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새기는 시계는

앞으로만 갔지

오른쪽으로 돌았다고 해야 할까


어느 날 시계는

왼쪽으로 돌아봤어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아무 일도 없었어


시계는 멋쩍어서

다시 오른쪽으로 돌았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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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105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23년 03월 03일




 엄청나게 길었던 <원피스> 왜국 이야기가 이번에 아주 끝나고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구나. 몇 해나 나왔는지. 앞에 나온 이야기도 거의 한해나 두해 갔던 것 같다. 만화에 나오는 사람은 나이를 먹지 않지만, 이걸 보는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 이 생각은 예전에도 했구나. 루피가 카이도를 쓰러뜨리고 키드와 로는 빅맘을 쓰러뜨렸다. 루피는 사황이 되고, 엉뚱하게 버기도 사황이 됐다. 이번 <원피스> 105권에서 루피와 다른 사람이 그걸 알고 놀랐다. 루피는 버기를 바보다 했다. 실제 버기는 우연히 사황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예전에 왕부하 칠무해가 된 것도 우연이었던 것 같은데. 미호크와 크로커다일이 버기와 함께 있어서 그렇게 됐다. 세상에는 버기가 미호크와 크로커다일을 부하로 만들었다고 알려졌지만 그건 아니었다. 미호크와 크로커다일이 버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오래 여러 일을 함께 했으면 인사하고 떠나야 하는 거 아닌가. 루피는 모모노스케한테 인사하지 않고 떠나려 했다. 다른 사람하고는 인사했다. 모모노스케는 인사도 안 하고 간다면서 섭섭하게 여겼다. 야마토가 지난번에 루피 동료가 되겠다고 했는데, 그게 지금은 아닌가 보다. 야마토뿐 아니라 네코마무시와 이누아라시도 왜국에 남아 모모노스케를 돕겠다고 한다. 모모노스케 할아버지는 텐구 가면을 썼던 사람이다. 전에 병들어 죽은지 알았는데. 루피는 모모노스케한테 밀짚모자가 그려진 깃발을 준다. 힘들 때 그걸 보라고. 그런 것도 있지만 루피가 사황이 됐으니 왜국을 지켜준다는 표시기도 하다. 루피와 동료가 여행을 끝내면 다시 만나겠지. 그런 거 나올지, 어떨지.


 키드와 로 그리고 루피는 이제 동맹을 푼다. 왜국을 나가서 만나면 적이다 말한다. 왜국에서 가는 곳은 세곳으로 따로따로 가기로 한다(신세계 로그포스는 세 가지가 나오는구나). 루피는 제비뽑기에 져서 남동쪽으로 가게 된다. 로는 북동, 키드는 가운데 동쪽. 왜국을 나오고 루피와 동료 현상금이 올라갔다는 걸 알았다. 쵸파는 여전히 동물이다 하다니(반려 동물). 힘 세고 의사기도 한데. 천베리였다. 예전에는 백베리였던가 보다. 모두 현상금이 많이 올랐다. 나미와 우솝은 현상금 오른 걸 그리 반기지 않았고 상디는 자신이 조로보다 낮은 걸 기분 나빠했다. 루피가 가장 많이 올랐다. 사황이 됐으니. 루피 현상금이 가장 높고 조로가 두번째였다. 조로는 두번째로 동료가 됐는데. 루피 꿈은 해적왕이 아니었나 했는데, 해적왕 다음이 있는가 보다. 그게 뭔지는 몰라도 쉬운 게 아닌 것 같다. ‘루피의 꿈’이 분명하게 나오지 않다니. 얼마나 놀라운 거길래. 동료들도 놀랐지만 루피가 그걸 이루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세계 왕은 아닐까.


