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 (희선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6 May 2026 23:36:15 +0900</lastBuildDate><image><title>희선</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9871513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희선</description></image><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가을에도 생각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9691</link><pubDate>Sat, 16 May 2026 11: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9691</guid><description><![CDATA[<br>가을에도 생각해<br><br><br><br>가을은 조금 쓸쓸하지가을이 가면 추운 겨울이 오잖아<br>나무는 나뭇잎을 떨어뜨리고겨울을 나<br>나무한테 겨울은어떤 철일까다음 봄을 준비하는 때군겨울에도 나무는 쉬지 않아<br>나무는 언제 쉴까틈틈이 쉬겠어<br>가을에도 나무 생각이군나무는 언제 생각해도 괜찮아<br>나무야,살기 힘든 지구여도잘 버티기를 바라<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달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9677</link><pubDate>Sat, 16 May 2026 11: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9677</guid><description><![CDATA[<br>달은<br><br><br><br>달은 조용한 우주에서지구를 바라보네어떤 것보다 가까운 지구<br>오래전에 한번은지구에서 사람이 찾아왔지달은 그때 일을 잊지 못하네<br>달은 다시 지구에서사람이 오지 않을까 하고지구를 바라봤지만아무도 오지 않았네<br>달은 여전히 지구를 바라보고사람이 오기를 기다린다네<br>달은 알까지구에 사는 사람이달을 올려다 보고이야기를 만든다는 걸<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후와 슌타로는 여전하다 - [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7935</link><pubDate>Fri, 15 May 2026 12: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79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832855&TPaperId=172779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61/53/coveroff/k9928328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832855&TPaperId=172779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a><br/>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04월<br/></td></tr></table><br/><br><br>&nbsp;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 《표정 없는 검사》로 처음 만난 검사 후와 슌타로는 여전히 표정 없는 검사다. 이번엔 《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다. 세번째 이야기도 나왔나 보다.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을 보면 다른 이야기에 나온 사람이 나오기도 하는데, 후와 슌타로 이야기에는 누가 나오고 누가 어울릴까 했다. 검사와 변호사는 대립하겠지. 그래도 후와는 제대로 알아보고 분명한 걸로 재판을 할 테니,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가 나오면 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는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아버지로 검사인 미사키 교헤이가 나왔다. 미코시바 시리즈에 미사키 교헤이가 나온 적도 있구나.<br>&nbsp;책을 보면서 별로 중요하지 않겠지 할 때가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꼭 그게 중요한 일이 되고 만다. 소설에 허투루 쓰는 건 없겠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든 사람이든 잘 봐야겠다. 내가 앞부분에서 집중하지 못한 건, 바로 알아듣지 못한 말 때문인 듯하다. ‘국유지 불하’다. 이 말은 나라나 공공단체에서 재산을 개인한테 파는 일이다. 불하는 법용어일지도. 후와 슌타로는 오사카지방검찰청 1급 검사다. 오사카 기시와다에 있는 국유지를 오기야마학원이 초등학교를 지으려고 샀다. 그 땅을 무척 싸게 산 일로 학원 이사장과 긴키재무국 조정관이 국회의원한테 돈을 준 게 아니냐고 여겼다. 오사카지검 특수부에서 조사를 했는데, 얼마 뒤 증거를 바꿔치기한 게 드러났다. 예전에 오사카지검 특수부에서는 증거를 조작한 일이 있었다. 국회의원이 돈(뇌물)을 받은 일과 오사카지검 특수부가 증거를 바꿔치기한 거 두 가지 일이구나.<br>&nbsp;학교는 넓은 땅에 지어야 하니 개인이 가진 땅보다 국유지에 짓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걸 알아봐주는 곳이 긴키재무국이었으려나. 이런 부분이 좀 이해가 안 됐다. 내가 잘 모르는 세계 일이고, 사람이 죽은 사건이 아니어서. 그런 거라고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여기에서는 사람이 죽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후와가 어딘가에 갔을 때 시체가 나오려나 했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 긴키재무국 증거를 바꾼 걸로 보이는 다카미네 검사와 긴키재무국에서 국유재산조정관 심리 담당자인 야스다와 상관있는 백골 시신 말이다. 다카미네와 야스다는 그저 조사하는 사람과 조사받는 사람으로만 보였지만, 그게 아니었다. 두 사람은 무엇을 숨기려고 한 걸까.<br>&nbsp;재무국에서 하는 일도 잘 모르는구나. 검사가 하는 일도 다 알지는 못한다. 앞에서 집중하지 못해서 놓친 말도 있었다. 지방검찰청을 지검이라거나 대검찰청을 대검이라 하는 것도. 그쪽 사람들도 줄여서 쓸까. 처음에는 길게 쓰고 다음부터는 줄여서 썼다. 대검찰청은 뭔가. 검사 다카미네와 재무국 조정관 야스다는 서로 모르는 사이다 했는데, 후와는 두 사람이 같은 대학 선후배라는 걸 알게 되고 두 사람이 함께 다니는 걸 본 사람을 찾아낸다. 이건 사무관 소료 미하루가 했던가. 미하루는 지금은 검사 사무관인데, 검사가 될 생각이었다. 미하루가 검사가 되면 후와는 다른 사무관과 일하겠다. 아직 오지 않은 걸 생각하다니.<br>&nbsp;다카미네와 야스다는 후와를 원리 원칙만 생각하고 정은 없다고 여겼는데, 정말 그럴까. 공정하게 해야 하는 일에 정을 앞세워도 괜찮을지. 공과 사는 잘 구분해야지. 난 후와가 하는 게 나빠 보이지 않는다. 후와가 검사가 됐을 때는 다른 사람한테 휘둘려서 잘못을 하고 말았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그게 더 괜찮게 보인다. 후와가 말을 조금 더하면 좋겠지만. 말하다 실수할 수 있으니 안 하는 게 나을지도. 뚜렷한 걸 모를 때는 말 안 하는 게 좋겠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서 있었던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법으로 죄를 묻지 못한다 해도 어떤 형태로든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양심 없는 사람은 죄를 지어도 죄책감 같은 거 느끼지 않고 살겠지만. 그런 사람은 벌을 받게 하기를.<br>&nbsp;이번 이야기에서는 지금 일어난 일보다 스무해 전쯤 일어난 일이 더 중요해 보인다. 아베 총리 부부가 친분이 있는 사람한테 국유지를 헐값에 넘긴 일은 일본에서 있었던 일인가 보다. 그때 서류도 조작했단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거 아닌가.<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61/53/cover150/k9928328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5615378</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어제는 가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7918</link><pubDate>Fri, 15 May 2026 1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7918</guid><description><![CDATA[<br>어제는 가고<br><br><br><br>지나간 시간,어제<br>어제가 가서 오늘이 있지다음은 뭘까오늘이 있어서 내일이 있지<br>어제와 내일은지나간 날과다가올 날이지만우린 오늘에 있어<br>어제 아쉬웠던 일어제 좋았던 일다 흘러가흘러가서 아쉽지만,흘러가서 다행이야<br>오늘은 어때즐거워힘들어힘들지 않고 즐겁기를 바라지만잘 넘어가<br>하루하루잘 살아내기그것만 해도대단해<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아주 다르지만 - [正反對な君と僕 1 (ジャンプコミック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5832</link><pubDate>Thu, 14 May 2026 11: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58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408883125X&TPaperId=172758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586/78/coveroff/408883125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408883125X&TPaperId=172758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正反對な君と僕 1 (ジャンプコミックス)</a><br/>阿賀澤紅茶 / 集英社 / 2022년 07월<br/></td></tr></table><br/><br><br>정반대의 너와 나 1아가사와 코차(챠)<br><br><br><br><br>&nbsp;제목은 ‘정반대인 너와 나’라 해야 할 텐데, 한국에서는 &lt;정반대의 너와 나&gt;로 나왔다. 본 적 없지만 ‘정반대인’으로 시작하는 다른 책이 있어서 그런 걸지도. 언젠가 순정만화 별로 안 좋아한다고 썼는데, 이건 순정만화에 들어가겠다. 2026년 1분기(1월~3월) 텔레비전 만화영화였다. 1화는 못 보고 우연히 2화를 봤더니, 재미있어서 끝까지 봤다. 3분기(7월~9월)에 2기 한다고 한다. 2기 하기 전에 지금까지 나온 책 다 보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한권씩 보다 보면 다 보겠지.