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가족과 등대섬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이유진 옮김, 토베 얀손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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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민 골짜기 이야기다 해서 무민 식구와 친구가 거기에 사는 것만 나오지는 않는군. 무민 식구와 친구는 배를 타고 어딘가로 떠나기도 해. 지난번에도 그랬군. 작은 돛단배를 타고 해티패티가 여름에 모이는 섬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한번은 무민 아빠가 만든 바다 교향악단을 타고 바다 모험을 떠났다 돌아왔군. 바다로 나갔다 온 게 여러 번이군. 무민 아빠는 여기저기 다니고 모험하는 걸 좋아했어. 무민한테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봐.






 이번 이야기 《무민 가족과 등대섬》에서도 무민 식구와 스니프와 미이는 배를 타고 등대섬으로 가. 스너프킨은 함께 가지 않았어. 처음 무민 이야기 보고 무민과 엄마 아빠는 어디에 살았을까 했는데, 무민 골짜기로 오기 전에 살았던 곳은 등대섬이래. 사람은 가끔 자신이 예전에 살았던 곳에 가 보기도 하겠지. 난 안 가 봤지만. 지금 집에서 멀어서 못 갔어. 조금 가까운 곳은 예전에 지나가기는 했는데. 이젠 그쪽으로 갈 일이 없어서 안 가. 시간이 지나서 그곳 많이 바뀌었겠어.


 등대섬은 어떨까. 달라진 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았어. 이번 이야기는 먼저 만난 일곱편하고 다른 느낌이야. 토베 얀손 원작은 같아도 각색하고 그림 그린 사람은 달라. 이번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두 해가 흘렀어. 이것도 토베 얀손이 쓴 이야길까. 아주 아닌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 뭔가 알려주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 배 여러 부분과 바다에서 길을 알려주는 것과 식물도. 중요한 것도 있어. 등대섬에서 음식을 먹은 다음 깨끗하게 치우고 쓰레기도 가지고 와야 한다는 거야.


 바닷물은 예전보다 온도가 올라가고 물고기도 많이 줄었어. 빙하가 녹아서 염도도 낮아졌을지도. 이것도 큰 문제겠지. 바다 흐름에 영향을 줄 테니 말이야. 바닷물도 늘 움직여.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러네. 기후 위기로 바닷물 흐름이 달라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세지겠지. 이건 벌써 일어나는 일이군. 바닷물이 많아지면 땅이 물에 잠겨 살 곳을 잃는 사람도 나올 거야. 기후 난민이지. 기후 난민은 지금도 있을 거야.


 아빠와 무민은 낚시를 가다가 등대지기를 만나. 등대지기는 여전히 등대에 살았어. 예전부터 알던 사이인가 봐. 오랜만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 반가웠겠지. 등대지기가 바다 오염을 말했어. 등대지기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을 하기는 했는데. 정말 그럴까. 그건 우리한테 하는 말 같기도 해. 지금은 모든 게 빨리 바뀌어. 기후도 다르지 않아. 사는 속도를 줄이면 기후 위기도 느려질지. 그건 모르겠어. 무민 이야기를 보다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그러면 또 어때. 세상이 괜찮아야 동, 식물이 잘 살지. 무민 식구와 친구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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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잘 간다는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2025년이 오고 하루하루 지나가고 십이월이 왔으니 말이다. 지난 2024년도 별로였는데, 2025년은 더 안 좋았다. 여전히 안 좋고 좋아질 것 같지 않다. 여기에서 더 안 좋아지는 건 어떤 걸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성탄절은 십이월에 있다. 십일월엔 성탄절이 오려면 좀 남았다 말해도 괜찮겠지만 십이월엔 그러지 못하겠다. 성탄절 나랑 별로 상관없는 날이지만, 그날이 와도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보낸다. 그래도 아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구나. 이번에도 성탄절 씰을 샀으니 말이다. 성탄절 씰은 사는 게 아니고 기부하는 거구나. 이번 성탄절 씰도 지난 2024년과 같은 브레드이발소 캐릭터로 만들었다.


 행운을 빌어주는 건가. 그럴지도. 행운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안 좋은 일이나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벌써 일어나고 말았지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 해도 시간이 가면 괜찮아지는 것도 있고, 그러지 않는 것도 있구나. 이런 말을 쓰려던 건 아닌데. 이럴 때도 있는 거지.


