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에 들어간 음악을 들었다. 난 여름 하면 신카이 마코토가 생각나기도 한다. 신카이 마코토가 만든 영화구나. 모두 여름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름 영상 자주 본 것 같다. 그때 요새 신카이 마코토는 뭐 하나 했는데, 며칠 뒤 새 영화 이야기를 보았다. 그건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일본에선 2022년 11월 11일에 한다고. 한국에선 2022년이 지나고 2023년에 한단다. 동시에 하지는 않는구나.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지 모르겠지만, 난 영화 안 본다. 예전엔 텔레비전 방송으로 해주는 거 보기도 했지만, 이젠 안 본다. 텔레비전도 안 보니. 어쩌다 영화 이야기를 듣기는 한다. 신카이 마코토 영화는 다 못 보고 몇 편 보고 책으로 봤다. 영화관에서 보지는 않았다. <별의 목소리>를 가장 처음 보았다. 그때는 감독 이름도 몰랐다. 이건 꽤 짧다. 나도 잘 모르지만 신카이 마코토란 이름이 알려진 건 <초속5센티미터>부터가 아닐까. 다음은 <언어의 정원>. 내가 본 건 이 세 편이고, 책은 《언어의 정원》 《별의 목소리》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네 편이다. 여기에서 ‘언어의 정원’은 한국말로 보고 나머지는 일본말로 보았다. <스즈메의 문단속>도 책으로 나온다. 2022년 8월에.
처음에 본 <별의 목소리> 소설은 신카이 마코토가 쓰지 않았다. 영화가 짧고 아쉽게 끝났는데, 몇해가 지나고 소설을 보게 됐다. 책에는 영화에는 나오지 않은 이야기가 있어서 괜찮았다. 그 영화 봤을 때는 일본말 잘 몰랐는데, 시간이 흐르고는 일본말을 읽게 됐다. 신기한 일이다.
신카이 마코토 영화(만화영화 애니메이션)는 영상이 좋다. 나만 그렇게 느끼지 않겠지. 신카이 마코토 영화에서 여름 자주 본 것 같다. <초속5센티미터>는 여름이 아니지만.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가 바로 초속5센티미터다. 여기에는 여러 철이 담겼던 것 같다. <언어의 정원>은 장마철이다. <너의 이름은>에도 여름 나왔겠지. 포스터는 여름이던데. <날씨의 아이>도 거의 여름이다. 이상기후로 비가 많이 온다. <스즈메의 문단속> 영상을 보니 여름이었다.
뜨거운 햇볕, 흰구름, 마구 쏟아지는 비.
새 영화 이야기 보고 책이 나오는가만 찾아봤다. 내가 일부러 안 찾아봤는데도 얼마 뒤 다른 거 보다가 <스즈메의 문단속> 영상을 봤다. 찾아봐야지 생각만 했는데, 그렇게 나오다니. 그 영상 올라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나 보다. 내가 영화 소식 알았을 때 찾아봤다 해도 그때는 없었겠다. 짧은 건 있었으려나. 신카이 마코토 영화나 책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이런 말을 왜 하는지), 지금까지 책을 여러 권 봐서 이번에 나오는 책도 볼까 한다. 영화를 안 볼 테니 책이라도 봐야지.
희선


규슈 조용한 마을에서 사는 열일곱살 여자아이 스즈메는, “문을 찾아” 말하는 청년을 만난다. 청년 뒤를 따라가던 스즈메가 산속 폐허에서 찾은 건, 마치 거기만이 무너지지 않고 남은 듯 외따로 선 낡은 문. 무언가에 이끌린 듯 스즈메는 문에 손을 뻗지만…….
이윽고 일본 여러 곳에서 차례로 열리는 문. 그 너머에서 재앙이 찾아오니 열린 문은 닫아야 한다고 한다. 별과 노을과 아침 하늘. 헤매다 간 그곳에는 모든 시간이 녹아든 듯한 하늘이 있었다.
신기한 문에 이끌려 스즈메의 “문단속 여행”이 시작된다.
스즈메의 문단속 사이트
https://suzume-tojimari-movie.jp/
https://youtu.be/F7nQ0VUAOXg
https://youtu.be/x1Y_pud2_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