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내리는 비

이제나 그칠까

저제나 그칠까

기다렸지

 

어둡고 축축한 세상

내 마음도 어둡고 축축해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지만

내 마음속에 내리는 비는

언제쯤 그칠까

 

마음에 내리는 비는

쉽게 그치지 않을지도 몰라

비가 오다

가끔 해가 뜨면

무지개가 뜰지도

 

무지개를 기다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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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조영주 지음 / 깊은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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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에 내가 코난 도일 소설 《배스커빌가의 개》를 본 건, 조영주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를 보기 바로 앞이었다. 그 책은 조영주가 아닌 윤해환으로 나왔다. ‘홈즈가 보낸 편지’에 카트라이트가 나온다고 해서였다. 코난 도일 소설은 그게 처음이고 셜록 홈즈도 그때 처음 만났다. 이름은 워낙 잘 알려져서 벌써 알았지만. 난 추리소설 일본소설로 시작했다. 그전에는 추리소설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다. 다른 소설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내가 안 보고 싶은 게 좀 있어서(이 말 또 하다니). 잘 보면 없는 것도 있지만, 추리소설을 보다보니 그런 게 없어서 괜찮았다. 추리 미스터리 보고 얼마 안 됐을 때는 그랬는데 자꾸 보다보니 아주 없지 않았다. 사람을 끔찍하게 죽이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 건 서양(어느 한 나라만 말하기 어려워서) 범죄소설이 그렇구나. 서양 범죄소설은 그리 많이 안 봤다.

 

 ‘홈즈가 보낸 편지’는 내가 처음으로 만난 조영주 소설이다. 자주 우울하지만 2012년엔 더 우울했는데, 그래도 책은 봤다. 그 소설 때문에 김내성을 알고 코난 도일 소설 하나라도 봤으니 괜찮은 거 아닌가. 《배스커빌가의 개》는 홈즈 이야기에서 좀 다르다는 말도 있던데. 그걸 처음 보고 아직도 거기에 머물러 있다니. 난 홈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조영주는 영국에서 한 드라마 <셜록>을 보고 홈즈에 더 관심 갖게 되고 책을 다시 봤다는데. 그 드라마 첫번째였는지 두번째였는지 잘 모르겠는데 나도 조금 봤다. 많은 사람이 그걸 좋아하던데 난 모르겠다. 화면이 휙휙 바뀌고 말이 빨라서 좀 정신없었다. 영어는 어쩌다 들으면 따라가기 어렵다. 영어로 말하는 것도 자꾸 듣다보면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그때 내가 가장 많이 들은 건 한국말도 아니고 일본말이었다. 조영주와 비슷한 점 하나 있구나. 일본말 만화영화로 익힌 거. 그렇다 해도 좀 다른 길로 갔다.

 

 이런저런 만화영화 보다가 <명탐정 코난>도 봤다. 그걸 보고 범인이 누군지 짐작해도 어떻게 죽였는지는 잘 몰랐다. 이건 지금도 그렇다. 조영주는 코난을 보고 추리소설 공부를 했다. 난 어쩌다 미야베 미유키 소설 《이유》를 봤지만, 조영주는 한동안 책을 읽거나 글을 쓰지 못하다가 자주 가던 커피집에서 흘러나오는 제프 버클리 노래 <할렐루야>를 듣고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게 된 뒤 《이유》를 보고 자신도 추리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미야베 미유키 소설을 만난 건 조영주보다 나중일 거다. 명탐정 코난 본 건 어땠을까. 그건 비슷하거나 내가 먼저일지도. 갑자기 제프 버클리 노래 <할렐루야>를 좋아한 친구가 생각난다. 난 그 노래 언제 알았을까. 라디오에서 나오는 걸 들었겠지. 난 그런 거 없다. 지금까지와 아주 다르게 나를 바꾼 노래나 책 같은 거. 그런 게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난 미지근하구나.

