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끌고 다녀

무게는 나가지 않는데

자꾸만 늘어져

날 따라다니는 게 싫은 걸까


어느 날엔 그림자가 날 따라오지 않았어

난 그림자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지

그림자는 조금 머뭇거리면서 내게 다가왔어

난 아무 말 않고 다시 걸었어


그림자가 가끔 멈춰서기도 하지만

날 아주 떠나지 않아서 다행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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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만 생각하는

바뀌지 않는 마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더 멋진 사람이 보여도

눈을 돌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


바라기 어려운 마음이어도

어딘가에 있으면 좋겠네


내 마음도 바뀌는데

미안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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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룩주룩주룩

쏴아아아아

빗소리는 어떻게 나타내야 할까


투두둑 투두둑

이제 떨어지는 비

더 쏟아지기 전에 피해야지


번쩍, 우르르 쾅쾅

빛이 먼저일까

소리가 먼저일까

천둥 번개라 하지

번개가 먼저겠어


쏴아아아아

쏴아아아아

여전히 비가 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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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엔

깊은 잠에 빠지고

깊고 깊은 꿈을 꿔요


깊고 깊은 꿈은

다른 삶이 되고

길고 긴 시간이 흘러요


날이 밝아오면

영혼은 조금씩 꿈속에서 빠져 나와요

길고 긴 꿈을 꾼 것 같아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지요


꿈속 자신은

어디선가 사는

다른 자신일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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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3-17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숙면을 못하면

꿈을 꾼다고 하던데~~

왜 꿈은 꾸고 나서는 희미하게 기억이 나는데 조금만 지나면 다 까먹는지 항상 의문입니다~~!!

희선 2024-03-18 02:11   좋아요 1 | URL
꿈이니 쉽게 잊어버리겠지요 잠에서 깼을 때 잊고 싶지 않으면 적어 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생각했다가도 나중에 생각날 거야 하네요 자려고 할 때 가끔 어제 무슨 꿈 꿨지 하는군요 다 생각나지는 않고 그저 느낌만...


희선
 




얼굴을 몰라도

얼굴이 달라도

꿈속에선 누군지 잘 알지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

꿈에 나오기도 해

꿈은 그런 거긴 해


모르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내 꿈에 놀러온 걸까


모두 반가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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