<br>&nbsp;거의 처음 만나고 시간이 가면서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던데, 여기에서는 한사람이 좋아했다. 스즈키가 타니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서 이말 저말 던졌다. 어느 날 스즈키는 용기 내서 타니한테 같이 집에 가자고 한다. 걸어가다가 손이 스치고 타니가 스즈키 손을 잡았다. 그날 스즈키는 잠 못 자고 다음 날 늦게 일어난다. 점심시간에 학교에 가다니, 학교에 갔더니 친구 야마다가 누가 스즈키와 타니가 손 잡고 가는 걸 봤다면서 사귀냐고 묻는다. 스즈키는 사귀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타니가 듣고 만다. 그 말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닌데.<br>&nbsp;학교가 끝나고 스즈키는 친구들한테 자신이 타니를 좋아한다는 걸 말한다.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을 마음 썼는데, 말하고 나니 아무렇지 않았다. 야마다는 스즈키한테 빨리 타니한테 가라고 한다. 타니는 스즈키가 자신한테 말하는 걸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스즈키가 학교에 늦게 온 날은 조용해서 이상했다. 스즈키는 타니한테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바로 사귀는 건가. 다음 날 야마다는 타니한테 인사했다. 친구의 친구는 친구다면서. 야마다는 누구한테나 쉽게 말하는구나. 타니도 야마다와 말하기 편하다고 했다. 스즈키는 친구 많고 밝다. 타니는 혼자 잘 지내고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그걸 잘 말했다. 스즈키는 그런 타니를 좋아했다. 서로 달라서 끌리기도 하겠지.<br>&nbsp;타니도 스즈키한테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루 지나고 나서지만. 쉬는 날 햄버거 먹고 영화도 같이 본다. 두 사람이 사귄다는 걸 알고 놀란 친구는 타이라다. 아즈마도 그랬지만. 아즈마는 스즈키가 제대로 된 사람이다 했다. 자신은 불량한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서. 타이라는 스즈키가 평범해 보이는 타니와 사귀는 걸 이상하게 여겼다. 타이라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타이라가 생각하는&nbsp;여자아이는 조금 튀는 아이와 사귀고 그걸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고 할까). 누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왜 중요할까. 타이라는 자신이 쓸데없는 걸 생각한다는 걸 깨닫는다. 야마다뿐 아니라 타이라도 타니한테 말하게 된다. 타니는 스즈키 친구하고도 친구가 되는구나. 그런 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타니는 다른 사람을 어색해하지 않았구나.<br>&nbsp;야마다와는 다르게 타이라는 조금 어두운 면도 있는 것 같지만, 스즈키 친구는 다 밝아 보인다. 야마다와 사토 그리고 와타나베. 아즈마도 있구나. 이름은 다 안 나왔다. 다 성이겠지. 친구 앞으로 더 나올 것 같다. 스즈키와 타니가 영화 보는 게 조금 다르기도 했다. 그럴 수도 있는 거겠다. 서로가 본 걸 이야기하면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걸 알게 되겠다.<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586/78/cover150/408883125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5867889</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빛은 어디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5815</link><pubDate>Thu, 14 May 2026 1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5815</guid><description><![CDATA[<br>빛은 어디에<br><br><br><br>어두운 세상을밝히는 빛은 여기저기에 있네어두운 마음을밝혀주는 빛은 어디에 있을까<br>저기 나무에저기 꽃에저기 하늘에저기 먼 곳에<br>빛으로 가득한 세상이어도마음을 밝혀줄 빛은어디에도 없다네<br>마음을 밝혀주는 빛은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르네바로 마음속에<br>어둠뿐 아니라 빛도마음속에 있다네<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미뤄도 되지만, 미루면 안 되는 것도 있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3782</link><pubDate>Wed, 13 May 2026 1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3782</guid><description><![CDATA[<br>미뤄도 되지만, 미루면 안 되는 것도 있어<br><br><br><br>무언가 하려다가내일 하지, 할 때 있지다음 날이 오면,또 내일 하지 하면 안 돼(나만 그럴지도)<br>내일은 없고,오늘밖에 없어<br>살면서 미뤄도 되는 일도 있지만,미뤄서 쉽게 하지 못하는 것도 있잖아<br>컴퓨터를 쓸 때글을 올려야지 하다가하루하루 미뤘더니집에 일이 생겨서 못하기도 하고,컴퓨터에 문제가 생겨서 못하기도 했어<br>그때 할걸 했던 일 많지살다 보면 또 게을러지겠지만,바로 해야 할 건덜 미루는 게 좋아<br>미뤄도 되는 것과미루면 안 되는 거잘 구별해야 해<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겨울은 갔지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3770</link><pubDate>Wed, 13 May 2026 11: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3770</guid><description><![CDATA[<br><br><br>눈이 와요<br><br><br><br>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하늘은 흐려졌어요<br>한송이 두송이나리는 흰 눈손으로 받으면 바로 녹아요<br>깊은 밤이 오자눈은 온 세상을하얗게 뒤덮었어요<br>그리고조용한 세상이찾아왔어요<br>아침이 오자사람들은 조심조심 걷고차는 느릿느릿 움직였어요<br>쌓인 흰 눈을 보고아이들은 눈을 굴리고눈사람을 만들었어요<br>눈이 온 세상은평화로워 보이네요<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세번째로 만났다 -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1930</link><pubDate>Tue, 12 May 2026 12: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19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3377&TPaperId=172719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18/82/coveroff/89546933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3377&TPaperId=172719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a><br/>황인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06월<br/></td></tr></table><br/><br><br><br><br><br>&nbsp;몇해 전에 황인찬 시인은 아이돌 시인에서 한사람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말하는 시인 있을까. 있지만 내가 잘 모르는 걸지도. 다 그렇다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시인은 거의 시를 소리내서 읽기 잘한다. 소설도 소설가 자신이 있는 게 더 잘 들리던가. 자기한테 맞춰서 써서 그런 걸지도. 음악도 자신이 만들고 노래하는 게 가장 잘 어울린다. 다른 사람한테 주는 음악은 그 사람한테 맞춰서 만들겠다. 그렇다 해도 그 사람이 가진 뭔가는 담기는 듯하다. 글도 그렇구나.<br>&nbsp;황인찬 시인 시집을 다 만나지는 못했다.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그리고 이번에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를 만났다. 시집이 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구나. 시인은 한곳에서만 시집 안 내던가. 나도 잘 모르겠다. 같은 데서 낼 때도 있고 다른 데서 낼 때도 있겠지. 황인찬 시인 시도 쉽지는 않구나. 이번 시집을 보니 ‘사랑을 위한 되풀이’가 조금 떠오르기도 했다. 분위기라고 할까. 황인찬 시인 시에는 학교가 나오기도 한다. 비슷한 점을 기억해서 다행이구나. 예전에 만난 시를 모두 잊어버리지 않은 거겠다.<br><br><br>
&nbsp;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하자&nbsp;학교에서 봐<br>&nbsp;-&lt;당신에게 이 말을 전함&gt;, 12쪽<br><br><br>&nbsp;너무 슬퍼서 차라리 봉인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에는&nbsp;영혼을 찾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br>&nbsp;물에 잠긴 마을을 지나고&nbsp;벼락이 두 번 떨어진 나무의 언덕을 넘으면<br>&nbsp;네가 없는 세계<br>&nbsp;“선생님, 얘 또 혼자 중얼거려요”<br>&nbsp;불과 어둠&nbsp;대장간과 경험<br>&nbsp;탄식의 계곡에서&nbsp;사흘 밤낮을 싸우던 시절의 기억<br>&nbsp;그곳에도 너는 없었고<br>&nbsp;깊은 밤 불가에 앉으면 차분해지던 마음과&nbsp;뜨거워지는 얼굴<br>&nbsp;방학이 끝날 즈음에야 겨우 끝마친&nbsp;아주 긴 여행이었다<br>&nbsp;하지만 영혼을 찾을 수 없었다 긴 여행 끝에 얻어낸 소중한 추억이 너의 영혼이 되는 거야<br>&nbsp;콧수염을 만지며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br>&nbsp;“야, 수업 다 끝났어”<br>&nbsp;그래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br>&nbsp;-&lt;빛의 용사 전설&gt;, 44쪽~45쪽<br><br><br>&nbsp;친구와 이야기하다 ‘나머지는 내일 하자 학교에서 봐’ 같은 말 해본 적 있던가. 이런 말 해본 적 없구나. 누군가와 길게 이야기 나눠 본 적도 없다. 다른 사람이 혼자 길게 말하는 것만 들어봤다. 다음 시 &lt;빛의 용사 전설&gt;은 게임속 같다. 게임속이거나 꿈속일지도. 영혼을 찾아 떠나는 여행.<br><br><br>