 

 이번에 또 내 이야기를 하다니. 이상하게 조영주 책을 보면 더 그런다. 그건 왤까. 나도 잘 모르겠다. 난 작가는 아니고 될 것 같지도 않지만, 다시 이야기 쓰고 싶다고 생각한 건 조영주를 알고 나서다. 그때 바로 이야기를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잘 못 쓴다. 그냥 책 읽고 쓰기밖에 못할지도. 난 내가 쓰고 싶은 게 뭔지 모르는구나. 그저 두루뭉술하게 이야기라 하니 말이다. 소설이라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마음속으로는 손바닥 소설이다 생각한다. 추리 미스터리를 알고 보고는 그것도 괜찮겠다는 생각 잠깐 했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거여서 안 되겠다 했다. 사람이 죽지 않고 수수께끼를 푸는 이야기도 있구나. 책과 상관있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같은 거. 난 그저 잠시 생각하고 만다. 조영주는 생각이 나면 알아보고 쓴다. 그게 가장 좋은 건데. 가끔 쓰지 못할 때도 있다지만. 난 내가 글 못 쓴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쓰고 싶다 생각하다니. 작가가 되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써도 괜찮지 않을까. 누군가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셜록 홈즈가 있어서 추리소설가가 된 사람은 조영주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 셜록 홈즈가 좋아할지 셜록 홈즈를 만든 코난 도일이 좋아할지. 난 셜로키언은 아니지만, 셜로키언한테 셜록 홈즈는 그저 셜록 홈즈일 것 같다. 영국에는 베이커거리 221B번지도 있다던가. 소설에 나오는 사람이어도 실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은 많다. 소설가가 바라는 건 그런 걸지도. 하지만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를 죽이고 말았구나. 그때 힘든 일이 있어서. 많은 사람이 홈즈를 살려달라고 했다. 그 뒤에 홈즈 살지 않았던가. 그런 일 드라마에서도 일어난다. 드라마 보던 사람이 본래 죽을 사람을 살려달라고 해서 살린 일 말이다. 셜록 홈즈가 나오는 날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샀다던데, 그때는 즐길 만한 게 책밖에 없어서 그랬겠지(신문이었던가). 오래전 셜록 홈즈는 많은 사람이 보는 드라마 같았겠다.

 

 난 한번도 못 가 보고 앞으로도 못 가겠지만 서울 그것도 망원동이나 거기와 가까운 데 사는 사람은 카페 홈즈에 가 보는 것도 괜찮겠다. 소설에 나오기도 하고, 거기 가면 조영주나 다른 소설가를 만날 수 있을지도. 조영주는 2019년에 잠시 카페 홈즈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기도 했다. 그때 가 본 사람도 있겠다. 오래전에 작가나 시인이 모인 다방 있지 않나. 카페 홈즈가 그런 곳이 되고 여러 소설에 나오면 재미있겠다. 벌써 그런가. 조영주가 앞으로도 소설 즐겁게 쓰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즐겁게 하는 게 좋잖아. 힘든 일이 아주 없지 않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거 해도 힘들다. 그런 시간도 잘 넘어가기를.

 

 

 

*더하는 말

 

 바로 앞에서 카페 홈즈 이야기 했는데, 그곳이 지난 일월에 문을 닫았다 한다. 이럴 수가. 좀 더 빨리 이걸 올렸다면 좋았을 텐데. 코로나19 때문인 것 같다. 요새 그런 가게 많지 않나. 그래도 카페 홈즈는 소설에 남았다. 그것만이라도 다행으로 여겨야겠다. 그 소설 못 봤지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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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하나가 지나가면

또 다른 바람이 찾아온다

해마다 오는 봄이 다르 듯

바람은 늘 같지 않다

 

바람은 어딘가에서 목숨을 다하고

새로운 바람으로 태어난다

그곳은 어디일지

이 세상 어딘가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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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죽었다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다

다 그 사람 탓이다

 

살았을 때 둘레 사람을

힘들게 하고 괴롭게 했으니

누군가는 무섭게 여겼다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서

죽은 사람은 슬플까

 

살았을 때 잘하지

왜 그렇게 살았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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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이 루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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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은 자신이 운동 경기를 보면 자신이 응원하는 곳이 진다고 한다. 그것도 힘일까. 우연히 일어나는 일인 것 같지만, 자꾸 같은 일이 일어나면 운동 경기 안 볼지도. 난 그런 거 없다. 내가 바라는 게 있기는 하다. 어딘가에 내가 갔을 때 거기에 손님이 많이 온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게 널리 알려지는 건데,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지금 생각하니 실제 그런 사람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우연히 일어난 일일 뿐일지. 얼마전에 명리심리학 보면서 사주라는 말을 보기도 했다. 그런 건 사주에 든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난 별거 없는 거고. 아, 아쉽다. 우주도 남도 나를 버리는 것 같다. 내가 가진 무언가는 이런 생각에 빠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난 좋은 쪽보다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할 때가 더 많다. 그렇다고 그런 게 없어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한다.

