 어느 시간이나 비슷하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런 거 별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런가 보다 했네요


희선

mini74 2022-06-13 1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가장 감상적인 기분이 드는 시간? 인거 같아요. 뭘 써도 다움날 좀 부끄러워지는 시간 ㅠㅠ 저만 그렇겠죠 ㅎㅎ

희선 2022-06-14 00:15   좋아요 1 | URL
예전에는 그런 생각도 조금 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밤이 더 익숙해서... 댓글을 쓰다가 그런 말 왜 했지 할 때 아주 가끔 있군요 시간이 지나고 생각나서 고칠 때도 있어요 바로 생각하면 좋을 텐데...


희선

페넬로페 2022-06-13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영시에는 결코 잠들지 않아요.
야행성의 성향이 강하기에
영시는 새로운 시간에 도착한 기분이거든요.
영시부터 시간을 또 알차게 보냅니다^^

희선 2022-06-14 00:17   좋아요 1 | URL
전날과 이어서 바로 다음날이 오지만, 전날 기분과 다음날 기분이 섞이기도 하는 듯해요 깨어 있으면... 저도 0시에는 거의 안 자는군요 예전에는 조금 일찍 잠이 온 적도 있는데... 또 새로운 날이 왔습니다 페넬로페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2-06-13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년기와 초등시기를 제외하고 0시 전에 취침한 적이 없습니돠! ㅎㅎ

너무 일찍 잠들지 않는 다공
어른들이 별별 무서운 이야기만 가득 해줬던,,,

희선 2022-06-14 00:19   좋아요 2 | URL
어른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다니... 저는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네요 그때는 무서웠다 해도 지금은 좋은 기억이 됐겠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무서운 이야기 있을지...


희선

페크pek0501 2022-06-14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0시가 지나면 저는 대체로 잠자고 있을 거예요. 아니면 늦게까지 티브이 보는 날이 있지요. ㅋ

희선 2022-06-16 02:21   좋아요 0 | URL
지금은 새벽 2시 넘었습니다 페크 님은 주무시겠네요 좋은 꿈 꾸실지, 꿈도 꾸지 않고 푹 자는 게 더 좋기는 하겠습니다


희선
 

 

 

 

언젠가 끝이 찾아온다 해도

걸어가

 

걷다가 힘들면 잠깐 쉬고

둘레 한번 둘러봐

 

때론 꺾이거나

좁은 길로 가기도 할 거야

그 길엔 못 보던 꽃이 있을지도 모르지

 

누군가와 함께여도 괜찮고

혼자여도 괜찮아

즐겁게 걸어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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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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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모두 외롭다고 한다. 외롭지만 그걸 견디고 살아가겠지. 식구나 친구가 잠시 외로움을 달래주기는 해도 아주 없애주지 못할지도. 누군가한테 기대기보다 자기 혼자 버텨야 할까. 나도 잘 모르겠다. 나도 잘 못하는 거다. 그냥 산다. 쓸쓸하면 쓸쓸한대로. 이렇게 책을 보고. 책도 쓸쓸함을 모두 없애주지는 못한다. 책을 보다보면 내가 작게 느껴지는 때가 더 많다. 이야기 속 사람이 다 모두한테 사랑받고 잘 살아가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을 보면 부럽다. 그렇다고 내가 그렇게 되고 싶냐면 그렇지 않다. 좀 이상한 마음이지. 모두한테 사랑받는 사람 보면 부럽다면서 그건 바라지 않는다니. 난 모두는 바라지 않는다. 그저 한둘이면 된다. 아니 진짜 한사람이면 된다. 어떻게 보면 이건 큰 바람일지도. 이루지 못할. 나도 기대하지 않는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는 걸 알기에.

 

 천선란 작가 이름은 들어봤는데 소설은 처음이다. 다른 소설은 SF던가. 이 소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뭐라 해야 할까. 굳이 그런 걸 따져야 하는 건 아니구나. 난 소설은 다 소설이다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걸 보면서는 미스터리나 판타지 같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없는 뱀파이어가 나와서. 뱀파이어는 정말 없을까. 뱀파이어 이야기는 벌써 많이 나왔다. 그런 이야기 많이 보지는 못했다. 뱀파이어가 나오지만 이건 뱀파이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면 뭐라 해야 할까. 사람을 죽이는 뱀파이어를 쫓는 이야기. 그거 하나만은 아니구나.

 

 철마 재활병원에서 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여러 번 이어졌다. 이 일을 수사하는 형사 수연은 이 일에 의문을 가졌다. 어느 날 수연은 뱀파이어를 쫓는다는 완다를 만난다. 완다가 수연한테 뱀파이어가 나이 든 사람 피를 빨고 죽였다고 하자 수연은 처음에는 그 말을 믿지 못했다. 시간이 가고서야 믿는다. 사람도 아닌 뱀파이어 잡기는 더 어려울 것 같다. 그 뱀파이어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서난주는 간호사로 뱀파이어를 돕는 사람이다. 난주가 나쁜 마음으로 그런 건 아니다. 난주는 재활병원에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고 여기는 사람을 찾았다. 병원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쓸쓸한 사람이다. 쓸쓸한 사람이 쓸쓸한 사람을 알아보는 건지. 아프고 재활병원에 있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고 죽는 게 나을까. 살다보면 힘들게 살기보다 죽는 게 편하다 생각할 때도 있겠다. 사람은 쓸쓸해서 죽기도 한다.