&nbsp;교문 앞에 학생들이 늘어서 있었다 교복을 입고 복장을 검사받고 있었다<br>&nbsp;너는 바지가 좁아요 너는 머리가 길어요&nbsp;아이들은 하염없이 줄을 서 있고<br>&nbsp;교복을 줄인 적도 없는 내가 겁을 먹고 있었다<br>&nbsp;어떤 애들은 통과하고 어떤 애들은 남아 무릎을 꿇고 여름 아침의 빛이 너무 뜨거워서 아이들은 땀을 흘리고<br>&nbsp;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군요&nbsp;그때에는 그랬군요<br>&nbsp;다들 부유하던 신도시 중학교를 다닐 때, 나 혼자 중소기업 교복을 입어서 나 혼자 부끄러웠던 기억도 있군요<br>&nbsp;날 때부터 머리가 갈색이었어요&nbsp;원래 이랬어요<br>&nbsp;선생님은 듣고 그냥 웃었다&nbsp;지금도 경찰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 덜컥 겁이 난다<br>&nbsp;-&lt;단속과 정복&gt;, 52쪽<br><br><br>&nbsp;교복을 잘 입었는지 검사하던 때도 있었겠지. 앞에 옮겨 쓴 시에서도 예전 일처럼 말한다. 옷 입은 거 검사하는 모습을 보니 일본 만화영화가 생각났다. 이제 일본에서도 옷 입은 거 검사 안 할 것 같은데. 만화에는 재미로 그린 듯하다. 머리카락이 본래 다른 아이한테 머리카락을 물들였냐고 하고.<br><br><br>
&nbsp;─죽고 싶다는 생각은 일주일에 한 번만 하자&nbsp;─왜?&nbsp;─건강을 위해서&nbsp; (&lt;미술관에 갔어&gt;에서, 79쪽)<br><br><br>&nbsp;퇴근 후 봄날 저녁 커피 한 잔의 여유 같은 것만이&nbsp;저의 작은 위안입니다&nbsp; (&lt;중계&gt;에서, 81쪽)<br><br><br>&nbsp;시 한편 더 옮기려다 길어서 그만두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부분을 더 찾았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시를 읽다 잠시 멈추었던 부분 있다. 그러고 말았구나.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주에 한번만 하면 건강이 좀 나을까. 그럴 것 같다. 날마다 하거나 하루에도 몇번 하는 것보다 한주에 한번이 낫겠다.<br>&nbsp;여전히 시 잘 모르는구나. 이 말 또 쓰다니. 여러 번 만난 시인 시는 좀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한번 보고 다음에는 못 보겠다 하는 시인도 있지만. 황인찬 시인 시집은 세권이나 만났다. 앞으로 더 만날지도 모르겠다. 시집이 나오면 관심 가질 듯하다. 황인찬 시인이 쓴 책 한권 있는데 그건 아직 못 봤다. 그게 생각나다니. 그 책 언젠가 보겠지. 봐야 할 텐데.<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18/82/cover150/89546933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8188259</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아무 일 없는 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1912</link><pubDate>Tue, 12 May 2026 1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71912</guid><description><![CDATA[<br>아무 일 없는 날<br><br><br><br>아침이 오고아침에 할 일을 하고점심이 오고점심에 할 일을 하면저녁이 오지<br>별 일 없어서심심해 보일까심심한 하루가 좋지큰일이 일어나면아침 점심 저녁은아주 달라져<br>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듯한 게뭐가 나빠평온하면 그것도 괜찮아<br>가끔 다른 하고 싶거나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겠지그땐 하루나 이틀쯤 그래도 왜그것도 같은 날이 이어지기에찾아오는 날이야<br>날마다 같은 것 같아도날마다 조금씩 바뀌어<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 [복수의 협주곡]</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55146</link><pubDate>Sun, 03 May 2026 13: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551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936662&TPaperId=172551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696/95/coveroff/k3829366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936662&TPaperId=172551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복수의 협주곡</a><br/>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0월<br/></td></tr></table><br/><br><br><br><br><br>&nbsp;변호사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일까, 돈 많은 의뢰인을 맡고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일까. 둘 다겠다. 의사도 비슷하구나. 아픈 사람을 도와주려고 의사가 되는 사람도 있고 돈을 많이 벌려고 의사가 되는 사람도 있겠다. 검사 판사도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려고 그 일을 하려고 하겠다. 어떤 일이든 빛과 그림자가 있겠다. 누군가를 도우려고 하면 돈을 별로 못 벌겠지. 이상하게도 세상은 올바르게 살려는 사람을 더 안 좋게 본다. 그건 많은 사람이 그러지 못해설까. 사람은 아주 착하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다. 착하다고 사람을 죽이지 않고 나쁘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는 건 아니다.<br>&nbsp;미코시바 레이지는 변호사로 악덕 변호사라 이름 붙었다. 의뢰인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도 많이 받았다. 돈 많은 사람이 미코시바 레이지한테 변호를 맡기는 거겠다. 이번에 만난 《복수의 협주곡》은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에서 다섯번째다. 난 세번째와 네번째는 만나지 못했다. 이번에 미코시바가 맡게 된 건 미코시바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는 구사카베 요코 변호다. 구사카베 요코가 친구로 여기는 남자와 만나고 저녁을 먹은 다음 날 남자인 도모히라 데쓰야 시체가 발견됐다. 데쓰야를 찔러 죽인 칼에 요코 지문이 묻어 있었다. 경찰은 칼에 지문이 묻어 있으면 거의 범인으로 여기겠다. 그에 맞는 증거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하지도 않고.<br>&nbsp;요코가 남자 친구와 만나기 전에, 요코는 미코시바를 상대로 일반 사람이 보낸 변호사 협회에 징계 청구 일을 처리하려 했다. 블로그에 쓰인 글을 보고 많은 사람이 미코시바가 변호사 일을 못하게 하려 했다. 미코시바가 어릴 때 사람을 죽였으니. 변호사가 되기 전에 저지른 일은 변호사 징계 처분을 받지 않는단다. 피해자 식구는 그런 거 좋아하지 않겠다. 미코시바가 어릴 때 저지른 죄는 지금까지 나온 책에 빠지지 않고 나왔겠다. 미코시바는 평범한 사람과 조금 달라 보인다. 누군가의 비난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런 것 때문에 어릴 때 여자아이를 죽인 걸지. 예전에 첫번째 책 보기는 했는데. 아니 그 일은 두번째 책에 자세하게 나왔던가. 미코시바 레이지는 여자아이를 죽였을 때 갖지 않은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그나마 다행이다. 미코시바한테 그런 마음조차 없었다면 어떻게 변호사가 되었나 했을 거다. 미코시바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잊지 않고 평생 속죄하겠지.<br>&nbsp;누군가를 변호할 때는 그때 일어난 일뿐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아야 할까. 그런 거 다른 데서 본 적 있기는 하다. 그 인물이 보여야 변호를 하는 걸지도. 미코시바는 자신이 어릴 때 사람을 죽이고 시체 배달부라는 걸 사무 직원 요코가 알면서도 왜 자기 옆에서 일하나 했다. 요코 변호를 맡게 되고 미코시바 자신이 요코를 잘 모른다는 걸 알게 된다. 여기 나온 건 살인 사건인데, 그밖에 여러 가지도 말한다. 호적을 얻지 못하는 사람, 인터넷에서 선동, 익명성에 기대어 누군가를 헐뜯는 것, 언론의 위선과 허울. 앞에서 빛과 그림자를 말했는데, 인터넷이나 언론계도 다르지 않구나. 사람들한테 제대로 참된 것을 알리려는 사람과 그저 가십 스캔들만 쓰는 사람도 있다는 거. 이건 나카야마 시치리 다른 소설에도 나오는 거구나.<br>&nbsp;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에는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가 나오는 것도 있다. 거기에는 음악가 이름이 제목에 들어가고,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는 음악 형식이 제목에 들어가는구나. 피해자 식구는 미코시바 레이지를 용서하기 어렵겠다. 그런 마음은 이해해야 할지도. 자기 자식이 끔직하게 죽임 당하면 범인을 미워하겠다. 중학생이어서 소년법에 보호받고, 이름도 바꾸고 변호사가 됐으니. 미코시바 레이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봐주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죄를 짓고 그저 형만 살면 그걸로 끝이다 여기는 사람도 많을 거다. 자신이 저지른 죄는 사라지지 않는데 말이다. 미코시바는 그걸 아는 것 같다.<br><br><br>희선<br><br><br><br>☆―<br>&nbsp;미코시바는 안도하고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가슴속에는 비웃음을 보내는 소노베 신이치로가 있었다.<br>&nbsp;집이 없어졌다고 해서 네 놈 죄가 사라질지 아나?<br>&nbsp;잘 들어라.