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집에 살고 싶었던 사람은

정말 그림 속 집에 살았어요


그림 속 집에 사는 사람 본 적 없으세요

멋진 풍경 속에 집이 있다면

가만히 오래 보세요


조금 오래 기다리면

천천히 문이 열리고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나올 거예요


한가지 조심하세요

그 사람과 눈을 맞추면 안 돼요

눈이 맞으면 당신과 그 사람이 바뀌어요


여기가 싫고

그림 속 집에 살고 싶으면

거기 사는 사람과 눈 맞춰 보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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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우인장 30

미도리카와 유키

白泉社  2023년 09월 05일




 반가운 소식이다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나츠메 우인장> 텔레비전 만화영화 7기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 길지 않다 해도 또 만들다니 잘된 거 아닌가 싶다. 지금 만들고 있으려나. 그걸 볼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볼 수 있으면 보고 못 보면 어쩔 수 없지. 이 만화 <나츠메 우인장>은 연재하고 스무해가 됐나 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이런 거 보면 시간 참 잘 간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거 안 봐도 시간은 늘 잘 가던가. 누군가는 시간과 함께 무언가를 쌓아가기도 하는데, 난 뭐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도 그리 좋아지지 않는 것 뿐이고, 더 안 좋아지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우울해서구나.


 이번 <나츠메 우인장> 30권 보기 전에 기분이 별로였는데, 다 보고도 그리 좋아지지 않았다. 언젠가 하코자키라는 요괴를 연구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서 나츠메는 나토리와 그 집에 갔다. 하코자키가 숨겨둔 서재를 찾으면 그 안에 있는 걸 준다고 했는데, 거기 있던 건 하코자키 겐조 식신이 태우고 종이 조각만 남았다. 그걸 나츠메와 나토리는 모았다. 하코자키 겐조 손녀인 베니코가 집 청소를 하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봐서 나츠메를 불렀다. 예전에 본 베니코는 할아버지 물건을 빨리 정리하고 싶어했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나 보다. 그 집을 아직 팔지 않고 청소도 하다니 말이다. 나츠메가 와서 본 건, 봤다고 한 건 예전에 요괴가 모이던 걸 했던 거였다고 한다. 그날이 지나면 조용해질 거다 했다. 그날은 하코자키 겐조가 태어난 날로, 하코자키는 요괴를 모아놓고 베니코가 보내준 롤케이크를 자랑했다. 그걸 요괴들이 잊지 않고 모였던가 보다.


 베니코는 요괴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할아버지가 자신은 보지 못하는 걸 말해서 섭섭했던 것 같다. 그런 베니코도 언젠가 만화경에 나타난 예쁜 모양을 할아버지한테 보여주고 싶어한 적이 있었다. 만화경 모양은 늘 바뀌고 같은 모습 보기 어렵겠지. 베니코는 할아버지한테 온 것에서 초대장 같은 걸 나츠메한테 주었다. 그게 나츠메한테 도움이 될까 하고. 나츠메는 예전에 우연히 간 키사라기 별장에서 만난 점쟁이 클라라와 함께 거기에 가게 된다. 초대장에는 오래된 물건을 전시한다고 쓰여 있었는데, 경매도 하는 것 같다. 전시회에서는 물건을 살 수도 있겠구나. 그곳은 옛날 나카토미 저택으로 좀 알려진 곳인가 보다. 나츠메와 사는 시게루 아저씨도 거기를 알았다. 시게루 아저씨는 건축 일을 하는 사람으로 건물에 관심을 가진 듯하다.


 나츠메는 클라라와 옛날 나카토미 저택에 가고 클라라는 혼자 어디론가 갔다. 거기에서 나츠메는 키사라기 별장에서 만난 오컬트 작가인 시노부를 만난다. 이번에 예전에 만난 사람을 또 만나다니. 나츠메는 집안을 둘러보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클라라를 찾아서 돌아가려 했다. 이곳에는 요괴를 물리치는 사람이나 점쟁이가 바라는 물건이 있는가 보다. 나츠메는 예전에 야옹 선생을 노린 반을 보기도 했다. 반은 마토바 집안을 돕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주술 도구를 모으는 여자를 주인으로 여긴다고 했다. 반을 따라가다 나츠메는 검은 베일을 쓴 쿠로미네 미사가 여기 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잊어버렸는데 이 이름 이번에 처음 나온 게 아닌가 보다.


