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바람아

넌 어디로 가니


넌 오기도 가기도 하는구나


더운 사람은 네가 땀을 식혀주어 기쁘고

꽃은 씨앗을 멀리 옮겨주어 기쁘고

젖은 빨래는 물기를 날려주어 기쁠 거야


넌 늘 기쁨을 주고 싶을지도 모를 텐데

가끔 나무를 꺾고

벼를 쓰러뜨리고

과일을 떨어뜨리기도 해

알아, 그런 네 진심이 아니지


바람아, 바람아

넌 너일 뿐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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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9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10 0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문학동네 시인선 158
신용목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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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나오고 얼마 안 됐을 때 샀는데, 좀 늦게 만났다. 신용목 시인 시는 여전히 어렵구나. 다른 사람 시도 어렵지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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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1-10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가 어렵더라고요. 그게 시의 매력이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이게 뭘까? 뭘 뜻하는 걸까? 하면서 상상력의 날개를 펴게 하는 것, 그게 시의 맛이라고 여기는 거죠. ㅋㅋ

희선 2024-01-11 23:51   좋아요 0 | URL
시에서 나타내는 게 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는 그대로 봐도 괜찮다고도 하더군요 아니 꼭 그걸 쓴 사람이 말하는 걸 알아내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알아내면 시인은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지난번에 ReoNa 노래를 올리고 <소드 아트 온라인> 만화영화 했겠지, 하면서 정말 했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한 거 맞다. 지금 생각하니 예전에 케이블 텔레비전 편성표에 이 만화영화 제목 있었던 것 같다. 본 적은 없지만. 그때 알고 봤다면 좋았으려나. 그래도 처음이 아니어서 안 봤을 것 같다. 보려면 처음부터 봐야지. 앞으로도 못 볼 것 같구나.


 얼마전 우연히 이 노래를 들었다. 한사람도 아니고 세 사람이 함께 하는 거다. 이 만화영화 10주년 기념으로 만든 노래고 세 사람이 주제곡을 하지 않았나 싶다. 세 사람에서 한사람밖에 모르지만. 조금 아는 이름이 있어서 노래를 들어봤다고 해야겠다. 노래 들어보니 괜찮았다. 만화영화 내용은 하나도 모르지만.


 어느 날 다른 세계로 가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여전히 그런 건 나오겠지. 그런 거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거기 갔다가 본래 세계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을지. 돌아왔다 다시 가고 왔다 갔다 할지도. 그런 게 아주 없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부터 마왕>이 생각나는구나. 다른 세계에서는 마왕으로 그쪽과 현실 세계를 왔다 갔다 했다.


 일본에는 이런 이야기가 많은 듯하다. 이곳이 아닌 어딘가 다른 곳에 가고 싶은 사람이 많은 건가. 다른 세계는 꼭 중세 시대와 비슷하다.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닐지도. 나도 잘 모른다.




희선











蒼穹のファンファーレ - FictionJunction feat.藍井エイル & ASCA & ReoNa(アニメ「ソードアート・オンライン」10周年テーマソング)Music Video

창공의 팡파레 - FictionJunction feat.아오이 에일 & ASCA & ReoNa(텔레비전 만화영화 <소드 아트 온라인> 10주년 주제곡)

https://youtu.be/pMNKW4tqefk




蒼穹のファンファーレ(창공의 팡파레)