<br>&nbsp;네가 저지른 죄는 네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종잇장처럼 얇은 속죄 의식 뒤에서 언제든 얼굴을 내밀고자 지금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nbsp; (261쪽)<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696/95/cover150/k3829366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6969556</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책의 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55135</link><pubDate>Sun, 03 May 2026 1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55135</guid><description><![CDATA[<br>책의 꿈<br><br><br><br>책은 기다려요자신을 책장에서 꺼내펴볼 사람을<br>처음 책이 나왔을 때는많은 사람이 책을 보았는데,시간이 흐르자책을 보는 사람이 줄었어요<br>이런저런 사람이 펴본 책은낡기는 했지만아직 괜찮았어요<br>아, 저기 보세요아이가 책장에서 책을 꺼내펴보내요<br>아이도 웃고책도 웃는군요<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사랑은 죽지 않는다 -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29291</link><pubDate>Tue, 21 Apr 2026 03: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292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9448&TPaperId=172292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766/44/coveroff/89546994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9448&TPaperId=172292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a><br/>박연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04월<br/></td></tr></table><br/><br><br><br><br><br>&nbsp;시인은 자기 이야기를 시로 쓸 때가 많겠지. 자기 이야기가 아닌 시는 쓰지 않을까. 그건 아닐 거다. 살다가 만난 걸 쓰기도 하고 뭔가 떠올라서 쓰기도 하겠지. 난 내 이야기는 잘 안 쓰지만, 아주 안 쓰는 건 아니구나. 쓰려고 해도 쓸 게 없어서 못 쓴다. 개인의 일이 모두의 일인 거 많기는 하다. 그런 걸 잘 보고 놓치지 않으면 좋겠지만, 난 그런 거 잘 못한다. 책을 읽고 쓰는 것도 다르지 않다. 책을 보면 자기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니다. 이런저런 일 많은 사람 부럽구나. 난 쓰지 못하고 쓰고 싶지 않은 일만 일어나는데.<br>&nbsp;박연준 시인 시집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을 만났다. 앞에서 시인한테 일어난 일을 시로 쓰겠지 했는데, 이 시집을 봐도 여기 담긴 게 박연준 시인한테 일어난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 아주 조금만 알겠다. 언젠가 박연준 시인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자신은 있는 그대로 시를 쓴다고 했는데. 있는 그대로여도 시 말로 쓰는 거겠다. 내가 그렇게 쓰지 않아서 시집을 봐도 잘 모르겠다. 잘 몰라도 시집을 만나기는 한다. 시를 안 보는 것보다 보는 게 낫겠지 하면서. 글도 안 쓰는 것보다 쓰는 게 낫겠지 하고 쓰는구나.<br><br><br>
이제 누구도 혼자 있는 법을 알지 못한다<br>혼자와 숟가락,혼자와 클릭,혼자와 드래그,혼자와 사이버,혼자와 디지털,<br>혼자와 세계는 결혼한다혼자는 글로벌이다<br>혼자는 배고프지 않고배부른 세계를 본다혼자는 울지 않고우는 세계를 본다혼자는 잠들지 않고잠든 세계를 본다<br>혼자는 세계를 지향하고 세계는 혼자를 지양한다<br>혼자는누구도 낳지 않는다혼자는<br>-&lt;혼자와 세계&gt;, 64쪽<br><br><br>&nbsp;앞에 옮겨쓴 시 &lt;혼자와 세계&gt;는 지금 세상을 잘 나타낸 게 아닌가 싶다. 사람은 혼자면서 세계와 이어져 있기도 하구나. 그러면서 난 좀 다른데 하기도 한다. 난 정말 혼자인데 하는. 나도 컴퓨터를 쓰니 많은 사람과 다르지 않겠다. 그저 휴대전화기가 없는 것뿐이구나. 언젠가는 나도 써야 할지. 안 쓰면 안 될까. 안 써도 된다면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연락할 사람도 없다.<br><br><br>

스무 살의 나는 하루에도 아홉 번씩 죽었다서른 살의 나는 이따금 생각나면 죽었다마흔 살의 나는 웬만해선 죽지 않는다<br>죽는 법을 자꾸 잊는다무덤 속에서도 자꾸 살아난다사는 일이 큰 이득이란 듯,<br>살고살아나면살아버린다<br>서른과 마흔,사이에산문이 있었다<br>그걸 쓰느라 죽을 시간이 없었다!<br>-&lt;시인하다&gt;, 125쪽<br><br><br>&nbsp;시 제목 ‘시인하다’는 뭔가 한 걸 인정한다는 뜻일지, 시를 쓰는 사람을 나타내는 시인을 한다일지. 두 가지 다일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말 뜻을 하나만 생각하지 않겠다. 시인만 그런 건 아닌가. ‘죽었다’는 말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까. 서른에서 마흔 사이에는 산문을 쓰느라 그런 생각을 못하게 됐다는 거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마흔 살엔 웬만해선 죽지 않는다니 부럽구나. 무언가 바쁘게 하는 게 있는 건 괜찮은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쉴 때는 잘 쉬어야 한다.<br>&nbsp;산문 쓰고 싶다. 산문뿐 아니라 이야기도. 이런 말을 쓰다니. 그런 말에 ‘쓰고 싶으면 써’ 할지도. 박연준은 시인이다. 시를 쓰고 산문도 쓰고 소설도 썼다. 산문과 소설은 못 봤지만, 썼다는 건 아는구나. 박연준 시인 시집 이번에 처음 만났다. 시집은 처음이지만 산문은 본 적 있다. 시간이 흐르고 다른 글이나 다른 시집 만날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언제일지. 여기에는 그림을 보고 쓴 시도 담겼다.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은 건가. 그림을 찾아봐도 괜찮았겠지만, 게을러서 안 찾아봤다. 프리다 칼로 그림은 조금 본 적 있어서 그랬을지도.<br>&nbsp;사랑이 잠시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해도, 사랑은 죽지 않을 거다. 세상이 있는 한.<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766/44/cover150/89546994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7664472</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마음 날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29289</link><pubDate>Tue, 21 Apr 2026 0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29289</guid><description><![CDATA[<br>마음 날씨<br><br><br><br>아주 맑음하하하호호호웃지요<br>아주 흐림으으으휘유우울해요<br>비 바람흑흑흑엉엉엉울어요<br>햇볕이 쨍쨍헉헉헉늘어져요<br>마음도 날씨처럼맑았다 흐렸다때론 비 바람이 불어요<br>마음 날씨도늘 흐리거나늘 맑지는 않겠지요<br>당신 마음이맑은 날이 더 많기를 바라요<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약</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25514</link><pubDate>Sun, 19 Apr 2026 09: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25514</guid><description><![CDATA[<br>약<br><br><br><br>몸을 낫게 하는 약과마음을 낫게 하는 약은다를까<br>몸뿐 아니라마음을 낫게 하는 약은아주 다르지 않겠어<br>마음을 낫게 하는 약은몸도 낫게 하고,몸을 낫게 하는 약은마음도 낫게 할 거야<br>몸과 마음은 이어졌어<br>먹는 것만 약은 아니지시간이나보이지 않는 마음도 약이야<br>무엇이든 낫게 하는 약이세상에 있다면 좋겠어어려운 일이군<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이번엔 발레 - [스프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23677</link><pubDate>Sat, 18 Apr 2026 03: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236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036472&TPaperId=172236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69/32/coveroff/k2920364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036472&TPaperId=172236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프링</a><br/>온다 리쿠 지음, 이지수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02월<br/></td></tr></table><br/><br><br><br><br><br>&nbsp;오랜만에 온다 리쿠 소설을 만났습니다. 이 소설이 나오기 전에 나온 소설도 있겠지요. 온다 리쿠 소설 다는 아니고 몇 권 만났는데, 저와 맞는 것도 있고 잘 안 맞는 것도 있습니다. 신기한 일이군요. 작가 이름만 보고 보는 소설도 있지만, 이름을 알아도 보고 싶다 생각하지 않기도 하네요. 작가에 따라 맞는 사람도 있고, 한 작가여도 괜찮은 것과 괜찮지 않은 것도 있군요. 안 좋다는 게 아니고 제 취향과 다르다는 거네요. 온다 리쿠는 괜찮은 것도 있고 뭐가 뭔지 모를 것도 있습니다(제가 모르는 거겠지요). 이건 온다 리쿠가 여러 가지를 쓴다는 거네요.<br>&nbsp;인터넷 책방 책소개에서 본 말일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만난 《스프링》은 예술 삼부작에서 하나다 한 것 같아요. 첫번째는 《초콜릿 코스모스》인가 봅니다. 이 소설 본 것 같은데 하나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저 글자만 본 건지. 두번째인 《꿀벌과 천둥》은 재미있게 만났습니다. 그 소설은 좋았습니다. 그건 나오키상과 일본 서점대상을 받았군요. 《스프링》도 ‘꿀벌과 천둥’과 비슷할까 했습니다. 같은 작가라고 해서 예전과 비슷한 걸 바라면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아노, 클래식 음악 잘 모르지만, 그걸 소설이나 영상으로 조금 봤군요. 춤은 더 모릅니다.<br>&nbsp;여기에는 무용수면서 안무가가 된 요로즈 하루가 나옵니다. 이름 뜻은 만개의 봄이랍니다. 책 제목인 ‘스프링’에도 하루 이름이 들어갔네요. 무용수는 ‘수’고 안무가는 ‘가’네요. 요로즈 하루를 여러 사람이 말해요. 처음에는 워크숍에서 만나고 함께 발레 학교에 다닌 후카쓰 준이 말하고 두번째는 정서교육 담당이었다고 하는 외삼촌 미노루가 말해요. 다음에는 어릴 때 하루와 발레를 했지만, 작곡을 하게 되는 나나세, 마지막에는 하루 자신이 말합니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뿐 아니라 하루가 말하는 것도 나와서 괜찮네요. 후카쓰 준이나 미노루가 말하는 하루는 어쩐지 땅에 발을 딛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하루가 말하는 것도 아주 다르지 않았을지도. 다 이해하기는 어렵고 그런가 보다 했어요.<br>&nbsp;요로즈 하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아는 건 아닌데 발레는 타고 나야 할 듯합니다. 