 사보가 알라바스타 왕인 코브라를 죽였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그건 아니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비비가 어디론가 사라진 걸 알고 루피 상디 나미 쵸파는 무척 걱정했다. 조로는 비비가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말한다. 사보가 혁명군 동료한테 연락하고 어떤 말을 하려고 했는데 통신이 끊겼다. 해군은 사보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고 거기에 뭔가를 쏜 것 같다. 그런 것도 할 수 있다니. 수수께기는 바로 풀리지 않는구나. 사보는 이 세상에서 알면 안 되는 뭔가를 알았나 보다. 그건 뭘지. 해군이 칠무해를 인정하지 않게 되고 칠무해인 사람을 잡으려 했다. 그 안에는 여성만 사는 아마존 릴리 황제인 핸콕도 들어갔다. 해군이 둘러싼 곳에 검은수염이 나타났다. 검은수염은 악마의 열매 능력자를 죽이거나 힘을 빼앗았다. 핸콕은 살려서 끌고 가려고 했다. 핸콕이 검은수염한테 잡혔을 때 레일리가 와서 구해줬다. 해군인 코비는 검은수염이 끌고 갔단다. 코비는 루피와 아는 사이다. 검은수염이 있는 섬에 로가 왔던가 보다. 로와 검은수염이 싸운다. 이 싸움은 어떻게 되려나.


 서니호는 아주 추운 바다를 나아갔다. 섬이 가까이 있어서 그렇게 추워졌나 보다. 폭풍우처럼 보이는 물 소용돌이가 나타났는데 루피와 상디가 그 안에 사람이 있다고 했다. 조로가 그걸 검으로 벴다. 그 기세에 루피와 쵸파가 바다로 날아가고 징베가 구하러 갔다. 서니호 밑에는 커다란 상어가 입을 벌리고 있었는데 그건 진짜 상어가 아니고 커다란 로봇 상어였다. 누군가 서니호를 구해줬다. 커다란 로봇이 서니호가 뒤집혔을 때 잡았다. 로봇에서 사람이 나왔다. 그 사람은 자신은 서니호를 구한 게 아니다 한다. 그 사람 이름은 닥터 베가펑크였다. 닥터 베가펑크가 여자였나. 루피와 동료가 간 곳은 에그 헤드였다. 섬 안이 미래 도시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거기에는 닥터 베가펑크가 여섯이나 있었다. 원피스에서 닥터 베가펑크는 과학자다. 프랑키가 참 좋아했다.


 루피와 쵸파와 징베 그리고 다른 해적 주얼리 보니도 섬에 갔다. 보니 아빠가 쿠마라고 했다. 바솔로뮤 쿠마는 한 나라 왕이었구나. 신기한 체질인가 보다. 세계정부는 쿠마 모습으로 병기 퍼시피스타를 만들었다. 로봇 병기다 해야 할까. 핸콕 어린 시절 모습인 것고 있고 징베 어린 시절 모습인 것도 있었다. 그건 또 다른 건가(세라핌). 쿠마는 왜 자기 몸을 개조하는 걸 동의하고 로봇 같은 게 된 건지. 그것도 수수께끼다. 이런 거 다 나중에 풀리려나. 지금은 새로운 섬에 온 걸 재미있게 여겨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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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바쁜 일이라도 있으세요

조금 천천히 가요

서두르다 넘어져요


발밑 잘 보고

둘레도 잘 살펴봐요

한가롭게 거닐 시간 없다구요


가끔은 한가롭게 거닐어요

하늘에서 조용히 흘러가는 구름처럼

구름도 서두를 때 있지만,

구름 한번 볼 시간 가져 봐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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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1-28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늘을 보기도 하며 산책을 하는 게 참 좋은 건데 이것도 맘을 먹어야지 가능합니다.
요즘처럼 추워서는 더욱 하기 힘들죠. 그나마 저는 어머니집에 왔다갔다 하면서 많이 걷게 됩니다.

희선 2024-01-28 23:48   좋아요 0 | URL
지난주는 추웠군요 아주 추울 때는 걷는 건 안 좋겠지요 덜 추울 때 밖에 나갈 일이 있고 걷는다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추울 때도 볼 일이 있으면 나가는군요 그건 누구나 그러겠습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겠네요


희선
 




244 가족과 행복했던 추억 하나를 얘기해 줘




 없어. 이 말을 바로 하다니.


 이번주는 시작부터 어려운 물음이군. 잘 생각해 보면 뭔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없는 것 같아. 슬프군. 슬퍼도 어쩔 수 없지. 실제 그런 걸 어떻게 하라고.


 식구와 잘 지내는 게 좋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았다고 말하기도 어려워. 우울하고 슬픈 날이 많아던 것 같아. 그런 걸 뚜렷하게 말하기도 어렵고.


