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도서관 무인 반납기가 있는 곳 문 옆에 구름빵 그림이 있더군요. 그림을 그렸다기보다 프린트해서 붙였겠습니다. 백희나 작가가 만든 그림책 《구름빵》은 본 적 없지만, 책 제목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저 그림을 보고 저런 데 그려도 괜찮을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저작권이 있으니. 백희나 작가한테 말하고 했을지. 별걸 다 생각하지요. 어떤 도서관에는 백희나 작가가 만든 걸 전시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건 작가가 해준 거니 괜찮겠습니다.

 

 제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백희나 작가는 그림이 아니고 저런 거 만들어서 사진으로 찍지요. 이야기에 나오는 것을. 그런 거 하려면 시간 많이 걸릴 듯합니다. 상상력도 많아야겠네요. 입체감이 느껴지는 그림책일 듯합니다. 저런 걸로 만화영화를 만들기도 하겠습니다. 그건 더 많은 걸 만들어야겠군요. 하나하나 따로 만들고 찍어야 하니.

 

 구름빵은 어떤 맛일까요. 구름빵을 먹으면 구름처럼 가벼워져서 하늘을 날까요. 두번째에서는 고양이가 우산 들고 구름빵이 든 비닐봉투를 들고 하늘을 나는군요. 이름을 몰라서 고양이라 했습니다. 구름빵은 가벼울지. 가벼우면 먹은 느낌이 안 들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구름빵 맛있을 것 같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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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2 0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리바게트에서 구름빵(?) 이라는 이름의 빵을 본거 같은데 그거랑 비슷한 맛이지 않을까요? ^^

희선 2021-11-03 00:36   좋아요 0 | URL
이 그림책을 보고 만든 구름빵이었을까요 어쩐지 그럴 것 같네요 다른 그림책으로는 《달 샤베트》도 있어요 책은 안 봤지만 제목은 아는... 달 샤베트는 어떤 맛일까 생각하게 하네요


희선

scott 2021-11-02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름빵 먹으면 솜사탕 처럼 가벼워 질것 같이 백희나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 였습니다
저는 우연히 애니만 봤지만 어린 시절에 이 그림책을 읽었다면 분명 구름빵 만들자고 엄마를 졸랐을 것 같네요.


희선 2021-11-03 00:37   좋아요 1 | URL
구름빵 먹으면 가벼워지는군요 구름이 하늘에 뜨니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애니가 있군요 그거 있는지 모르고 만화영화 이야기 했는데... 그림도 여러 장 그려서 찍어야 하지만(부분만 그리는 것도 있지만) 백희나 작가처럼 하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요


희선
 
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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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은 《소년과 개》인데, 개는 처음에 나오고 소년은 나중에 나온다. 소년과 개 하면 생각나는 거 없나. 난 《플랜더스의 개》(위더)가 떠오른다. 파트라슈. 주인이 죽은지 모르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하치도 있다. 어떤 개는 사람이 남극에 데리고 가서 썰매를 끌게 하고는 개만 남겨두고 사람은 그곳을 떠났다. 개 사슬이라도 풀어주고 가지. 거기 남은 개에서 두 마리만 살아 남았다. 개는 사람한테 온 마음을 다하는데 사람은 그런 개 마음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다. 늑대개와 함께 산 이야기 본 적도 있다. 길을 걷다가 커다란 개가 보이면 무섭기도 하다. 개가 사람을 보고 으르렁대는 건 사람이 그렇게 만든 건지도.

 

 며칠전에는 차 조수석에 탄 흰 개를 보았다. 그 개는 꽤 컸다. 머리가 차창 크기과 거의 비슷했으니. 내가 그 개를 본 건 차창이 내려와서였다. 개한테 바람 쐬라고 차창 열었을까. 난 그걸 보고 개가 창으로 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 잠깐 했다. 개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 개는 사람과 자주 차를 타고 어딘가에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개와 산책하려고 어딘가에 간 걸지도. 이 책에 개가 나와서 이런저런 개 이야기를 잠깐 했다. 이런 거 말고 개와 있었던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예전에 거의 시골에 살아서 개를 자주 보기도 했는데. 그때는 개를 아주 무서워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사람이 버린 개가 더 많을지도. 그런 개가 무리지어 다니면 무서울 것 같다. 개를 기르다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여기 나오는 개 이름은 다몬이다. 다몬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뒤 다섯해 동안 이와테 현에서 구마모토까지 간다. 일본 동쪽끝에서 남서쪽끝으로 갔다고 해야 할까. 다몬은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잘 알았다. 이렇게 똑똑한 개가 있다니. 다몬을 잠시 동안 만난 사람은 모두 다몬을 좋아했다. 자신을 지켜주는 개로 여긴 사람도 있었다. 귀금속품을 훔치다 폭력조직한테 쫓기게 된 미겔은 다몬을 자기 나라 스페인에 데려갈 생각도 했다. 그건 미겔이 어릴 때 만난 개 쇼군 때문이었다. 미겔은 쇼군이 있어서 죽지 않았다. 어릴 때 개와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은 개를 좋아하겠다. 그래도 미겔은 다몬이 어딘가에 가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다몬을 보내주었다.