몸 자체가. 팔 다리가 길어야죠. 하루가 처음부터 발레를 한 건 아니고 우연히 길에서 발레를 가르치는 선생을 만나서 발레를 알게 됐어요. 그런 우연과 같은 기적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설이기에 그렇다기보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습니다. 어린이 같지 않게 모든 걸 자세하게 보려 했어요. 세상을 잘 본 건가. 그런 게 발레하는 것뿐 아니라 안무가가 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책과 음악은 외갓집, 미노루 외삼촌 덕분에 알았네요. 그런 친척이 있다니.<br>&nbsp;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다른 건 당연하지요. 하루는 선생님이나 스승도 잘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두번째 부모다 여길 정도였으니. 선생님과 스승이다 한 건 하루예요. 스승은 최고 무용수에서 안무가가 된 사람이었어요. 하루와 비슷하지요. 무용수인 것도 대단하겠지만, 자신이 안무를 짜는 것도 쉽지 않겠습니다. 하루가 만든 안무에 음악을 만들어주는 건 나나세예요. 나나세는 하루가 춤을 추면 음악이 들린다고 했어요. 반대로 하루는 나나세 음악을 들으면 춤이 생각난다더군요. 그런 건 어떤 걸지. 저는 잘 모르는 거군요. 나나세도 하루와는 다른 천재인 거네요.<br>&nbsp;춤은 잘 모르지만, 하루는 자유롭게 춤추고 자유로운 춤을 만들 듯합니다. 그런 걸 안 것만으로도 이 책을 만난 보람은 있었습니다. 세상 어딘가에 정말 하루 같은 춤꾼이 있을지도. 무용수나 안무가보다 춤꾼이 더 마음에 듭니다. 하루는 그런 말 좋아할지.<br><br><br>희선<br><br><br><br>☆―<br>&nbsp;난 말이야, 지금까지 줄곧 궁금했어. 어째서 우리는 발레를 보는 걸까. 왜 발레를 보고 싶어하는 걸까. 그러다 &lt;어새슨&gt;을 보면서 ‘아아, 나 대신 춤추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건 내가 발레를 했기 때문이 아니야. 무용수가 아니라도,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환경속에 있는 사람이라도, 무대 위 무용수들은 그 모든 관객을 대신해 춤추는 거야. 본래 무대 예술이란 게 다 그럴지도 모르지. 연기자나 음악가, 무용수는 무대 위에서 관객을 대신해 살아. 모두가 무대 위에서 다시 사는 자신을 봐. 무대 위 예술가와 함께 다시 사는 거야.<br>&nbsp;&lt;어새슨&gt;을 보면서 핫산과 바네사를 비롯한 등장인물 모두가 분명 나를 대신해 살고, 나를 대신해 춤춘다는 느낌이 들었어. 내가 하지 못했던 말과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했어. 그런 면에서 나는 틀림없이 무대 위에서 그들과 함께 춤을 췄지.&nbsp; (342쪽~343쪽)<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69/32/cover150/k2920364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5693274</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한걸음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23674</link><pubDate>Sat, 18 Apr 2026 03: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23674</guid><description><![CDATA[<br>한걸음씩<br><br><br><br>무엇이든 시작할 때는천천히 해<br>처음엔 조금 서두르기도 하지빨리 익숙해지길 바라고빨리 잘 하고 싶어하잖아<br>처음엔 서툴러도차근차근 자꾸 하다 보면나아질 거야한걸음씩 걸어야멀리 가<br>지치지 않기를 바라<br>힘들면 쉬고한눈 팔아도 돼알았지<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무츠코가 마구를 - [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31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15439</link><pubDate>Tue, 14 Apr 2026 0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154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4098542757&TPaperId=172154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noimg_off_b.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4098542757&TPaperId=172154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31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a><br/>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5년 10월<br/></td></tr></table><br/><br><br>메이저 세컨드 31미츠다 타쿠야<br><br><br><br><br>&nbsp;몇달 만에 &lt;메이저 세컨드&gt;를 보는 건지 모르겠다. 지난 30권 보고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다. 이번 &lt;메이저 세컨드&gt; 31권은 지난해 시월에 나왔다. 책을 사고 바로 봐야지 했는데. 시월에 안 좋았구나. 그 뒤로 여러 달, 지금도 그렇게 괜찮지는 않구나. 책을 아주 못 보는 건 아니니 다행이다 여겨야겠다. 내가 조금 덜 자면 더 볼 텐데. 아니다. 잠을 줄이는 것보다 다른 걸 줄이는 게 낫겠다.<br>&nbsp;지난 30권 보고 시간 많이 흘러서 거의 잊어버렸다. 중학교 야구 지역 대회 결승전을 후린 오오비와 카와에다 중학교가 하게 됐다. 카와에다는 하나무라 삼형제가 있었는데, 카와에다가 결승전에 나온 건 세 사람이 있어서였다. 지난번에 카와에다가 먼저 1점을 땄던가 보다. 이번 ‘메이저 세컨드 31권’은 1회초가 끝날 때부터 나왔다. 다행하게도 후린 오오비는 1점만 내주고 끝냈다. 처음부터 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경기하기 쉽지 않겠지. 준결승에서 후린 오오비는 점수 차이가 났다 해도 이겼던가.<br>&nbsp;결승전에서 지면 중학교 야구는 끝난다. 그건 중학교 3학년만 그렇구나. 다이고는 중학교 3학년이다. 상대편 하나무라 삼형제도 그럴 거다. 운동 경기는 이기는 편이 있으면 지는 편이 있다. 왜 난 이런 게 싫을까. 아니 등수를 매기는 것 자체가 싫다. 사람들은 그런 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뭔가 잘해서 일등 같은 거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이런 걸 보는구나. 후린 오오비가 이기기를 바라고. 그냥. 1회전에서 후린 오오비는 사와가 홈런 쳐서 2점 얻는다. 상대편은 바로 투수를 바꿨다.<br>&nbsp;무츠코가 공을 못 던지는 건 아니지만, 무츠코는 뭔가 결정구가 있기를 바랐다. 감독과 함께 무츠코는 그걸 찾았던가 보다. 무츠코는 하나무라 형제를 결정구로 아웃시켰다. 무츠코는 그걸 마구다 했구나. 그렇게 말했지만 진짜 마구는 아니다. 3회초에서 카와에다 감독은 포수인 다이고가 파울하게 만들었다. 그걸 파울이다 해야 하나. ‘타구 방해’ 라는 걸 하게 했다. 그렇게 야구해도 괜찮을까. 일부러 상대가 잘못하게 하는 거 말이다. 그런 것도 경기하는 방법이다 하면 뭐라 할 수 없을지. 운동경기에도 예절이 있지 않나. 그런 걸 지키는 게 더 멋질 것 같다.<br>&nbsp;다이고는 4번 타자다. 1번 타자 치사토는 아웃, 2번 타자 미치루와 3번 타자 사와는 루에 나갔다. 다이고는 그저 네번째 타자가 아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했다. 상대팀은 4번 타자인 다이고보다 다음 타자 우오즈미한테 더 마음 썼다. 그런 걸 느끼면 안 좋기는 하겠다. 고로는 다이고가 자신이 어떤지 보여주려고 하자, 다이고한테 제대로 하라고 한다. 멀리서 소리쳤다. 다이고는 그 말을 듣고 지금 경기를 잘하려고 하고 홈런 쳤다. 다이고가 자신이 어떤지 보여주려고 했을 때는 잘 안 됐는데, 지금 잘해야 한다 했더니 잘되다니. 다이고는 앞으로도 야구 조금씩 잘할 것 같다. 그냥은 아니고 훈련 열심히 하고. 후린 오오비는 3점 더해서 5점이 됐다. 4점 차이 난다고 벌써 이겼다고 여기면 안 된다. 아이들도 알겠다. 4회전은 둘 다 점수 못 냈다. 무츠코는 5회전까지 던지겠다 했는데, 80구를 다 던져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무츠코는 잘했다.<br>&nbsp;후린 오오비 다음 투수는 니시나였다. 본래는 치요가 할 차례였는데, 쉽지 않은 때여서 니시나가 하게 됐다. 니시나는 준결승 때 잘 못한 게 속상했다. 니시나는 이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니시나 공은 빠르다. 그게 잘 되어야 할 텐데. 앞으로 3회 남았다. 5회초에 점수 주지 않고 끝내면 남은 6, 7회는 괜찮겠다.<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img/noimg_150_b.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1461085</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15438</link><pubDate>Tue, 14 Apr 2026 03: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15438</guid><description><![CDATA[<br>너<br><br><br><br>넌 어디에 있을까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있기는 한 건지없을지도 모르겠어<br>넌 없다고 생각하고사는 게 좋겠어하나뿐인 너니나보다 일찍 살았거나나보다 나중에 살지도 모르지<br>너와 내 시간은엇갈린 거군그건 어쩔 수 없어<br>널 찾지 못해 아쉽지만이대로 살 거야너도 잘 살아가<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사람이 할 건 남겨두어야지 - [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01405</link><pubDate>Tue, 07 Apr 2026 04: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014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036867&TPaperId=172014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22/46/coveroff/k4820368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036867&TPaperId=172014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a><br/>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01월<br/></td></tr></table><br/><br><br><br><br><br>&nbsp;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면 그걸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건 안 된다 하는 사람이 있겠다. 