 쿠로미네 미사를 찾으려다 나츠메가 마주친 건 친구인 타누마다. 타누마가 여기에 오다니. 타누마는 아버지 친구 대리로 경매에 낼 물건을 가지고 왔나 보다. 나츠메가 또 만난 사람이 있다. 그건 마토바다. 쿠로미네 미사는 바로 마토바였다. 아니 늘 마토바가 쿠로미네 미사로 변장하지는 않는단다. 뭔가 알아 볼 일이 있으면 쿠로미네 미사라는 이름을 쓴단다. 검은 베일을 쓰고 얼굴을 잘 가렸다. 반 주인인 주술도구를 모으는 사람은 마토바 누나였다. 마토바 누나 이야기 전에 잠깐 나온 것 같은데. 나츠메는 그 자리에 없었던가. 나도 잊어버렸구나. 마토바 누나 초상화가 이 집에 있었다. 나츠메가 그걸 볼 때 거기에 시노부가 나타났다. 이번 30권은 거기에서 끝났다.


 이번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기 옛날 나카토미 저택에는 보물이 있다는 소문이 있고, 이번에 내놓은 물건을 도둑맞기도 했다. 누가 물건을 훔쳐간 건지. 마토바 누나하고도 뭔가 상관 있는 건지. 나츠메가 어떤 그림을 보고 레이코를 닮았다고 했는데 그건 어떤 거였을지. 수수께끼만 나왔구나. 다음 권을 보면 이것저것 알게 될까. 큐레이터인 척한 사람도 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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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24-01-17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시즌1 나올 때 보고 얼마나 찡했던지...여전히 발간되나 보네요. 이번 기회에 오랫동안 안 보던 애니를 찾아보고 싶네요.

희선 2024-01-19 00:17   좋아요 0 | URL
이걸 그리는 작가도 이렇게 오래 하게 될지 몰랐을 것 같습니다 이것보다 먼저 한 건 일찍 끝났으니... 다른 건 못 봤지만... 먼저 한 건 이걸 그리려고 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희선

2024-01-17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19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4-01-19 0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츠메우인장도 꽤 시리즈가 길게 나오네요. 첫 권이 나왔을 때 소개를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한참 전의 일이 되겠지요. 하나토유메 시리즈이면 백천사 단행본일 수도 있겠네요.
희선님,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4-01-19 01:14   좋아요 1 | URL
만화가는 하나 연재 하면 그게 오래 가기를 바랄지... 이건 이야기할 거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리는 거 그렇게 쉽지 않겠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보지는 못했지만, 이거 본 지도 열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책이 나와서 만화영화를 또 만든다고 하네요


희선
 




눈이 보여

하늘 그림 꽃 나무 같은

멋지고 예쁜 세상을 봐요


귀가 들려

당신이 하는 말을 듣고

마음을 위로해주는 음악을 들어요


말을 한다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지만

조금은 합니다


눈이 보이고

귀가 들리고

말을 하는 게

당연한 것 같아도

꼭 그렇지 않기도 해요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고

말을 하지 못해도

나름대로 세상을 느낄 거예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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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1-17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것이라는 건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만 감사할 게 많아지지요.
우리 어머니가 나이가 많아지니 빨리 걷지 못하고 천천히 걸으세요. 빨리 걸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머니를 보고서요. 나도 언젠가는 빨리 걸을 수 없는 때가 오겠지요...^^

희선 2024-01-19 00:15   좋아요 0 | URL
당연하다고 여기는 게 당연한 게 아니겠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가지, 여러 사람 많은 게 도움을 줬겠습니다 나이를 먹고 몸이 안 좋아지는 것도 잘 받아들여야겠네요 그동안 몸을 썼으니 안 좋아지는 거겠습니다 기계도 오래 쓰면 낡잖아요 몸도 다르지 않은 듯해요 천천히라도 걸으면 좋겠지요


희선
 




발은 땅을 딛고

다리는 걷지


발이 굳건히 땅을 디뎌서

다리는 움직이네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게 해주는

발과 다리야 고마워


언제나 어디든

함께 가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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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1-17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과 다리뿐만 아니라 눈 코 입 등 모든 것에 감사를...
병 나지 않았음에 감사해야겠어요.^^

희선 2024-01-19 00:13   좋아요 0 | URL
잘 생각하면 고맙게 여길 게 많겠습니다 그런 걸 늘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아니 가끔이라도 떠올리면 괜찮겠지요