その朝僕らは旅立った

新しい世界へと

朝霧の扉を開くファンファーレ

まだ誰も知らない地平へ

君と


그날 아침 우리는 떠났어

새로운 세계로

아침 안개 문을 여는 팡파레

아직 아무도 모르는 지평으로

너와


地図のない大地に残す

初めての夢の轍

楽園と呼ぶには苦い

水辺を探して


지도 없는 땅에 남기는

처음 꿈의 바퀴 자국

낙원이라 하기에는 씁쓸한

물가를 찾아서


蒼穹に浮かんだ僕らの夢の砦

鋼と石の swordland 君と遠くへ行く

強くなりたい理由をもう迷いはしない

語り始めよう未来を


창공에 떠오른 우리 꿈의 요새

강철과 돌의 소드랜드를 너와 함께 멀리 가네

단단해지고 싶은 까닭을 이제 망설이지 않아

이야기하자 앞날을


Oh oh, back to the future

Oh oh, find me on the sunrise


幼い頃から夢見てた

地平線の彼方に

痛みも優しさも命の重さも

まだ知らない空の城が

待っている


어릴 때부터 꿈꿨어

지평선 저편으로

아픔도 다정함도 목숨의 무거움도

아직 모르는 하늘 성이

기다려


鐘の音で扉は開く

駆け抜ける流星のステージ

誰よりも早くその旗を

勝ち取って進む


종 소리로 문은 열리고

흘러가는 유성의 무대

누구보다 빨리 그 깃발을

들고 나아가


蒼穹の無限が僕らの頭上にあり

君と走ろうずっと この手を離さずに

愛を欲しがって泣いて傷つけて傷ついて

もう少しだけ高くへ


끝없는 창공이 우리 머리 위에 있고

언제나 너와 함께 달릴 거야 이 손을 놓지 말고

사랑을 바라고 울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이제 조금만 높은 곳으로


語り明かした水のほとり

静かな夜の

君の言葉

君の瞳

いつまでもずっと

忘れない歌

物語は続く


밤새워 이야기하는 물줄기

조용한 밤

네 말

네 눈동자

언제까지나 죽

잊지 않는 노래

이야기는 이어질 거야


蒼穹の無限が僕らの頭上にある

高鳴る胸は運命より遠くへ行く

まだ始まらない君の物語を聞かせて

語り続けよう未来を


끝없는 창공이 우리 머리 위에 있어

뛰는 가슴은 운명보다 먼 곳으로 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네 이야기를 들려줘

죽 이야기 하자 앞날을


涙と痛みと

失くしたものと

失くせないものを

この手に


눈물과 아픔과

잃어버린 것과

잃어버리지 않은 걸

이 손에


その朝僕らは旅立った

新しいページの

向こうへ


그날 아침 우리는 떠났어

새로운 페이지

저쪽으로





https://youtu.be/NWLxFh68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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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모든 넌 두번째야


왜 첫번째가 아니냐고

두번째여도 섭섭하게 여기지 마

첫번째 없는 두번째야


이제 좀 괜찮아


저기 넌 두번째 같지 않다고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


그래도 언제나 모든 넌

첫번째 없는 두번째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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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지워드립니다 -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
마에카와 호마레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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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본 일본 드라마에서 유품정리사를 알았습니다. 유품정리사였는지 특수청소도 했는지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둘 다 했을 것 같네요. 그 뒤로 한국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식구가 없는 사람이 죽었을 때는 특수청소 하는 사람이 정리 하겠군요. 아니 식구가 있다 해도 일을 의뢰하겠네요. 이 책 《흔적을 지워드립니다》에는 사람이 죽은 곳을 치우는 특수청소가 나옵니다. 할머니 장례식에 참석하러 고향에 다녀 온 스물한살 아사이 와타루는 우연히 꽃병이라는 음식점에서 상복을 입고 다니고 특수청소를 하는 사사가와 케이스케를 만나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아사이는 자신을 여기저기 둥둥 떠다니는 해파리라고 하더군요. 해파리는 자유로울까요. 해파리를 보고 예쁜 드레스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던데. 해파리가 펄럭이잖아요. 그걸 잘 보면 레이스 같기도 하죠.


 사람은 죽으면 뒷정리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서는 혼자 살다 죽은 걸 고립사라고 하더군요. 아사이는 누군가 죽은 곳을 청소한다고 해서 거기에 시체가 있는 거 아닐까 합니다. 어쩌면 저도 그런 생각했을지도. 거기는 사람이 죽은 곳일 뿐이고 죽은 사람은 없고 그림자만 있어요. 사람은 죽고 시간이 지나면 녹는답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누군가한테 발견되어야 할 텐데. 이런 거 보면 걱정됩니다. 죽기 전에, 살면서 정리를 해야 할 텐데 싶어서. 해야지 하면서 자꾸 미루고,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사이가 사사가와와 함께 처음 간 곳은 사람이 죽고 삼주가 지난 뒤였어요. 한달이나 두달은 안 됐지만 냄새가 심하고 파리 벌레가 있고 몸이 녹아내린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거 청소하기 쉽지 않겠지요.


