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왔다가 가고 다시 오지

봄도 해마다 찾아와

 

하지만

한번 떠나간 마음은

다시 오지 않아

영영 가 버려

 

떠나고 싶다면

놔주어야겠지

마음은 자유롭잖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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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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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처음 클림트 그림을 봤는지 모르겠다. 누구 그림이든 처음 본 게 언제인지 기억하지 못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그림은 다 책에서 봤다. 그래서 기억하지 못할까. 누군가는 그림을 실제 보고 그 날을 기억할지도 모를 텐데. 실제 그림을 보는 느낌이 어떤지 잘 모른다. 전시회는 한번도 가 본 적 없으니. 가끔 도서관에 동화책 원화를 둔 적 있는데, 그런 건 거의 스쳐지나갔다. 그것도 그림이니 한번쯤 잘 봤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어서 그랬겠지. 그림을 즐기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나도 그림 보는 거 좋아하기는 한다. 난 책에 실린 그림이면 된다. 그렇다 해도 그런 거 자주 안 보는구나. 내가 아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만 조금 안다. 구스타프 클림트도 이름이 잘 알려졌구나. 클림트는 그림 조금과 이름밖에 몰랐다. 다른 작가도 다르지 않구나.

 

 대단한 한사람이 살거나 갔던 곳을 찾아가고 그 사람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이번이 네번째다. 어딘가에 간다 해도 그곳 모습보다 그 사람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듯하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읽는 건지도 모르겠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1862년에 뇌출혈로 쓰러지고 독감에 걸려 죽었다. 스페인 독감이 퍼지던 때였나 보다. 클림트 아버지는 쉰여섯에 뇌출혈로 죽고 동생 에른스트는 스물여덟에 심근경색으로 죽었다. 심근경색은 나이 많은 사람한테만 나타나는 게 아닌가 보다. 아버지와 동생 이름은 에른스트고 아버지가 죽고 여섯달 뒤에 동생이 죽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클림트는 자신도 아버지처럼 뇌출혈로 죽을 거다 생각했단다. 그런 생각을 오랫동안 해서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 클림트는 쓰러지고 마음이 약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다 죽는다. 그건 아무도 피할 수 없다. 클림트가 죽음을 더 생각하고 그림을 그린 건 1910년이다. 1910년부터 1915년까지 클림트는 <죽음과 삶>을 그렸다. 삶과 죽음이라 말할 때가 더 많은데 클림트 그림은 죽음과 삶이구나. 이 그림 처음 봤다 생각했는데, 다른 데서 한두번 본 것 같기도 하다. 클림트 그림 <키스>와는 많이 다른 색이다. 클림트 하면 황금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클림트가 처음부터 그런 그림을 그린 건 아니었다. 그림에 실제 금을 칠했단다. 이건 이번에 알았다. 클림트는 친구 프란츠 마치와 동생 에른스트와 미술학교를 마치기 전에 예술가 컴퍼니를 만들었다. 그때 그린 그림은 부르크 극장 천장화와 빈 미술사 박물관 벽화다. 빈대학 천장화도 그릴 뻔했지만 그건 못했다. 나중에 다시 의뢰받았지만 클림트 그림을 그때 사람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그림이 바뀌었으니 말이다.

 

 클림트는 일찍 이름을 알렸다. 천장화를 그리던 한스 마카르트가 갑자기 죽어서 클림트와 친구와 동생이 그 사람이 하려던 일을 대신했다. 프란츠 마치는 한스 마카르트를 이으려 했지만, 클림트는 그것과 다르게 그리고 싶었다. 클림트가 영감을 얻은 건 비잔티움 제국 모자이크에서였다. 그렇게 해서 클림트는 누구와도 같지 않은 그림을 그렸다. 그래도 전원경은 클림트를 빈 사람이다 한다. 클림트가 산 오스트리아는 새로운 걸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제부터 그리고 사람들은 정치보다 예술을 즐겼다. 그건 황제가 민족주의가 싹트지 못하게 해서 그런 거기는 했다.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바뀌었겠지. 좀 늦어도. 클림트가 예전 것을 받아들이고 그림을 그렸다 해도 내용은 앞서지 않았나 싶다.

 

 에밀리 플뢰거는 클림트한테 중요한 사람이었다. 동생이 결혼한 사람 동생이었는데. 클림트는 에밀리하고 결혼하고 싶어했을지. 에밀리는 의상 디자이너로 자기 일을 했다. 그 일을 하고 싶어서 결혼은 생각하지 않았단다. 에밀리 생각은 그랬겠지만 클림트 마음은 어땠을지. 에밀리는 클림트가 죽고 클림트가 쓴 편지를 많이 태웠단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게 알려지면 안 좋겠다. 클림트 사생아가 열명이 넘는다니. 난 그런 사람에서 그림 그린 사람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쩐지 대단한 사람 자식은 거의 부모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부모가 무척 대단하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 클림트는 풍경화도 그렸다. 클림트는 다른 곳에 잘 다니지 않았는데 여름이면 에밀리와 식구와 아터 호수에 갔다. 거기에서도 그림을 그릴 때가 더 많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곳이 있었다니 좀 부럽구나.

 

 그림을 보고 그걸 그린 사람 마음을 다 알기는 어렵겠지. 클림트는 자기 그림 이야기는 하지 않았단다. 그림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생각해도 된다고 여긴 건지, 말 안 해도 알겠지 한 건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잘 말하는 사람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난 그냥 그림만 봐야겠다.