 여러 가지 버리려고 했는데 버리지 못했다. 게을러서 못한 것도 있고, 다른 일 때문에 못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할 수 있을지. 늘 해야지 하는데 못한다. 마음먹고 해야겠구나. 움직이면 가라앉은 마음이 조금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지금 여기에 사진이 올라가지 않네요. 나중에 쓸까 하다가 사진을 다른 곳에 올린 거 올려두기로 했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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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7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 바람





차고 매운 겨울 바람

따스한 봄 바람

덥고 습한 여름 바람

그리고

드디어 찾아온 시원한 가을 바람


언제든 바람은 반갑지만

가을 바람은 더 반갑지

무더운 여름이 갔다는 신호잖아

아직 늦여름이 남았다 해도 말이야


새벽엔 조심해

잘못하면 감기 걸려

여름 밤보다는 잠 잘 자겠어


서늘한 가을 바람 잘 만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을 때였다면 좋았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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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 2025-12-0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겨울이 지나고나면...따스한 봄바람도 다시 찾아오겠지요...
 
행복을 전하는 도시락 가게 코하나
오치아이 유카 지음, 유보라 그림, 김지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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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은 학교 다닐 때 싸 가지고 다녔다. 그런 기억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겠다. 지금 학교는 거의 급식일 테니. 난 도시락에 좋은 기억은 없다. 내가 싸 가야 하거나 싸 가지 못하는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도시락을 싸 가지 않았을 때 뭔가 사 먹는 것도 잘 못했다. 난 왜 그랬을까. 지금도 음식점에 가서 사 먹는 거 못한다. 도시락도 사 먹어 본 적 없다. 도시락은 편의점에서 팔던가. 편의점에 잘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편의점에 한번도 안 가 본 건 아니다. 김밥은 몇번 사 먹어봤다. 김밥집보다 편의점이 조금 편해서. 김밥집에 김밥 사러 못 간다. 지금은 배달이 있던가. 난 배달시켜 먹지 못한다. 휴대전화기가 없으니 말이다. 그게 있었다 해도 배달시켜 먹지는 않았겠다.


 일본 만화에서 도시락 싸는 모습 보기도 했구나. 거의 여자아이가 도시락을 쌌지. 음식 잘 하는 사람이 꼭 여자아이만은 아니기는 했다. 음식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이나 음식 잘 하는 사람이 도시락을 쌌다. 모양도 예쁘게. 원피스에서 상디가 싼 해적 도시락이 생각난다. 어떤 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도시락 맛있었을 거다. 고기는 빼고. 난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행복을 전하는 도시락 가게 코하나》(오치아이 유이)에는 도시락이 많이 나온다. 도시락 가게 코하나 점장이 만드는 도시락도 있고, 누군가를 생각하고 만드는 도시락도 있다.


 여기 담긴 도시락 이야기는 열다섯편이다. 도시락으로 할 이야기가 많기도 하구나. ‘인질 도시락’은 어떤 걸까. 중학생 아이가 게임 센터에 있다가 칼을 든 남자한테 인질로 잡힌다. 남자는 돈을 기다리면서 먹을 걸 달라고 한다. 도시락 가게 코하나 점장이 거기에 자신이 만든 도시락을 갖다준다. 코하나 점장은 도시락을 주면서 인질로 잡힌 아이한테, 기회를 놓치지 마라 한다. 남자는 인질 아이한테 음식을 먹이고 독이 들어있지 않은 걸 알아보고, 자신도 음식을 먹는다. 도시락 안에는 젓가락이 없어서 음식을 손으로 먹었다. 음식을 먹는 남자가 이상했다. 땀을 흘리고 얼굴에 물을 뿌리다 괴로운 소리를 냈다. 아이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인질에서 풀려난 아이는 도시락 가게 점장한테 고맙다고 하고, 도시락에 뭔가를 넣었느냐고 묻는다. 코하나 점장은 매운 고추 때문이다 말한다. 하바네로라는 고추는 아주 매워서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안 좋은가 보다. 남자는 그 고추를 만지고 안에 든 고기만 먹었다. 그렇게 매운 고추도 있구나. 한 아이는 코하나 점장한테 빨리 먹기 겨루기에서 이길 수 있는 도시락을 싸 달라고 한다. 빨리 먹기를 겨루다니. 난 그런 거 별로다 여기지만 코하나 점장은 그 말을 듣고 음식뿐 아니라 음식을 담는 그릇도 먹는 걸로 만들어준다. 일회용 많이 쓰는데, 음식을 담는 것도 먹을 거면 훨씬 좋을 듯하다. 그런 거 나온 축제 있었다고 했던 것 같다.