 혼자 살아선지 물건이 별로 없었어요. 그것보다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고 이것저것 갖지 않은 듯했어요. 아사이는 처음으로 사람이 죽은 흔적을 보고 다시는 이런 일 안 한다고 했는데, 특수청소 아르바이트 죽 하기로 해요. 두번째는 거기 살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사람이 목을 맬 때 꼭 높은 곳이어야 하지는 않아요. 거기 살던 사람은 이십대였는데, 사는 게 힘들었나 봐요. 그 사람은 자신이 죽은 흔적을 치울 사람을 생각했는지 자신이 죽은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기저귀도 찼다고 합니다. 어머니도 함께 물건을 치웠는데, 어머니가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무척 슬프고 마음 아팠겠습니다. 왜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을까 했을지도.


 한 집에 살아도 오랫동안 사람이 죽었는지 모르기도 하는군요. 서로가 어떻게 사는지 관심 가지지 않으면. 네, 그런 곳도 나왔어요. 다음은 결혼을 앞두고 애인이 차 사고로 죽어서 남자 친구 유품을 정리하는 거였어요. 애인이라 했는데,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함께 살았어요. 누군가 죽으면 물건을 정리해야겠지요. 그런 것도 쉽게 못할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그 일을 의뢰한 사람은 애인이 죽고 한해 정도가 지나고서야 마음 먹었군요. 마지막은 엄마와 어린 딸이 죽은 곳이었어요. 엄마가 딸과 함께 죽은 거였어요.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엄마가 아이와 함께 죽다니. 부모가 살기 어렵다고 아이까지 끌어들였네요. 그런 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도 죽었으니 안됐다고 해야 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한테는 죽을 권리가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둘에서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겠네요. 그래도 아이는 내버려두기를 바랍니다. 아이 목숨은 아이 거잖아요.


 이런저런 죽음이 나오고 그런 곳을 정리하는군요. 사람이 죽은, 아니 살았던 흔적을 지워도 그 사람이 살았다는 건 지우지 못하겠지요. 누군가 죽은 사람을 기억해야 그 사람이 살았던 거 아주 사라지지 않을 텐데. 가까운 사람이 기억하지 못해도 특수청소 하는 사사가와와 아사이가 기억하겠습니다. 청소회사 이름이 데드모닝이었는데 끝날 때는 굿모닝이 됩니다. 다행이군요.




희선





☆―


 “누군가 아끼는 걸 나도 똑같이 소중하게 다루는 건, 뜻밖에 어려운 일이야.”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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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1-07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닌데, 전에 다른 책에서도 유품이나 남은 물건들을 정리하는 내용을 소재로 한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리고 생각하니 지금 가진 물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았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남긴 것들을 정리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았어요. 이 책은 특수청소까지 소재로 들어가는 모양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희선님,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4-01-08 02:39   좋아요 1 | URL
한국에도 특수청소하는 사람이 있겠습니다 예전에 그런 책 나온 거 보기는 했어요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건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앞으로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물건 잘 정리해야 할 텐데, 생각만 하고 잘 안 합니다 남은 사람이 힘들지 않게 자신이 제대로 정리를 해야 할 텐데, 남은 사람은 식구가 아니기도 하네요 특수청소하는 사람도 들어가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꼬마요정 2024-01-07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안타까운 사연이 많네요. 가진 물건들 정리하면서 물건 욕심 안 부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추워진다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시작하는 한 주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희선 2024-01-08 02:41   좋아요 2 | URL
예전보다 이런 이야기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몇 해 전에 봤을 때는 저런 것도 있네 했는데...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러네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일본에서 나중에 일어난다는 말도 있어요 어느 나라나 이웃 나라 영향 받겠습니다 좋은 영향을 주고 받으면 좋을 텐데...

꼬마요정 님 감기 조심하세요 새해 오고 두번째 주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