 

 

 

희선

 

 

 

 

☆―

 

 자신을 말하지 않는 대신, 클림트는 작품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클림트 그림들은 화가 한사람이 그렸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경향은 <키스> <아델레 블로흐 - 바우어의 초상> <다나에> <유디트>처름 금을 재료로한 황금시대 작품들이지만, 그밖에도 클림트는 조용하고도 장식 같은 풍경화들, 초창기 전통 역사화들, 1910년 뒤에 중점으로 탐구한 동양풍 장식 초상화들, 삶을 우의화한 만년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한 장르에서 다른 장르로 넘어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한번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하면 본래 스타일에 어떤 미련도 보이지 않았다.  (285쪽~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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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6 1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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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7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 사람은 날마다 죽었다

 

꿈속에서 죽고 깜짝 놀라 깨면

늘 가슴을 쓸어내렸다

 

물에 빠져 죽고

차에 치여 죽고

높은 데서 떨어져 죽고

총에 맞아 죽고

칼에 찔려 죽고,

기가 막혀 죽기도 했다

 

죽음은 날마다 그 사람을 찾아왔지만,

목숨을 거두어 가지는 않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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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이상하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자꾸 듣는다니.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왜 그걸 자꾸 들을까. 다른 노래가 지나가고 그 노래가 나오면 한번 더 듣자 그래. 플레이어에 한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나 넣어두었는데도.

 

 그 노래 지난 2월에 3월 5일에 나온다는 소식은 알았지만 예전 거 찾아보지는 않았어. 어느 날 예전 동영상이 보이길래 앞부분만 듣다 말았어. 3월 5일에도 그냥 지나갔는데 얼마전에 걷다가 그 노래를 들었어. 예전(2012)에 한 노래를 같은 사람이 2021년에 다시 했어. 앞부분밖에 듣지 않았는데, 길에서 들었을 때 바로 알아 듣다니. 나도 그런 내가 참 신기했어. 잠시 서서 그 노래 더 들었어. 그거 듣고는 컴퓨터 쓸 때 한번 찾아봐야지 했어.

 

 낮에 생각한대로 밤에 컴퓨터 쓸 때 그 노래 찾아봤어. 노래 제목은 <LOVE DAY (2021)>야. 나하고는 아주아주 먼 노래 제목이야. 사랑 노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이건 소설도 다르지 않군. 하지만 세상에는 사랑 노래가 넘쳐나지. 안 들을 수가 없기도 해. 책도 어쩌다 보기도 해. 지금 생각하니 내가 듣는 것도 그렇게 다르지 않군. 다른 건 거의 헤어지거나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거나 하는 거군.

 

 이건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주제곡 같은 거야.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노래뿐 아니라 다른 노래도 있어. 찾아보니 저 웹툰 책으로도 나왔더군. 지금 생각하니 난 노래 때문에 ‘바른연애 길잡이’가 있다는 걸 알았어. 그냥 알기만 했어. 이런 말은 안 해도 될 텐데.

 

 난 노래를 어떻게 듣더라. 멜로디, 노랫말. 가장 먼저 들리는 건 멜로디가 아닐까 싶기도 해. 다음에 노랫말을 들었던 것 같아. 바로 노랫말이 들리는 게 있기도 해. 그런 노래에 어떤 게 있었는지 생각나지 않지만. 어떤 노래든 자꾸 들으면 괜찮게 들려. 듣자마자 좋은 것도 있지만. 그런 게 더 좋을지, 들을수록 좋은 게 좋을지. 둘 다 괜찮겠지.

 

 이 노래는 들은 지 얼마 안 돼서 자꾸 듣는지도 모르겠어. 자꾸 듣는 건 좋아하는 건가. 꼭 그런 건 아닌 듯해. 그냥 들을 수도 있겠지. 사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 노래에도 여러 가지 사랑을 담으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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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3-26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달달하니 정말 조으네요! 정은지 목소리가 흑당 버블티 생각나게 합니다!ㅎ 즐건 저녁되세요!

희선 2021-03-27 01:14   좋아요 0 | URL
흑당 버블티, 처음 들어보는 건데 이름만으로도 달 것 같습니다 기분 안 좋을 때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듯합니다 우울할 땐 단 걸 먹어야죠 이 노래도 그런 효과가 있을지...


희선
 

 

 

 

 A : 네 것이 더 커 보여.

 

 B : 아니 똑같아.

 

 A : 그럼 바꿔.

 

 B : 마음대로 해.

 

 A : 아, 다시 보니 네 게 더 커 보여.

 

 B : 조금 전에 바꿨잖아.

 

 A : 다시 바꿔.

 

 B : 이번뿐이야.

 

 

 

 A는 자꾸만  B가 가진 게 더 커 보였다. 늘 그랬다. 아무리 안 좋은 거여도 B가 가지면 더 좋아 보였다. A는 B 것도 모두 자신이 갖고 싶었다.

 

 A는 대체 왜 그럴까.

 

 하나, A는 욕심쟁이다.

 

 둘, A는 뭔가를 B와 나누고 싶지 않다.

 

 셋, A는 자기 결정을 믿지 못했다.

 

 

 

 세번째일까.

 

 그건 자신을 제대로 모르는 것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별거 아니어도 자기 것은 좋은 건데. 남의 것에 눈 돌리지 말고 네가 가진 걸 잘 보는 게 어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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