 

 처음에는 다몬 목에 걸린 목걸이에 이름이 있어서 처음 만난 사람은 다몬이라 했는데, 나중에 만난 사람은 다몬한테 다른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래도 다몬은 똑똑해서 사람 말을 잘 알아들었다. 이런 개 정말 있을까. 개가 똑똑하다는 건 알지만, 다몬은 사람 말을 아주 잘 알아듣는 것 같았다. 다몬은 사람이 말하는 걸 잘 들어줬다. 다몬 한자는 多聞인데 한자 뜻만 보면 ‘많이 듣는다’다. 한국말로 읽으면 다문이지만. 다몬은 다몬천에서 따온 건가 보다. 다몬은 도둑을 만나고 어느 부부를 만나고 매춘부 그리고 노인을 만나기도 한다. 부부는 다몬한테 서로 다른 이름을 지어준다. 그렇게 마음이 안 맞다니. 아니 내가 보기에 아내가 남편한테 말을 안 해서인 것 같다.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불만은 없었을 테니. 자신이 바라는 걸 상대가 다 들어주지 않을지 몰라도 말은 하는 게 좋을 텐데. 그랬다면 좀 나았을 텐데. 이런 말했지만 나도 말 안 할 것 같다. 아내는 다몬을 만나고 개를 길러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몬은 다섯해 동안이나 걸었다. 힘이 들면 잠시 동안 사람과 살면서 앞으로 갈 힘을 기른 것 같다. 한번은 노인이 죽는 걸 옆에서 지키기도 했다. 노인은 다몬이 곁에 있어서 덜 쓸쓸했겠지. 다행하게도 다몬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 그게 바로 히카루다. 제목에 나온 남자아이는 마지막에 나오다니. 생각할수록 다몬 대단하다. 어떻게 다몬은 히카루가 있는 곳을 알았을까. 히카루는 동일본 대지진을 겪고 말을 하지 않게 됐는데, 다몬을 만나고는 조금씩 나아졌다. 집에서 그림만 그리던 히카루가 다몬과 집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멋지면서 슬프기도 하다. 아니 슬프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다몬이 사람한테 준 마음은 아주아주 컸다. 히카루와 만나기 전에 만난 사람도 그렇게 느꼈을 거다.

 

 

 

*더하는 말

 

 마침 며칠 전에 <한국의 명견>이라는 기념우표가 나왔다. 진도개, 삽살개는 알지만 경주개 동경이는 처음 알았다. 경주개 동경이가 가장 오래된 개라 하는데 몰랐다. 진도개, 삽살개, 동경이는 다 천연기념물이라 한다. 진도개는 진도에서만 기를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다른 개도 마찬가지 아닐지. 개든 고양이든 함께 살게 되면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일반우표 10원 50원 100원짜리도 나왔다. 앞으로는 만들지 않을 것 같기도 했는데. 이 좋은 소식을 몰랐다니. 저건 다음에 우체국에 가서 사와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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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31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오랫만에 보는 토종 한국 우표!
저 우표 수집 쟁이 인데(대를 이어서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ㅋㅋ)
수집을 멈춘지 N년째 입니다!
매년 기념 우표를 비롯해 연말에 발행 되는 우표는 반드시 손 안에 넣었는데....



희선 2021-11-02 00:14   좋아요 1 | URL
예전에는 우표를 모았지만 지금은 멈추었군요 그것도 대를 이어서 했다니... 저는 정말 편지를 쓰려고 우표를 사는 건데, 다 쓰지 못하고 새로운 우표가 나와서... 십일월이 오니 다시 편지를 더 써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할 텐데...


희선

프레이야 2021-10-31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진짜 우표 본 지가 언제인지요 ㅎㅎ
명견우표도 이쁘고 나비우표도 이쁘고요.
진짜 동물 키우다 슬그머니 갖다 버리는 사람들 ㅠ 생명을 거두는 일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니 인연 맺고 건사하며 살기 참 쉽지 않죠. 오래전에 울집 개 생각나요. 다음에 들려드릴게요 ^^

희선 2021-11-02 00:18   좋아요 1 | URL
우표가 나와도 어디서나 살 수 없기도 하네요 예전보다 덜 나와서... 사는 사람이 줄어서 그런 거겠습니다 그래도 십원 오십원 백원짜리가 다시 나와서 좋네요 우체국에 많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은 살 수 있겠지요

처음에는 좋아서 동물과 함께 살았을 텐데, 그게 귀찮아져서 슬그머니 버리기도 하다니... 슬그머니, 이 말 어쩐지 슬프게 들립니다 동물이 사람한테 주는 게 많기도 한데... 프레이야 님은 개와 살았던 적 있군요 좋은 기억이 있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10-31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속의 개는 역시 파트라슈 ㅋ 저도 어렸을때는 우표수집이 취미였는데 이젠 다 없어졌어요 다 어디로 간건지 ㅜㅜ 반려견도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은 더 좋을지도~!!