 좋은 일 아주 없었던 건 아니겠지만. 생각이 안 나.


20240122








245 누군가 '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라고 하면 뭘 해달라고 말하고 싶어?




 없어요. 별로 행복하고 싶지 않아요. 행복이 대체 뭔가요.


 언제부턴가 행복이라는 말이 넘쳐나는 것 같은데, 저는 이 말 별로 안 좋아합니다. 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행복이 뭔지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행복보다 저는 즐거운 게 더 좋습니다. 즐겁게 사는 게 그것과 이어질지도 모르죠. 이 말 쓰는 것 자체도 안 좋아해서. 거의 안 씁니다. 앞에 여러 번 썼네요. 어쩌다 보니.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해주는 것보다 자신이 자신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거의 자신이 해야 더 낫지 않나요. 그러면서 저는 하는 거 별로 없군요. 바라지 않아서기도 하고 게을러서기도 하네요. 게으르고 잘 할 것 같지 않아서군요.


20140123








246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뭐가 하고 싶어?




 하고 싶은 거 없다.


 사흘 동안 없다고 쓰다니. 이번 주 물음 왜 이래. 지난주에 봤을 때부터 난 쓸 게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면 다른 이야기라도 지으면 더 나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참 바보 같군.


20240124








247 살면서 꼭 지켜야 하는, 스스로와 한 약속이 있어?




 나흘째예요. 저와 한 약속 없습니다. 지켜야 하는, 그런 거 생각하지 않았네요. 그런 거 생각한 적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엔 뭔가 생각한 것 같기도 한데. 새해가 오면 정리를 해야지, 하는 거 저와 한 약속일지도 모르겠네요. 못 지켰습니다. 해마다. 지금도 여전히.


 꼭 지켜야 하는 건 자기 자신과 하는 약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도 쉽지 않죠. 하나 있을지도.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지 않기. 이렇게 생각하지만, 정말 피해를 주지 않았는지 어땠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과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테니 말이에요. 다른 사람 마음을 다 맞춰주기 어렵겠지요.


 제가 싫은 건 다른 사람한테도 하라고 하지 않기. 이건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20240125








248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감사 편지를 쓴다면?




 나와 편지를 나누어준 친구 S에게




 중학생이 되고 S 너와 내가 어떻게 하다 편지를 나누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그때 너와 편지를 나누어서 난 지금도 편지를 써. 넌 어때.


 그때 넌 책도 많이 읽었겠지. 그런 거 좀 물어볼걸, 왜 책은 하나도 안 물어 봤을까.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 여러 해가 더 지나고 내가 책을 읽게 되기는 하지만, 중학생 때부터라도 읽었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어.


 좀 이상한 나여서 미안해. 편지에는 여러 가지 말을 쓰면서 실제로는 말을 거의 안 했잖아. 그건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어. 그런 나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편지 나눠줘서 정말 고마워.


 S야 늘 건강하게 지내.


20240126









 그저께 글을 쓰면서 보니 마이리뷰가 TOP100이 됐더군요.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언제 될까 생각한 적은 있어요. 이대로 죽 가겠지요. 더 올라가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이리뷰100위 안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좋네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숫자로 된 거죠. 시간과 숫자.


 이번주에 쓰기 참 어려웠네요. 다 없다고 쓰려다 어떻게든 뭔가 쓰기는 했네요. 하나는 정말 짧게 썼지만. 저만 저런 거 쓰기 어려워할 것 같아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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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01-28 0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의 달인 축하드려요 희선님^^

희선 2024-01-28 23:42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 님 고맙습니다 달인이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희선

페넬로페 2024-01-28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와 페이퍼 둘 다 탑 100 안에 드시는군요.
대단하세요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4-01-28 23:44   좋아요 1 | URL
저는 많이 써서 된 거죠 그만큼 시간이 흐르기도 했네요 좋아요 덕도 있습니다 그게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희선
 
랑과 나의 사막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3
천선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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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만들어 낸 이야기속 먼 앞날은 그리 좋지 않다. 공기는 아주 나빠지고 사람은 돔을 만들고 그 안에 살지. 모두가 그 안에 사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 못 가진 사람은 돔 바깥에 살아야 해. 돔에 사는 사람은 바깥을 그리워하고 바깥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어. 바깥에 살기 좋은 곳이 있다는 소문이 있을지도 모르지. 이런 이야기 정말 있었던가. 나도 모르겠어. 이건 그저 내가 생각한 걸지도. 돔 바깥에선 살기 어려울 텐데. 살기 좋은 곳이 있을지. 시간이 많이 흐르면 돔 바깥은 달라질지도 모르겠어. 지금도 지구를 망치는 건 사람이야.


