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 갇혔다

 

어둠속에 죽 머무를 것인지

더듬어서라도 어딘가에 갈 것인지

 

한곳에 머무르면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앞이 보이지 않고 가고 싶지 않아도

조금 마음을 열고 나아가면

그 틈으로 빛이 비치리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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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건축가 2019-12-02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열면. ^^ 겨울도 보이고. 감도 보이고. 아침에 좋은시에요

희선 2019-12-03 00:00   좋아요 1 | URL
제가 써 놓고 저도 잘 못하는 거기도 하네요 마음을 닫으면 보일 것도 잘 보이지 않겠지요


희선
 
가면의 너에게 고한다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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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보려고 하니 이것보다 먼저 본 책과 같은 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뭘까요.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있는 것과 출판사 그리고 한국말로 옮긴 사람이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던 거예요.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말은 제가 책을 보는 데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 말이 있다고 해서 다 제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닐 거예요. 그렇게 크게 쓰지 않았지만 책 앞면을 보면 눈에 들어옵니다. 그 말 저는 별로 마음 안 쓴다고 했는데 정말 그럴까요. 제 무의식에는 영향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광고가 그런 거지요. 책도 겉이 괜찮고 뭔가 보증 있는 말이 있으면 많은 사람이 보지 않을지. 띠종이에도 책을 보고 싶게 만드는 말을 적기도 하고 뒷면에는 이런저런 곳에서 추천한 말을 싣기도 합니다. 책을 봐도 그런 걸 느끼지 못할 때가 더 많지만. 저만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지나친 말은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그런 말 없어요. 그냥 생각나서 한 말입니다.

 

 와쿠이 카즈사는 한해 전에 자기 아파트에서 누군가한테 죽임 당했어요. 한해가 흐르고 와쿠이 카즈사는 눈을 떴어요. 카즈사는 자신이 자신이 아닌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카즈사는 모리 치즈루 몸으로 깨어났어요. 모리 치즈루는 카즈사가 죽임 당한 날 육교에서 굴러떨어지고 머리를 다쳤어요. 한해 동안 혼수상태였어요. 카즈사 영혼이 모리 치즈루한테 들어갔겠지요. 지금 모리 치즈루 영혼은 어디에 있을지. 그런 건 나오지 않습니다. 아직 잠들어 있을 듯합니다. 카즈사 기억은 자신의 아파트에 누군가 찾아와서 문을 열러 간 데서 끊겼어요. 죽은 사람은 자신을 죽인 사람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으면 살았을 때와 다를 거예요. 죽으면 그걸로 끝일 수도 있고. 그래도 영혼이 있으면 좋겠네요. 산 사람은 못 보겠지만, 누군가와 몸이 바뀌면 두 사람이 서로를 알게 되기도 하지만 이건 그런 이야기는 아니예요. 한사람은 벌써 죽었군요. 카즈사 영혼이 언제까지나 이곳에 머물 수도 없었습니다. 카즈사가 처음에는 몰랐는데 시계에 날짜를 나타내는 숫자가 10에서부터 줄어드는 걸 보고 자신이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열흘이라는 걸 깨달아요.

 

 다른 사람 몸으로 깨어나고 자신이 한해 전에 죽임 당했다는 걸 알면 놀라겠습니다. 카즈사도 자신이 한해 전에 죽었다는 걸 몰랐다가 알고 깜짝 놀라요. 카즈사는 한해 전에 곧 결혼할 사람이었던 소다 신스케를 찾아가지만 다른 사람 모습이어서 자신이 카즈사라는 걸 밝히지 못합니다. 카즈사가 자신이 모리 치즈루가 아닌 와쿠이 카즈사라는 걸 가장 먼저 털어놓는 사람은 모리 치즈루 동생인 모리 준이었어요. 준은 많이 놀라지 않고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합니다. 그렇게 바로 믿다니. 카즈사가 자기 누나와는 다른 식으로 말해서였겠지요. 카즈사는 바로 신스케(결혼하려던 사람)한테 말하지 못했지만 신스케 옆방을 빌리고 신스케가 어떻게 지내는지 살펴봅니다. 신스케가 자신이 기르던 개를 기르는 걸 알고는 그걸로 다가가고, 신스케가 카즈사를 죽인 걸로 보이는 야타베 아키라를 어떻게 하려 한다는 걸 알게 돼요. 야타베는 카즈사 사진을 몰래 찍기도 했어요. 경찰에 끌려갔는데 증거가 없어서 풀려났어요. 야타베는 정말 카즈사를 죽였을까요. 야타베가 카즈사를 죽이지 않았다는 말 같네요.

 

 하루하루 시간은 흘렀어요. 카즈사가 이곳에 있을 시간이 사흘 남았을 때 신스케도 모리 치즈루가 카즈사라는 걸 알게 됩니다. 카즈사는 이제 신스케가 자기 이름을 부르지 않으리라 여겼는데 다시 신스케가 카즈사라 해서 기뻤습니다. 엄마와 아빠한테는 밝히지 못했는데 말이지요. 카즈사는 신스케와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니 모리 치즈루 몸으로라도 살고 싶다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 들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자신은 죽고 몸이 없으니 이제 살 수 없잖아요. 그래도 그건 안 될 것 같아요. 모리 치즈루한테는 모리 치즈루 삶이 있으니. 카즈사도 그걸 알고 욕심 내지 않기로 했군요. 카즈사가 한해 전에 죽었지만 한해 뒤 열흘이라는 시간을 얻은 건 기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이건 그리 따스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책을 보다가 한순간 떠올린 일이 있어요. 그랬다가 아닌 것 같다 했는데. 카즈사 영혼이 떠나고 깨어난 진짜 모리 치즈루는 어떻게 살았을지. 한해라는 시간은 잃었지만 다시 깨어나서 기뻤을 것 같습니다. 치즈루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겠군요. 오늘이라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건 아니예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자신대로 살면 좋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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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고