 

 늘 운이 좋은 사람은 있다. 여기에서는 몇번째 손님 같은 데 당첨되는 건가. 그게 그렇게 안 좋을까. 난 좋을 것 같은데. 누군가는 애써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자꾸 돼서 둘레 사람이 그것만 하느냐고 의심한다 해도. 그러면 당당하게 말하면 되지 않나. ‘난 그런 거 잘 돼.’ 같은. 만약 친구가 바라는 게 있다면 대신 해주면 괜찮을 텐데. 그런 거 해 본 적 없는가 보다. 그저 성가신 일이다 생각했구나. 다른 힘과 바꾸고 싶어했으니. 여기 나오는 사람은 거의 그렇다. 그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신이 가진 걸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안 좋은 것만 생각했겠지.

 

 이성이 자신을 좋아하면, 좀 안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한다면 모를까. 집요하게 자신을 따라다니고 집에도 찾아오면 아주 싫겠다. 미나미 도시유키 만큼은 아니어도 실제 이성이 많이 좋아하는 사람 있을 거다. 그런 사람 처음은 괜찮은데 끝은 안 좋은 것 같다. 그건 자신이 받은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서다. 미나미는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에 오랫동안 타고 자기 집에 눌러앉은 요코에서 벗어나려고 힘을 바꿔준다는 바쿠리야에 간다. 난 초능력 같은 건가 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다. 따듯한 이야기도 아니다. 바쿠리야 광고는 바라는 사람한테 보이기도 한다. 아니 그저 그걸 보고 바쿠리야에 가는 사람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은 힘을 바꾸는 데 관심이 없어서 ‘바쿠리야’라는 말을 봐도 스쳐지나가는 거겠지. 여기 나오지도 않은 걸 생각하다니. 미나미는 바쿠리야에 가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바뀐다. 미나미가 갖게 된 힘은 칼을 잘 가는 거였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미나미는 마음 편하게 여기저기 다니면서 칼을 갈고 사는데, 달아나려고 했던 요코가 나타난다.

 

 여기 실린 이야기는 맨 앞에 나온 이야기 제목인 <달아나고 달아난 끝에>를 말하려는 것 같다. 달아나고 달아나도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 같은 거.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해진 게 있다 해도 바꿀 수 있을 거다. 운명은 달아나기보다 맞서는 게 나을지도. 나도 잘 못하는데 이런 말을 했다. 한국에도 그런 말하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는데, 일본에서는 비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비를 부르는 여자, 비를 부르는 남자. 나가이 겐스케는 자신이 사는 시를 떠나면 날씨가 안 좋아졌다. 그냥 비가 오는 게 아니고 거의 재해 같다. 자신이 사는 곳에만 살면 별 문제없다. 꼭 어딘가에 가야 할까. 한 곳에 있으면 또 어떤가. 난 이렇게 생각해도 나가이는 그게 싫어서 바쿠리야에 간다. 바뀐 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던데 나가이는 괜찮았을까.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자신 때문에 망하면 회사한테 미안하겠다. 그건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하기 어렵겠다. 회사에 들어가지 않는 일을 하는 건 어떨까. 아이카와 신은 그런 생각은 안 했구나. 아이카와가 바쿠리야에 다녀오고 힘이 바뀌었다. 그 힘은 동물이 아이카와를 좋아하는 거였다. 그건 그것대로 안 좋은 것 같은데. 아이카와는 그걸 살려서 동물원에서 일하지만 끝은 안 좋았다. 어쩐지 다들 그냥 사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 바꾸지 않아 다른 걸 알게 되는 사람도 있다. 우울한 이야기만 실리지 않아 다행이다. 겉으로 봤을 때 운이 안 좋은 일이 다른 좋은 운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아파서 하루 쉬었더니, 자신이 늘 타는 차가 사고가 나는 것 같은. 시간이 안 맞은 일을 잘 보면 다른 비밀이 있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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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2-23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희선 2021-02-24 00:09   좋아요 0 | URL
힘을 바꾸고는 더 안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힘은 재미있게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희선

2021-02-23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24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