 

 이 책 제목에 나오는 구원자는 뱀파이어지만, 뱀파이어는 사람을 구원하지 않는다. 그건 다 알겠다. 사람이 쓸쓸하면 뱀파이어 속삭임에 빠져들지도 모르겠다. 지금처럼 외롭게 힘들게 사느니 죽으면 편할 거다 하는 말에. 난 어떨까. 아직 그런 말에 마음이 기울지는 않을 것 같다. 희망은 별로 없지만, 하고 싶은 건 있다. 책읽기와 글쓰기(이것도 소용없을 때가 올지도). 책을 잘 못 보고 글도 잘 못 써서 아쉽지만.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 되지, 왜 잘 하고 싶어하는 건지. 남한테 인정받고 싶어서구나. 그런 마음을 버리면 편할 텐데. 아파서 집중하기 어려운 사람한테 책을 보라거나 글을 쓰라고 말하기는 어렵겠다. 그런 사람한테는 뭘 하라고 해야 할지. 사람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죽고 싶다는 생각 덜 할 것 같다. 이건 그저 내 생각일 뿐일지도. 사는 것보다 죽는 게 편하기는 하다. 이 말을 하고 말았다. 나도 아직 죽지 않았는데.

 

 죽음이 구원이 되는 사람 아주 없지 않을지도. 난 쓸쓸한 사람을 홀로 두지 마라는 말은 못하겠다. 사람이 사람한테는 힘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이 아니면 어떤가. 사람이 아니어도 자신을 이 세상에 붙잡아 주는 걸 찾기를 바란다.

 

 

 

희선

 

 

 

 

☆―

 

 “사람은 1이 아니라 0이야. 0과 0은 만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지. 단지 0옆에 또 다른 0이 있을 뿐이야. 그러니까 인정은 하되, 그 외로움에 지지 않으면 돼. 언제나 네 안에서 치열하게 싸우면서 외로움을 잘 끌어안아 주면 된다.”  (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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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1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06-10 0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천선란 작가의 책은 아직 읽지 못했어요.
이 작가의 sf는 어떻게 다가오는지 알고 싶은데 요즘 다른 책 읽느라 좀 미뤄야겠어요.
사람마다 구원의 종류는 다 다를거예요
희선님의 책읽기와 글쓰기!
언제나 좋아요.
그것이 하고 싶은것이니 그 마음만 잡고 가면 될 것 같아요^^

희선 2022-06-11 23:50   좋아요 1 | URL
천선란 작가 책도 여러 권 나왔던데 이 책 한권 봤어요 예전에 단편 보다가 끝까지 못 봤네요 도서관에서 빌려 온 거여서... 가끔 늦게 갖다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다 못 보면 말지 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다시 봐야지 하고는... 이건 장편이어서 어떻게든 봤습니다 구원은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게 아니고 자기 자신이 해야 할 거예요 자신이라도 구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6-10 06: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너무 좋네요. 무언가 막혀있는 느낌의 0 이랑 외로움이 딱 맞는거 같아요~!

희선 2022-06-11 23:53   좋아요 2 | URL
영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영을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희선

프레이야 2022-06-10 0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의 파란 색이 묘하게 신비하네요
희선 님 지금처럼 읽고 쓰고 꾸준히 하시면 좋겠어요. ^^ 잘해야겠다는 것보다 즐기면서 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파이팅! 마지막 문장 좋네요. 0이라 생각하고 만나면 서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1이라 생각하니 자신을 내세우게 되겠습니다.

희선 2022-06-11 23:57   좋아요 2 | URL
잘 못해도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건데, 그런 걸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코로나 뒤로는 게을러지고 2022년에는 더 게을러졌습니다 이제 여름이니 좀 나을지... 서늘할 때보다 더울 때 기분이 조금 나은 듯하더군요 몇해 전 여름에 그랬는데... 1이 아닌 0이라는 것도 잊지 않고 싶습니다

프레이야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10 08: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천선란 작가의 글 <천개의 파랑>으로 접해봤는데요. 재밌게 잘 읽었던 책이었어요.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작가랄까~ 인간이라면 외로움과 고독이란 감정을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외로움에 지지 말고 외로움을 잘 끌어안아 주면 된다는 문장 참 좋네요~

희선 2022-06-12 00:06   좋아요 2 | URL
파랑색으로 된 《천개의 파랑》 어떤 이야길까 생각만 했습니다 어쩌면 SF라는 말에 바로 못 봤던 걸지도... SF도 나름 괜찮을 텐데, 그걸 자주 안 봐서... 이제 한국도 SF 쓰는 사람이 늘어난 듯합니다 그것도 있지만 거기에 관심 가진 사람이 늘어난 걸지도...

사람은 죽을 때까지 외롭겠지요 누가 있어도 그렇기도 할 텐데, 자신이 그걸 잘 끌어안으면 좀 낫겠습니다 이런 말 보면 그래야지 하는데...


희선

mini74 2022-06-10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천개의 파랑 만 읽어봤어요 그냥 0일뿐이란 말. 제가 오형인데 이게 알파벳 오 가 아니라 없다는 제로의 뜻이라더군요 ㅎㅎ 저도 1이 아니라 0 입니다. ~~

희선 2022-06-12 00:08   좋아요 1 | URL
파랑이 천개일지... 오형이 제로... 오형은 다른 사람 피는 받지 못하지만 다른 혈액형인 사람한테는 줄 수 있군요 실제 그렇게 한 적 있을지... 그건 맞는 피가 없을 때 그랬겠습니다

미니 님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