희선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허태임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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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바라보면 눈뿐 아니라 마음에 좋은 게 식물이겠다. 풀과 나무. 요즘은 여러 가지를 그저 바라본다고 해서 불멍 물멍이라 하는데, 풀이나 숲을 봐도 괜찮겠다. 풀멍, 숲멍. 하늘을 보는 하늘멍, 구름멍은. 내가 잘 하는 건 없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기는 하던가. 그건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다. 뭐든 할 마음이 들어야 할 텐데. 이 책 《나의 초록 목록》을 보는 데 시간 많이 걸렸다. 책을 보는 시간은 같아도 조금씩 여러 날에 걸쳐서 본 거구나. 초록(草錄)은 풀을 기록한 거고 목록(木錄)은 나무를 기록한 거다. 풀과 나무의 기록이다.


 허태임은 식물분류학자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보전복원실에서 한국에서 사라져 가는 식물을 지키려고 연구한단다. 연구실에서 연구만 하는 건 아니고 식물이나 나무를 찾아다닌다. 그런 일도 있구나 했다. 식물을 분류하고 어떤 게 있고 그걸 지키려는 사람이 있어야 지구를 생각하겠다. 그런 사람은 나라마다 있겠다. 김초엽 소설 《지구 끝 온실》이 생각나는구나. 식물이 나오는 소설이나 책 많을 텐데. 여기에는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풀이나 나무가 더 많이 나올지도. 이 책을 봤다 해도 시간이 가면 잊어버리겠다. 요즘 반려식물이라고 해서 식물을 기르는 사람도 많구나. 난 식물을 잘 기르지 못해서 그저 길에서만 만난다. 그게 편하지 않나.


 한국에도 많은 풀과 나무가 있을 텐데, 개발로 기후변화가 생기고 사라지려는 게 많은 것 같다. 개발은 기후변화로 이어졌구나. 지금도 내가 모르는 지구 여기저기에서는 자연을 죽이는 일이 일어나겠다. 사람은 사람을 죽이고 동물이나 식물도 죽인다. 식물이나 동물이 있어야 사람도 살 텐데. 그런 걸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지구는 사람 것이 아닐 텐데, 땅주인은 사람이기도 하구나. 본래는 그런 게 없었을 텐데, 누가 그런 개념을 만들고 땅을 갈라 가진 건지. 산 주인도 있지 않나. 그런 걸 팔고 그곳은 개발되는. 거기 살던 동물이나 식물은 살 곳을 잃고 사람은 돈을 가지는구나. 사람은 개발이라는 걸로 사람도 쫓아낸다. 이건 사람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지구에 주인이라는 게 있을까. 있다 해도 사람은 아닐 텐데 말이다. 무엇이든 지구에 잠시 왔다가 간다. 그 잠깐 동안 사람은 욕심을 많이 내는구나. 식물에도 동물에도 그리고 지구에 묻힌 자원에도. 그런 건 영원하지 않을 텐데. 오래전 사람은 자연에서 나는 건 끝이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라진 게 다시 나타나려면 훨씬 어렵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것보다 아주 사라지는 게 더 많겠다. 한국에서도 사라진 풀이나 사라지려는 나무 많다. 식물만은 아니구나. 바다에 사는 물고기도 마찬가지구나. 기후변화는 어느 하나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한테 영향을 미친다. 그걸 생각해야 할 텐데.


 풀과 나무 이야기를 보고 지구를 생각했구나. 이제 제주는 더운 곳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국이 아열대로 바뀌려나. 동물이 북쪽으로 옮겨가듯 식물도 그런 모습이 보이는구나. 새였던가. 추운 곳에 사는 건 아주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건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어디나 다르지 않을 거다. 걱정스럽다. 생물은 여러 가지여야 한다고 하지 않나. 많은 생물을 죽이는 개발 한 하면 안 될까.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산사태나 물난리가 일어나는 것도 개발 때문이겠다. 자연재해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 때문에 일어난 재해가 더 많을 거다. 지구를 더 생각하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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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1-15 0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찜해 둔 도서인데, 리뷰글 감사합니다.

희선 2024-01-16 02:08   좋아요 0 | URL
여기 나온 풀과 나무는 하나도 못 썼다는 생각이... 이 책을 쓴 사람이 개발로 사라지는 풀 나무 같은 걸 써서 그랬나 봅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