이 문자도 다르지 않다. 오래전에는 글이 아닌 입에서 입으로 많은 게 전해졌다. 문자가 나타나자 사람은 기억하지 않을 거다 했다. 이 말이 틀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문자를 만든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말로 전하면 그 양이 얼마 안 되겠지만, 글로 책을 남기면 많은 걸 적고 전할 수 있지 않나. 책도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이젠 책도 아닌 데이터인가. 아니 아직 책과 데이터 둘 다 있다. 지금보다 시간이 더 흐르면 데이터만 남을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br>&nbsp;기계, 컴퓨터와 인공지능. 과학이 발전해서 사람은 꽤 편해졌다. 사람이 시간과 힘을 쏟아부어야 했던 걸 기계는 짧은 시간에 하게 됐다. 그때 사람 일자리를 기계한테 빼앗긴다고 생각했구나. 지금은 그게 더 넓어졌다. 쉬운 일부터 전문가 일까지. 그렇다고 모두 기계(인공지능)한테 맡길까. 기계를 만들고 움직이게 하는 건 사람이다. 인공지능이 한 걸 마지막에 검토해야 하는 것도 사람이다. 인공지능한테 모두 맡기는 일도 있을까. 사람이 할 일이 줄어드는구나. 그건 좋은 일일지 안 좋은 일일지. 좋은 일이기도 안 좋은 일이기도 하겠다.<br>&nbsp;인공지능 챗GPT가 나온 것도 몇해 지났다 보다. 이건 생성형 AI인가. 난 그저 그런게 나왔구나 했는데. 나오미 배런은 꽤 예전부터 컴퓨터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가졌나 보다. 어느 날 갑자기 인공지능이 튀어나온 건 아니겠다. 이 책 제목 《쓰기의 미래》 라는 말처럼 앞으로 글쓰기는 어떻게 될까. 1935년에 로알드 달은 단편소설 &lt;자동 작문 기계&gt;를 썼다. ‘아돌프 나이프는 많은 어휘를 영문법 규칙과 결합한 다음, 틀에 박힌 플롯에 넣으면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컴퓨터로 백만장자가 될 꿈을 꾸었다. (9쪽)’ 이건 챗GPT가 아닌가. SF 작가가 쓴 게 현실이 된 것도 많다. 글쓰기도 이뤄진 건가. 작가는 자동으로 글을 써주는 기계 바라기도 하겠다. 그런 이야기는 다른 작가도 썼다. 그런 이야기 끝은 그리 안 좋거나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한 것 같다. 이야기는 그래도 현실은 다를지도.<br>&nbsp;사람은 생각을 한다. 이게 좋은 거겠지. 상상하고 생각해서 과학이 발전하고 발달했을 테니 말이다. 컴퓨터가 들어간 휴대전화기도 만들었다. 그걸 만든 사람은 시간과 돈을 벌고 쓰는 사람은 시간과 돈을 내고 상상하고 생각하기를 그만둘지도. 아니 꼭 그런 건 아닌가. 다른 사람이 만든 걸 보고 자신도 뭔가 만들고 싶다 생각할지도. 글 그림 음악도 다르지 않겠다. 그걸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그걸 다 맡길까. 처음엔 함께 생각할지 몰라도 시간이 가면 다 맡길 것 같다. 사람은 편한 걸 좋아하니 말이다. 그렇게 했을 때 작품이나 결과물 저작권은 어떻게 될까. 인공지능 도움을 받아서 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밝히지 않는 사람도 있겠다.<br>&nbsp;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가지를 경험한 사람은 좀 낫지만, 디지털 세대는 걱정이다. 지금은 글씨를 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좋은 글을 옮겨쓰는 걸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그게 지금 생긴 건 아니다. 예전엔 책을 보다가 좋은 글귀를 공책에 옮겨썼다(지금도 하겠다). 이제는 그런 글을 모아둔 책이 나오고 거기에 옮겨쓰게 했던가. 손으로 글을 쓰고 종이책(인쇄물)을 읽을 때 더 집중이 잘 되지 않나. 요즘은 과제를 손으로 쓰지 않고 컴퓨터로 쓰고 메일이나 어딘가에 올리려나. 그런 것하고는 꽤 멀어져서 어떤지 잘 모른다. 그럴 때 인공지능으로 과제하는 사람 많겠지. 그게 사람한테 글쓰기를 가르칠지, 글을 더 못 쓰게 할지. 난 더 못 쓰게 할 것 같은데. 나오미 배런은 인공지능을 이용해도 주도권은 사람이 가지라 한다. 나오미 배런은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걸 좋게 본 듯하다. 앞에서도 말했듯 사람은 처음에는 인공지능과 협력하다가 얼마 뒤 인공지능한테 다 맡길 것 같다. 그런 앞날이 올지도.<br>&nbsp;인공지능은 나날이 좋아질 거다. 그렇게 만들어야 할까. 사람이 할 것도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지금 인공지능은 글뿐 아니라 음악도 만들고 그림도 그린다. 노래도 하던가. 죽은 사람 목소리를 인공지능과 합성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그게 신기한 느낌이 든 적도 있지만, 지금은 별로인 듯하다. 죽은 사람은 내버려두길. 인공지능은 원본이나 많은 자료가 있어야 다른 걸 만들어내는구나. 사람도 그러기는 하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한테는 마음이 있다. SF 소설에서는 인공지능이 마음을 갖기도 하지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지. 지금 사람은 인공지능과 이야기를 한단다. 난 해 본 적 없다. 인공지능과 이야기하는 건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데, 현실이 됐구나. 사람은 오래 생각하고 대답하는 걸 인공지능은 쉽게 대답하겠지. 그 말을 그대로 듣지 않아야 할 텐데. 인공지능과 말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있다는 말 본 적 있다. 인공지능보다 잘 모르는 사람한테라도 자기 마음을 털어놓는 게 나을 듯하다. 사람도 상처주는 말 쉽게 하지만. 그런 사람보다 따듯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더 많겠지. 자기 생각만 강요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길.<br>&nbsp;글 잘 못 써도 난 그냥 내가 쓸까 한다. 난 책한테 도움을 받는구나. 책을 보고 다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할 때가 더 많지만. 인공지능보다 느리고 잘 못해도 난 내가 하는 게 더 좋다. 아직 그런 사람이 더 많겠다.<br><br><br>희선<br><br><br><br>☆―<br>&nbsp;타이핑을 했을 때보다 손으로(여기서는 필기체를) 쓰기와 그리기를 했을 때 기억을 저장하고 새 정보를 익히는 데 중요한 영역에서 더 많은 뇌 활동이 있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체화된 인지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연구 참여자에서 아우드레이 판데르메이르 Audrey van der Meer는 이렇게 말했다<br><br>&nbsp;펜과 종이를 쓰면 당신의 기억을 매달아 둘 더 많은 ‘고리’가 뇌에 제공된다. (……) 쓰는 동안 펜으로 종이를 꾹 누를 때, 당신이 쓰는 글자를 볼 때, 그리고 쓰면서 나는 소리를 들을 때 많은 감각이 활성화된다. 이런 감각의 경험들이 뇌 여러 부분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고 배우려고 뇌를 열어젖힌다.&nbsp; (451쪽)<br><br>&nbsp;인간의 글쓰기는 마음을 날카롭게 벼리고, 다른 사람과 이어주는 마법검이다. 아무리 도우미로서 AI가 효율이 좋다 해도 그 검이 빛을 내게 지키는 것은 우리 몫이다.&nbsp; (517쪽)<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22/46/cover150/k4820368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5224679</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서로 다른 사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01404</link><pubDate>Tue, 07 Apr 2026 04: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201404</guid><description><![CDATA[<br>서로 다른 사이<br><br><br><br>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나쁘다네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좋다네<br>개와 고양이는말이 서로 다르지다른 신호는서로를 잘못 알게 해<br>어릴 때부터함께 지낸 개와 고양이는 친해신기하지<br>서로 달라도마음이 맞기도 해<br>사람은 같은 말을 써도서로 이해 못하기도 하지생각이 달라서야<br>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너와 내 세계는 넓어질 거야<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그냥 두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97370</link><pubDate>Sun, 05 Apr 2026 05: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97370</guid><description><![CDATA[<br>그냥 두기<br><br><br><br>남한테바라지 마기대하지 마덧없고 부질없어<br>안 되는 건 안 되고없는 건 없어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해<br>누군가 이뤄줄 수 있는 건 없어자신이 힘내고 애쓰면이루는 것도 있을 거야해도 해도 안 되는 건그냥 내버려 둬<br>사람은자신밖에바꾸지 못해<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늦가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97366</link><pubDate>Sun, 05 Apr 2026 04: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97366</guid><description><![CDATA[<br>늦가을<br><br><br><br>겨울이 가까워지는 늦가을밤이었어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보니별이 반짝였어<br>공기가 차가워지면하늘은 더 맑던가어릴 때 본 별 숫자보다 적었지만아직 밝게 빛나는 별이 보여서반가웠어그건 언제 별빛일지<br>겨울보다늦가을이 더 쓸쓸해이상하지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선가 봐<br>찬 바람은마음을 가라앉게 해<br>늦가을엔찬 바람에 익숙해져야 해다가오는 겨울을 견디려면<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온 우주가 바라는 건강한 삶은 - [온 우주가 바라는 나의 건강한 삶]</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93604</link><pubDate>Fri, 03 Apr 2026 03: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936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5110&TPaperId=171936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32/36/coveroff/89364251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5110&TPaperId=171936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온 우주가 바라는 나의 건강한 삶</a><br/>남현지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br/></td></tr></table><br/><br><br><br><br><br>&nbsp;시집에 담긴 시를 끝까지 보고 뒤에 실린 해설을 읽었지만, 여기 담긴 시를 더 모르게 됐다. 