희선 2021-11-02 00:20   좋아요 1 | URL
많은 사람이 파트라슈를 알겠지요 제가 어렸을 때 만화영화 봤을 때는 슬픈지 몰랐어요 나중에 다시 보고 그게 슬프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지막은 슬펐지만 그래도 네로와 파트라슈가 만나서 다행입니다


희선
 

 

 

 

세상엔 되돌릴 수 있는 일과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있지

뭐든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되돌릴 수 없기에

시간을 들이고 더 생각하겠지

그래도 아쉬움은 남을 거야

 

뭐든 아쉬움이 덜 남도록

조금 천천히 해

 

 

 

 

*난 아주 천천히 해서 아쉽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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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31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10월 마지막주
주말 평안함으로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해피 할로윈~🎃

희선 2021-11-02 00:10   좋아요 1 | URL
시월이 가고 십일월이 왔어요 첫날이 가고 시간이 조금 지났습니다 시월보다 덜 추운 십일월 첫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바람 부니 춥더군요 나뭇잎도 날리고... 쓸쓸한 가을...


희선

새파랑 2021-10-31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나고 생각해보면 대부분이 아쉬움이 남는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어차피 아쉬움이 남으니 하지 못하고 후회하지 말고 할 수 있을때 하자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일단 저질러 보기 ㅋ)

희선 2021-11-02 00:12   좋아요 1 | URL
어떻게 살든 아쉬움은 남을 거예요 그게 덜 남게 하는 게 좋겠지요 그래야 하는데... 알아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할 수 있을 때 하기도 좋은 겁니다 나중에 하려고 하면 더 못하니... 새파랑 님 십일월에는 더 그러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1-03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되돌릴 수 없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신중해야 하는 이유...

희선 2021-11-04 01:21   좋아요 0 | URL
뭐든 한번밖에 없는데, 그걸 알아도 그때 잘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소중한 건 놓치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우르르 쾅쾅

하늘이 무너질 듯한 소리가 들렸어

 

그리 좋은 꿈을 꾼 건 아니지만

커다란 천둥소리에 잠에서 깼더니

쏴아아아 하고 빗소리가 들렸어

 

잠결에도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했어

 

천둥은 하늘이 화나서 내는 소릴까

 

하늘아 화내지 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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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왜소 소설》을 만났는데, 이번에 만난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은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추리소설가와 출판사 편집자가 나오는 게. 이 소설을 먼저 쓰고 ‘왜소 소설’을 나중에 썼다. 지난번에 책 보면서 어이없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까 했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 <독서기계 살인사건>은 언젠가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 같기도 했다. 평론가나 작가한테 책을 읽고 글을 쓰게 하거나 소설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 알려주는 기계가 팔릴까. 팔릴 수도 있고 팔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 같은 기계를 써서 글이 같은 일도 일어났다.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책은 스스로 보는 게 더 좋은데. 그 책을 잘 소화하지 못한다 해도.

 

 책 읽고 평론이나 감상을 쓰는 기계나 소설 쓰는 기계가 나오면 사람은 무얼 해야 할까. 소설이 잘 팔리면 세금도 많이 내야 하는가 보다. 그런 얘기는 만화가가 나온 이야기에서 잠깐 봤는데. 만화와 소설은 팔리는 게 다르지 않을까 싶다. 아주 잘 팔리는 건 어느 정도일까. <세금 대책 살인사건>에서 작가는 다음에 자신이 내야 할 세금을 알고는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소설을 썼다. 소설을 쓰려고 쓴 돈은 세금에서 빠질까. 이런 거 잘 모르는구나. 어쨌든 자신이 쓴 돈을 소설을 쓰려고 쓴 것처럼 하려고 해서 소설이 무척 억지스러워졌다. 그런 소설을 쓸 바에는 안 쓰는 게 낫겠다. 그런 소설 읽는 사람 있을까.