 앞에서는 재미있는 도시락을 말했구나. 우연히 부딪친 두 아이가 도시락을 바꿔먹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난 그런 거 못할 텐데. 다른 사람이 싼 도시락은 맛있어도 내가 맛있는 도시락을 싸지 못할 테니 말이다.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아이가 다른 친구도 그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여기고 도시락을 싸다 주기도 했다. 같은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게 기뻐서.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친한 친구가 된다. 여기엔 남자아이가 음식 만드는 것도 나오는구나. 코하나 점장도 남자다. 자신이 도시락을 싸는 일도 있겠지만, 도시락은 거의 다른 사람이 싸 주거나 다른 사람한테 싸 주는 거구나. 그런 게 마음 따듯하게 해준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도시락을 싸 준 건 엄마다. 내가 싸야 할 때도 있었지만, 엄마가 싸 준 일이 더 많았다. 도시락에 좋은 기억이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다. 학교 다닐 때 엄마가 도시락 싸 준 거 고맙게 생각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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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5-12-06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시락 소재의 이야기가 재밌군요. 우리 때는 급식이 없었으니 도시락을 싸는 게 기본이었지요.
중학교 때까지는 엄마가 싸 주셨고 고등학교 때는 자취생활을 했으니 제가 도시락을 쌌을 텐데
어떻게 어떤 반찬을 싸 가지고 다녔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난로에 겹겹이 쌓아 놓고 데워 먹던 기억은 납니다.
일본에는 에키벤 등 도시락이 정말 많아요. 여행할 때 숙소에서 아침 대용으로 먹을 때 자주 활용합니다.

희선 2025-12-07 17:55   좋아요 1 | URL
모나리자 님은 고등학교 때는 도시락 스스로 싸셨군요 저는 오랫동안 그런 건 아니었는데, 그걸 안 좋게 여기기도 했네요 그러고 보니 그건 초등학생 때였군요 그래서 그런 듯합니다 지금은 급식이어서 도시락 같은 거 잘 모를지도 모르겠네요 도시락 아주 모르는 건 아니겠지만...

일본에서는 역에서 사 먹는 도시락이 잘 알려져 있군요 일본에 사는 사람도 그걸 기대하고 일본에 가는 다른 나라 사람도 좋아할 듯합니다


희선
 


휴대전화기 없으면 못 사는 세상





휴대전화기는 누구나 있어야 할까

그걸 안 쓸 권리는 없는 걸까


지금 세상은

갖고 싶지도 않은 걸

가지라고 강요해

가지지 않을 권리도 있는데


“인권 침해”

“차별”


이런저런 말이 생각나


오랫동안 써 온 메일주소를

갑자기 못 쓰게 됐어

휴대전화기가 없어서

본인인증을 못해


그런 건 먼저 알린 다음에

바꿔야 하는 거 아니야


휴대전화기 없는 사람은

모르는 척하는 세상이야

살기 힘들군


중요한 자료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다 날아가겠어


영원한 건 없지만

슬퍼


앞으로도 그런 일 일어날까

그러면 정말 우울하겠어


휴대전화번호 없으면

병원에도 못 가

아파도 참아야겠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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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5-12-06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 일이 있었군요... 편한 문명의 이기인데 휴대폰 때문에 정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어요.
전화번호는 개인정보 중의 기본적인 것이 된 세상이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그래도 휴대폰 없이 살아가는 희선님도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불편함을 대체해 줄 수 있는
대책이 생기면 좋겠네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님.^^

희선 2025-12-07 17:47   좋아요 1 | URL
주말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요새는 잠을 자도 자꾸 자고 싶네요 겨울이 와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추우니 몸도 움츠러드는... 다른 것도 있겠지만...

휴대전화기 없으면 할 수 없는 게 많은 듯합니다 그런 건 안 하기도 하지만, 메일은 써도 될 텐데 그건 처음 만든 건데... 예전에는 괜찮구나 아주 없어지지 않겠다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바뀌고 말았네요 어떻게든 쓸 수 있게 해주면 좋을 텐데... 아이핀으로 본인인증할 수 있게 해주면 좋을 텐데...

모나리자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