가끔 해설을 보면 아주 조금 알게 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남현지 시인은 처음 만났다. 얼마전에도 이런 말 쓴 것 같다. 내가 이름 아는 시인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처음으로 만나는 시인이 더 많겠다. 이 시집은 제목 《온 우주가 바라는 나의 건강한 삶》이 끌려서 만났다. 온 우주가 자신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니. 그건 시인뿐 아니라 이 시집을 만나는 사람, 세상 모든 사람일지도. 시집 제목이 시 제목이기도 하다. 그 시 잘 모르겠다. 이 말 벌써 하다니. 시와 제목이 반대인 것 같은 느낌만 들었다.<br>&nbsp;처음부터 시집을 보기 전에 그냥 휘리릭 넘겨볼 때는 많이 어려울 것 같지 않았는데, 막상 제대로 보니 쉽지 않았다. 잘 읽지 못했다 해도, 잘 쓰지 못한다 해도 이렇게 쓴다. 남현지 시인한테 이 시집은 첫번째다. 2021년에 창비신인상을 받았다. 창비에서 신인상을 받아서 첫번째 시집을 창비에서 냈을까. 시인이 되고 첫번째 시집을 내면 무척 기쁘겠다. ‘온 우주가 바라는’이라는 말을 보니, 예전에 만난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가 생각난다. 간절하게 바라는 건 온 우주가 힘을 빌려준다는 거였던가. 정확하지 않을지도. 그 책 볼 때는 어쩐지 기분이 좋았지만, 그런 일은 경험하지 못했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게 없어설지도. 바라는 건 자신이 애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안 하고 바라기만 하면 이루기 어렵겠지.<br><br><br>
분명한 마음이 있었는데요사라졌습니다<br>고장난 사람처럼 야구만 보았습니다공이 뭐라고공은 분명한데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니까개의 마음은 알 것 같고공의 궤적만 보고 있어도지루하지 않았습니다<br>야구를 보는 동안아픈 사람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공을 보는 개의 마음은 알아도나를 보는 아픈 사람들의 마음은 모르겠는데엄마는 내가 멀쩡해 보여요?아름다움처럼 모르겠는데나 없이 내게로 오는그 마음들은<br>아무도 사할을 넘지 못하도록투수와 타자가긴장을 이루고 있습니다사람들은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쉽게 하나가 되는데그러려고 모인 거니까<br>온 힘을 다하여 야구를 보았습니다분명한 것은 공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조금만 참아달라고 하던 사람들이 사라질 때까지매일 죄송하다고 말해야 했던 전화기를 잊을 때까지그러면 프랜차이즈 스타가 이적해도돈이 모자라면 어쩔 수 없다고이해하는 팬들만 남아서<br>내가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어리석지 않으려면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요포지션이 없으면 게임이 안 되고응원하는 팀이 없으면 야구가 재미없습니다공놀이죠돌아오지 않는 공도 가끔 있지만야구에서는 돌고 돌아야 합니다<br>야구가 끝나면아픈 사람에게 병원에 가야 한다고 답장합니다사회보장제도를 알아보자고 말합니다의사가 알려준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따라서<br>차라리 돈을 많이 벌지 그랬어그렇게 말해주는 시가 있었다면저작권으로 농담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br>맥주가 지겨워도사라진 마음이 지겹습니다공은 왜 자꾸 돌아와?<br>-&lt;실업자가 야구 보는 이야기&gt;, 59쪽~61쪽<br><br><br>오늘은 기도 대신깜깜해질 때까지 자신을종일처럼 보고 싶습니다&nbsp; (&lt;오늘의 기도&gt;에서, 89쪽)
<br><br><br>&nbsp;앞에 옮긴 시 &lt;실업자가 야구 보는 이야기&gt;는 좀 길다. 어쩌다 보니 저 시를 옮겼다. 잘 모르겠다. 실업자는 야구 보면 안 될까. 그런 말도 없는데 생각했구나. 실업자는 시인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팔연에서 시를 말하는 걸 보니. 돈을 많이 벌라고 말해주는 시는 없겠다. 실업자한테 전화하는 아픈 사람은 누굴지. 같은 실업자여서 병원에 잘 가지 않는 건 아닐까. 쓸데없는 생각이구나. 사라진 분명한 마음은 뭘지.<br>&nbsp;여전히 시 잘 모른다. 어떤 건 잘 몰라도 느낌이 괜찮기도 한데. 시를 하나하나 따로 보지 않고 이어서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건 해설을 보고 생각한 거다. 평론가는 해설 쓸 때 글에 알맞는 시 구절을 잘 찾는 것 같다. 시집을 여러 번 보고 글을 써서 그런 걸지, 읽다가 표시한 부분을 잘 살려서 인용하는 걸지. 난 그런 거 잘 못한다. 시를 잘 읽지 못해서 그렇고, 시집을 다 보고 글을 잘 못 써서겠다. 남현지 첫번째 시집을 만났다는 증거는 남겼다.<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32/36/cover150/89364251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4323619</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우리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93603</link><pubDate>Fri, 03 Apr 2026 02: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93603</guid><description><![CDATA[<br>우리는<br><br><br><br>우리는 뭘까너와 난 우리지혼자선 우리가 되지 못해<br>우리는 좋은 친구정말 그러면 좋겠어친구여도 늘 함께 하지는 못해<br>우리는 바람어디로 날아갈까하늘로 우주로 멀리 높이바람은 지구를 떠나지 못해<br>우리는 별하늘에서 반짝반짝땅에서 반짝반짝저마다 빛나<br>우리는우리는우리는모르겠어<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가비마루는 목숨 빼고 다 쓰겠다고 - [地獄樂 8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85520</link><pubDate>Tue, 31 Mar 2026 03: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855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4088821483&TPaperId=171855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1432/37/coveroff/408882148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4088821483&TPaperId=171855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地獄樂 8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a><br/>賀來ゆうじ / 集英社 / 2019년 12월<br/></td></tr></table><br/><br><br>지옥락 8카쿠 유지<br><br><br><br><br>&nbsp;어떤 걸 해야 하지만, 목숨이 위험해지면 어떨까. 난 그 일을 그만두고 살아서 그곳을 떠나는 것만 생각할 것 같은데. 선약을 찾으러 섬에 간 죄인과 야마다 아사에몬은 그러지 않는구나. 하긴 아무것도 없이 돌아가면 살 길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숨어서 살면 될 것 같지만, 그건 어려울지도. 싸워서 이기기 힘든 천선과 싸워야 하다니. 죄인이나 야마다 아사에몬은 싸우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까. 아니 야마다 아사에몬은 훈련은 해도 실제 싸움은 많이 하지 않았다. 사형수 목을 베는 일을 하니, 전에 보니 죽은 사람으로 뭔가 만들기도 한다고 한 듯하다.<br>&nbsp;선약을 찾으러 섬에 간 죄인과 사형 집행인 야마다 아사에몬은 모두 스물에서 남은 사람은 아홉이다. 아자 초베는 천선과 수행을 했구나. 섬에서 빠져나가려고 선약을 찾는 쪽과 달아날 때 탈 배와 길을 찾는 쪽으로 나뉘어 움직였다. 여럿으로 나뉘어도 보여주는 건 한곳이다.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이런 건 &lt;원피스&gt;에서 자주 본 거기는 하구나. 한곳만 보여주면 재미없겠지. 여러 곳을 조금씩 보여주는 걸로 이야기는 앞으로 가겠다. 가비마루와 유즈리하는 천선을 만나고 싸우고 사기리와 메이는 선약을 찾으러 간다. 함께 가도 흩어지는구나.<br>&nbsp;천선과 싸우는 건 쉽지 않았다. 가비마루와 유즈리하가 싸우는 천선은 란으로 가비마루 타오하고는 안 좋았다. 유즈리하 타오는 천선을 안 좋게 만들 수 있었다. 가비마루가 생각을 해서 싸우기는 했지만 잘 안 되고, 가비마루는 자신도 천선과 같은 몸이 된다. 아자 초베인가. 그렇게 되고 타오를 자꾸 쓰면 나무가 되는 듯하다. 지금 바로 그게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천선은 나무가 되는 걸 막으려고 단을 먹는 건가 보다. 사람으로 만든. 단은 사람 안에 있는 타오를 짜내는 거다. 짜낸다고 하니 이상하구나. 타오를 쓰면 그걸 보충해줘야 하는 걸지도. 사람은 어디에서 얻어야 할지. 나무나 벌레도 괜찮을지. 가비마루와 유즈리하는 힘을 합쳐서 란을 쓰러뜨린다. 유즈리하는 자기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 했는데도 가비마루가 위험할 때 도와줬다. 많이 다친 유즈리하는 잠시 쉬었다 가겠다면서 가비마루 먼저 보낸다. 유즈리하가 죽지 않기를.<br>&nbsp;후치와 간테츠사이 그리고 토마는 아자 초베와 천선 둘과 마주쳤다. 초베는 토마한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한다. 천선과 말을 했다고. 간테츠사이와 후치는 토마를 보내준다. 토마가 초베가 있는 곳으로 가고 둘은 저마다 천선 목을 벤다. 예전부터 초베와 토마는 암호 같은 걸 정해뒀나 보다. 토마는 초베와 떨어져 있으면서 간테츠사이한테 검술을 배우고 좀 달라졌다. 