마음이 아주 안 좋으면 몸이 아프기도 합니다

몸과 마음은 이어졌어요

이란성쌍둥이처럼

몸뿐 아니라

마음도 잘 챙겨야 해요

몸보다 마음 챙기기가 더 어렵지요

그래도 자기 마음이 어떤 때 괜찮은지

잘 살펴보세요

 

몸과 마음 다 아프지 않기를 바라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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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의 얼굴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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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일어나는 사건, 그러니까 누군가 죽임 당하거나 어딘가로 끌려가 죽임 당하는 사건이 다 제대로 밝혀질까. 어떤 일이든 언젠가는 밝혀진다고도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는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을 듯하다. 이런 거 생각하면 세상이 무섭다. 그런 일이 자신한테 일어날 리 없다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어디에서 어떤 원한을 사게 될지 모를 일이다. 세상에는 별거 아닌 일을 크게 생각하고 잊지 않고 기회를 노리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나도 별거 아닌 일(말) 크게 생각하지만, 혼자 생각하고 만다. 다른 사람한테 해를 입히고 싶지 않으니. 그렇게 한다고 좋을 일도 없다. 난 엄청난 죄를 지으면 안 된다 생각하는 쪽이구나. 난 다른 사람한테 원한을 사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도 있을 것 같다. 나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던 사람이 그런 마음을 오래 갖고 있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먼저 안 좋은 말 하지는 않지만. 어디까지나 난 별로 잘못이 없다고 여기는구나. 갑자기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이런 마음 때문에 내가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는 것일지도. 난 별로 눈에 안 띄도록 애써야지.

 

 이 책은 프리랜서 기자 스기야마 코헤이가 추석에 부모님 집에서 자다 사라진 부부 가와구치 사건을 알아보는 이야기다. 이른 아침 나카네 료코는 욕실에 가려고 남동생 부부가 자던 방을 지나가려 했다. 료코는 그 방 미닫이문 창호지가 조금 찢기고 피가 묻어 있어서 문을 열어본다. 방에는 남동생 부부는 없고 피바다였다. 료코는 바로 경찰에 신고한다. 며칠이 지나도 두 사람 시체는 나오지 않았다. 남동생 부부를 죽인 용의자는 형인 토다 타츠야였다. 료코도 타츠야가 두 사람을 죽였다고 여겼다. 타츠야는 딱히 하는 일이 없고 혼자였다. 타츠야는 몸매 좋고 예쁜 동생 아내인 미도리한테 관심을 보였다. 경찰에 잡혀가고 타츠야는 처음에는 자신이 동생 부부를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자신이 죽였다고 한다. 그런데 재판 때 그 말을 뒤집는다. 시간이 더 흘러도 경찰이 토다 하야토와 미도리 시체를 찾지 못해서 타츠야는 무죄로 풀려난다. 분명한 증거가 없어서. 짓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 쓰는 일은 일어나는데, 이 사건은 시체가 없어서 무죄가 되다니. 이런 일도 있을까.

 

 타츠야가 무죄로 풀려나서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아주 죄가 없지는 않았다. 타츠야는 동생 부인인 미도리를 좋아했고 사건이 일어난 날 밤에는 미도리가 자는 모습을 몰래 봤다. 세상에는 정말 이런 사람도 있을까. 타츠야만 이상하지 않다. 근친상간을 한 것 같은 엄마와 아들도 있고 자기 딸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아버지도 있었다. 그런 모습 보면서 이 책 괜히 봤다 했다. 그래도 진짜 범인이 누군지 알고 싶어서 끝까지 봤는데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동기는 뭘까. 비틀린 욕망일까. 그런 것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안 좋은 일을 당하게 하다니. 대체 어떤 정신으로 그런 걸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한 사람이 계획하고 다른 사람한테 돕게 했다. 어떻게 도울 수 있는 건지. 자기 생각은 하나도 없었나. 무언가 약점을 잡혀서였을지 안 좋은 마음에 물든 건지. 좋은 마음뿐 아니라 안 좋은 마음도 쉽게 퍼진다.

 

 경찰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심증만으로는 죄를 물을 수 없겠지만. 그러면 증거를 찾으려고 애써야 하는 거 아닌가. 타츠야를 변호한 변호사는 인권 변호사로 알려졌는데 한가지 얼굴이 더 있었다. 거짓말로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그런 걸 아는 사람도 없었다. 종교인이라고 좋기만 할까.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게 드러나기도 했구나. 경찰은 시체가 나오면 범인을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늦게 나타나선지 범인을 찾지 못했다. 드라마 같은 데서는 경찰이 잘 알아내던데.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

 

 여기 나온 건 프린랜서 기자 스기야마가 쓴 책이기도 하다. 스기야마는 타츠야한테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피해자는 죽고 가해자도 다 죽는다. 가해자인 것 같은 사람이라 해야겠다. 시원하게 일이 풀렸다면 좋았을 텐데. 실제로도 이런 일 있을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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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속 어둠을 밝혀줄

별가루가 생겼어

자, 눈 감고 떠올려봐

어때, 반짝반짝 하지

 

별가루는 어둠속에서 더 반짝여

 

가끔 어두운 마음도 도움이 되는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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