 지구를 생각하고 해야 할 것도 있을 텐데. 아니 지구를 생각한다면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건물을 새로 짓거나 새로운 물건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것, 나무를 베는 것도. 왜 이런 말을 하느냐고. 이 소설 《랑과 나의 사막》은 49세기로 사람이 전쟁을 하다가 세상이 망한 느낌이야. 푸른 나무는 없고 사막만 펼쳐진. 사람은 많지 않고 조금만 사는가 봐. 소설 시작은 고고가 랑이 죽은 걸 말하는 거야. 고고는 로봇으로 2844년에 만들어진 거래. 그때는 전쟁이 일어났던 때고 고고는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 이 말은 랑 친구인 지카가 했어. 물건, 로봇은 어떤 목적을 갖고 만드는 걸까. 그러기는 하겠지. 사람은 왜 태어났는지 찾아야 하는 걸까. 사람이 태어난 데 다른 까닭은 없을 텐데.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찾는 건 괴롭잖아.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텐데. 이건 살면서 생각하는 거겠군. 이런 건 그저 내 생각일 뿐이야. 소설과는 아무 상관없어. 이 이야기는 사람보다 로봇 고고 이야기거든.


 로봇은 함께 살던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사람은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나도 살아가는군. 지카는 고고한테 자신과 떠나자고 하는데, 고고는 지난날로 돌아가는 곳으로 간다고 해. 다시 랑을 만나고 싶어서겠지. 고고 기억은 사람과 다르게 뚜렷하고 선명해. 그건 좋겠어. 고고가 사막을 걸을 때 어느 순간 랑과 있었던 일이 재생되기도 했어. 그건 랑이 고고 머리에 망치를 떨어뜨린 다음부터 생긴 문제였지만. 정말 사람과 비슷한 것 같군. 살다 보면 어떤 기억이 불쑥 떠오르기도 하잖아. 어떤 일이 기억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고고는 사막을 걸으면서 랑을 생각해. 그러다 모래 폭풍을 만나고 모래에 묻힌 사람을 구해. 사람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어. 드물게 보이는군. 고고가 만나는 건 사람만이 아니야. 트랙터가 길을 잃지 않게 하는 로봇 알아이아이도 만나. 알아이아이는 누가 자신을 만들었는지 알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아. 고고는 사막에서 죽은 사람도 봤는데, 그 사람은 알아이아이가 찾는 카일 같았어. 고고는 그걸 알아이아이한테 말하지 않아.


 사막이라고 하니 《어린 왕자》가 생각나는군. 고고가 마지막에 만나는 외계인 살리는 금빛 머리카락에 금빛 눈동자야. 어린 왕자도 금빛 머리카락 아니었던가. 어떻게 보면 어린 왕자도 외계인이야. 사막을 건너고 이런저런 걸 만나는 건 로봇 고고라는 걸 잊으면 안 돼. 자신은 감정을 모른다고 하는. 하지만 고고는 랑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가졌어. 이것도 자라는 이야기겠군. 로봇 고고가. 고고는 랑을 만날 수 있을지.


 세상이 어둡고 희망이 없으면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 걸까. 그건 소문이 아닐지도 모르겠군. 지난날로 돌아가는 곳이 있다는 말. 지난날로 가면 어떻게 될까. 고고가 돌아간다 해도 랑은 또 죽잖아. 그런 일이 일어나면 고고는 다시 지난날로 가려고 할지. 난 랑이 부러운가 봐. 랑을 그리워하는 고고가 있다는 게. 고고는 랑을 만나기 전에 부서질지도 몰라. 고고가 부서지지 않고 건강한 랑을 만나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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