사람은 목이 베이면 죽지만, 천선은 죽지 않는다. 두 천선에서 남자 모습인 주파는 초베, 토마와 싸우고 여자 모습인 타오파는 후치와 간테츠사이와 싸운다. 초베가 타오파는 주겠다고 했구나. 아직 후치와 간테츠사이는 타오를 쓰지 못했다. 간테츠사이는 천선을 만나고 싶어했는데 이제야 만났구나.<br>&nbsp;사람에 따라 보이지 않는 걸 믿지 못하기도 하겠지. 후치와 간테츠사이는 그런 면이 같구나. 타오파와 싸우면서 간테츠사이는 타오를 느끼게 된다. 후치와 타오파를 쓰러뜨릴 뻔했는데, 타오파와 다른 하나 주파가 합체를 한다. 타오파와 주파는 둘이면서 하나였다. 주파는 초베와 토마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천선이 어릴 때 모습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때는 좀 괜찮았던 것 같은데. 리엔이 어느 순간 달라졌단다. 천선이 천년 동안 수행해도 완벽한 불로불사는 되지 못한다고도 했다. 그런 걸 다른 천선도 깨달았다고. 그런 거 보니 사람이든 뭐든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 있어서 삶이 좋은 걸 텐데. 합체한 천선과 잘 싸울 수 있을지.<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1432/37/cover150/408882148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4323726</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오랜 친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85517</link><pubDate>Tue, 31 Mar 2026 03: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85517</guid><description><![CDATA[<br>오랜 친구<br><br><br><br>친구는 저를 몰라도저는 친구를 조금 알아요제 오랜 친구는 라디오예요<br>날마다 같은 시간에 듣는다면친구 맞지요그건 날마다 만나는 것과다르지 않지요<br>시간 맞춰 듣는 것도 있고그냥 라디오를 틀어둬서 듣기도 해요<br>라디오는 나무 같네요언제나 거기에 있으니 말이에요<br>나무처럼 그 자리에서기다려주는 라디오가앞으로도 거기 있기를 바라요<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겨울 마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82986</link><pubDate>Mon, 30 Mar 2026 03: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82986</guid><description><![CDATA[<br>겨울 마음<br><br><br><br>겨울은 조금 외로웠어사람들이 자꾸“추워, 추워” 해서늘 추운 날만 있는 건 아닌데그저 겨울이 오면 춥다 생각하지<br>겨울은 조금 기뻤어눈이 오자사람도 동물도조금 반가워했어“와, 눈이다”“멍멍, 멍멍”추운 겨울에 눈이 오면기분 좋지흰 눈은 이불 같기도 해<br>겨울은 밝게 웃었어눈이 온 뒤사람은 쌓인 눈으로눈사람을 만들었어그날 밤겨울은 눈사람과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br>겨울은 아쉬웠어바람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겨울이 머물 시간이얼마 남지 않게 됐어<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셀수없는별처럼</category><title>시 한편에 오백자는 거뜬히 넘겠다 - [희귀종 눈물귀신버섯]</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80431</link><pubDate>Sun, 29 Mar 2026 04: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804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876X&TPaperId=171804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158/31/coveroff/895469876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876X&TPaperId=171804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희귀종 눈물귀신버섯</a><br/>한연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08월<br/></td></tr></table><br/><br><br><br><br><br>&nbsp;제가 외우는 시는 한편도 없습니다. 학교 다닐 때 시를 외워야 했는데, 그때 외운 시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누구 시를 외웠는지 생각나지 않네요. 정말 시를 외우고 검사도 받았는지, 그걸 한 사람 말을 들어서 저도 했다고 생각한 건지. 시를 외워야 했던 적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외우려 한 시는 있었던가. 잠시 외우고 잊어버렸을 것 같아요. 시는 외우기 어려워도 노랫말은 잘 외웠군요. 노랫말은 음이 있어서 잘 외우는 거겠네요. 그러고 보니 시를 노래로 만든 것도 있군요. 김소월 시로는 많이 만든 것 같습니다.<br>&nbsp;한연희 시인 시집은 이번에 처음 만났어요. 한연희 시인은 2016년 창비신인문학상을 받고 시인이 됐습니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희귀종 눈물귀신버섯》은 두번째 시집인 듯해요. ‘희귀종 눈물귀신버섯’은 정말 있을까요. 귀신버섯은 있는지. 버섯 이름 아는 거 별로 없습니다. 광대버섯은 있네요. 독버섯. 시집 제목이 버섯이어선지 버섯을 말하는 시도 몇 편 있어요. 그저 버섯이 들어간 시가 있다는 것만 봤습니다. 그 시를 잘 읽지는 못했어요. 앞에서 시 외우기를 말하다가 다른 말로 흐른 듯하군요. 한연희 시인 이번 시집을 보니 시 외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인 자신도 자기 시 못 외우겠네요. 시가 길어서.<br>&nbsp;시는 아니어도 글을 쓸 때 오백자 이상은 써야 한다고 하네요. 리뷰나 산문. 시는 몇 자 이상 써야 한다고 하지 않는군요. 저는 시를 백자도 못 쓸 때 많아요. 그걸 알고 백자 이상은 쓰자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산문은 천자 이상 쓰고 싶지만, 천자 안 될 때도 있는 듯합니다. 책을 본 다음 쓰는 감상글은 천자 넘기도 하고 천자가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요즘 시인은 시를 길게 쓰지요. 한연희 시인은 거의 다 깁니다. 천자 넘는 시 많은 것 같아요. 이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군요. 시에도 여러 가지 담고, 길게 말할 수 있겠지요. 저도 좀 길게 쓰고 싶습니다. 잘 못 써도, 어떤 글이든. 길게 쓴다고 꼭 좋은 건 아닐지 몰라도.<br><br><br>
내가 아는 어른은한여름에 태어났다<br>여름에 뻗어나가는 잡초처럼너무나 잘 자라났다고 했다<br>어른은 아름답게뭐든 빨라 일찍 사회에 나가 일을 했고밤낮없이 일했다<br>유리 돔 안에는 친구도 있고 일과도 있고무엇보다 먼지와 소음과 간섭이 없다고<br>분명 밖이 훤히 보이는데밖에선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고비밀이 생긴 것 같아어른은 좋아했다<br>이제 정말 어른이 된 줄 알고 풀쩍 뒤곤 했는데<br>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지 못했다돔 안에 든 건 방부제에 절어버린 꽃이라고 말하지 못했다<br>드라이플라워나 방향제의 쓸모최선을 다해 몸안의 생기를 쓰고 나면버려지는 결과로<br>한여름에 죽었다내가 사랑하는 어른은<br>다른 어른들은 그저 하릴없이 잔디밭에 무성했다<br>뿌리가 뜯긴 개망초를 바라봤다공중으로 날아오르니 깃털을썩지 않는 몸과 뒤섞인 몸의 사체를<br>걷어버리면세상에 태어난 흔적도 없어져버릴 테지<br>미드웨이섬에는 미처 떠나지 못한 앨버트로스가 있다고 한다내부에 먹지 못할 것으로 가득 쌓여서 죽고 만 것들이다그들이 부패하고 남은 것은 빨갛고 파란 플라스틱 조각뿐이다<br>이른 죽음을 맞닥뜨린 어린 새는 섬에서 태어나한 번도 바깥으로 가보지 못하고 섬에서 사라져버린다<br>그렇지만 다음 여름에도 앨버트로스는 다시 새끼를 낳으려고쉬지 않고 날아와 미드웨이섬에 도착한다<br>죽음 위에 생명을 낳고 어른이 되도록 돌본다<br>여름에 죽은 어른은 성큼 겨울로 간다내가 모르는 아이로 돌아온다섬에 오고 또 오는 새처럼<br>다시 자라나고 자라난다<br>쓰레기 위에서 움튼 가짜 꽃 하나가그럼에도 불구하고영생을 뽐내고 있다<br>-&lt;미드웨이섬&gt;, 140쪽~142쪽<br><br><br>&nbsp;앞에 옮겨쓴 시 &lt;미드웨이섬&gt; 잘 모릅니다. 그냥 옮겼습니다. 어른과 앨버트로스는 같은 걸지. 멸종위기인 앨버트로스. 좋아하는 어른과 앨버트로스는 사라졌다 같은. 그런 생각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집 4부에서는 지구 환경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다지 좋지 않은. 이건 그저 제 느낌일 뿐입니다.<br>&nbsp;이 시집 보기 전에 인문책을 보고 거기에서 알게 된 걸 글로 쓰면 어떨까 했는데. 이 시집에는 그런 게 참 많더군요. 어떤 말을 쓰고 그걸 어디에서 가져왔는지가. 그 책을 보고 자신이 쓸 걸 찾아낸 거겠습니다. 책과 시는 별로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앞으로도 다른 거 잘 못 볼 것 같네요. 아주 가끔 자주 보던 책과 다른 걸 보려고 해야겠습니다. 시집도 자주 안 보는 거군요. 한달에 한권 보기도 어려운. 한국에는 시를 쓰는 시인이 많네요.<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158/31/cover150/895469876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1583168</link></image></item><item><author>희선</author><category>달나무</category><title>시린 마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80429</link><pubDate>Sun, 29 Mar 2026 04: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715133/17180429</guid><description><![CDATA[<br>시린 마음<br><br><br><br>추워서 마음이 시린 게 아니예요세상에 내 편은 하나도 없다고 느낄 때마음은 시리죠<br>어디에 있을까요내 편이있기는 할까요없는 것 같아요없다 해도 어쩔 수 없지요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죠<br>언제나 자신은 자기 편이다 하지만정말 그럴까요저는 아닌 것 같아요아니면 아닌대로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슬프네요<br>슬프고 아파서시린 마음입니다<br><br><br>희선<br><br><br>]]></description></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