 

 맨 앞에 나온 <세금 대책 살인사건>과 비슷한 건 <장편소설 살인사건>이다. 여기에서는 편집자가 작가한테 원고지 장수를 늘리게 한다. 본래 그리 길지 않았는데, 짧으면 잘 팔리지 않는다면서 억지로 늘리게 했다. 그렇게 늘린 소설은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소설은 더 많이 늘리고 무게까지 나가게 해서 책이 우스운 모습이 됐다. 실제 그런 일 있을까. 짧은 걸 늘려쓰는 일 말이다. 가끔 소설 보다 보면 안 써도 되는 거 쓴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건 늘리려고 한 건 아니고 정보를 주려는 거였겠지. 정보가 없으면 이야기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난 말이 적어서 문제다). <범인 맞히기 소설 살인사건(문제편 · 해결편)>은 인기 작가한테 원고를 받으려는 이야기로 마지막에는 진짜 살인이 일어난다. 여기 실린 소설은 거의 다 액자 형식이다. 이걸 이제야 말했구나.

 

 소설 속에서 추리소설을 모방한 범죄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예고소설 살인사건>에서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 소설이 그랬다. 그 소설이 화제가 되고 팔렸다. 그 뒤에 범인이 작가한테 전화해서는 자신이 죽이는 사람을 소설로 쓰라 한다. 범인이 전화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할 거 아닌가. 작가는 신고하지 않고 소설을 썼다. 실제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고령사회 살인사건>은 우습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치매에 걸린 소설가가 소설을 쓰고 치매에 걸린 편집자가 원고를 받는다. 앞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줄고 나이 많은 사람만 책을 보면 그런 일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마카제관 살인사건(최종회 · 마지막 다섯 장)>은 끝내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건 작가가 갑자기 죽어서다.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다.

 

 여기 담긴 소설은 가볍게 봐야 할까, 뭔가 다른 걸 생각해야 할까. 추리소설가나 출판계 책 읽는 사람을 비꼬는 것 같기도 하다. 출판사는 그런 거 안 좋아하지 않을까. 그래도 이렇게 책이 나왔구나. 이 이야기는 진짜와 가짜 사이에 있을지도. 원고 늘리는 이야기 보니, 나도 이런 거 늘리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무슨 말을 더 쓰면 좋을지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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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29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찍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출판계를 비꼰다는게 신기하네요 ^^
요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안읽었는데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희선 2021-10-29 23:57   좋아요 1 | URL
개정판이 나오는 가운데 새로 나오는 책도 있어요 이것도 그런 거네요 얼마전에는 소설가가 되고 서른다섯해 기념으로 쓴 소설 《백조와 박쥐》가 나왔어요


희선

stella.K 2021-10-29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치매에 걸린 소설가가 소설을 쓰고 치매에 걸린 편집자가 원고를 받는다.
좀 웃프네요. 치매 걸린 독자가 읽으면 또 어떻게 되는 걸까요?ㅋㅋ
아, 이거 웃으면 안 되는데...ㅠ

희선 2021-10-30 00:00   좋아요 2 | URL
작가 편집자 독자까지 치매에 걸리면 슬프겠네요 책을 보고 앞뒤가 안 맞아도 잘 모를지도...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아주 없어지지는 않겠지요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으니...


희선

scott 2021-11-02 15: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 히가시노 게이고 이천년 이전에 쓴 작품 중 가장 현실을 냉소적으로 풍자한 작품입니다
게이고가 워낙 다작을 해서 게이고 소설 가이드 북을 팬들이 펴낸 적이 있는데 초기작들이 게이고의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겪은 일들이라고 하더군요
버블 경제 시대와 단카이 세대들은 그래서 게이고의 엄청난 팬층이라고 !

저는 예전엔 문고본 기다리기 힘들어서 하드커버 나오자 마자 읽었는데 몇년 전 부터는 문고본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에는 가끔 영풍에서 1년에 한번 일본어 서적 폭탄 세일을 해서 천원에 한가득 구매 한적 도 있었는데 ....

희선 2021-11-03 00:44   좋아요 1 | URL
전에 작가가 되고 서른해 됐을 때 여든 권 넘었다고 한 것 같기도 하네요 지금은 그것보다 더 늘었겠습니다 얼마전에 나온 책은 작가가 서른다섯해 기념으로 썼군요 그게 2021년인지... 그런 건 빨리 나오기도 하니 그럴 것 같기도 합니다 팬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가이드 북을 만들기도 하다니, 히가시노 게이고 좋아했겠습니다

영풍에서 일본어 책을 싸게 팔기도 했다니, 그런 거 알아도 갈 수는 없겠지만 좋은 걸 하기도 했네요 어떤 건 문고가 빨리 나오기도 하지만, 긴 건 거의 세해 걸리더군요(그것보다 더 걸릴 때도 있겠습니다 아예 안 나오는 것도 있겠군요) 가가 형사 시리즈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한국에는 늦게 나왔지만...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